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의 명칭은 전국에 많이 있지만 파주 출렁다리로 유명한 감악산, 거창 바람의 언덕 감악산으로 대표된다.
원주의 감악산(紺岳山)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으로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과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930m). 조선 시대에는 감암산(紺巖山)이라 칭하였다.
대구의 kj,드림등 안내산악회가 수시로 가는산이어서 그래도 뭔가 있나 싶어 출정이다.
다소 먼거리지만 몇주만에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이다.
본격여름으로 들어서 덥다고 난리지만 산은 늘 선선함을 가져다 준다.
산행내내 더위를 느끼지 못함.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신림 ic에서 내려 국도 따라 10분여를 달려 2시간30분만에 신림면 들머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은 개인사유지로 3.000 원의 주차료를 지불 해야한다. (부근에 도저히 주차할 데가 없음)
주차장 바로옆에서 왼쪽으로 가면 능선산행길이고 오른쪽은 계곡 산행길이다.
정보에 의하면 능선길은 험하고 계곡길은 순하다고 한다.
능선길로 가기로 하고 정상을 찍고 시계방향으로 돌아 계곡길로 내려오는 산행을 택한다.
들머리는 꽤나 가파르다. 여기는 비가 많이 왔는지 온통 축축한데 그나마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숲이 우거진 동네 촌길같은 길을 오르는데 영 시들하다. 볼것도, 보이지도 않는데 이게 100대 명산인가 싶다. 하긴 꼴 같잖은 100대도 많긴 하더라.
25분만에 오르막 고생은 끝나고 능선길에 접어 드는데 앞에 웬 사람이 쉬고 있다. 오늘도 절간인가 했는데 반갑다.
부산에서 6시에 출발해 3시간반
걸려 왔단다. 나보다 더하네.
등산 시작한지 32년 됐다는데 전국의 산 천여개를 다녔다네 ㅎ
오늘은 감악산 산행후 치악산 둘레길을 걷다가 갈 예정이라 하는데 나이를 맞추니 갑장이다.
한참을 산 얘기를 하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걷는다. 이산이 100대 명산이라는데 왜 이꼬라지지?
바위하나 없고....
함께 산을 비토 하며 걷는데 동지를 만난 느낌이다.
갑자기 펜스가 쳐져 있는 낭떠러지 같은 훤하게 트인 지형이 나타나는데 산행 시작후 처음으로 바깥구경을 한다.
주변 산군들이 너머 너머 보이고 아랫마을 윗마을도 보인다. 답답했던 마음이 풀린다. 이제 본 모습이 나타나나? 기대반 설레임 반이다.
쬐꼼 더가니 헐! 통행금지 팻말이 길앞에 버티고 있다. 경사가 급한 암벽을 오르내려야 함으로 주의를 요한다는 경고문까지 있다.
가로막아 놓은 줄사이로 보니 험악한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네.
슬슬 재미 있어 질라 한다.
부산 사람은 나보고 먼저 가라고 하여 출발한다.
사실 이곳부터 험한길이 시작된다.
이산은 봉우리 두곳에 원주쪽 정상석, 제천쪽 정상석 두개가 있는 특이한 산이다.
두 정상 포함 약 네개의 봉우리 사이를 오르내려야 한다. 계단은 하나도 없고 전부 줄이다. 자연 그대로다.
큰 암릉 밑 소나무 뿌리를 잡고 기어 오르니 다시 20여미터의 줄이 나타난다. 문제는 비가 온 뒤라 다 젖어 있다.
젖든 말든 유격훈련을 한다.
스릴있고 재미있는건 당연하다. 이제 이산의 본 모습이 보인다.
재밋게 오르고 나니 또 긴줄이다.
크게 힘든거 없이 또 기어 오른다.
역시 이능선 길은 험하긴 하네. 일부구간은 통행금지 구간이다.
