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류씨 사당 무궁화나무를 찾아가던 중
지나는 길에 서안성IC 근처 만세고개에 위치해있는 3.1운동기념관의 무궁화동산을 들렀던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기념관내 산책로를 따라 기념탑으로 올라가는 길 좌우측에 있는 무궁화나무 중
친절하게 세워져 있는 표지판의 무궁화 품종 절반이 일본 품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궁화연대 카페에 올렸고
이래선 안돼겠다싶어 안성시에 전자민원으로 올렸는데 지역신문에서도 기사화해서 일파만파로 문제가 커졌던 것입니다.
기념관을 관할하는 안성시 문화체육관광과는 굴취이식 시기상 가을에 에산을 반영해서 재정비작업을 하려다가
문화체육관광과의 학예사님이 무궁화지기에게 전화상으로 문의를 하였는데 지금도 큰 문제없이 가능하다고 답변을 해서
재정비 작업에 대한 기술자문 요청으로 5월 25일 안성시 3.1운동 기념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당일 오후 3시경 근무인데 기왕에 도와주려면 확실하게 도와주자는 생각으로 당일 근무를 빼고 하루일정을 모두 쏟아붓기로 했지요.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전 9시경 도착해보니 정말 다행스럽게도 나무의 굴취 이식에는 적절한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네요.
약 20명의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굴취이식장면입니다.
현재 굴취하는 품종은 '선덕'과 '영광'인데 대한민국 품종입니다.
그 아래쪽이 일본품종인 '대덕사백(다이토구지시로)'과 '자세변(무라사키세이번)'을 모두 굴취해내고
밀식되어 있는 선덕과 영광을 품종을 일본품종이 있는 자리로 옮겨심도록 했습니다.
또한 'PS 80-1'이나 '하공(나츠조라)' 품종도 모두 굴취했습니다.
산책로 바로 길 건너편은 특별한 품종이 아닌 우리의 종자번식 무궁화 즉 잡종무궁화로 추정되는데
너무 밀식이 되어 있어 솎아내는것도 여의치 않아 톱으로 간벌(솎아베기)를 제안했습니다.
포크레인으로 모두 굴취해서 다시 식재하면 더욱 좋겠지만 포크레인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서 취한 결단입니다.
마침 우리 무궁화연대와 같은 비영리민간단체인 '안성 3.1독립운동 선양회' 회장님과 임원들께서 지원을 오셨는데
솎아베기를 요청했습니다.
1999년 1년생 묘목을 식재했다면 10년생 무궁화나무입니다.
밀식이 되지 않았다면 훨씬 더 두껍고 수관폭은 최소한 2미터 정도 될텐데 수관폭이 50센티도 되지 않는
대나무처럼 자란 모습입니다. 4월 16일 방문했을때 3미터가 넘게 자란 모습을 1.8미터 정도로 균일하게 깎두기 모양으로
전정해놓은 모습입니다.
선양회 회원들께서 실한 무궁화나무를 중심으로 살려내고 현재 20~30센티 간격으로 식재되어 있는
10년생 무궁화나무를 최소 1~1.5미터 간격으로 가꾸기 위해 나머지 나무를 톱으로 밑둥을 베어내도록 요청하니
아주 시원시원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선양회 회원들도 '진작 이렇게 키워야 될 것을' 하시면서 지금이라도 재정비하게 된것을 다행이라고 한목소리를 냅니다.
선양회 여성회원들께서는 1미터 이하에서 새싹이 올라오는 것을 훑어주고 있는 모습
그냥 방치해두면 여러가지 줄기가 형성되어 다음에는 손이 아닌 전지가위로 잘라줘야 합니다.
포크레인이 접근가능한 곳은 밀식되어 있는 무궁화나무들을 모두 굴취해냅니다.
다행인지 밀식되어 있는 무궁화나무들은 이렇게 곧게 자랍니다.
수천그루의 무궁화나무가 있으니 너무 많이 심어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굴취해낸 무궁화 나무는 1~1.5미터 간격으로 약 20%만 다시 심어질 것입니다.
산책로 입구쪽 무궁화동산이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사진처럼 향단심, 영광, 백단심, 신태양이라는 품종사진이 있는데
사실 '신태양'도 우리나라 품종이 아닙니다.
일본 품종인 '일노환(日の丸, 히노마루)'를 우리나라로 도입하면서 '신태양'이란 우리나라 명칭으로 바꾼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태양은 일본의 국기를 뜻하는 것으로
2년전 시흥시 현충탑 앞에 기념식수로 식재할 무궁화나무를 '신태양'이란 품종으로 하려 했으나
무궁화지기가 반대하여 '원화'로 식재했던 것입니다.
