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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 가면의 주인] 시놉시스
미니시리즈 기획안
군 주
( 가면의 주인 )
이 드라마는 조선시대(1700년대)를 배경으로 하나
작가의 상상력으로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극적으로 재창조하였기에
실제 역사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극본 박혜진
제작 (주)피플스토리컴퍼니
Ⅰ. 드라마 개요
가제 군주 ( 가면의 주인 )
형식 20부작 미니시리즈 ( 정치 + 멜로 )
장르 팩션 사극
소재 조선판 왕자와 거지.
셀링 포인트 조선을 구하기 위해 왕좌로 돌아가야 하는 세자.
그런 세자를 죽일지, 왕으로 만들지 선택해야하는 여인.
조선의 미래가... 두 사람의 사랑에 달렸다!
가면을 씌운 가짜 왕을 왕좌에 앉힌 뒤
사익(私益)을 위해 왕과 조정을 뒤흔드는 편수회(邊首會).
고통 받는 조선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
왕좌로 돌아가야 하는 세자.
아버지를 참수한 세자를 죽이기 위해 궐로 들어갔다가
세자의 신분을 증명할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된 가은.
세자와 가은의 목숨을 건 사랑에...조선의 운명이 달렸다!
Ⅱ. 기획의도
◘ 왜 조선시대의 물 이야기인가?
청계주변에는 건기에도 마르지 않는 몇 개의 샘터가 있었는데, 각각에는 소유주가 있어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 서울 600년사,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中 -
1700년대, 우물물이 중요한 식수원이었던 그때. 마르지 않는 샘터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은 건기에 공동우물이 마르면 백성들에게 물을 비싼 값에 팔았다. 하늘이 내린 평등한 축복이었던 물. 하지만 그 물에 가격이 매겨지는 순간 축복은 재앙이 되었고, 백성들은 생명 그 자체인 물의 사유화로 고통 받아야 했다. 이에 주인공은 물을 소유하고 지배하는 세력과 전쟁을 벌인다.
이 ‘물의 전쟁’으로 시청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지금 당신에게 최고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면 어떻게 되는지, 이를 사랑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움켜쥐려고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절대 돈의 가치로 다뤄져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고!
◘ 결국은 사랑이다!
왕세자와 천민이라는 극과 극의 신분으로 태어나 진한 우정을 나누는 두 남자. 한 여자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면서 결국 서로의 심장에 칼을 겨누는 비극적인 관계가 되는 그들. 한쪽은 죽고, 한쪽은 죽여야 하는...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어야 하는 순간까지 가는 이들의 극적인 우정!
최고의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왕좌가 아닌 힘겹고 고통스러운 길을 선택하는 세자. 그런 세자를 향해 복수의 칼을 빼어 들었으나, 그를 사랑하게 돼 오히려 그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중전. 그런 중전을 사랑하기에 세자에게 겨눈 칼끝을 더욱 날카롭게 가는 한 남자.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집안을 배신하고 세자를 선택하는 독한 여자.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네 사람의 순애보!
이들의 우정과 사랑엔 적당하게가 없다. 왜 적당히 사랑하지 않는가? 왜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가? 사랑은 가시덤불 속 꽃과 같아서 상처를 감내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이라는 꽃의 향기조차 맡기 어렵기 때문. 사랑하기 위해서 상처받는 것이다. 그러니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것은 사랑을 한다는 것. 적당히 거리를 두고 꽃을 바라만 보지 말고 다가가서 함께 나누어라. 세자의 사랑愛 조선은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 이를 본 시청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이 흐르는 방향으로 한발자국만 더 움직이라고. 그 한발자국이 당신의 사랑이 되고, 그 한발자국이 당신이 사는 세상을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힘이 된다고.
거창한 혁명이나 위대한 영웅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사랑이다!!
Ⅲ. 등장인물
▪ 세자 이선 (李愃) (男 17세, 22세)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 권력인 왕권이 마땅한 세자.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과 백성을 위해 왕권을 버리고 죽음을 각오하고 진격하는...
사랑 때문에 영웅이 되는 남자.
왜 가면을 쓰고 살아야하는 겁니까?
세자라는 무거운 책임감, 이해하기 힘든 정치, 넓고 휑한 동궁... 세자에게 궐 안은 따뜻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제일 힘든 것은 ‘가면’을 쓰고 살아야하는 것. 세자는 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지 왕에게 계속 물어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때가 되면 알려줄 테니,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왕. 결국 자신이 가면을 쓰고 살아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기로 결심하는 세자.
왕실의 기록을 찾던 중 자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환을 앓았던 당시 기록을 발견하게 된다. 원자의 치료를 위해 내의원이 아닌 ‘우보’라는 자를 불렀다니.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병을 앓았단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보? 이자는 누구지? 궐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인데... 스승을 통해 우보의 존재를 확인한 세자는 그가 가면을 쓰고 살게 된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궐에서 도망쳐 우보를 찾아 나선다. 가면을 벗고 살 방법을 찾기 위해!
편수회와 싸워 이길 방법을 찾겠습니다!
내시 천수의 이름을 빌려 궐 밖으로 나간 세자는 백성들의 삶의 무게를 가르쳐 준 친구 이선과 첫사랑 가은을 만나게 된다.
가은을 보면 심장이 두근두근... 처음 느껴 보는 감정에 당혹스러운 것도 잠시. 가은을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세자. 혼인을 한다면 멋진 철학이 있고, 백성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용기 낼 줄 아는 가은과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영빈의 허락을 구한 세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가은에게 청혼하려 했는데...
세자의 섣부른 정의감에 이선의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세자의 명으로 편수회를 수사하던 규호(가은의 아버지) 역시 참수당하고 만다. 모두 다 나 때 문이라는 죄책감... 충격과 슬픔... 왕은 세자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하지만, 도망치지 않고 편수회 대목과 맞서 싸우겠다는 세자! 온실에서 홀로 눈물짓던 나약했던 세자가... 대목을 찾아가 도전의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편수회와 싸워 이길 방법을 찾을 때 까지 이선과 신분을 바꿔 살겠다 마음먹는데... 겨우 왕의 허락을 얻었건만, 강녕전에 들어선 세자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살수들에 둘러싸인 왕과 범우. 세자를 구하려다 대목의 칼에 쓰러지는 왕. ‘아바마마~!’ 증오에 찬 비명만 지를 뿐.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쫓기듯 궐 밖으로 도망치다가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세자.
왕좌로 돌아가 반드시 대목을 쓰러트리리라!!
이선이 세자 대신 가면을 쓰고 대목의 꼭두각시 왕이 된지 5년. 세자가 죽은 줄 아는 대목은 조선의 모든 재정을 틀어쥐기 위한 음모를 진행하는데... 대목의 음모 때문에 시장에 대혼란이 일어나자 보부상 총회 두령(세자)이 나타나 그 혼란을 수습한다. 뿐만 아니라 거상과 시전 상인들의 신의를 얻어 그들 모두를 연합한 연맹의 맹주가 되는 세자. 이에 대목도 이선도 맹주(세자)의 명성을 듣고, 소문의 맹주를 만나는데... 죽은 세자가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용모에 놀라 세자가 아닐까 의심하는 두 사람. 하지만 5년 전 세자의 시신을 직접 확인했기에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데...
대목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은을 위험한 상황에 끌어들이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인 척 또 다시 보이지 않는 가면을 쓰게 된 세자. 사랑하는 가은에게 일부러 매정하게 대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질 즈음. 가은이 천수 네가 진짜 세자냐고 묻는다. ‘아버지 때문에 힘들 거란 거 알아.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서지도, 떠나지도 못했어.’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가은에게 용서를 구하고, 숨겨왔던 사랑을 고백하는 세자. 그런데... 애틋한 사랑을 고백하는 세자를 아프게 바라보는 가은. 세자를 반드시 왕좌로 돌려보내야 하기에, 애써 세자의 사랑을 외면한다.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세자와 가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됐는데... 질투와 배신감이 극에 달한 이선이 세자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는다! 이선의 칼에 또 다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게 된 세자. 친구의 배신에 다신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절망감을 느끼고 무너져 내리지만... 다시 일어선다. 사랑하는 가은과 백성을 위해!
▪ 이가은 (女 17세, 22세) 중전
아버지를 참수한 세자에게 복수하려다...
그 세자를 왕좌로 돌려보내는 핵심인물이 되는 여인.
복수심에 매몰되지 않고 선택의 순간 늘 증오가 아닌 사랑을, 이기심이 아닌 애민(愛民)을 선택해서... 만백성의 사랑을 받는 중전이 되는 여인.
강직한 무관의 딸 가은.
무인 집안의 피를 받아서 그런지 여인답지 않은 배포를 가진 그녀. 아버지를 꼭 닮은 정의롭고 총명한 기질을 본 사람들이 사내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안타깝다고 하면, 여인이라 못할 게 무어냐고 사내 못지않은 근성을 내비친다. 하지만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가난한 무관의 살림을 돌보다 보니 호기심은 책임감으로, 강하고 독립적인 성격은 생활력으로 변했다. 타고난 인성이 긍정적이고 선해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밝고 당차게 살아가지만, 그래도 아직은 소녀.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것도 힘들고, 가사를 도맡는 것도 싫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며칠에 한 번씩 우보 스승님을 뵈러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곳에 가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자유를 꿈꾼다.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세상을 배우며 내 의지대로 사는 꿈. 하지만 그런 꿈을 말하면 다들 미쳤다고 하는데...
어느 날 자신의 꿈을 이해해주고 함께 자유를 말하는 사람, 첫사랑 천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첫사랑의 설렘도 잠시. 아버지가 세자 손에 참수를 당한다.
세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궐로 들어갔는데...
천수와 떠나기로 약속한 날, 궐에서 사람이 찾아온다. 천수에게 ‘살아 돌아온다면 너와 함께 하고 싶다’는 서찰을 남기고 입궐하는 가은. 세자를 만나 왜 아버지를 참수했는지 묻고 싶었다. 아버지가 목숨 걸 가치가 없는 자라면 내 손으로 죽이려했는데... 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세자가 아닌 대목이라고 진실을 말해주던 영빈이 독을 당한다! ‘세자의 신분을 증명할 태항아리를 천수에게 전해다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는 영빈. 영빈이 가은에게 유음을 남겼단 것을 알게 된 대비는 살수들을 보내 가은을 제거하려 하고, 가까스로 도망쳐 천수와의 약속장소에 왔는데... 서찰을 확인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 기다려도 오지 않는 천수. 세자가 죽음의 위기에 처했단 사실을 모르는 가은은 천수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오해하지만... 천수에게 알려야 할 진실이 있다.
5년 후. 약방을 운영하면서 백성들을 돕고 있는 가은. 대목의 계략에 백성들이 길거리에 나앉게 생기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소문의 맹주를 찾아가는데... 맹주가... 첫사랑 천수다!
대목을 쓰러트리기 위해. 세자의 동료가 돼 함께 싸우다!
맹주가 첫사랑 천수이고 진짜 세자라는 사실, 그간 줄곧 가은을 뒤에서 돌봐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가은. 맹주를 도와 대목을 쓰러트리기 위해 그와 가짜 왕 사이를 오가는 연락책이 되는데... 대목이 보낸 살수에 쓰러진 맹주를 치료하다가 맹주가 첫사랑 천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겨우 오해를 풀고,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게된 두 사람. 그런데... 이선이 세자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는다!
가은을 사랑하지만, 가은이 위험에 처할까 두려워 할 수 없이 그녀를 떠나보내는 세자. 가은은 그토록 원했던 자유 앞에서 망설인다. 가슴이 아파온다. 세자를 사랑하지만 그의 곁에 있으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세자 곁으로 돌아오는 그녀.
‘평생 자유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자유는 사랑하기 위한 것. 이제 제 의지로 저하 곁에 있겠습니다!’
그리고 백성들과 세자를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강해지는 그녀.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겠다며 대목에게 대항할 사람들을 모으고, 세자가 다시 왕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누구보다 든든한 세자의 동료이자 백성들이 사랑하는 중전이 된다.
▪ 천민 이선 (異線) (男 17세, 22세) 가짜 왕
천민이 가져서는 안 되는 천재적 두뇌와 불의 기운을 가진 남자.
사랑하는 여인 앞에 천민이 아닌, 가짜가 아닌, 한 남자로 서기 위해...
사랑 때문에 진짜 왕이 되려는 사랑이 전부인 남자.
백정의 아들 이선.
그는 머리가 좋았다. 하지만 천민이 머리가 좋다는 것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아니 오히려 짐이 되는 일. 백정의 아들이라 태어날 때부터 가난했고, 배울 수 없었으며, 나아질 게 없었던 운명인 그에게 유년 시절 같은 건 없었다. 가끔 일이 너무 힘들면 길가에 주저앉아 우는 것이 사치의 전부였던 그.
그런데 가은이 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함께 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름이 없던 그에게 이선(異線)이란 이름을, 다른 길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 천민들도 무시하는 백정의 아들을 사람으로 봐주고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준 가은. 가은 앞에 서면 자신도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었기에 가은을 향한 마음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감히 올려다봐서는 안 될 상대임을 알고, 품어서는 안 되는 마음임을 알고 가은에 대한 마음과 배움을 같이 포기했었다. 가은과 함께 글을 배울 때면 착각을 하게 되기 때문. 나도 사람이라고...
하지만 세자를 만나 다시 꿈을 꾸게 된다! 물을 훔쳤다는 이유로 아비가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하려는 그를 세자가 말렸다. 만백성을 지키는 정의가 될 테니 기다려달라고... 조선 따위 어떻게 돼도 상관없지만 이런 세자가 왕이 된 세상이 보고 싶어졌다. 세자를 도와 더 좋은 세상이 되면 가은 앞에 한 남자로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가짜 왕세자가 되어 세자를 도우려했건만...
세자를 돕고 싶은 마음에 가면을 쓰고 세자 대역이 되겠다고 했는데...
왕은 그런 그를 의심해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할 정도의 모멸감을 준다.
