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콘은 생소할 수 있지만 필리핀에서는 제철에 흔하게 볼 수 있는 뿌리채소입니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부호엥이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야콘을 깍두기로 만들어 먹으면 배추깍두기보다 더 아삭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필리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콘을 활용해 한식 집밥을 해 먹는 방법과 야콘 요리의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야콘이란 어떤 채소인가
야콘은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이 원산지인 다년생 초본 식물입니다. 국화과에 속하는 뿌리채소로 생김새는 고구마나 감자와 비슷하지만 맛은 배나 무처럼 아삭하고 달콤합니다. 필리핀에서는 지역에 따라 부호엥보와티, 부호엥라토 등으로 불리며 주로 비사야 지방과 민다나오 지방에서 많이 재배됩니다. 필리핀 시장이나 슈퍼마켓 채소 코너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야콘은 수분 함량이 매우 높아 100g 기준 약 90퍼센트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올리고당 성분이 많아 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감자나 고구마처럼 탄수화물이 많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채소입니다. 하지만 생으로 먹으면 떫은맛이 조금 느껴질 수 있어서 요리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리핀에서 야콘 고르는 법
필리핀 마켓에서 야콘을 고를 때는 표면에 흠집이 없고 단단한 것을 선택합니다. 야콘은 크기가 작은 것이 더 달콤하고 아삭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치게 큰 것은 질기거나 속이 비어 있을 수 있습니다. 껍질 색깔은 연한 갈색에서 보라색까지 다양합니다. 보라색 계열의 야콘은 항산화 성분이 더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야콘을 집에 가져온 후에는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필리핀 더운 날씨에서는 실온에 두면 금방 시들거나 썩을 수 있습니다.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으면 일주일 정도 보관 가능합니다. 보관할 때는 꼭 비닐봉지에 넣어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야콘 깍두기 만드는 법
야콘으로 깍두기를 만들면 배추깍두기와는 전혀 다른 색다른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야콘 깍두기는 씹을수록 아삭함과 단맛이 올라와 밥반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필리핀 현지 식재료로 만드는 야콘 깍두기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야콘 깍두기 재료
야콘 2개 (중간 크기, 약 500그램)
굵은 소금 2큰술 (절임용)
고춧가루 4큰술 (한국산 굵은 고춧가루 추천)
멸치액젓 3큰술
새우젓 1큰술 (선택 사항)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매실청 2큰술
설탕 1큰술
쪽파 4뿌리
양파 1/2개
참깨 1큰술
필리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대체하는 방법도 알려드립니다. 멸치액젓이 없으면 액젓 대신 간장 2큰술과 물 2큰술을 섞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쪽파가 없으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다용도 파인 부호엥다응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야콘 깍두기 만드는 과정
야콘은 껍질을 벗기고 2센티미터 크기의 깍둑썰기로 썰어줍니다. 껍질을 벗길 때 야콘에서 점액 같은 성분이 묻어날 수 있는데 물로 씻어내면 됩니다. 썰은 야콘에 굵은 소금을 뿌려 30분간 절입니다. 절이는 동안 중간에 한 번 뒤적여서 골고루 절여지도록 합니다.
절인 야콘을 찬물에 두세 번 헹궈서 소금기를 빼고 체에 밭쳐 10분간 물기를 빼줍니다. 물기를 잘 빼야 깍두기가 질어지지 않습니다. 양파는 채 썰고 쪽파는 3센티미터 길이로 썰어 준비합니다.
볼에 고춧가루, 멸치액젓, 새우젓,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매실청, 설탕을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물기가 빠진 야콘을 넣고 손으로 버무립니다. 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버무리면 양념이 골고루 스며듭니다. 마지막으로 썰어둔 양파와 쪽파를 넣고 살살 섞은 후 참깨를 뿌립니다.
야콘 깍두기 숙성과 보관
야콘 깍두기는 바로 먹을 수도 있지만 하루 정도 냉장고에 숙성시키면 맛이 더 깊어집니다. 숙성 시간이 길수록 야콘의 아삭함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2일 안에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며 1주일 이내에 다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물이 생기고 식감이 무르게 변합니다.
