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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건강의 척도
콜레스테롤에 대한 낮은 관심
혈중 콜레스테롤 수준은 먹고 있는 음식이 얼마나 적절한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꼭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저 '정상'이라거나, 아니면 '약간 높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미국은 대통령 후보들이 얼마나 건강한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써 콜레스테롤 수치를 발표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중년 이상의 연령으로 지금까지 한 두 번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나 특별히 수치가 높은 사람이 아니면 의사로부터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콜레스테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콜레스테롤이란 어떤 물질인가?
성인병의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이 많이 언급되어서인지 콜레스테롤은 몸에 해로운 물질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들을 하기 때문에 적당량 있어야 하는 필수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세포를 만드는 중요한 원료가 되고, 콜레스테롤을 출발물질로 하여 성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 담즙산, 비타민 D를 만드는 등 없어서는 안되는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몸에서 만들어져서 이용되며 특히 간, 소장, 피부와 신경조직(뇌, 척수), 알(난황) 등에 높은 농도로 들어 있다. 그러나 식물에는 전혀 없는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몸에 필요한 양만큼 정확하게 만들어지며,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면 남거나 모자라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 생산이 조절된다.
흔히 학자들 가운데 콜레스테롤의 약 70%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고, 나머지 30%는 음식물을 통하여 섭취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콜레스테롤은 몸에서 만들어지는 양만으로도 전혀 부족함이 생기지 않는다. 흔히 콜레스테롤을 '적당히 먹어야'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음식으로 '먹고 있다'는 말이지 먹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한 이유
2002년 10월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보건보고서]에서 ‘사망 10대 위험 요인’이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과콜레스테롤로 인한 사망은 7.9%인 440만 명이나 된다고 분석되었다. 이 수치는 2000년 전세계 흡연 사망자로 추산된 49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수치다.
과콜레스테롤 혈증이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과콜레스테롤 혈증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고 나아가서 고혈압, 뇌혈관병(중풍), 심장혈관병(협심증, 심근경색증), 동맥경화성 신증 등 심각한 병으로 이어진다. 또 과콜레스테롤 혈증은 담석을 잘 만든다.
동맥경화증은 아주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며칠 혹은 몇 달 동간의 과콜레스테롤 혈증이 되었다고 금방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가랑비처럼 자신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금씩 젖기 때문에 옷이 흠뻑 젖을 때까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콜레스테롤 혈증을 '은밀한 살인자'라고까지 부르기도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있는가?
콜레스테롤은 지단백(지방과 단백질이 결합된 물질)의 형태로 혈액 속에 존재한다.
저밀도지단백은 간에서 세포로 콜레스테롤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어서 '나쁜' 콜레스테롤로 통하고, 고밀도지단백은 세포로부터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고 하여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둘은 모두 몸에 필요한 것이고, 섭취만 하지 않는다면 콜레스테롤은 안정된 상태의 수치로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필요한 것이다.
몇점짜리 콜레스테롤을 원합니까?
혈액검사 후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려주면 환자들은 '정상치는 얼마입니까?'라고 되묻는다. 그럴 때 '당신은 몇점짜리 콜레스테롤 수치를 원합니까?'라고 물어 본다. 대부분 '그야 100점짜리지요'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최고의 건강 상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검사결과는 '정상'이라거나'높다'거나 하는 정도로 판정을 받게 된다. 같은 정상이라도 '만족할 만한' 수치가 있고 '비정상에 속하지는 않은 상태'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바람직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며 자신은 어느 수준인지를 반듯이 확인해야 한다.
엉터리 기준치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의 분류기준은 혈액 100㎖중의 콜레스테롤 mg 수로 표시하는데 200이하를 '바람직한 수준'(desireable)(혹은 정상), 200∼240을 '경계 수준'(borderline), 240이상을 '이상치(異常値)'(high)로 분류하였다.