‘그게 네 생각이라고? 너 따위가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신분이더냐?!’
왕에 대한 증오심. 공포심! 왕의 잔인함에 쌓인 울분이 가슴 속에 불길을 품게 하지만 만백성의 정의가 되겠다던 세자를 생각하며 견디어 낸다.
그리고 세자의 편수회 입단식 날. 이선을 미끼로 대목을 치려던 왕의 계획이 실패하자, 대목은 왕과 세자를 죽이고... 결국 혼자 가면을 쓰고 궐에 남겨진 이선.
조선의 왕이라고 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긴장감과 공포를 겨우 견디고 있는데... 차라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눈앞에 가은이 나타난다! 아버지의 원수라 생각해, 가면을 차갑게 바라보는 가은에게 자신이 이선임을 밝히지도 못하고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며 가은을 향한 마음을 키워가는 이선. 그러다 드디어 가은에가 자신이 이선임을 고백하고 혼례까지 치를 수 있게 됐는데...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세자가 살아 돌아온다! 야속하게도 가은은 또 다시 세자를 사랑한다 한다.
5년이다. 왕과 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를 견딘 것이 5년이다. 그 오랜 세월 대목의 칼날 앞에 자신을 세워두고 숨어있더니, 이제 겨우 진짜가 되어보려 하는데... 가은을 중전으로 얻기 직전인데... 왜 하필 지금인 것인가!! 결국 가은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세자를 함정에 빠트리고 그 심장에 칼날을 찔러 넣는 이선.
네겐 조선이... 만 백성이 천하지만, 내 천하는 오직 가은 뿐이다!
맹주를 이용하려 가까이 하면서도, 그의 얼굴을 볼 때 마다 세자가 생각나 불안했었다. 가은 아가씨를 빼앗기고, 비록 꼭두각시였지만 왕좌를 내어 놓으라 할 땐 억울하고 원망스러웠다. 그래도 세자 저하라면 선왕과는 다른 왕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런데 신분차별이 없는 새 세상을 말하는 그에게 세자가 왕과 똑 같은 눈으로 그것이 네 생각이냐고 묻자 누르고 있던 불기운이 솟아오른다. 아니 뒤틀려 더 활활 타오른다. 궐에서 나를 나로 인식하게 한 유일한 것이 생각이었다. 그런데 세자는 그 생각마저 내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인가? 그렇지. 너도 선왕과 같은 위선자구나. 세자가 자신을 속인 것이다! 세자도 백성에겐 또 다른 폭력일 뿐 희망이 될 수 없다! 이 칼이 조선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 해도 상관없다. 벼랑 아래가 백성들에겐 자유일 것이니! 그렇게 세자를 자기 손으로 찌르는 이선!!
가은 하나를 얻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세자의 심장을 찔렀건만... 가은이 걸린다. 자신에게 이름과 살 수 있는 마음을 준 그녀이기에... 그녀를 사랑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기에...
▪ 김화군 (女 16세, 21세) 대목의 손녀
편수회 대목의 손녀이지만 세자를 사랑해 집안을 배신하는 여인.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도 거부당하자
사랑을 위해, 세자를 위해, 대목이 되는... 사랑 때문에 점점 독해지는 여인.
조선 최고 권력자 대목의 손녀 화군.
조선시대 다른 여인들과 달리 오로지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것에 익숙한 여인. 대를 잇는 지체 높은 양반가는 아니지만 조선을 좌지우지하는 대목의 손녀다. 그래서인지 중전 앞에서도 당당하게 눈을 마주하고 대화를 하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도도함을 가졌다. 그런 그녀에게 가면을 쓰고 살아야하는 나약한 세자는 한심한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온실에서 소문과는 전혀 다른 청량한 세자와 만나게 된다. 온실에 발을 들인 순간. 세자를 만난 순간. 중전의 짓궂은 계략에서 세자가 자신을 구해준 순간. 지독한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그녀가 세자를 좋아하는 것과 엇갈려 가은을 좋아하게 된 세자.
세자가 가은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지만 참을 수 있었다. 오히려 대목과 손잡은 가은에게서 세자를 지키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세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는데... 생에 처음으로 좌절감과 열패감을 맛본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큰 슬픔이었던가? 하지만 그녀는 나쁜 놈이라 욕하고 그저 실패한 첫사랑으로 돌릴만한 너그러움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실패한 첫사랑은 더 강한 집착으로 이어지고, 순수했던 사랑은 잔혹함으로 변질 돼 세자와 가은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그런데 그 어떤 위기도 계략도 가은을 향한 세자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 대체 저 계집의 무엇이 세자의 눈을, 마음을 이토록 붙잡는 것인가?
세자를 위해 대목이 되려 했건만...
세자에게 여인으로 사랑 받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대목 손녀라는 사실을 숨기고 십년 동안 세자의 동료로 함께 해왔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세자가 화군에게 떠나라고 하자, 여인으로 사랑하기 힘들면 자신을 이용하라고 하는 화군. 세자에게 가장 필요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겠다면서 편수회 대목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먼저 편수회를 가진 뒤. 세자 손에 편수회를 바치리라. 그래서 세자가 처참하게 패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말한다.
‘저를 가져 편수회를 가지십시오.’
세자를 구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세자가 가은을 끊어내고 자신에게 오기를 원했다. 그래서 세자에게 자기 손을 잡고 편수회를 가지라고, 조선을 구하라고 당당하게 말했는데...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자를 얻기 위해 노력했는데... 세자도 화군만 얻으면 평탄해질 수 있는데... 편하고 그릇된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며 그녀를 거부하는 세자.
사랑받지 못하는 아픔에 세자의 적이 되다!
세자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그럴 수 없다면 세자의 사람이라도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거절당한 그녀.
‘저하를 사랑한 후, 제 마음의 주인은 언제나 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하를 제 주인으로 모시려 했던 것이 저와는 맞지 않는 길이었나 봅니다. 저하가 사랑하는 여인이 될 수 없다면, 저하가 목숨보다 아끼시는 조선의 주인이 되겠습니다.’
조선의 주인이 되겠다는 오묘한 말을 남기고 떠나더니, 대목의 후계자가 되는 화군. 세자를 향한 반란으로 첫사랑의 열병을 갚아주나 했는데... 자신의 복수에 아파하는 세자라도 보고 싶었는데... 세자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이 죽는 것 보다 더 고통스럽다. 그제야 바보 같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화군. 결국 세자를 위해 대목이 되어, 반란의 무리인 편수회원들을 모두 이끌고 궐로 간다. 세자를 위해 편수회를 파멸시키고, 세자 손에 죽기 위해! 결국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세자 품에 안겨 죽음을 맞는 화군.
▣ 세자와 관계있는 인물들
▪ 우보 (男 50대, 60대) 성균관 사성(司成), 세자의 스승
성균관 사성(司成)이 되기 전부터 학자로서 명성이 워낙 높아, 성균관 대사성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런데 세자가 가면을 쓰게 된 사건에 휘말려 어의였던 형이 형신 끝에 옥사하고, 자신도 파직 당하자 그 후 서소문 밖에 은둔하면서 학문에만 전념했다. 자애심이 지나친 것인지 책 욕심이 많아서인지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 살림을 다 퍼주고 지금은 겨우 먹고 살고 있지만, 조정에서 다시 벼슬을 제수해도 매번 거절한다.
정승을 한 적이 없으나 소를 타고 다니는 신선 같은 용모에 우보정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양반의 체면 따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는 행동도, 말투도, 외모도, 성격도 독특하다. ‘공자? 가끔 좋은 말도 한다만... 그 놈 뻥에 속지 마라!’ 고 하거나, 질문하기 전에 먼저 가르쳐 주는 법이 없는 괴짜.
편수회 때문에 백성들의 고충이 날로 커지고, 규호가 편수회를 수사하다 참수까지 당하자 욱하는 마음에 대목을 찾아가는 우보. 그런데 자신의 말이 씨앗이 되어 대목이라는 괴물을 키웠다는 것을 알고 자책하게 된다. 그래서 편수회와 싸워 이길 방법을 묻는 세자에게 ‘입으로 내뱉는 말은, 답이 될 수 없구나. 네 발로... 똑바로 볼 수 있는 곳에 서서, 바른 시선으로 보거라. 그것이 답이 되어 줄 것이야.’ 라며 답을 주지 못하는 우보. 그리고 자신 역시 머리로만, 입으로만 백성들을 위하고 자기 발로 백성들을 위해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달라진다.
대목 때문에 세자의 모든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순간, 세자를 돕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제자들 앞에 서는 우보. 느리지만 강력한 그의 행보에 정치판은 크게 흔들리고, 결국 우보를 죽이라 지시하는 대목. 대목 손에 처참한 최후를 맞지만 죽기 전 세자에게 유언을 남긴다. ‘네가 아니라 백성이 조선의 주인이라는 것. 저들도 너의 백성이라는 것을 잊지 마라.’
▪ 박무하 (男 30대, 40대) 세자의 충신. 이조판서
쉽게 욱하지만, 청렴결백한 성정과 높은 학문으로 문인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
십년 전. 그는 좌충우돌하는 성미를 누르고 조용히 살려고 노력하던 겁쟁이 말단 관리였다. 규호와 ‘양수청 수사’를 한 것 때문에 의금부에 잡혔을 때, 규호의 부탁이긴 했지만 겁이 나서 편수회가 시키는 대로 했었다. 그래서 목숨을 지킬 수 있었는데... 규호가 참수 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느낀 아픔과 죄책감이 그를 변하게 만들었다. 다시는 거짓을 말하지도 뜻을 굽히지도 않고, 쫄지 않고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그런데 5년 후. 노력해도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인가? 세자가 백성들을 위해 싸우는 동안, 편수회에 붙어서 결국 이조판서가 되기에 이르는데... 알고 보면 세자와 짜고 편수회 사람인 척 연기를 한 것이다. 대목이 ‘사섬시’를 사유해 조폐권을 얻기 직전, 중요한 순간에 백성의 편에 서 목숨 걸고 싸워 대목이 조폐권을 획득하는 것을 막아내는 그. 알고 보면 언제나 백성들 입장에서 직언을 하는, 세자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동료다.
평생 여자도 못 만나고 강제 수절 할 줄 알았는데, 우보를 찾아온 매창에게 첫 눈에 반한다. 살면서 그렇게 예쁘고, 멋지고, 매력적인 여인은 본 적이 없다. ‘아, 내가 저 여인을 만나려고 여지껏 혼자였구나.’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녀가 우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이럴 수가! ‘낡아빠진 노인네, 뭐 볼게 있다고!’ 하면서도 우보를 향한 질투심을 불태우는데... 정작 매창 앞에선 한 없이 작아진다. 생긴 건 열혈사랑꾼인데, 알고 보면 소녀 같은 순수함을 가진 남자. 사랑 앞에 직진 밖에 모르는 그는 오래 보아야 매력이 드러나는 진짜 사내다!
▪ 이청운 (男 19세, 24세) 세자의 호위무사. 보부상 총회 임시 두령.
정의롭고 우직하고 바위 같고 태산 같은 검의 고수. 훤칠한 키와 탄탄한 몸도 그렇지만 사내다우면서도 깔끔한 외모 때문에 세자 뒤에 묵묵히 서있어도 강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무뚝뚝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세자에게 돌직구를 날려 주변 사람들을 헉!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지만 정작 본인은 모른다.
신기(神技)에 가깝다는 아버지의 검술을 그대로 빼닮은 그의 검술. 그래서 어린 시절 나약한 세자에게 무예를 가르치기 위해 세자의 사우가 되어 검을 가르쳤었다. 하지만 세자의 장난에 골탕 먹기가 반복되자 떠났었는데... 세자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된다. 허세로 위장하지 않은 세자의 진심을, 백성을 위해 흘리는 눈물을. 그래서 백성을 위해 강해지고 싶다는 세자를 돕기 위해 그의 호위무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대목 손에 왕과 아버지가 살해되자 세자와 함께 도망치는 그. 5년 동안, 철저히 신분을 감추고 세자 곁에서 그를 지키고 무예를 가르치며 형제처럼 함께 성장한다. 대목을 쓰러뜨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며 독하게 굴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늘 사람을 선택해온 세자이기에, 누구보다 세자를 깊이 이해하기에, 세자를 끝까지 믿고 따르며 목숨 바쳐 세자를 돕는 진정한 호위무사. 내 목숨은 세자 저하의 것이기에,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그런 청운에게 바라는 것 없이 늘 마음을 주는 강서. 청운도 어느새 그런 강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 최강서 (女 20대 초반) 세자의 동료. 세자의 호위무사.
호탕하고 쾌할한 성격으로 늘 세자 일행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막내. 하지만 눈치 없고 지나치게 솔직한 성격 탓에 늘 갈등을 키우는 인물이기도 하다.
알고 보면 대비의 먼 친척으로 유서 있는 무장 집안의 귀한 딸. 안하무인으로 키워진 탓에 적을 쉽게 만들어, 검계들 손에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세자가 구해준 게 인연이 됐다. 그 후 세자가 강서의 죽은 오라버니 신분으로 위장할 수 있게 돕고, 진짜 오라버니로 모시게 되었다.
세자는 잘도 오라버니라 부르면서, 청운은 절대 오라버니라 부르지 않는 강서. 오라버니가 아니라 낭군님이 될 거기 때문이란다. 부질없는 기대를 심어 주지 않으려 강서를 멀리하는 청운에게 끊임없이 맹목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그녀. 청운이 세자를 위해선 목숨도 바칠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가끔 세자에게 엄청난 경쟁심을 불태우지만, 평소엔 세자를 묘하게 잘 따르는 편이다. 가은과 화군 사이에서는 화군 편을 들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 매창 (女 30대 초반) 세자의 동료. 세자의 정보통.
시와 거문고에 능한 명기(名妓). 누가 감히 그녀를 ‘노류장화(路柳墻花)’라 부르는가. 그녀는 함부로 꺾을 수 있는 꽃도, 길가에 쉬이 피어있는 꽃도 아니다.