우쨋거나 암릉사이를 올랐다 내렸다 호치키스 디딤대를 오르고 쇠말뚝 가드를 잡고 급한 오르막을 오르니 원주쪽 정상이다.
사람 몇이 있다. 아마도 반대방향 계곡쪽에서 올라온 사람들이다.
올라오면서 두사람을 만났는데 대전 안내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인데 대부분 계곡쪽으로 가고 두사람만 능선길쪽으로 산행중이라 한다.
대전도 안내산악회가 쪼그라 들어
한차에 치악산. 감악산 두곳 산행할 사람들을 태워 왔다고 한다.
원주쪽 정상은 일부분 숲에 둘러쳐져 모든 주위가 잘 보이지는 않으나 건너편 제천 정상쪽은 주위가 사통팔달이다.
인증샷을 하고 좀 쉬다 내려 서는데 너무 가파르다. 줄잡고 내려가다 거의 다 내려 가서 아뿔사 미끄러져 꼬라 박으며 무릎을 찧었다.
큰 부상이 아닌 찰과상 이지만 쿡쿡쑤신다. ㅠ
작년봄 금전산에서 넘어진 후 처음 당하는 부상이다.
거기다 선글라스도 없다.
다시 가파른 길을 되돌아 오른다.
허겁지겁 정상에 가니 어떤 사람이 내 선글라스를 쥐고 있네. 조금만 늦었어도 주인잃은 선글라스가 될뻔했네.
10여분을 알바를 하다.
산에서는 항상 조심 또 조심 해야한다. 웃기는게 위험한 지형에서는 전혀 다칠일 없고 외려 편안한 길에서 돌발상황이 생긴다.
제천쪽 정상은 원주보다 15m높다.
온통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조망이 트여있다. 등산객이 많다.
바로옆 바위위에 전을 편다.
온 세상을 내려다 보며 시원한 한잔술에 모든 시름을 잊는다. 변덕심한 날씨에도 푸른 하늘엔 하이얀 구름들이 그림처럼 흘러간다.
지금 여기가 어딘가?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상념속에 지나온 삶의 행로가 산그리메 처럼 스쳐오고 남은 날이 많을것 같지 않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매일이 새삼 소중해진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부산 사람이 보인다. 그래도 험한길 잘 올라 오셨네. 위험한길 보다는 주로 안전한 길 위주로 산행한다고 얘기 했었다.
식사 안하느냐고 물으니 내려가다 간단히 한단다. 전번을 알려 달라해 서로 교환한다.
식사를 하다보니 사람들은 다 사라지고 없다. 계곡쪽으로 많이 내려간것 같으며 최단거리 백련사쪽으로도 하산 한것같다.
여기서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면 백련사다. 정상에 도달하는 최단거리 코스다( 왕복 1시간 정도 소요)
두정상 사이 능선에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원점회귀 방향이다. 원주 정상쪽으로 되돌아 가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천천히 내려 오는데 정말 길이 좋다.
경사구간에는 지그재그식으로 편하게 나있다. 이제사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
능선과 달리 줄하나 없는 편안한 계곡 길을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내려 오니 아침에 출발했던 주차장이 보인다.
돌아오는길 부산사람에게 전화를 하니 치악산은 포기하고 단양 남한강 둘레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힘도 좋으셔!
산에 다니며 대구사람을 많이 봤는데 전부 무뚝뚝 한데 내가 싹싹 하단다. 그게 아니라 말이 많겠지..
본인이 운영하고 있다는 "강과산과길과시" 다음카페를 검색해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산과 둘레길을 많이 다닌것 같다.
대단한 사람이다.
..........
이산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으로 산객이 많다.
능선 위험구간 시작점부터 정상까지약 1시간은 길이 험해 많은 모험을 해야한다. 허나 짜릿할 정도로 위험한 구간은 없다.
정상부근외 오를때 세 군데 정도 조망터가 있어 잠시 쉬어 갈수 있으며
그 외는 깜깜이다.
