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속도의 정의는 무엇인가?
응답속도(Response Time)이란 말 그대로 액정에 인가되는 전압에 따라 액정 셀이 얼마나 빨리 반응하는지를 설명하는 용어이다.
반응속도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브라운관이라 부르는 CRT(Cathode Ray Tube)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응이 늦은 액정의 속도를 표시하기 위해 등장했다. CRT는 ㎲(백만분의 1초)단위인데 비하여 LCD는 ㎳(천분의 1초)단위이다. 응답속도는 Black에서 White로 갈 때의 상승시간(Rise Time, Tr)과 다시 White에서 Black으로 갈 때의 하강시간(Falling Time, Tf)로 구분된다.
그런데, 현재 제조사들이 스펙에 표기하는 응답속도는 이 상승/하강의 전구간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휘도의 10%→90%(상승), 90%→10%(하강) 구간에서의 시간을 측정한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이러한 10%↔90% 구간의 밖은 지연구간(turn-on delay, turn-off delay)이라고 한다. 여기까지의 설명을 가만히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만약 서로 다른 2개의 LCD 모니터(or TV)가 측정구간(10%↔90%)에서는 동일한 속도를 보였지만, delay 구간에서는 속도가 다르더라 하더라도 이들 두 LCD 모니터는 같은 응답속도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측정방식이 가진 또 하나의 문제점은 Black↔White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야각 스펙의 정의에서도 명암비(Contrast Ratio)만을 따지기 때문에 컬러의 변화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컬러 시대에 흑백의 기준으로써 응답속도를 규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하겠다. Contrast라는 것은 White와 Black과 같은 최대/최소의 휘도만을 얘기하기 때문에 중간 계조나 혼합색을 표현할 때 어떻게 된다는 것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