서사(書史)에도 정통하고 시가에도 능해 당대 최고의 문인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깊은 교우관계를 유지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우보였다. 그녀가 수절하는 이유가 우보를 향한 순애보 때문이라는 소문이 조선팔도에 자자하지만, 사실 그녀는 우보가 아닌 무하를 마음에 두고 있다. 수없이 많은 남성들이 매창의 치명적인 매력 앞에 무릎 꿇었지만, 기생이 아닌 여인이 될 순 없었다. 하지만 무하는 달랐다. 매창은 무하에게 고결한 여인이었고, 그녀에게 순정을 모두 바친 진짜 사내였다. 그처럼 겉과 속이 한결같은 남자는 본 적이 없다. 순수하고 우직한 무하를 사랑하게 됐지만, 기생이란 천한 신분이 사랑하는 이의 앞길을 막을까봐 무하의 진심을 애써 모른 척 한다. 하지만 그가 가는 길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멋진 여인.
우보를 통해 세자와 인연을 맺은 후 세자의 중요한 정보통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세자가 가은과 사랑 때문에 힘들어 할 때마다 둘 사이에서 시를 매개로 사랑의 조언자가 되어주는 역할이 더 크다. 자신의 사랑을 이룰 수 없기에, 소중한 이들의 사랑을 애틋하게 여길 줄 아는 그녀는, 목숨을 걸지 않으면 꺾을 수 없는 절벽 위에 홀로 핀,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슬픈 꽃이다!
▣ 편수회와 관계있는 인물들
▪ 대목 (男 50대, 60대) 편수회의 최고 수장
언제나 온화하게 웃고 있어 유해 보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이를 자신의 이재에 이용할 줄 아는 사람.
대대로 왕실의 사냥개 노릇을 해온 편수회. 왕실에 충성하는 아버지와 폭군인 선왕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왕실의 개가 아닌 그들의 주인이 되겠다 결심한 대목. 그래서 금녕대군과 손잡고 선왕을 살해한 뒤 그를 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세자의 목숨을 담보로 편수회의 자금줄인 양수청을 확보해 조선 최고의 막후조직으로 편수회를 키운다. 나라가 흥하든 말든 백성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오직 편수회의 중흥만을 꾀하는 그. 결국 왕이 그런 대목을 죽이려하는데... 위기를 기회로 바꿔 왕을 죽이고 가짜에게 가면을 씌워 꼭두각시 왕까지 세우는 대목.
‘양수청으로 만족할 생각입니까? 털도 안 난 어린양을 잡아봐야 수고만 할 뿐... 잘 키워서 털도 깎고, 살도 찌운 뒤에 잡아먹어야지 않겠습니까?’
양수청을 기반으로 돈의 흐름을 장악한 대목은 최종 목표인 ‘조폐권’을 가지기 위해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사섬시를 사유해 조폐권을 얻기 직전인데... 죽은 줄 알았던 세자가 나타나서는 대목의 계략을 막아낸다. 사섬시 사유를 방해하더니, 짐꽃환을 모두 훔치질 않나, 급기야 짐꽃환을 지키던 아들 우재까지 죽이다니!! 내 기어코 세자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야!! 아들을 죽인 세자에게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을 안겨주려 하는데... 화군이가 세자를 사랑한단다. 그동안 자신을 속이고 세자의 동료로 함께 해왔다는 화군이를 용서할 수 없는 대목. 하지만 우재가 죽고, 세자에게 상처받은 화군이 피눈물을 흘리며 돌아오자, 화군을 대목 후계자로 삼는다. 감히 나 대목의 손녀를 가련하게 만들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세자가 또 다시 편수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움직이자 대목도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다. 이선을 내세운 역모! 이선이 꿈꾸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한다. 태생적 신분이 아니라, 강제적 복종이 아니라, 편수회가 가진 강력한 자본으로 모든 사람을 자발적으로 복종시키는 ‘유교적 자본주의’가 그의 목표!
자본으로 무한착취, 무한충성을 요구할 수 있다면... 자본으로 자발적으로 복종시킬 수 있다면... 왕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가 높인 가문의 권력을 대대손손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 김우재 (男 30대, 40대) 대목의 아들, 후에 대편수.
아비의 뜻에 부합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지만 능력이 안 돼 늘 속이 꼬여있는 인물. 아버지가 자신을 대목의 재목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알기에, 더 대편수가 되려고 애를 써왔다. 스스로 대목의 후계자가 돼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그래서 짐꽃환을 밀매한 자금으로 지지 세력을 확보해 대편수가 되었는데.... 짐꽃환 밀매사건으로 대목이 우재를 경질시키자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대목이 원망스럽다. 아버지와 사랑하는 딸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부단히 애쓰지만, 짐꽃환 도난 사건을 수사하다가 결국 태호 손에 살해당한다.
▪ 주진명 (男 40대, 50대) 편수회원. 좌의정. 후에 영의정.
뛰어난 식견과 명석한 두뇌, 판세를 읽을 줄 아는 최고의 책략가로 대목의 우직한 오른팔인 그. 조정 내 편수회 세력 우두머리로 좌의정에서 우의정, 결국 영의정이 되는 조정 최고의 실세다. 가문이 몰락하고 죽을병을 앓았을 때 대목이 살려준 인연으로... 대목과 편수회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그.
그래서 처음엔 무능한 우재가 대목의 후계자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대목이 화군을 후계자로 세우자 화군을 돕는다. 대목과 화군의 절대적 신임 속에 영의정의 자리까지 오르며 국정을 주도하는 인물.
▪ 최성기 (男 40대, 50대) 편수회원. 동지사 부총관. 후에 우의정.
무장 집안 출신답게 항상 당당하고 여유 넘치는 인물. 중전의 사촌 오라비로 집안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욱하는 성질을 건드리거나 싸워야할 목표가 생기면 사리 분별 못하고 먼저 움직이는 행동파라 가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밀어붙이는 추진력 하나만큼은 대단한 인물. 후에 대목을 견제하던 대비가 왕을 이용해 대목을 무너뜨리려고 하자, 내심 불안해하면서도 대비를 돕는데... 대목을 무너뜨리려던 계획이 실패하자, 그 대가로 짐꽃환을 먹은 뒤 대목에게 절대적 충성을 바치는 인물.
▪ 허유건 (男 30대, 40대) 편수회원. 좌찬성. 후에 좌의정.
주도면밀하고 비열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박쥐같은 기회주의자. 자신과 가까운 사람도 절대 믿지 않으며, 비록 지금의 동지라도 효용가치가 떨어지면 쉽게 배신하는 인물로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용한다. 왕을 지지했다가 왕이 힘을 쓰지 못하고 출세 길이 요원해지자 대목으로 줄을 갈아탔었고. 지금은 대목의 후계자인 우재를 돕는 것 같지만, 가면을 쓴 왕(이선)과 손잡고 대목 사후를 도모하는 인물.
▪ 조태호 (男 30대, 40대) 편수회원. 양수청장.
어디로 줄을 서야 출세할 수 있을지,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이득을 남길지 오직 관심은 그 뿐. 뼛속까지 출세욕으로 가득한 인물로 양수청장이 된 뒤 백성을 괴롭히면서 독하게 물을 팔아 엄청난 이익을 남긴다. 편수회에 들어가 조선이 아닌 대목에게 충성한 결과 가문도 능력도 없는 그가 양수청을 관리하는 정일품인 양수청장까지 올라, 출세하기에 이르는데... 세자의 계략에 당하다가, 짐꽃환 마저 도난 당하자 위기의식을 느끼는 그. 결국 자신을 수상하게 여기는 우재를 죽이고 모든 죄를 세자에게 뒤집어씌워 위기를 모면하는 야비한 인물.
▪ 곤 (男 16세, 20대 후반) 조선 최고의 암살자
어릴 적부터 암살자로 키워져 대목의 지시를 받아 음지의 일을 수행해온 그. 화군의 호위무사가 되면서 그녀를 지키고 그녀의 지시를 따르게 되는데... 그에게 화군은 하루도 매를 맞지 않고는 지나가는 날이 없었던 짐승 같은 유년시절을 벗어나게 해준 은인이자, 고결한 여신 같은 존재다. 대목의 지시라면 무슨 짓이든 하던 냉혹한 암살자인 그가 세자를 죽이라는 지시는 따르지 못한다. 세자를 죽이는 것은 곧 나를 죽이는 것이라는 화군의 말이 가슴에 박혀서...
▪ 장서방 (男 40대) 대목 집 청지기.
대대로 편수회 집안에 충성해온 청지기. 입이 무겁고 대목에 대한 충성심이 높다.
▣ 궐 안 인물들
▪ 왕 (男 30대, 50대) 편수회원. 세자의 아버지.
성군으로 존경받지만 속내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호학군주의 면모를 보이다가도 불같은 성정을 드러내 대신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야누스적인 왕. 자신을 돕는 사람들에겐 믿음직하나 적으로 돌리면 두려운, 대의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잔인해질 준비가 되어있는 왕이 그다.
편수회의 도움으로 왕이 되었지만 그들의 왕이 아닌 백성의 임금, 전체 사대부의 임금을 포기할 수 없다며 끈질기게 노력해왔다. 하지만 모두 편수회에 의해 좌절당하자, 세자는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편수회가 세자를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시도를 차단하기 위해, 그들 손에 휘둘리지 않는 강한 왕이 되길 바래 세자에게 가면을 씌워서 키운다. 그렇게 오랜 세월 편수회를 치려고 계획하고 준비해왔는데.... 결국 실패하고, 대목 손에 살해당한다.
▪ 중전 (女 20대, 40대, 50대) 평안도 최고 무인집안 출신. 이후 대비.
대대로 평안감사를 배출한 조선 최고 무인집안 출신으로 편수회와 가깝게 지내긴 하지만 마음속 깊이는 편수회를 무시하고 천대한다. 어린 시절, 강한 듯 가련해 보이는 금녕대군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었다. 그래서 대군이 왕이 되도록 도왔다. 왕이 된 대군이 자신이 아닌 평안감사 가문의 막강한 부와 권세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도 중전이 되었다. 하지만 중전이 된 뒤 말을 타고 산천을 달리던 그녀의 넘치는 기운은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만다. 자신을 경계하고 이용하려고할 뿐 사랑해주지 않는 왕. 왕실 적통을 생산하지도 못하고, 천한 영빈처럼 왕에게 사랑을 구걸하기엔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고... 이러다 왕실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에 어린 세자에게 독을 썼었다. 독의 부작용으로 가면을 쓰고 사는 울증에 걸린 나약한 세자인 줄 알았는데, 세자가 강한 면모를 보이자 경계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세자빈은 자기 집안사람으로 간택하려 했는데... 왕이 세자빈 간택을 영빈에게 맡기자 결국 왕을 제거하려는 대목의 계획을 돕기로 한다. 대목에게 세자는 살려두는 조건으로 군사를 내어주는 중전.
그런데 대목이 자신을 속이고 가짜를 왕으로 세워뒀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 게다가 진짜 세자가 살아있다니!! 대목이 괘씸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대목 편에 섰다가... 세자의 손을 잡았다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그녀.
▪ 영빈 이씨 (女 20대, 40대) 세자의 생모
착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여인. 중전과 달리 세도가의 여인도 아니고 야망도 정치색도 없어 왕의 사랑을 받는다. 어질고 온화한 성품으로 웃어른들과 아랫사람들의 흠앙을 한 몸에 받는 그녀이지만 세자 문제에 있어서는 서릿발 보다 냉정하고 칼날보다 날카로워진다. 영악하게 음모나 계략을 꾸미지는 않지만 아들을 지키는 일이라면 권모술수를 부릴 줄 아는 영리한 여인.
▪ 이범우 (男 30대, 50대) 금군별장. 청운의 아버지.
유명한 검교의 제자로 문과 무 모두에 탁월하지만 검술로 조선 제일이라 불리는 인물. 신중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왕의 모든 비밀을 알고도 살아있는 단 한명의 측근이 그다. 강력한 힘을 가진 군주가 편수회를 무너뜨리고, 백성에게 안정을 찾아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왕을 보필하고 대목을 칠 계획을 준비해왔는데... 실패해 대목 손에 살해당한다. 죽기 직전 세자에게 신분을 증명할 방법을 알려주고, 세자와 청운을 지키고 죽는 인물.
▪ 현석 (男 20대) 이선의 충신. 내금위 겸사복.
이선의 모든 비밀을 알고, 속내를 공유하는 유일한 인물. 뼈대 높은 집안의 서자였던 그는 가문이 대목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하게 됐을 때, 이선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그날부터 현석의 왕은 이선이었다. 함께 대목을 제거하고, 함께 대목의 수렁에서 백성을 구해내는 것이 중요할 뿐. 이선이 가짜 왕이란 사실 따위 그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제가 모시는 왕은 당신 한 분입니다. 역적의 신하로 죽을지언정 두 왕을 섬기진 않겠습니다.’며 오직 한 주인만 섬기는 충직한 진돗개처럼 마지막까지 이선의 신하로 그의 곁을 지킨다.
▪ 한상궁 (女 30대) 중궁전 상궁.
중전이 궐에 들어올 때 데리고 온 본방 상궁으로 중전의 심복.
▪ 윤상궁 (女 20대, 40대 ) 영빈의 나인 윤소담.
영빈이 입궐하기 전부터 그녀를 모셔온 본방 나인으로 영빈이 유일하게 믿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존재다. 후에 영빈을 모시는 윤상궁이 된다.
▪ 상선 (男 40대 ) 가짜 왕 이선의 감시자.
대목이 가짜 왕 이선을 감시하기 위해 붙여둔 내시.
▣ 그 외 인물들
▪ 이규호 (男 30대) 가은의 아버지. 한성부 좌윤.
정의롭고 지혜로운 인물로 공정한 판단을 내리는 판관으로 이름이 높다. 물의 사유화를 비판하는 어린 세자를 만나 조선의 미래가 밝다고 기뻐하는 그. 세자의 명으로 비밀리에 양수청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편수회의 계략으로 왕에게 버림받고 세자 손에 참수되는데... 세자에게 자신의 죽음을 기억해 편수회와 싸워서 이겨달라고, 가은이를 돌봐달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 유선댁 (女 20대, 30대) 이선의 어머니. 가은의 유모.
