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931만원 신청 동일 지구내 최고가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에 들어서는 '대원칸타빌'이 초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대원이 제시한 분양가 신청 금액이 930만 원대로 턱없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액은 동일 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향후 분양가심의위원회를 통해 가격이 소폭 줄어들 수는 있지만, 대원의 찔러보기식(?) 초고분양가 책정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특히 대전의 분양시장 현주소가 극심한 침체기에 놓인 점을 감안하면 대원칸타빌의 높은 청약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26일 유성구에 따르면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죽동지구 A2-1블록에 들어서는 총 1132가구로 구성된 대원칸타빌의 분양가 신청금액은 3.3㎡당 평균 931만 원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지상 33층, 11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기준 74㎡ 402가구, 84㎡ 730가구 등 총 1132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건설된다.
이는 동일 지구 내에서 분양을 마친 대우건설의 푸르지오(881만원), 금성백조주택 예미지(912만 원)의 분양가 신청금액에 비해 높은 수치다.
분양가 신청금액은 분양가심의위원회를 거쳐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된다. 푸르지오의 경우 신청금액 보다 41만 원 줄어든 840만 원, 예미지는 57만 원 깎인 855만 원으로 분양가격이 최종 확정됐다. 유성구는 오는 29일 분양가심의회의를 열고 대원칸타빌의 최종 분양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대원의 신청액이 워낙 높아 가격이 조정되더라도 기존 아파트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대원의 분양 신청 금액이 높은 것은 건축비가 상승되고 1000세대 이상에 적용되는 친 환경 자재사용이 주요인으로 보인다"며 "분양가심의를 통해 적정한 가격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토지가격에 비해 높은 분양가격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LH의 죽동지구 공동주택용지 토지공급가격을 보면 예미지는 3.3㎡당 평균 470만 원, 푸르지오는 450만 원이며, 대원칸타빌은 가장 낮은 440만 원이다.
대원 관계자는 "죽동지구의 공동주택용지는 2010년에 구입했기 때문에 장기간 금융비용이 부담된 것도 분양가격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전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죽동지구의 분양 성패는 분양가격이 좌우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전 부동산 시장은 투자심리가 죽은 탓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청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도안신도시 입주 및 둔산권 아파트 가격하락, 세종시로 향한 투자심리 등이 시장의 침체를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죽동지구 분양의 성패는 분양가격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면 높은 청약률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호 부동산114 충청지사장도 "대전 및 세종의 부동산 시장은 현재 활기를 잃은 모습"이라며 "신청 금액이 930만 원대이면 높게 제시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강대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