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부터 정수기.제습기까지... 이란 수출도 초읽기
생활가전 전문업체 코스닥 상장사인 위닉스가 렌탈사업에 진출한다. 월 9900원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공기청정기부터 렌탈사업을 시작해 상반기 안으로 제습기, 정수기 등 대상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위닉스 사무실에서 만난 윤철민 대표는 "현재 렌탈시장에는 제품 가격에 비해 거품이 존재한다"며 "올해 공기청정기를 시작으로 월 9900원, 1만4900원 등 경쟁사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합리적인 실속형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위닉스 측은 공기청정기가 1년에 한 번 가량 필터만 갈아주면 되는 제품군인 만큼 매달 또는 두 달에 한 번씩 방문 서비스를 받는 것은 과잉 서비스로 소비자 부담만 늘린다고 밝혔다. 제품에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꼭 필요한 서비스만 선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위닉스는 고정비 부담이 많은 영업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유통 경로는 줄이고 효과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닉스는 CJ홈쇼핑과 손잡고 홈쇼핑 전용 렌탈 상품을 공급한다.
윤 대표는 "렌탈 선발 주자는 영업사원을 통한 오프라인 마케팅이 강하고, 후발 주자는 홈쇼핑을 통한 미디어와 온라인에 강하다'며 "후발 주자인 위닉스는 CJ홈쇼핑과 홈쇼핑에 집중하고, 다른 비용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가격 대비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설명했다.
위닉스는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동시에 공기청정기 5종 신규 모델을 발표했다. 가격대별로 고.중.저가에 박스형, 타워형 등 디자인 제품을 추가했다. 아울러 고가 프리미엄 제품 라인인 '타이탄'은 국내 최초의 '파티클 제로'설계로 주목받고 있따. 윤 대표는 "공기청정기는 좋은 필터를 사용해 공기순환의 빈틈을 없애는 실링 설계 능력이 제품 성능을 가름한다"며 "신제품은 필터 사이 빈 공간을 완전히 없앤 파티클 제로 설계로 99.99%의 미세먼지 제거와 함께 가장 깨끗한 공기청정기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위닉스는 신규 렌탈 사업과 함께 수출 다각화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최대 2배인 8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실제로 연초부터 회소식도 들려 오고 있따. 중둥 수출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이란의 바이어와 최소 물량 2000대의 공기청정기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란 로컬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형 업체인 시어스는 캔모어(KENMORE) 브랜드OEM 공급량을 올해 2배로 늘릴 전망이다. 윤 대표는 "미국 시어스, 유럽의 일렉트로룩스, 일본의 산토리 등 해외 대형 업체에 공급한 제습기,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의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3년 안에 현재 8대2 수준인 내수와 수출 매출 비중이 5대5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동에서 제일 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란에서도 호응이 좋아 미국, 유럽, 아시아에 이어 중동에서도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내수시장에서도 재도약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이베이코리아와 협업으로 G마켓과 옥션에서 닥독 판매한 공기청정기는 10여 일만에 5000여 대가 팔렸다. 여름 상품으로 꼽히는 제습기는 지난해 12월에만 1만여 대가 팔리기도 했다.
윤 대표는 "위닉스가 제습기 1위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 그간 공기청정기를 100만대나 수출했고, 정수기, 탄산수기 등 다양한 제품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제품다각화, 수출 다각화를 통해 2년간 마른장마 등으로 촉발된 매출 부진을 극복하고 재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