가은이를 아기 때부터 키웠고, 그 공으로 규호가 면천을 시켜줘 가은에 대한 정이 남다르다. 남편이 살해당한 것도 억울한데, 아들은 어느 날 갑자기 행방불명. 청나라 상단을 따라 멀리 떠났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항상 걱정이었는데... 이선이 가면을 쓰고 궐에서 임금님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 꼬물이 (女 6세) 이선의 여동생.
시장에서 엄마 장사를 돕기도 하고, 우보의 다리가 되어 서간 심부름을 하기도 하는 야무진 아이.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오빠 이선과 세자가 둘도 없는 친구라고 하자, 세자를 친 오빠처럼 따르는 귀여운 여동생.
▪ 이선부 (男 30대) 이선의 아버지. 양수청 물지게꾼.
양수청 물지게꾼으로 일하다가 꼬물이를 살리기 위해 물 한 동이를 훔쳤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다.
Ⅳ. 줄거리
▪ 하늘이 내린 왕세자
금녕대군이 왕이 된 뒤, 7년 동안이나 후사가 없자 편수회는 종친(현성군)을 중전의 양자로 삼아 세자에 책봉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그들이 건저(후계를 세움) 문제를 공론화할 때 잉태를 한 영빈!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정통 후계자를 얻을 기회다. 반드시 왕자여야 한다! 반드시!
모두 원자의 탄생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운데 태어난 왕세자! 그런데 그 누구보다 감격하던 왕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편수회 대목이 원자 탄생에 맞춰 서한을 보낸 것. 제언사, 준천사 등 모든 수리행정(水利行政) 관서를 통합해 양수청(揚水廳)을 만들어 전권을 달라니!! 조선의 물과 원자의 생명을 맞바꾸자고?! 아무리 대목의 서찰이라지만, 아무리 원자가 귀하다지만, 양수청을 만들어 전권을 주면 백성의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어질 것이다. 감히 이런 협박을 하다니! 왕은 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원자를 보호하라 명하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중전이 원자의 호골탕 의식에 쓰이는 호랑이 피에 독을 넣는다! 독 때문에 원자의 목숨이 위험해지자 왕의 마음이 타들어간다. 지금이라도 편수회 요구를 들어주면 해독제를 얻어 원자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의 물이... 갈등하던 왕은 조선왕실을 흔들 수 없다는 판단에 결국 양수청을 편수회에 넘기기로 하고 해독제를 얻는데... 그런데 해독제를 먹이기 직전 숨이 끊어지는 원자. 이대로 삼종의 혈맥이 끊어지는 것인가?!
절망의 순간! 죽은 줄 알았던 원자가 스스로 독을 이겨내고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어떤 독에도 견디어 낼 수 있는 강한 피를 가지게 된다. 원자가 편수회와 싸워 이길 강한 왕이 될 징조라며 크게 기뻐하는 왕.
▪ 가면을 쓴 세자.
양수청이 편수회 손에 들어간 후, 도성에서 패랭이를 쓰고 파란색 배자를 입은 물지게꾼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게 된다. 양수청을 주고 세자를 살렸지만... 언젠가 대목이 세자의 편수회 입단식을 치르게 되면, 세자의 목숨은 대목 손에 달리게 된다. 어떻게 해야 세자를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왕은 세자에게 가면을 씌우기로 한다! 외부엔 세자가 얼굴에 살점이 불거져 나오는 병에 걸렸다고, 얼굴형이 완전히 자리 잡을 때 까지 가면을 쓰고 있어야 한다고 알린 뒤 왕과 영빈 외에 세자의 맨얼굴을 아는 사람을 모두 죽이는데...
16년 동안 가면을 쓰고 살아온 세자.
‘가면을 쓴 세자’에 대한 소문은 널리 퍼져 이제 궐 밖 백성들도 모르는 이가 없다. 대목의 손녀 화군도 호기심에 멀리서 세자를 구경하기를 몇 차례. 그런데 중전 심부름으로 들어간 온실에서 가면을 쓴 세자를 만나게 될 줄이야!
두근두근!! 사악한 중전에게서 자신을 구해준 세자는 소문과는 전혀 다른 너무 멋진 사내였다. 가면 속 감춰진 세자의 진짜 모습에 반하는 화군.
있지도 않은 병을 핑계로 가면을 쓰고 살아온 세자는 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지 왕에게 계속 물어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때가 되면 알려줄 테니,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왕. 답답함을 견디다 못한 세자는 다시 한 번 왕을 찾아가 묻는다. “소자가 가면을 써야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입니까? 병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소자가 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란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결국 자신이 가면을 쓰고 살아야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기로 결심한 세자. 왕실의 기록을 찾던 중 자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환을 앓았던 당시 기록을 발견하게 되는데... 원자의 치료를 위해 내의원이 아닌 ‘우보’라는 자를 불렀다니.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병을 앓았단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근데 우보? 이자는 누구지? 궐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인데...
긴 가뭄에 세자를 데리고 기우제를 드리기 위해 종묘로 가는 왕. 왕은 입단식 때 가면을 씌운 가짜 세자를 보낸 뒤, 입단식에 모인 대목과 편수회원들을 기습할 계획을 준비해 왔는데... 편수회가 경고성 서찰을 보낸다.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 편수회가 계획을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불안해지는 왕.
그런데 설상가상 세자가 사라진다! 다행히 편수회 짓은 아니다. 어린 내시 천수에게 가면을 씌워놓고 도망을 친 것. 하지만 편수회가 이 사실을 안다면 세자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아무도 모르게 세자를 찾아와야 한다!! 그런데... 세자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 도망친 세자.
우보 선생은 왜 하필 이런 곳에 사는 걸까? 스승을 통해 서소문 밖 빈민가에 우보가 살고 있단 정보를 들은 세자는 서소문 밖에서 우보를 찾아다니는데...
우보를 찾다가 빈민들이 물 때문에 일으킨 소요를 목격하게 된 세자. 용감하게 백성들 가운데서 소요를 진정시키는 아름다운 여인 가은에 반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가은이 기찰단 손에 죽을 위기에 처하자 가은을 구해주는 세자! 다들 도망치기 바쁜 와중에 가은을 구해준 멋진 남자는... 자신을 천수라는 이름의 책쾌(책을 파는 사람)라 소개한다. 가은이 우보와 함께 서소문밖 빈민들을 돕고 있다고?! 우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니!! 우보를 찾아가는 길에 서로에게 묘한 설렘을 느끼는 세자와 가은.
가은의 도움으로 우보를 만난 세자.
질문에 답해주면 조선에 하나밖에 없는 귀한 책을 주겠다는 건방진 세자를 혼내는 가은. 그런데 그런 가은을 잠시 나가있으라고 하는 우보. 말은 안 해도 이미 세자임을 알아본 그다.
“묻겠소. 세자가 왜 가면을 써야하는지 아시오?”
“알지.”
“...!! 그 이유가 무엇인가?!”
“세자는 왕의 역린이다. 그래서 왕이 가면으로 숨기고 보호하는 것이야. 그런데 세자가 그 이유를 알 필요가 있느냐? 가면을 벗는 게, 쓰고 사는 것 보다 훨씬 힘들 것인데, 왜 벗는단 말이냐??”
세자는 우보가 자신이 세자임을 아는 것인가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
“문제를 내마. 올해 강수일이 작년 강수일의 두 배나 되는데 올해 우물이 더 마른 이유가 무엇이냐?”
귀한 책을 마다하고 엉뚱한 문제를 맞히면 이유를 말해주겠다니. 황당한 세자.
하지만 어떻게 찾아온 길인데 답을 꼭 듣고 가야겠다!
이선은 문제를 풀 때까지 가은 집에서 과객질을 하겠다는 뻔뻔한 책쾌 천수(세자)와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싸움박질 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이선이라는 이름의 친구를 만날 줄은 몰랐다고 기뻐하는 천진한 세자가 밉지만은 않다. 세자의 발장구에 반딧불이 날아오르고, 마법처럼 환하게 날아오르는 반딧불이의 아름다운 빛에 환하게 웃는 가은의 예쁜 미소에 다시 한 번 반하는 세자와 이선.
가은의 미소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당황한 세자는, 괜히 가은에게 툴툴 거리지만, 입으로 내 뱉는 부정적인 말과 달리 가은의 초승달 같은 눈썹과 촉촉한 눈망울, 붉은 입술에 절로 얼굴이 붉어진다.
▪ 물은 생명이다.
산통으로 쓰러져 있는 이선의 어머니 유선댁. 깨끗한 물을 가지고 오라고, 물이 없으면 산모도 아이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데... 물이 없다! 귀한 약재도 아니고 겨우 물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세자. 긴 가뭄에 깨끗한 물을 구할 방법은 양수청에서 사오는 방법 밖에 없다고?! 물을 사와야 하다니!!
양수청으로 달려가 물 한통만 내어 달라고 사정해보지만, 시간이 늦어 물을 팔 수 없다고 한다. 생명이 달렸는데 겨우 양수청 규칙 때문에 물을 팔지 않겠다니!
“내가 누구인 줄 알고 감히. 난 이 나라의 세자... 저하 친구다!”
“네 놈이 저하 친구면 난 임금님 형님이시다!”
그때 양수청 물지게꾼인 이선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두고 온 물건이 있다며 양수청에 들어가더니 물 한통을 몰래 가지고 나온 뒤 함께 도망을 치는데... 그런 그들을 태호와 우재가 봤다. 양수청이 제대로 관리 되지 않는 것 같다는 우재의 말에 경직되는 태호. 우재가 누구인가? 대목의 아들이 아닌가! 추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긴장 속에 대화를 나누는 사이. 화군은 방금 지나간 청년을 생각하고 있다. 세자 저하? 하지만 세자가 이런 곳에 저런 모습으로 계실 리가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하는 화군.
세자의 사우(師友=스승이면서 벗) 청운은 세자가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 형제처럼 자랐다. 그렇게 세자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기에 왕이 청운을 급히 부른 것. 사라진 세자를 아무도 모르게 다시 모셔 오라니. 대체 어디에 계신... 하다가 문득 오는 길에 들었던 소년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난 이 나라의 세자... 저하 친구다!’ 어쩌면 저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급히 종묘를 나서는 청운.
그런데 청운이 세자의 행방을 찾으려고 양수청 문지기를 만나는 것을 화군이 본다. 세자의 사우?! 설마... 아까 그 소년이 진짜 저하?! 집으로 돌아온 화군은 할아버지에게 세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 대목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 세자가 도망친 것을 알게 된다. 세자를 입단시킬 절호의 기회다. 세자를 찾아라! 왕보다 먼저 찾아서 편수회로 데리고 와야 한다! 저하가 사라졌다는 것을 안 화군은 낮에 본 그 청년이 세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혼자 몰래 집을 나간다.
▪ 왕의 역린.
물을 구한 덕분에 유선댁은 무사히 아기를 낳고, 아기 이름을 지으며 다들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데...
그날 밤, 가은에게 닭을 잡아 저녁상에 내놓으라고 하는 세자. 이렇게 당당한 과객이 있나!! 그리고 자신을 닭에 비유해 가면을 쓰고 사는 게 더 좋겠냐고 묻는데... “바보! 닭이, 닭장 안이 안전하고 좋아... 하면 그게 진짜 좋은 거야? 이렇게 오늘 잡아먹힐지 내일 잡아먹힐지 모르는데? 거칠고 힘들어도 닭장 밖으로 나가야 자유인 거야.” 라면서 닭장 밖으로 못 나가는 닭이 아니라, 힘들어도 높이 날아오르는 새가 되고 싶지 않느냐는 가은. 진정한 자유를 말하는 가은의 철학에 다시 한 번 마음으로 반하는 세자. “진정한 자유를 말하는 여인이라... 멋지구나.”
가은을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세자. 혼인을 한다면 멋진 철학이 있고, 백성을 사랑하며, 그들을 위해 용기 낼 줄 아는 가은과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결심한 듯 가은에게 가까이 다가가 “정혼자가 있느냐?”고 진솔하게 물어보는 세자. 가은, 당황하지만 미소를 머금고 자신을 보는 세자의 짙고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한 치의 가식도 느껴지지 않는다. 진심이다.
두근두근!! 마주보는 세자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게 느껴져 순간 고개를 홱 돌려 아궁이만 뚫어져라 보는 가은.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자유에 대해 진지하게 들어주고 진심으로 동조해주는 세자가 가은도 좋다.
그리고 멀리서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 영빈.
세자가 사라졌단 소식을 듣고 걱정하던 영빈은, 세자가 스승에게 우보에 대해 물었다는 것을 알고, 혹시 세자가 우보를 찾아간 것은 아닐까 의심해 서소문 밖 빈민가로 나왔는데... 가은과 함께 있던 세자를 보게 된 것이다. 세자가 해사하게 웃고 있다! 좀처럼 웃는 법 없는 세자를 웃게 한 가은을 유심히 바라보는 영빈.
세자의 뒤를 쫓던 청운이 세자와 영빈을 발견하고 세자에게 다가가려 하자, 가지 말라고 눈짓 하는 영빈. ‘세자 저하가 웃는 얼굴을 얼마 만에 보는지 모르겠구나.’
청운도 세자의 해맑은 미소를 보는데... 가은과 함께 마주 앉아 있는 세자의 모습이 더 없이 행복해 보인다.
청운을 몰래 뒤따르다 놓친 화군은 세자를 찾기 위해 태호를 찾아간다. 물을 훔친 물지게꾼을 그냥 둘 것이냐고, 당장 잡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 화군.
여자가 이리 당차고 다부질 수 있다니! 과연 대목의 손녀다!
