안녕하세요?
57기 김레지나입니다.
저는 7년쯤 전에 유방암을 발견해서 오른쪽 전절제, 왼쪽 부분절제 수술, 항암 8회 받았구요.
5년 반만에 재발해서 왼쪽 전절제 수술하고 얼마 전에 1년간의 항암을 끝냈습니다.
항암치료 중 부종으로 14키로가 불어서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하고 일어섰다 앉았다고 못하는 상태로 다섯달도 넘게 지냈었는데, 독한 약을 끊은 후에도 부종이 가라앉지 않고 아직 7키로그램이 불어 있습니다. 1년이 지났는데도 다리를 누르면 아직도 쑥쑥 들어갈 정도입니다.
호흡곤란 근육통 등으로 아직 고생하고 있구요. 부종이 심하다고 이뇨제와 이뇨작용을 한다는 식품만 줄창 먹었더니 골다공증이 와서 치료 중입니다.
제가 성모 꽃마을을 알게 된 것은 2006년입니다.
박창환 신부님께서 제 여동생이 다니는 성당에 후원회원 모집 차 오셨다고 합니다. 당시 신부님께서는 호스피스만 하시던 때였고 상당히 겁나는(?) 자료화면을 보여주시면서 후원회원 모집을 하셨다고 해요.^^ 동생은 항암치료 중인 저를 위한 기도라고 생각하고 제 형편에는 상당액을 약정하여 후원해오고 있습니다.
동생은 후원회 소식지를 보고 암환우들을 위한 면역력 향상 프로그램이 생긴 것을 알고 제가 한 번 가볼 것을 권유했었습니다. 저는 암투병을 통해 하느님을 찐하게 체험한 터라 그 기쁨에 이것저것 분주하게 활동하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었어요. 직장에도 복직해서 근무했구요. 그러다가 재작년에 근무처를 옮기게 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1년 반 동안 받았고, 그래서인지 재발 판정을 받게 되었었지요.
제 주위에 성모꽃마을에 다녀온 사람들이 없어서 면역력 향상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채, 추워지기 전에 잠깐 쉬었다 와야지 하는 마음으로 입소하게 되었어요.
꽃마을 가는 길에 장대비가 쏟아져서 ‘편한 집 두고 괜한 고생을 하는구나.’하고 후회했었는데, 첫날 신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하던지 ‘오길 잘했다’ 싶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를 꽃마을에 오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 또 감사드리게 되었답니다.
항암 부작용과 집 안팎의 문제들로 인해서 최근 한 달여 동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기운이 바닥상태였었는데, 교육과 미사를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고 치유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권할 때 진즉 한 번 왔더라면’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릅니다. 재발을 막을 수도 있었을 테고, 작년 항암주사 계획을 할 때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구요. (제게 선택지가 두 가지가 있었는데 자세한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 또 부종이 심했을 때, 의사샘께서 ‘데이터가 없다’고 밀어붙이셨어도 고집을 더 피워서 중단하거나 약 양을 줄였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되었어요.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빠른 법이라지요. 최근에 항호르몬 치료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내심 불안했었는데, 신부님 강의를 듣고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되어 마음이 편해졌고, 골다공증이나 부종도 좋아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신부님께 배운 대로 최선을 다해 생활해보겠습니다.
1년 동안 집밖에 한 시간 이상 나가본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성모꽃마을에서 여러 시간 미사참례하고 강의 듣고 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사랑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던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암환우들의 간절함과 공감능력이 어우러져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기에, 성령께서 힘차게 활동하실 수 있었을 테지요.
(감동을 받을 때는 엔돌핀과 같은 작용을 하면서 엔돌핀 보다 4000배나 효과가 좋은 ‘다이돌핀’이 나온다고 하지요. 신부님과 꽃마을 가족 여러분에게서 느껴지는 ‘사랑’에 감동받고 환우들끼리 서로를 염려해주는 정에 감사하고,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사랑을 느끼고, 화해성사와 치유미사 병자성사로 내적인 상처와 화해할 수 있게 되어 기뻐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신나고, 종교를 불문하고 환우들이 희망을 갖고 하느님께 한 발짝 다가서는 모습을 보면서 설레고.... ‘다이돌핀’과 ‘엔돌핀’ 등 온갖 좋은 호르몬들이 팍팍 나올 수밖에요.)
신부님께서 얼마나 쉽고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저희에게 꼭 필요한 의학지식들을 전달해주시는지, 놀라고 고마웠습니다. 기가 통하면 무게가 없어진다더니, 입소 기간 내내 느껴지는 사랑의 기운 덕에 그 많은 가르침들을 힘든 줄도 모르고 흡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리학 초끈이론과 사랑에 관한 강의도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암환우들을 위해서 댓가를 바라지 않으시고 거룩한 사랑으로 수고해주시는 신부님!
비신자들도 신부님의 헌신적인 희생에 감동하여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구요. 신부님의 사랑 덕에 저희가 마음을 열고 주님의 사랑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받은 그 사랑을 가족들에게 이웃에게 전할 수 있도록 애쓸게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한결같이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자상하게 돌봐주시고 지도해주시는 팀장님과 선생님들,
방마다 돌아보면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맛깔스럽고 정갈한 음식을 만들어주신 주방 자매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어떻게 만들었을까, 모두들 궁금해했답니다. ‘정성과 사랑’외에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를 해주시는 꽃마을 가족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받은 사랑의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 싶어서 후원회원 모집을 열심히 해볼까 합니다.
(어제 하루 세 명의 후원회원을 모집했답니다.^^잘했죠?ㅎㅎ)
신부님의 열정과 성령님의 힘찬 활동으로 성모꽃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기적이 나날이 풍성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첫댓글 레지나님 그러실줄 알았어요....저는 53차지만 이글을 보면서 다시한번 감회에 젖은 눈물을 흘립니다....성모꽃마을에서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사랑의 기적이 아니면 일어날수가 없지요.....글도 어쩜 이리도 잘 쓰셨을까?
리디아님.
마을에 입소하게 된 것은 리디아님의 은총광고가 큰 몫을 했어요. 고맙습니다.^^서 들고 성당에 가서 예비자 교리 등록했노라고, 대모 서라 전화가 왔어요.싸하고 말춤을 추었답니다.
어제 같은 기수 자매님이 세례
을매나 기쁘던지.... 속으로
신부님과 직원 여러분들께서 보여주신 사랑에 감동받고 암환우들끼리만 통하는 '사랑의 공명' 덕에
사랑의 기적이 쉽게 흔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요즘 넘 피곤해서 집에서 거의 쉬며 지내지만, 몇 분 만나서 성모마을 광고를 했답니다.거운 일이어요.
주의 암환우들 세 분 입소하시기로 했고,
다섯 분은 후원회원이 되주마 하셨네요.
거저 많이 받았기에 기쁘게 요모조모로 도울 길을 궁리하며 지냅니다.
감명깊은글에 저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신 자매님 축하드립니다()
세실리아님, 아직 면역력 향상 프로그램 안 하셨으면 꼭 해보셔요.^^
따봉 따따따봉입니다.^^
네~~제게 주어진 시간의 인연이 닿이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웃으며 사시고 건강하세요!!! 홧팅!!!!!
웃음쟁이님... 닉넴 멋져요.
웃음쟁이니이이임~~이라고 부를 때마다 저도 함박웃음 짓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