이 표지판은 안성시에 건의하여 내용도 보완하고 제가 보유하고 있는 원판 사진의 우리품종으로 대체하면 좋을 듯합니다.
무궁화지기도 부탁하여 봉사하는 모습을 촬영
오전부터 문화체육관광과의 담당 계장님께서 함께 하셨는데 과장님께서도 참여하여 열심히 솎아베기를 합니다.
밀식되어 있었던 무궁화나무들이 이제사 숨통이 트이는 듯하네요.
재미있는 일은 한번 탄력받으면 힘든줄 모르고 계속하게 마련입니다.
과장님과 계장님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의미있는 활동이고 이렇게 솎아베기를 하면 보기에도 시원하고
무궁화가 수관폭이 커져서 더욱 아름답고 많은 꽃을 피운다고 하니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에
매우 흐뭇했습니다.
그동안은 시설관리공단에서 기념관을 맡아 위탁운영했는데
문화체육관광과에서는 이를 계기로 기념관을 활성화하고자 학예사님이 상주하여 기념관이 변화의 계기가 될 듯합니다.
이 사진은 1미터 이하 무궁화나무의 새싹을 손으로 떼어주기 즉 순집어주기를 하고 있는 모습
'순집어주기'는 무궁화나무의 수형잡기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학예사님께 중고생 봉사활동을 통해서 순집어주기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밀식되었던 나무들을 포크레인으로 굴취해내고 다시 심어놓은 모습입니다.
담당 계장님께서는 아주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담당 공무원께서 기념관을 새롭게 하고자 열의를 보이는 만큼 기념관과 무궁화동산의 미래는 분명 밝아보입니다.
10년을 방치상태로 있던 나무이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1년, 2년이 지나면 수형이 제대로 살아나리라 생각됩니다.
3.1운동기념관에서 밀식된 무궁화나무의 재정비하는 원칙으로
첫째, 일본품종은 완전히 굴취해내고, 우리나라 품종은 굴취해내어 1미터 이상의 간격으로 재배치하고
둘째, 재배치한 무궁화나무들의 높이를 균일하게 하고 각각의 나무들은 수관폭이 나타날 수 있도록 눈(새싹)의 방향을
고려하여 1~2년 후의 무궁화나무의 모양을 상상하여 전지할 것
세째, 각각의 무궁화나무들이 1미터 이하에서 외줄기가 아니면 과감하게 한가지를 제거하여 외줄기로 만들고
1미터 이하에서 새싹이 올라와 줄기가 형성되므로 그 이하는 새싹을 모두 제거한다.
넷째, 강하게 전정한 부위(즉 전정한 부위 직경이 1센티 이상의 큰 부위)는 상처치료제로 마감하여 수분 발산 및 세균감염을
방지하여 건강한 무궁화나무로 자라도록 유도한다.
이런 원칙으로 재정비작업을 했는데
현재는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1년, 2년이 지나면 기념관을 찾는 국민들로부터 정성이 깃든 무궁화나무의 기품있는 모습,
꽃이 피었을때는 충분한 수관폭에 화려하게 꽃을 피운 풍성한 무궁화꽃의 장관에 오늘의 고생이 반드시 헛된일이 아니었음을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안성시 3.1운동기념관의 무궁화동산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다음 목표는 무모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독립기념관'입니다.
작년 그리고 제작년에도 독립기념관에 다녀왔지만 차마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제 얼굴이 화끈거리는 독립기념관 무궁화동산입니다.
3.1운동기념관도 인터넷 카페로 올려서그 여파가 몇개 인터넷 신문에 기사화되고 일파만파로 확대되었는데
독립기념관이라면 더할나위가 없겠죠.
대안없는 비판을 하고 싶지는 않고
확실한 방안을 준비한 다음 지적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조용히 준비하고 있을뿐입니다.
첫댓글 저번 방문포스팅에서 정말 안타까웠었는데
뒤늦게나마 무궁화를 우리나라품종으로 바꾼게 너무 다행이네요
빠른대처가 참 마음을 푸근하게 만듭니다 ^^ 몇년뒤면 아름답게핀 3.1운동기념관이 될것같습니다
큰 실적 또 하나 남기셨군요. 대단하십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안성용설리의 사무장입니다. 무궁한 발전해 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너무나도 수고하셨네요 온통 거리마다 벗꽃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서 이나라의 청산 되지 못한 매국노들의 흔적을 보는 것 같기도 했어요 있는 꽃도 모자라서 또 다시 수입해 들여오는 높은 사람들의 행태를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저처럼 무지의 소치라 생각해 보지만요 지기님과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