이선은 글은 배워 뭐하냐며 자신을 구박하고, 백정의 자식이란 벗을 수 없는 천형을 물려준 아버지를 원망했었다. 그래서 늘 툴툴거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자신의 수업료 대신 새벽마다 스승님 댁 물통을 채워왔다는 아버지의 몰랐던 면모에 마음이 짠해지는데... 그런 아버지가 물을 훔친 죄로 양수청에 잡혀간다.
이선의 아버지가 물 한 동이를 훔친 값으로 힘줄이 끊기기 직전! 양수청에 나타나 그를 한성부로 데리고 가겠다고 하는 가은의 아버지 규호와 그럴 수 없다고 맞서는 태호. 세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화군은 규호를 따라 온 이들 중 세자를 찾는다. 진짜 저하인가?! 재판권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다가 결국 규호가 이선부를 한성부로 데리고 가는데... 재판장으로 가는 세자를 갑자기 붙잡아 납치하듯 끌고 가는 사람. 청운이다!
청운과 함께 온 곳에서 세자를 기다리는 영빈.
영빈, 지금 돌아가야 한다고 세자를 설득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아직 못 다한 말이 있다고 하는 세자.
“함께 계시던 그 아이 말입니까?”
영빈이 어찌 가은이를 아는 것인가 의아한 세자. 하지만 이내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며, 그 아이와 함께라면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며 맑게 미소 짓는다. 세자의 의지와 설렘이 영빈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결국 청운과 함께 움직이는 조건으로 세자를 보내주는 영빈. 기쁜 마음으로 돌아서는 세자를 ‘이제는 다 컸구나.’ 서운하면서도 든든하게 바라본다.
물지게꾼의 재판 소식에 모여든 백성들. 규호가 선처해주려 하지만 태호의 양수청 자율재판권 주장으로 점점 불리한 상황이 되어 가는데...
그때 재판장에 가면을 쓴 세자가 나타난다! 청운이 말렸지만 재판이 불리해지자 이선의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나선 것. 물이 양수청 사유재산이라 주장하는 태호 앞에 자신의 옥패를 던진 뒤 그가 옥패를 주워들자 말한다.
“왕세자는 하늘이 내리기에 내 옥패를 쥐고 있다한들 그대가 세자가 되지 않는다. 물도 하늘이 내린 것. 그대의 사유지에 있다 해도 온전히 그대 것이라 할 수 없음이야. 내 말이 틀렸는가?”
그런 세자의 모습에 반하는 백성들. 멋지다! 이 분이 우리의 세자 저하시구나!!
화군도 자신이 본 사람이 세자 저하임을 확인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세자를 모시고 가려는 청운과 세자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한 남자가 다가온다. 말단 신참 공무원 박무하. 세자에게 양수청 물길공사가 이상하다고 보고하는 그. 공사를 한 뒤 양수청 우물엔 물이 더 가득 차고, 중하류의 공동우물은 더 바짝 말랐다고 한다. 이에 규호와 무하에게 철저한 조사를 명하는 세자.
▪ 이선부의 죽음.
한성부에서 풀려나는 이선의 아버지. 이선은 고초를 겪은 아버지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오랜만에 거칠지만 깊은 정을 나누는데...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정신을 잃은 이선이 눈을 떠 보니... 아버지 시체가 눈앞에 걸려 있다. 편수회에 저항하는 사람이 어찌 되는지 보여주려고 잔인하게 살해한 뒤 그 시체를 본보기로 걸어놓은 양수청.
청운의 재촉에도 다시 천수의 모습으로 돌아가 가은을 만나러 온 세자. 말없이 사라졌던 천수가 다시 돌아와 가은도 안심되고 기쁘다. 그런 가은에게 진짜 신분을 고백하고 청혼하려는 세자. “그러니까 그게... 내가 돌아가기 전에 너한테 꼭 해야 될 말도 있고 그래서... 그게... 난 말이다... 사실 책쾌가 아니라. 이 나라의... 아니 먼저. 내 마음이... 그러니까...”
서툰 첫 사랑, 첫 고백.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입술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가은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고 자꾸만 심장이 두근거리는데...
마침내 입을 뗀 세자, 큰 목소리로! “네 덕분에 난. 여인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게 됐다.” 앗! 내가 생각한 청혼은 이런 게 아닌데... 분명 멋지게 고백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부끄럽고 당황한 세자, 하지만 간절한 눈빛으로 가은을 바라보고... 예상치 못한 세자의 돌직구 고백에 당황한 가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지만... 순수한 세자의 모습이 예뻐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수줍어 선뜻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발끝만 바라보는데... 부끄러워하는 가은을 미소로 바라보던 세자, 용기 내 자신의 신분을 고백하려는 순간. 마을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보니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이선부의 시체가 걸려있는 게 아닌가?! 차라리 팔 하나 잘리는 게 낫지 이게 무슨 꼴이냐는 백성들의 웅성거림에 죄책감을 느끼는 세자. 그런데 이선은 어디에 있지?
아버지 복수를 하려고 양수청 앞에 숨어 있는 이선. 태호를 발견하고 낫을 꺼내들고 달려가는데... 세자가 이선을 쓰러트린다. 세자와의 한판 싸움이 끝난 후에도 복수를 하겠다는 이선.
“우리 같은 천민을 위해주는 법 따위 없어!”
“내가 그 법이 될게. 내가 만백성을 지키는 법이, 정의가 될 테니 기다려줘!”
“네가 뭔데?!”
청운의 만류에도 진짜 신분을 밝히는 세자. 그리고 이선에게 약속의 증표로 옥패를 주며, 양수청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네 아버지를 살해한 죄도 같이 묻겠다고 약속을 한다. 하지만 곤과 살수들에게 포위당하고, 이로 인해 대목은 세자의 옥패를 가지고 있는 이선을 ‘진짜 세자’로 오해하게 된다.
▪ 가진 자에게로 흘러가는 물.
무하는 그동안 양수청이 물길을 고의로 바꾼 사실을 은밀히 조사해 왔다. 하지만 ‘과연 누가 편수회와 대항해 싸우려고 하겠는가?’하는 의심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재판장에서 세자를 보고 그 간 조사한 것을 보고할 결심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규호와 무하의 수사는 양수청이 본래 물길을 바꿔 공동우물을 마르게 한 사실을 증명해줄 증인을 확보하는데! 이를 보고 받은 대목은 편수회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 규호를 왕명으로 확실하게 처단하려 한다.
“왕도 너희들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그리고 세자... 호랑이 새끼를 길들여야겠는데...”
이선과 함께 종묘로 돌아온 세자는 왕에게 양수청의 횡포에 대해 말하고,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아달라고 청하는데... 양수청을 처단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나무라는 왕. 게다가 규호와 무하를 의금부에 잡아넣으라니!!
양수청 비리의 증인을 살해한 뒤 ‘규호를 세자명을 사칭한 죄로 벌하라.’고 서찰을 보낸 대목. 그렇지 않으면 세자의 목숨과 양수청을 동(同)으로 본 계약은 무효가 될 것이고, 그럼 세자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협박을 한다. 왕은 분하지만 그렇다고 세자를 위험에 노출 시킬 수는 없기에 결국 규호를 잡아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세자는 규호를 도망시키려고 하는데...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훗날 세자가 편수회와 싸워서 이겨주기를, 그래서 백성들의 왕이 되어주기를 간청하며 딸에게 서찰을 전해 달라고 부탁할 뿐 도망치지 않는 규호. 규호가 도망치지 않는 것이 가은이 때문이라고 생각해 가은이를 먼저 안전한 곳으로 도망시키려는 세자.
세자는 가은을 먼저 도망시키려 하는데...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다고 버티는 가은. 하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라는 말에, 세자의 약속을 믿고 먼저 떠나는데...
떠나는 길에 아버지 처형 소식을 듣고, 다시 발길을 돌린다.
그 의중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규호를 반드시 세자 손으로 직접 죽여야 이번 도발 건을 넘어가겠다고 하는 대목. 세자가 절대 규호를 죽일 수 없다고 하자, 대목은 왕이 수년간 준비해온 가짜 세자들을 한명씩 죽이기 시작한다. 마지막은 진짜 세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최측근만 알고 있는 세자 대역에 대한 모든 정보를 편수회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왕! 세자가 버티는 동안 대역으로 고려했던 사람들이 모두 살해당하고... 이제 다음은 세자 차례다!! 두려움에 떠는 세자. 죽는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규호를 죽일 수는 없다. 규호 앞에서 나는 그런 명을 내린 적이 없다고 거짓을 말한 뒤 그의 목을 쳐야한다니!! 두려움과 죄책감에 괴로워서 덜덜 떨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자신을 확인하는 세자.
▪ 진격을 결심하다!
대목이 정한 최종 시한이 다가오자 할 수 없이 청운이 나선다. 세자의 가면을 쓰고 대신 규호를 처형하려는 청운. 가은은 아버지 처형 소식을 듣고 달려오고, 세자는 청운이 대신 갔다는 것을 알고 달려오는데.... 세자와 가은 모두 가면을 쓴 세자(청운)가 규호를 죽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자기 손으로 규호를 죽인 것 같은 충격! 아버지가 처형되는 것을 보고 쓰러지는 가은. 그런 가은을 품에 안는 이선.
가은에게 달려가고 싶지만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 세자. 가은에게 세자임을 고백하고 규호의 죽음을 사죄하기로 결심하고 가은을 만나러 왔는데...
천수가 세자인 줄 모르는 가은이 천수에게 세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놀라는 세자. 왜 세자저하를 만나려 하는지 묻는데...
“세자저하를 만나 내 아버지를 왜 죽게 만들었는지 따질 거야. 만약 아버지가 목숨 걸 가치가 없는 자라면 내 손으로 죽이고 말거야!” 라며 분노에 찬 말을 하는 가은.
가은이 세자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내며 원망하자 진실을 말 할 용기가 나지 않는 세자. 몸져누워 있는 가은을 보며 견딜 수 없는 죄책감에 힘들지만, 스스로 가치 있는 세자란 확신이 없다.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빌고 싶은데, 지금의 내 모습은 용서 빌 자격조차 없다며 자괴하는데...
하지만 규호의 희생을 기억하며 결심한다. 강한 왕이 돼 반드시 편수회와 싸워 이기겠다고!! 우보의 충언처럼 ‘내 발로 똑바로 볼 수 있는 곳에 서서, 바른 시선으로 보겠다!’ 고. 더 이상 가은 앞에 부끄럽지 않고 싶다. 더 이상 괴물이고 싶지 않다. 가은이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고... 잃고 싶지 않다. 가은이 마저 잃는다면 더 이상 살 자신이 없는 세자. 입단식을 치른 뒤, 궐 밖으로 나가 백성과 함께 살며 편수회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겠다 결심하는데...
이선은 그런 세자를 돕고 싶다 생각하다가, 종묘에 갔을 때 우연히 들은 대화를 떠올린다. 왕이 이선이라는 이름의 아이를 찾고 있다는 것을!
‘이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대역을 찾아야 하는데 당장 찾을 방법이 없어 고민 하던 왕. 그런데 마침 세자 저하를 돕고 싶다며 찾아온 이선(異線)이라는 이름의 비천한 아이. 그런데 왕은 이를 반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상히 여겨 이선을 잡아 가둔다! 누가 보낸 것인지 의심하며 배후를 알아내려는 왕 때문에 고초를 겪는 이선.
그 시각. 이선의 고통을 까맣게 모르고, 가은을 만나는 세자.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떠날 것이라고 말하는 세자.
가은, 천수마저 떠나고 혼자 남겨질 두려움과 헤어짐에 마음 아픈데.
“복수는 내가 할 테니, 너는 지금처럼 살아 줘. 내가 널 지킬 수 있게 해줘. 네 미소를, 네 용기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 때가지 네가 날 지켜봐주지 않을래?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고백하는 세자.
함께 가달란 천수의 고백에 눈물로 답하며 끄덕이는 가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
함께 떠나기로 약속하고 돌아온 세자는 왕과 영빈에게 이선과 신분을 바꾸고 궐 밖으로 나가 가은을 평생 지켜주겠단 결심을 전하고, 처음엔 강하게 반발하던 왕이 영빈의 설득에 결국 세자의 청을 허락한다. 가은을 세자빈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중전과의 대립을 불사하는 영빈.
그런데 가은이 천수와 떠나기로 한 전날 밤. 영빈의 궁녀 소담이 가은을 찾아온다. 영빈이 가은을 만나길 원한다니... 천수와 떠나기로 약속했지만, 세자를 만나 아버지의 죽음에 관해 물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소담을 따라나서던 가은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꼭 들려야 할 곳이 있습니다.” 하고 가은이 향한 곳...
천수와의 약속 장소다. 천수에게 서찰을 남기는 가은.
“천수야,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해. 살아 돌아온다면 너와 함께 할게.”
다시는 천수를 못 볼 수도 있단 생각에 가슴 아프지만, 눈물을 꾹 참고 궐로 향하는 가은.
대목이 편수회원들과 회당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데... 선물로 화분을 들고 찾아온 세자.
‘노지에 피어있는걸 꽃이 하도 예뻐서 제 온실에 옮겼는데, 다음해에 꽃이 안 피는 겁니다. 장원서에 알아보라고 했더니 추위를 겪어야 피는 꽃이 라지 뭡니까! 따뜻한 온실에만 있어서 꽃을 피울 수 없었다니. 하긴 찬바람 눈보라를 겪고 피는 꽃이 진정한 꽃 아니겠습니까?’
선물한 화분이 험난한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보겠다는 세자의 도전장이라는 것을 알고 표정이 일그러지는 대목.
이선에게 온실을 보여주며 힘들겠지만 조금만 견뎌달라고, 다시 돌아오면 그땐 친구로, 충신으로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는 세자. 이선, 세자의 진심에 감동하는데 가은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대신 가면을 쓰고 있을 테니 세자에게 가은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이선.
세자, 가은을 찾기 위해 궐 밖으로 나가는데...
그 곁을 스쳐 궐 안으로 들어오는 가마 안, 가은. 스쳐 가는 두 사람.