'정상'에 속하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사람은 콜레스테롤과 관계된 병이 전혀 없거나 앞으로도 병이 발생하지 않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당시에 콜레스테롤로 인한 병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 할 뿐이다. 즉 '지금 병이 확인 안됨'의 의미이지 '안전 수준'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정상'에 속한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소위 '정상'에 속하는 수치를 가진 사람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실들이 있다. 예를 들면 한 연구(Framingham Study)에서는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의 35%는 총콜레스테롤치가 150∼200 수준이었다. 즉 총콜레스테롤치가 정상범위 안에 있으나 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이다. 또 다른 예를 보면 총콜레스테롤이 정상범위(160∼-200)내에 있는 사람에게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해하여 혈청 콜레스테롤을 내리는 약물을 투여하였더니 심장질환이 40% 감소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되는 심장동맥질환이 없으면 총콜레스테롤이 정상범위 안에 만 있으면 되어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어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면 정상범위 안에서도 훨씬 낮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놓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과콜레스테롤 진단 기준치는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는 사회의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 것이지 동맥경화증이 발생하지 않는 기준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기준치 내에 속하더라도 동맥경화증이 발생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발생 속도가 약간 느리다는 사실을 의미할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판정기준은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라 병을 키워서 치료하려고 하는 기준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현재 통용되고 있는 혈청 콜레스테롤 진단 기준은 신뢰할 수 없고 근본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
정상치와 바람직한 수치
정상치는 지금 당장 임상적으로 특별한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치나 하한치와 상한치사이에 속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에 반해서 적정치란 바람직한 수치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바람직한 콜레스테롤 수준은 얼마일까? 콜레스테롤은 선천적인 병이 없는 한 몸에 필요한 수치만큼 정확하게 만들어지므로 콜레스테롤을 전혀 먹어서는 안되고 이런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동맥경화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전혀 먹지 않는 사람은 완전 채식주의자라야 가능하며, 이 때의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는 130정도이다.
자신은 거의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170정도로 콜레스테롤은 동물성식품을 조그만 먹어도 예민하게 상승한다. 참고로 최근의 우리 나라 국민의 총콜레스테롤 평균치는 190정도 된다.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다는 것은 사실인가?
혈청 콜레스테롤이 130까지는 낮을수록 동맥경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줄어들고 혈관 관련 질병이 정비례하여 낮아지며 130에서 상승할수록 비례해서 혈관관련 질환(허혈성심장질환 및 뇌혈관병)의 발생이 증가한다. 건강하지만 130mg이하인 사람도 드물게는 있으나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내는 장기(간)가 병으로 생산을 못해서 130이하로 내려가는 상태는 위험하다.
모든 동물성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이 있다.
가장 바람직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유지하려고 하면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는 식품을 일체 먹지 않아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모든 동물성식품에 들어 있고 특히 많이 들어 있는 부분은 동물의 내장(간, 콩팥, 대장, 소장), 신경조직(되, 척수), 어패류(오징어, 새우, 뱀장어, 문어), 알(계란, 메추리알, 대구알젖, 청어알) 등이다.
기름기가 없는 살코기에는 콜레스테롤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콜레스테롤은 세포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기름 한 점 없는 순 살코기라도 콜레스테롤을 들어 있기 마련이다.
숨어 있는 콜레스테롤
동물성식품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나 동물성식품 성분이 포함된 식품들이 많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예를 들면 버터, 크림, 드레싱, 마요네즈, 과자, 카스텔라 등에도 많은 콜레스테롤이 함유되어 있다. 이런 식품들은 계란이나 우유를 재료로 만들기 때문이다.
많이 먹어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은
동물성식품을 먹어서 이미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 효과적으로 내리기 위해서는 콜레스테롤 배설을 촉진하는 성분인 비타민 C와 식이 섬유질을 많이 섭취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 C는 신선하고 열을 가하지 않은 야채와 과실에 많이 들어 있고, 섬유질은 도정하지 않은 곡식과 채소와 과실에 들어 있다.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
동물성식품을 전혀 먹지 않거나 아주 조금 먹는 사람 중에 콜레스테롤이 매우 높은(250 이상)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생산 조절 장치에 유전적으로 이상이 있어 내리는 약을 쓰지 않으면 어릴 때부터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어 남보다 일찍 뇌혈관병(중풍)이나 심장혈관병이 발생하여 조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선천적으로 높은 사람인지 많이 먹어서 높은지는 동물성식품을 일체 먹지 않고 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
맺는 말
과콜레스테롤 혈증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바람직한 수준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동물성식품은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으므로 먹는 만큼 콜레스테롤은 증가하고 발병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반면에 모든 식물성식품은 콜레스테롤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매우 안전한 식품이다. 최상의 건강을 바라는 사람은 동물성식품을 절대로 먹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