계곡길은 숲이 우거져 시원하고 길이 평탄하여 초보자 등이 많이 애용하는 코스다.
당일 경산이 39.9도 까지 치솟았다는데 이 산속은 크게 더위를 느끼지 못하었다.
특별한 사연이나 특징이 있는 산도 아니며 기대만큼 멋있고 아름다운 산으로 생각 되지는 않는 감악산이다.
연륜이 쌓여가듯
또 하나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산을 보았다. 다소 무의미 할수도 있는 삶을 산에서 산과 함께 하면서 가는듯 아닌듯 흘러 가는게 인생일까?.......
훗날 이시절을 되돌릴때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런지?
07.10. 집출발
08.15. 안동휴게소
09.00. 단양휴게소
09.35. 감암산 주차장도착
09.40. 출발
10.05. 정상 2.17km 전.
급경사 끝. 능선진입
10.30. 대화끝 출발(15분)
10.45. 첫 조망터
11.10. 두번째 조망터. 휴식
11.35. 세번째 조망터
11.50. 원주쪽(930m) 정상도착
12.00. 출발
12.07. 바꾸. (선그라스 두고옴)
12.10. 선글라스 찾음
12.17. 계곡코스. 능선코스. 갈림길
12.28. 제천쪽(945m) 정상도착
12.35. 점심
13.40. 점심 후 출발
13.47. 계곡 코스 갈림길. 하산
14.05. 천삼산.계곡하산길. 정상 갈림길
14.55. 주차장. 원점회귀
15.00. 족욕
15.15. 출발
17.35. 집도착
안동휴게소
주차장. 개인식당
장승
좌 능선길.우 계곡길
초입 가파르다
능선 시작길
첫번째 조망터
부산분이 촬영
하산할 계곡길
험로 시작
월 줄?
20m 줄
2차 줄. 보기보다 꽤 가파름
2 조망터
원주 정상
3조망터
왼쪽 제천쪽 오른쪽 원주쪽 정상
삶의 몸부림
날 쳐다보는 너. 너쳐다 보며 사진찍는 나
호치키스 디딤대
정상 오르기 전
정상
왼쪽 제천쪽 정상
제천쪽 정상부
계곡쪽 하산 갈림길
제천 정상아래
정상오르는 길
제천 정상
치악산쪽
넘어져 골병?
제천 감악산 정상의 소나무
치악산
하산할 계곡
하산길
계곡길
제천쪽 정상에서
첫댓글 원주 감악산 오르다 나를 추월할 찰나 말을 걸면서 시작된 인연이네요. 나보다 젊어보여 하대하려다 같은 년식의 청춘이었네요. 얼굴은 우윳빛 광택에 반질거렸고 할배 티가 전혀 나지 않아 한편으로 부러웠지요. 산행기를 보여주는데 분단위로 일정을 적고있어 전직이 설계계통에 종사한 분으로 느꼈더랬죠. 난 평생 치밀하고 정밀하지 못해 항상 뒤숭한 것으로 낙인찍혀 있는 터에 치밀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하였는데 마침 정밀한 분을 만났으니 이 또한 부러움의 대상이었죠.
산행의 행보도 거침없었죠. 난 무릎이 탈날까 심장은 멎을까 노심초사하며 오르는데 당신은 그 험한 감악산 3봉을 날다람쥐 같이 올라버렸죠.
귀가하여 산행기를 읽어보니 글자 한 자 한자가 금값이라 과히 경요(瓊瑤)로 보였지요. 카페 이름에서 보듯 색소폰도 부는 듯 하니 다방향의 재능을 갖추었네요.
전국 명산을 주유천하하니 내가 가보지 못한 산도 찾아봐야겠네요.
아무쪼록 아름다운 대자연 만끽하시는데 깊은 山運이 있으시길 합장하나이다.
ㅡ호산 백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