사실 가은이 궐 안으로 들어온 것은 세자를 궐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왕의 계략이었다. 세자를 궐 밖으로 보낸 뒤, 이선을 세자 대신 입단식에 보내려는 왕. 세자에게 가면을 씌워 키운 것은 대목이 세자의 목숨 줄을 쥐고 흔드는 것을 막으려는 뜻도 있었지만, 입단식 때 가짜를 보낸 뒤 대목과 편수회원들이 모두 모였을 때 그들을 한 번에 제거하려는 것!
두려움에 떨며 대목 앞에 끌려온 이선이 입단식용 짐꽃주를 마시고도 자신을 이선이라고 말해 무사히 왕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 같았는데...
범우가 입단식이 진행 중인 신실을 치려는 순간,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들을 향해 엄청난 수의 화살들이 날아온다!!
충격에 멍한 세자... 그의 손에 들린 가은의 서찰이 힘없이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천수 널 보면 아버지 죽음이 떠올라 행복할 자신이 없어. 다신 너를 만나고 싶지 않아, 그러니 날 두 번 다시 찾아오지 마!’
가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세자, 가은의 마음을 오해하고 마음 아픈데.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화군. 세자가 가은과 함께 떠나려 한단 사실을 알고, 화군이 가은의 편지를 바꿔치기 한 것이다. 실연의 충격에 마음 아파하는 세자를 보는 게 싫지만, 가은과 함께 떠나는 게 더 싫다.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가은이 야속하기보다, 걱정스러운 세자. 가은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어 애가 타는데...
이선이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 대목! 결국 왕이 대목을 치려던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이선을 데리고 궐로 향한다!!
가은에게 (천수가 세자라는 사실 밝히지 않고) 규호의 죽음을 사과하는 영빈. 세자는 규호를 끝가지 지키려 했고, 아버지가 죽은 것은 대목 때문이란 사실을 듣게 된 가은. 하지만 배후에 누가 있다 해도, 세자 손으로 직접 참수한 것은 사실이 아니냐며 세자에 대한 복수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데... 컥! 영빈이 독을 당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눈앞에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하는 가은, 쓰러지는 영빈을 받아 안는데...
독을 당한 사람 이야길 우보에게 들은 적 있다...!! 우보에게 배운 대로 영빈을 살리려 애쓰는 가은. 하지만 피를 토하며 숨이 멎어가는 영빈... 마지막 사력을 다해 가은의 손을 따뜻하게 잡는다. 가은, 간절함으로 영빈을 보는데...
“온실에 세자의 신분을 증명할 태항아리가 묻혀있다. 그것을 천수에게 전해다오.”
“천수에게요?”
“그래, 다른 사람은 안 된다. 반드시 천수에게 전해다오.”
가은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영빈. 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영빈이 가은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생각한) 대비의 사람들이 가은을 향해 온다. 소담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도망치는 가은.
때 마침 궐로 돌아온 세자, 가은과 스치지만 서로를 보지 못하고...
세자의 눈앞에서 왕이 대목 손에 살해당한다! 대목을 피해 도망치던 세자마저 벼랑에서 떨어져 숨이 끊어지고... 벼랑에서 떨어진 세자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고, 시신을 땅에 묻는 대목!
소담의 희생으로 겨우 대비의 추적을 따돌린 가은, 영빈의 유언을 전하기 위해 천수와 약속한 장소로 향하는데... 서찰이 없다! 그렇다면 천수가 다녀갔단 건데... 천수를 찾아 나서는 가은.
왕과 세자를 제거하고, 이선에게 가면을 씌워 왕좌에 앉힌 대목은 편수회 원로들과 비밀리에 회합을 가진다. 10년 후 조선의 모든 재정을 편수회가 틀어쥐게 만들겠다며 야심찬 음모를 꾸미는 대목.
그 시간 세자를 급히 땅에서 파내는 사람. 화군이다! 사실 벼랑에서 떨어진 세자를 먼저 발견한 사람은 화군이었다. 대목이 세자가 죽었다 생각하게 만들려고 심장을 잠시 멈추는 약을 먹인 뒤 기다린 것. 세자를 대목 손아귀에서 구해내는데 성공하지만, 벼랑에서 떨어진 부상과 심장이 한동안 멈춘 후유증으로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는 세자. 세자가 몸성히 살아갈 수 있을지,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을지조차 알 수가 없는데...
천수를 찾아 한성을 헤매던 가은, 천수가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지 않고 떠났다고 오해하고... 세자는 가은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오해한 채... 헤어지는 두 사람.
그로부터 5년 후.
편수회 원로들과 다시 비밀 회합을 가지는 대목. 이제 목표를 위한 포석 깔기는 끝났다며 다음 단계를 시작하자고 한다. 양수청에서 그간 백성들에게 빌려준 돈을 일시에 상환 받고, 그 돈을 양수청 창고에 쌓아두고 풀지 말 것을 지시하는 대목.
대목이 편수회에 내린 명을 전해들은 화군(고관객주의 객주. 한성 최고 정보통)은 급히 매를 날려 보내고... 대목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깊은 산 중으로 날아오는 매. 화군과 보부상이 보내온 정보를 받아 세자에게 전하는 사람, 청운이다.
대출금을 일시에 갚으라는 통보를 받은 거상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소 상인들에게 빚을 갚으라 하고, 거상들과 양수청 양쪽에서 빚 독촉을 받게 된 상인들은 대혼란! 보름 안에 그 많은 돈을 어디서 구하느냐, 돈을 갚지 못하면 담보 잡힌 가게와 집을 잃을 것인데! 어찌해도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자 절망하는 백성들. 그런데 그때 해결 방법을 찾던 백성들 사이에서 보부상 총회 두령(세자) 이야기가 나온다. 천하에 모르는 게 없고, 해결 못 하는 문제가 없다니 그 두령이란 분이 누구십니까? 청래약방 대표로 회의에 온 가은이 두령에 대해 묻자, 가은이 두령을 모른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보부상.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은 아가씨가 두령님을 어찌 몰라?!’
누가 어떤 부탁을 하든 불의한 것이 아니면 다 해결해준다는 두령. 그 대가로 요구하는 것은 두령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의리란다. 그저 신의를 요구한다고요?! 두령이 필요할 때 부탁을 하면 반드시 들어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천벌을 받아 죽는다고 굳게 믿고 있는 백성들.
아무리 두령이라 해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다급한 백성들은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두령에게 사람을 보내기로 하고, 소문을 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절망적인 상황이기에 가은 역시 이에 동의하는데... 그런데 다들 사정이 있어, 두령에게 갈 수 없단다. 결국 문제 해결하기 위해 두령을 만나러 가겠다는 가은.
세자에게 정보를 전했는데도 답이 없자 세자의 건강이 악화된 것이 아닌지 걱정하던 화군 역시 직접 세자를 만나러 간다.
두령을 만나러 가는 길에 우연히 멀리서 천수를 보게 된 가은. 천수... 천수다! 천수가 살아있었어!!
5년 전, 세자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태항아리의 존재를 천수에게 전해달라고 영빈의 부탁을 받은 가은. 하지만 천수가 약속장소에서 기다리지 않고 먼저 떠나버린 후 그를 찾을 수 없어, 죽은 것은 아닐까 내내 두렵고 걱정했는데... 두령을 만나러 가는 길에 천수를 보게 된 것이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천수가 살아있었다!
그간 가은이 위험에 처할 때 마다 가은을 구해주고, 항상 가은을 뒤에서 지켜주고 보살펴 왔던 세자. 하지만 가은이 자신을 천수라 부르며 반갑게 다가오자, 처음 만난 사람처럼 모르는 척 한다. 혹시 천수가 날 기다리지 않고 먼저 떠난 게 미안해서 모른 척 하나 싶어, “천수야, 미안해하지 마. 난 널 이미 용서했어.”라고 하는 가은에게, “나쁜 남자가 취향인가 봅니다.” 능청스럽게 대처하면서도 이제 가은의 삶이 평온해졌구나 싶어 안도하는 세자. 하지만 가은이 믿지 않고 꼬치꼬치 확인하자 냉정하게 가은을 밀어내는 세자. 겨우 행복을 되찾은 가은의 삶을 흐트러지게 할 순 없다.
두령이 천수가 아니란 사실이 실망스럽지만, 두령에게 백성들이 빚독촉에 가게와 집을 모두 잃게 생겼다고 도와달라고 하는 가은. 세자는 청을 들어주겠다며 이만 돌아가라 하는데... 가은은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직접 확인해야겠다며 두령과 함께 가겠다 고집을 부린다. 결국 가은의 고집을 꺾지 못한 세자는 가은과 함께 한성으로 향하는데...
뒤늦게 세자를 만나기 위해 달려온 화군은 세자가 어떤 여인과 함께 한성으로 갔다는 말에 알 수 없는 불안한 감정이 든다.
천수와 꼭 닮은 두령이 자꾸 신경 쓰이고, 그에게 마음이 가는 가은. 세자 역시 가은과 함께 하는 것이 기쁘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는데... 그가 백성들을 구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따라왔건만... 두령이 도착한 곳은 중소상인들이 있는 시장이 아니라 거상의 회합장이다. 거상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을 힘이 있다고 가난한 백성들 먼저 구해달라고 화를 내는 가은. 그런데 두령의 명성이 허명이 아니었다. 거상들을 설득해 중소상인에 대한 빚 독촉을 막고, 오히려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도록 만들다니! 그런데 거상들이 조건이 있다 한다. 그들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할 때 까지 그들의 맹주가 되어달라는 것. 이에 세자는 ‘거상과 보부상들을 통합한 연맹’을 만든 뒤, 그 연맹의 ‘맹주’가 되기로 한다.
백성들이 이제 다 틀렸다고 포기하기 직전, 가은이 돌아온다. 두령님이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는 백성들. 두령님... 아니 이제 맹주님이라고? 두령이고 맹주고 이름이 뭐가 중요해. 우릴 살려주셨으니 천신님 보다 낫지. 맹주님 만세~! 얼쑤~!!
모두가 맹주를 찬양할 때, 그를 의심으로 보는 사람... 가은이다!
맹주가 너무도 단호하게 천수가 아니라고 말해 의심을 거둔 적도 있었지만... 거상들과 협상할 때 말했던 ‘닭장 자유론’도 그렇고, 그 반짝이는 눈매하며 오똑한 콧날, 잘생긴 용모가 천수와 꼭 닮은 게... 아니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혹시라도 두령이 천수가 아니면 어쩌려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에 그렇게 잘생긴 사람이 두 명 일리 없는데... 그래 이럴 것이 아니라 확인해 보자.
무작정 맹주(세자)를 찾아가 ‘너 천수 맞지? 네가 천수가 아니라면 닭장 이야긴 어떻게 아는 건데?’ 따지는 가은에게...
친구에게 들은 것이라고 적당히 둘러대며 돌려보내려는 세자. 그런데 그 친구가 혹시 천수가 아니냐며, 그 자가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의심을 거두지 않는 가은. 마음과 달리 가은에게 무안도 줘보지만... 사실 자신을 따라다니는 가은이 너무 귀엽고, 계속 따라 다녀줬으면 좋겠고, 안 보이면 궁금하고, 안 찾아오면 서운하고, 찾아오면 설레는 세자.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자꾸 가은이가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전국의 보부상 연맹인 부상단, 중소상인 연맹인 정기시단, 객주 연맹 객상단, 거상 연맹인 거상단 등... 세자가 통솔하는 연맹은 대목도 무시하지 못할 규모. 또한 맹주가 대목이 하려는 일을 막고, 난제를 해결했다는 소문이 한성에 퍼지자... 대목 역시 이 소문을 듣게 된다. 대목 역시 뛰어난 지략을 가진 맹주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그때 우재가 손님을 데리고 온다. 그런데 우재의 손님이란 자의 얼굴이... 죽은 세자와 똑같다! 세자의 얼굴을 보고 놀라 표정이 굳어지는 대목.
‘아니. 세자가 아니다. 그럴 리가 없지. 내 두 눈으로 직접 세자의 시신을 확인하고 땅에 묻었는데, 눈앞의 이자가 세자일 리 없다!’
세자가 한성으로 거점을 옮길 것이라는 소식에 기뻐하는 화군. 그런데 세자와 함께 한성까지 온 여인이 가은이라는 말을 듣고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진다. 그간 세자가 아직도 가은을 연모하는 것인지 불안해도 세자가 가은을 만나지 않고 항상 거리를 둬왔기에 그저 지켜봐왔는데... 가은과 세자가 직접 만난다면 얘기가 다르다. 불안한 마음에 세자를 애타게 찾는 화군에게 들려온 소식. 세자가 당분간 머무르기로 한 곳이 어디라고요?! 세자가 대목 저택으로 들어갔다니!!
대목이 이런 혼란을 일으킨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대목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온 세자. 우연을 가장해 대목의 아들 우재와 친분을 쌓아둔 세자는 우재와 함께 대목 저택으로 들어가 대목을 만난 것이다. 원수인 대목과의 재회. 세자는 애써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대목에게 잠시 신세를 지겠다고 인사를 올리는데...
세자를 보고 경악하는 대목! 죽은 세자와 똑같은 얼굴의 손님에게 누구인지 묻는다. 세자는 그저 지방에서 올라온 무명의 선비라 답을 하는데... 그럴 리 없다 생각하면서도, 너무 꼭 닮은 용모에 손님의 뒷조사를 지시하는 대목.
허수아비 왕 이선
대비에게 대목의 허락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느냐고 핀잔을 잔뜩 듣고 물러나오는 이선. 대목의 꼭두각시 왕인 이선은 대비에게 혼례 이야기를 듣자 가은을 중전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지지만, 힘없는 왕이 어찌 중전을 간택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를 눈치 챈 이선의 측근인 현석이 맹주에 대한 소문을 전하고, 이선도 관심을 보인다.
오랜만에 화군의 고관객주에 모두 모인 세자, 화군, 청운, 무하, 강서.
세자에게 전해진 기쁜 소식. 이선의 측근인 현석이 맹주를 만나기를 원한다 했단다. 현석을 통해 이선이 찾으려는 사람이 5년 전 헤어진 이선의 가족임을 알고 가슴 아파하는 세자. 그간 이선의 의심을 사지 않고, 신뢰를 얻기 위해 이선이 먼저 접촉해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번이 그 기회다! 무하가 진짜 신분을 이선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냐고 묻자, 이선에게 불안을 심어줄 수 없다며 아직 이선 앞에 나서지 않겠다고 하는 세자.
이선과 현석이 잠행을 나오자 뒤따라 붙는 대목의 감시자들. 하지만 세자의 사람들이 이들을 따돌리고, 이선이 멀리서 가족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데...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와 많이 자란 여동생 꼬물이를 보자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선. 그리고 자기 가족이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여인이 가은이란 사실을 알고, 가은에 대한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
그런데 맹주 대신 이선과 접촉한 화군이 자신이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자, 놀라는 이선. 자신이 왕인 것을 이리 쉽게 간파하다니 역시 소문의 맹주인 것인가? 라며 돌아서는데... 이선의 시선 끝에... 환한 미소를 짓는 가은이 보인다.
저기 보이는 저 아가씨(가은)를 중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라고 하는 이선. 이선이 가은을 연모하고 있음 눈치 챈 화군은, 가은을 중전으로 삼아봐야 대목의 꼭두각시 신세인 이선이 가은을 지켜줄 수 없다며 이는 가은을 죽이는 일이 될 것이라 말해 이선을 자극하고. 이에 발끈한 이선. ‘여인 하나 설득해 움직이지 못하는 책사가 세상을 움직여 왕을 바로세울 수는 없는 법! 맹주가 나를 믿고 충심으로 책사가 되겠다는 거라면, 저 여인(가은)을 설득해 연락책으로 만들어 보라 해라.’ 말하고 돌아서 가버린다.
그토록 기다리던 이선과의 만남이 가은 때문에 틀어지자 화군과 동료들은 가은에게 말하고 도움을 청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지만 이선을 설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겠다는 세자.
때 마침 맹주를 찾아온 가은은 자신이 대목을 치는 일을 돕게 해 달라 하는데... 대목에게 복수하는 일에 가은을 끌어들이기 싫은 세자. 결국 가은의 제안을 거절하며 언젠가 도움이 필요할 때 청하겠다고만 한다.
대목의 의중을 더 확실하게 알기 위해 대목을 찾아가 바둑을 청하는 세자. 바둑을 두다가... 대목이 ‘양수청’ 다음으로 ‘사섬시’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섬시’의 사유화라니... 대목은 조폐권(造幣權)(조폐권 = 법률에 정하여진 화폐 제도에 의하여 화폐를 제조하고 발행하는 권리.)을 원하는 것이다!! 잘못하면 조선의 재정이 영원히 대목과 편수회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야!!
대목은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자신의 거대한 계획을 알아챈 맹주의 통찰력에 놀라워하며 자기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대목과 대등하게 한판 겨뤄 볼 뜻을 내비치더니, 그동안 신세 많았다고 인사를 올리고 대목 저택을 나오는 세자.
사섬시(司贍寺 = 조선시대 때 저화(楮貨)(=종이돈)의 제조를 맡아보던 관청)라니... 대목이 조폐권을 가지게 되면, 지속적이고 은밀하게 백성들의 부를 도둑질해나갈 것입니다! 사섬시 사유화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세자.
이런 판국에 가은을 걱정해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것이 정말 옳은 판단이라 생각하느냐고, 가은에 대한 감정이 조금도 개입되지 않은 것이 맞냐고 따져 묻는 화군.
이선의 신뢰를 쉽게 얻기 위해서는 가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맞지만... 가은을 끌어들이기 싫은 것이 어떤 마음인지 혼란스러워하던 세자는 우보를 찾아가 이선이 내세운 조건을 말하며 어찌하면 좋을지 답답한 심정을 토로한다.
그런데 화군은 (세자를 돕기 위한 것이라 자신을 속이며) 이선 쪽 사람이 아닌 가은을 만난다. 세자와 가은을 끊어내기 위해 가은을 만나 맹주를 도와 달라고, 대목과 싸우기 위해 이선과 맹주 사이의 연락책이 되어 달라 청하는 화군.
드디어 왕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 할 기회, 태항아리를 찾을 기회가 왔다! 온실출입이 가능하게 해달란 조건으로 화군의 제안을 수락하는 가은.
화군이 가은이 궐에 의심받지 않고 드나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앞으로 왕과 맹주 사이에서 연락책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자... 놀라는 세자. 가은이 이선과 세자 사이의 연락책이 되기로 했다니...!! 끝까지 반대하는데, 당차게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이니 책임도 자신이 질 것이라는 가은.
세자는 가은이 연락책 역할을 하는 것이 달갑지 않지만, 더 이상 일을 늦추다가는 잘못하면 대목 손에 조선의 재정이 넘어가고 말 것이라는 절박함에 결국 연락책 일을 허락하지만, 가은이 안전할지 불안하다.
가은이 떠난 뒤 아무 말도 없는 세자에게 맹주의 뜻을 거슬렀는데 왜 책망하지 않느냐는 화군. 세자가 화군이 대세를 위해 그리 했음을 안다고 하자, 대세가 아닌 질투 때문이라 하고 자리를 뜨는 화군.
가은을 연락책으로 세웠단 소식을 들은 이선. 5년 전 헤어진 그날 이후로 줄곧 그리워했던 가은을 볼 수 있단 기대감에 온실로 향하는데...
온실에서 태항아리를 찾고 있는 가은. 인기척에 돌아보면 가면을 쓴 왕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온실에 가은이 있다는 사실이, 그녀가 지금 눈앞에 있단 사실이 그저 꿈만 같아, 어떤 말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 이선. 가면을 쓴 왕이 이선이란 사실을 모르는 가은은 혹시 왕이 자신의 행동을 수상하게 생각한 건 아닐까 불안하고, 왕을 만나자 규호의 참수 사건이 떠올라 괴로운 가은.
이선을 만나고 온 가은을 기다리고 있는 세자는 가은의 속도 모르고 은근히 질투를 한다.
왕의 온실을 가꾼다는 구실로 궐을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된 가은. 덩그러니 책상만 있는 삭막한 온실을 보자 이선이 안쓰러워지고, 이선은 그리 보고 싶어도 얼굴 한번 보기 힘들었던 가은이 눈앞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색하지만 이선과 가은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 가는데... 그런 두 사람을 신경 쓰는 세자의 감정을 세자보다 먼저 눈치 채고 가은을 이선의 여자로 만들 궁리를 하는 화군.
가은은 세자와 이선 사이를 오가며 세자의 계획을 돕는데... 그러다 맹주가 자신이 절망했을 때, 위험했을 때 마다 나타나 가은을 지켜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맹주는 어째서 나를 그리 돌봐준 것일까? 그러면서 어째서 나를 모르는 척 하는 것이지?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세자에게 왜 그동안 자신을 지켜주고 모르는 척 했냐고 묻는 가은.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우보의 부탁이었다고 거짓말하는 세자. 하지만 가은은 의심을 거둘 수 없다. 지난번엔 단념했지만, 이번엔 기필코 정체를 파악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의심이 함정이었을까? 곁에서 지켜 본 맹주는 주변의 평판보다 더 의롭고 생각보다 따뜻한 사람이었다. 함께 있는 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멋진 사람이었다. 첫사랑 천수가 아니었다면 그에게 벌써 반했을 거다. 가은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불안함이 커지는 세자. ‘아니다, 모른다, 싫다.’ 말은 차갑게 하지만, 일부러 가은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가은이 내심 좋다.
대목이 사섬시를 사유화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충신들이 필요하다는 세자. 편수회에 당당하게 맞설 충신을 등용하기 위해 우상의 이조를 치기로 한다. 곧 논공행상의 시기! 조정에 인사이동이 있을 것이다. 이 기회에 조정을 충신으로 채우지 못하면, 언제 또 다시 세력을 형성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 요직은 대목의 저택에서, 하급 관직은 이조에서 인사 결정을 하는 마당에 이선이 어떻게 충신을 등용할 수 있단 말인가?! 이에 우상과 좌상이 추천할 인사들을 낙마시키고 새로운 인물을 등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려는 세자.
국고인 ‘봉부동’의 은을 바꿔치기 해 자금을 마련한 좌상. 우상은 이 기회에 호조에 자기 사람을 앉히려 애쓰고, 대목 역시 호조판서를 바꾸는 것에 동의한다.
위기에 처한 좌상에게 세자는 ‘호조 하나 지키자고 대목의 눈 밖에 날 셈이냐? 뭐가 더 중요한지 생각해보라.’며 우상이 호조와 이조를 틀어쥐고 전횡을 벌이는 것을 두고 보라 하고. 그러면서 다음 대목이 되어보지 않겠느냐며 그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세자. 처음엔 망설이다가... 그럴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좌상.
이에 왕을 도와주라는 세자. 힘도 없는 꼭두각시 왕의 마음을 얻으라니?! 그런데 대목을 쳐야하는 결정적 순간 칼자루를 이선 손에 쥐어줘야 좌상이 안전하게 대목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설득된다. 헌데 이 계획에 왕이 동참하겠냐는 좌상에게 왕을 설득할 것이라며 기다려 달라고 돌려보내고, 이선에게 가은을 보내는데...
이선에게 맹주가 호조를 얻어낸 방법을 말하며 그의 치밀한 계략에 감탄하는 가은. 그런 가은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질투를 내비치며 그저 어부지리로 호조판서 자리를 따낸 것 뿐이라고 폄하하는 이선. 그러자 가은은 호조는 국고와 민생이 달린 재정관리 기관이라고, 성실히 일할 사람을 호조에 심어놓고 기회를 기다린 것이 그저 어부지리라 생각하느냐 하는데... 가은의 말이 맞지만 가은이 맹주를 높이 평가하고 신뢰하는 것이 싫은 이선, 가은에게 맹주를 좋아하냐고 묻는데.
이선의 질문을 생각하다 자기의 마음을 깨닫는 가은. ‘나는 맹주가 천수이든, 천수가 아니든 상관없이 그가 좋다. 나는 맹주를 좋아한다...!!’
대답하지 못하는 가은의 마음이 맹주를 향해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초조한 이선.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지만 지금 가은에겐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선이 진짜 왕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하는 것. 약한 독을 사용해 확인하기로 결심한 가은, 하지만 외로움을 털어놓는 이선에게 연민을 느끼고 포기하는데...
가은을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는 세자를 발견하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세자에게 진심어린 고백을 하는 화군. 하지만 세자는 화군을 여동생처럼 아낀다고 고백을 거절한다. 세자 앞에선 꿋꿋한 표정을 지어보이만, 뒤돌아서자 눈물을 흘리는 화군.
가은이 버리려던 차를 마신 이선. 이선의 상태가 나빠지자 가은이 위기에 처하는데... 이선이 가은이 자신에게 독을 쓰려했단 사실을 알고도 덮어준다. 그런 그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가은과 오히려 그런 가은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이선.
대목은 예정대로 혼란이 극에 달했을 때 편수회의 사섬시 사유화를 주장하고 나서는데... 어찌된 것인지 핵심인사인 호조판서가 이를 반대하고 나서고, 세자의 계략으로 이조판서가 된 무하가 ‘화권재상'(貨權在上)의 원칙을 내세우며 이를 반대하고 나선다. 일제히 이조판서의 말에 동의하며 사섬시 사유화는 절대 안 된다고 막아서는 충신들.
조정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대노하는 대목! 어찌 조정에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이 형성되는 것을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대목은 맹주의 연맹을 분열시킬 방법을 찾으려 하는데... 그저 ‘신의’로 이어진 관계라 오히려 쉽지가 않다. 이 모든 것이 맹주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게 된 대목은 맹주를 제거하기 위해 살수를 보내는데...
세자가 자신에게 말한 것들이 뭔가 앞뒤가 맞지 않자, 이를 따지기 위해 세자를 찾아온 가은. 세자는 어찌 넘어가야 할지 곤란해 하는데... 대목의 살수들이 들이닥친다. 가은을 구하려다 살수에게 당하는 세자!
쓰러진 맹주를 치료하던 가은은 맹주 목에 걸고 있는 경갑을 발견하고, 사실 맹주가 천수이며 자신을 그동안 지켜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왜 천수는 그동안 자신을 모른 척 했던 걸까? 묻고 싶은 게 많은데 왜 깨어나지 않는 걸까, 걱정스러운 가은.
가은은 몸을 회복한 세자에게 정말로 천수가 아니냐고 묻고, 끝까지 아니라고 하는 세자 앞에 경갑을 내민다. 결국 천수임을 고백하고, 대목과 싸워야 하는 일에 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아닌 척 했다며 사과하는 세자. 하지만 그동안 세자 때문에 가슴앓이 해온 시간들이 너무 서럽고 서운해 쉽게 마음이 풀리지 않는 가은.
상황이 역전 돼, 세자를 따라다니던 가은은 세자를 밀어내고. 가은을 밀어내던 세자는 가은을 따라다니는데... 가은이가 사과를 받아줄 때까지 찾아오겠다며 매일같이, 틈만 나면 가은을 따라다니는 세자.
천수(세자)가 대목과 맞서 싸운다는 것도, 그 일에 자신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한단 것도 모두 거짓이 아님을...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가은. 이제 그만 세자를 용서해주고 싶지만, 그동안 당한 것이 좀 억울하고 분해 세자를 골탕 먹인다. 그런 가은이 그저 예쁜 세자. 오히려 너무 빨리 용서해주면 만나러 올 핑계가 없으니 좀 천천히 용서해주길 바랄 정도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는 세자와 가은.
맹주가 살아있단 사실을 알게 된 대목은, 이선에게 사섬시 사유화를 밀어붙이면 좋아하는 여인을 중전으로 삼게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선은 대목의 제안을 어찌하면 좋을지 갈등하다가, 가은에게 대목이 제안한 것에 대해 상의하는데... 맹주에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자고 하는 가은.
맹주를 향한 한 치의 의심도 없는 가은을 보던 이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내가 백성을 위하는 성군이 되면 중전이 되어 주겠느냐?’ 고 고백하고.
이선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은 눈치 채고 있었지만, 중전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고백에 당황하는 가은. 하지만 이선의 간절한 마음에 바로 거절하지 못하는데... 흔들리는 가은의 모습에 묘한 기대감이 생기는 이선.
(세자의 사람이었던) 호조판서가 어찌된 일인지 대목의 계획에 협조 하고 있단 사실을 알게 된 세자. 호조판서를 찾아갔다가 ‘짐꽃환 죽통’을 목격하는데... 문득 스치는 기억. 선왕이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은 것이다...!!
호조판서의 배신과 ‘짐꽃환 죽통’의 연관성을 찾던 세자는, 화군의 수상한 행동을 발견하고. 화군의 뒤를 쫓다가 그녀가 대목의 손녀임을 알게 된다. 내 생명의 은인, 내 동료 화군이 대목의 손녀였다니...!! 배신감보다 그동안 화군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곁을 지켰을까, 걱정스럽고 안타까운 세자.
한편, 매일같이 사과하며 쫓아다니던 천수가 잠잠 하자 서운함을 느끼고. 아무리 기다려도 천수가 오지 않자, 결국 천수를 찾아가는 가은.
화군이 대목의 손녀란 사실을 알게 돼 마음이 무거운 세자 앞에, 자신을 만나러 온 가은이 서있다. 나를 기다려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 반갑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은에게 다가는 세자. 근데 가은이 ‘진짜 세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진짜 세자?!’ 놀라는 세자. 가은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불안한데.
세자에게 5년 전 함께 떠나기로 한 전날 밤, 영빈이 자신을 만나길 원했고 (서찰을 남기고) 궐에 갔다가 세자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을 듣게 됐다고 말하는 가은.
가은이 진짜세자의 신분을 증명 할 방법을 알고 있지만, 세자를 향한 가은의 복수심을 알기에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세자.
그날 밤, 영빈의 말을 전하기 위해 약속 장소에 갔지만 네가 날 기다리지 않고, 말도 없이 떠나버려 전할 수 없었다는 가은.
“떠났다고, 내가? 날 보면 죽은 아버지가 떠오른다고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해서 네 앞에 나타날 수 없었던 거야, 난”
“돌아오면 함께 하고 싶다고 내가 서찰 남겼잖아. 못 봤어?”
누군가에 의해 서찰이 바꿔치기 됐음을 알고, 얽힌 오해를 푸는 세자와 가은.
긴 시간을 돌아 다시 마주보게 된 두 사람,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는데.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두근두근 대는 세자와 가은의 마음.
맹주와 손잡고 강한 왕이 될 결심을 하고 맹주를 만나러 나온 이선. 가은과 함께 있는 맹주를 보고 질투심이 폭발하는데... 그런데 그때! 맹주의 얼굴을 확인한 이선! 세자... 세자 저하다! 세자 저하가 살아 돌아왔어!! 떨림을 겨우 감추고 맹주가 세자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이선. 그래. 세자 저하일 리가 없다. 내 두 눈으로 저하의 시신을 확인하지 않았던가?! 더군다나 저하라면 대목이 이리 살려뒀을 리가 없지.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 없다 생각하면서도 계속 맹주의 얼굴에서 세자를 찾게 되는데... 그가 가은과 함께 있자, 더욱 불안해 진다.
가은이 신분을 증명하고 왕좌로 돌아갈 방법을 알고 있지만, 이선 때문에 망설여진다고 동료들에게 고백하는 세자. 세자가 드디어 왕좌로 돌아갈 수 있다...!! 모두 기뻐하는데.
세자와 가은이 서찰에 얽힌 오해를 풀었단 사실을 알게 된 화군은 질투심에 불타올라 가은을 죽이려고 했지만, 가은이 세자를 왕좌로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을 유일하게 알고 있어 죽일 수도 없다. 세자와 가은을 불안한 마음으로 보는 화군.
세자와 가은 앞에 알 수 없는 독에 중독 된 여자 아이를 데리고 나타나는 시장 사람들. 아이가 들고 온 짐꽃환을 담은 죽통을 보고 놀라는 세자. 분명 호조판서와 선왕이 가지고 있던 것과 똑같다. 조심스레 죽통을 열어보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붉은색 환. 짐꽃환이다! 편수회와 관련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사하기 시작하는 세자.
우상과 우재를 통해 짐꽃환에 대해 알게 되는 세자. 대목이 그간 어린 여자아이들을 이용해 짐꽃환을 만들어왔고, 그 짐꽃환을 조정 주요 인사들에게 먹여 정치를 좌지우지 해온 것을 알게 된다. 이선이 짐꽃환을 먹고 있다면...! 짐꽃환을 무력화할 방법을 고민하는 세자.
천수를 만났으니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가은. 드디어 온실에서 태항아리를 찾아내는데... 이선이 가은 앞에서 가면을 벗고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가면을 벗은 왕의 얼굴이... 내 친구 이선이다...!! 이선이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하고 마음 아파하는 가은.
가은에게 자신이 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말하고... 천수가 세자임을 고백하는 이선. 진짜 세자가 천수였다는 말에 크게 충격을 받는 가은. 천수가 진짜 세자라면.... 맹주가... 맹주가 진짜 세자?!!
천수가 진짜 세자라는 말에 크게 충격을 받는 가은의 반응에 맹주가 세자임을 확신하는 이선, 세자가 살아있음을 확인하자 더 두려워진다.
짐꽃환을 추적해 짐꽃밭과 짐꽃환 저장고를 찾아내는데 성공한 세자는, 짐꽃환을 모두 빼앗아 대목을 무력화 시키려고 계획하는데...
맹주가 세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대목. 분명 내가 세자의 시신을 확인 했었는데... 그럴 리가 없는데... 어찌 이런 생각이 든단 말인가?
결국 세자가 살아있는 것인지 확인하려 5년 전 세자의 시신을 묻었던 자리를 파보는 대목. 그런데... 세자의 시신이 없다!
이선을 만나고 돌아와 천수를 만난 가은. 가은은 정말 천수 네가 진짜 세자냐고... 우리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네가 맞냐고 묻고... 이에 내가 진짜 세자가 맞다고 고백하는 세자. 왕이 죽고 대목에게 쫓겨 죽을 고비를 넘기느라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했다고 진실을 털어놓으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복수심도 있지만, 진짜 세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세자에게 독을 쓰겠다고 하는 가은. 피할 수도 있지만 가은에게 당해주는 세자. 가은이 준 독을 마신다!
그러자 세자의 몸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煊’이라는 글씨.
‘진짜구나. 천수 네가 진짜 세자구나.’ 충격에 멍해지는 가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세자.
“아버지 때문에 힘들 거란 거 알아.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서지도, 떠나지도 못했어.”라며 가은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한다.
세자의 마음이 거짓이 아닌 진심이란 걸 알지만. 이미 그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지만, 천수가 세자란 걸 알고도 계속 사랑해도 되는 걸까... 갈등하는 가은. 세자에게 시간을 달라고 한다.
혹시라도 가은에게 거절당할까봐 불안하지만... 애써 불안을 떨치고 조정에 남은 좌상과 우상 세력을 쳐내려하는 세자. 그래야 대목의 계략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그 시간. 세자의 움직임과 정 반대로, 비밀리에 대목을 만나 세자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이선! 가은을 중전으로 간택하고, 가면을 벗고 진짜 왕으로 살게 해주면 자기 손으로 세자를 죽이겠다고 하는데.
대목, 진짜 세자의 목을 가져오면 이선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세자의 자의가 아니었다고 해도, 세자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다. 그를 계속 사랑해도 될까? 사랑할 수 있을까? 갈등하는 가은을 찾아온 청운. 규호를 참수한 사람은 세자가 아니라 나라고 가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청운을 통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 된 진실을 확인한 가은은, 오랜 시간 무거운 죄책감으로 살아왔을 세자가 안타깝고 미안하고 아프다.
세자를 왕좌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게 되면 이선이 위험하다. 이선이 비켜준다면 세자가 왕좌로 복귀할 수 있지만... 과연 이선에게 비켜달라고 해도 되는지, 순순히 비켜나줄지 확신할 수 없는 가은.
그런 가은에게 세자에게 왕좌를 양보 할 테니, 가은에게 중전이 돼 행복해지라고 말하는 이선. 이 모든 것이 이선의 함정임을 모르고... 이선에게 미안해하는 가은.
가은은 세자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이선을 외면할 수도 없다. 결국 가은은 마음을 감추고, 세자에게 복수도 사랑도 끝났다고.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고 이제 그만 왕좌로 돌아가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가은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다고 오해한 채, 좌절하고 돌아서는 세자.
세자가 떠나고... 가슴 아파 눈물짓는 가은... 그 앞에 거짓말처럼 다시 나타나, 애틋한 사랑을 고백하는 세자. 세자를 아프게 바라보는 가은... 세자를 반드시 왕좌로 돌려보내야 하기에 애써 세자의 사랑을 외면한다.
우상의 뇌물 수수 혐의를 뒤집어쓰고 꼬리 자르기 당했던 태호를 이용해 짐꽃환 저장고 위치를 확인 한 세자는 짐꽃환을 만들다 중독 돼 죽은 여자아이들 시신을 목격하고, 대목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더 불태우는데...
호조가 (양수청에서 돈을 빌려) 화폐를 제작한 것과 선혜청이 배푼 구휼미가 모두 조정이 대목에게 진 빚이었다!! 대목의 음모로 그간 물가가 엄청나게 올라 백성들의 기본적인 식생활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선혜청은 구휼미를 풀어 백성들이 굶어죽는 것을 막아왔다. 그런데 그것이 모두 대목이 선혜청에 빌려준 돈으로 한 일이었다니! 조선은 거대한 빚으로 인해 파산 직전에 이르게 되고... 만약 대목이 그 모든 돈을 일시에 갚으라고 한다면... 국가 부도 사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
국가부도사태를 막아주는 대신 사섬시(司贍寺)를 사유화하는 조건을 내 거는 대목.
대목이 국가 부도 사태를 막아주는 대신, 사섬시의 저화 발행권을 요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하는 세자. 저화(楮貨)라니 안 됩니다!! 대목이 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 대목은 우리 후손들이 모두 거지가 될 때 까지 백성들의 재산을 강탈할 것이라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하는 세자. 그런데.... 조회에서 이선이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사섬시를 대목에게 넘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다.
이에 왕좌로 돌아갈 결심을 하는 세자.
세자의 동료들에게 이선이 왕좌에서 비켜주겠다고 약속했단 것을 전하는 가은. 하지만 동료들은 이선의 약속을 믿지 않고, 함정이라고 세자가 약속장소에 나가는 것을 반대하지만 마지막으로 직접 이선을 만나 확인하겠다는 세자.
하지만 그와 반대로 세자를 제거하기 위해 좌상을 만나 맹주를 제거해주면 비리를 모두 묻어주겠다며 그와 손을 잡는 이선.
대목, 이선과 약속한대로 가은을 중전으로 간택하는 그 시각.
이선과 만나 신분을 바꾸기로 한 장소로 향하는 세자. 세자는 이선과 좌상이 파 놓은 함정으로 걸어 들어가고... 이선은 세자가 직접 만나러 왔음을 좌상에게 신호를 보내 알린 뒤, 살수들이 세자를 죽이러 오기를 기다리는데...
드디어 이선의 눈앞에 정체를 드러내는 세자...
세자, 겨우 만난 이선을 향한 미안함에 안타깝고 아프게 바라보는데... ‘저하다... 저하가 정말 살아있었어...!’ 차갑게 세자를 보는 이선. 세자와 이선 사이에 차가운 침묵이 흐른다.
세자도 이선도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 나라와 이선을 위해 고민하던 세자는 결국 이선에게 자신이 왕좌로 돌아가 목숨 걸고 대목과 싸워 사섬시 사유화를 막겠다 말하는 순간... 광기어린 눈빛으로 세자의 심장에 검을 찔러 넣는 이선!
원래는 좌상이 살수들을 이끌고 두 사람이 만나는 장소를 습격하기로 했었는데... 청운과 동료들에게 길이 막힌 상황. 이선도 자신이 세자의 심장을 찌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세자 역시 이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애써 감정 없는 목소리로 이선이 세자에게 마지막을 고하는 말을 들을 때 까지도 설마 이선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용서하십시오. 허나 저하의 목숨 하나가 수많은 백성을 살릴 것입니다.’ 라니...
그런데 이선의 칼에 심장을 찔린 세자가... 이선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말...
‘이선아... 너를 이리 되도록 만들어... 내가... 미안하구나...’ 하더니 쓰러진다!
광기 어린 눈빛으로 세자의 심장을 찌른 뒤. 세자의 미안하구나... 하는 말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이선.
그런 두 사람이 있는 장소를 둘러싸는 좌상과 살수들, 청운과 세자의 호위들이 그들을 막아보지만... 수적으로 너무 열세다. 이선이 정신없이 세자와 만난 장소에서 빠져나오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화군의 눈빛이 날카로와진다.
좌상은 이선의 옷에 묻은 피로 상황을 짐작하고 더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불을 지르라 하는데... 쓰러진 세자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는 절체절명의 순간 세자 앞에 나타나는 화군. 화군은 청운이 살수들을 막아서는 동안 세자를 데리고 탈출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청운이 놀라 세자를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데... 세자가 없다.
이선은 대목을 만나 자기 손으로 직접 세자를 죽였다고, 그러니 약속을 지켜달라 하고... 대목은 약속대로 가은을 중전으로, 이선을 진짜 왕으로 삼겠다 하는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주저앉고 마는 가은. 세자가... 세자가 죽었다니!! 아직 사랑한다고, 보고 싶었다고, 기다렸다고, 사실은 이미 모든 걸 용서했다고... 진심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죽었다니?! 믿을 수 없어 절규하는 가은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