야콘 먹는 법 다른 방법
야콘 깍두기 외에도 야콘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한식 집밥을 해 먹을 때 야콘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야콘 무침
야콘 무침은 가장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야콘 요리입니다. 야콘을 얇게 채 썰어 찬물에 10분간 담가 떫은맛을 빼줍니다. 물기를 꼭 짜고 고춧가루, 식초, 설탕,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칩니다. 배무침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야콘 특유의 아삭함이 살아 있어 식감이 훨씬 좋습니다. 필리핀 고추인 실링라바요를 잘게 썰어 넣으면 매콤한 맛이 더해져 별미가 됩니다.
야콘 생채와 샐러드
생야콘을 샐러드로 먹는 방법도 좋습니다. 야콘을 얇게 슬라이스해서 찬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고 양상치, 토마토, 오이 등과 함께 샐러드로 만듭니다.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하고 꿀이나 올리고당을 약간 넣어 드레싱을 만듭니다. 야콘 샐러드는 고기요리와 곁들여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합니다.
야콘 볶음
야콘을 맛있게 먹는 또 다른 방법은 볶음 요리입니다. 야콘을 깍둑썰기하거나 채 썰어서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습니다. 마늘과 양파를 먼저 볶다가 야콘을 넣고 센 불에서 재빨리 볶아줍니다. 간은 간장이나 굴소스로 하고 마지막에 깨소금을 뿌립니다. 베이컨이나 필리핀 소시지인 롱가니사를 함께 볶으면 더 풍성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야콘은 익히면 단맛이 더 강해지고 아삭함이 줄어들며 부드러운 식감으로 변합니다.
야콘전
야콘을 부침개 스타일로 먹는 것도 좋습니다. 야콘을 얇게 썰거나 채 썰어서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팬에 지져냅니다. 야콘만으로 전을 부치면 수분이 많아 눅진해질 수 있으므로 호박이나 양파를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장과 식초를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아삭함과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필리핀 현지 식재료로 한식 집밥 해 먹기
필리핀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지 식재료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한식 집밥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야콘을 포함한 필리핀 재료로 할 수 있는 한식 요리법을 알려드립니다.
필리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한식 대체 재료
필리핀 현지 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 식재료 대체품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고춧가루는 한국산이 아니라면 현지 매운 고춧가루를 사용해도 되지만 맛과 매운 정도가 다르므로 양 조절이 필요합니다. 마늘과 생강은 현지 마켓에서 신선한 것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참기름은 한국 식품점에서 구하는 것이 좋지만 없을 경우 현지 참깨를 직접 볶아 기름을 내거나 올리브 오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간장은 필리핀 현지 간장인 토요와 실버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 간장보다 짠맛이 약하고 단맛이 강하므로 간을 볼 때 주의해야 합니다. 쪽파 대신 부호엥다응을 사용하면 더 진한 파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배추김치를 만들 배추는 하얀 색 현지 배추인 페차이가 비슷한 식감을 제공합니다.
필리핀 현지인에게 배우는 야콘 요리
필리핀 현지인들은 야콘을 주로 생으로 먹거나 삶아서 먹습니다. 현지 전통 요리로는 부호엥보와티살라드, 즉 야콘 샐러드가 있습니다. 얇게 썬 야콘에 소금과 식초, 후추를 뿌려 간단하게 무친 것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야콘을 디저트처럼 먹기도 합니다. 잘게 썬 야콘에 설탕이나 꿀을 뿌려 먹거나 얼음을 넣은 냉수에 야콘 조각을 띄워 시원한 음료로 마시기도 합니다. 이런 현지 요리법을 참고하면 야콘을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야콘 요리 시 주의할 점
야콘을 요리할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첫째, 야콘 껍질에는 떫은 성분이 있으므로 껍질을 완전히 벗겨야 합니다. 둘째, 생야콘을 너무 오래 물에 담가두면 수용성 비타민이 빠져나가므로 10분 이상 담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야콘은 열에 약하므로 너무 오래 익히지 않아야 고유의 아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드물게 보고되므로 처음 먹는 사람은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국화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야콘을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가 찰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에 중간 크기 1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마치며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의 집밥 맛을 그리워할 때가 많습니다. 야콘 깍두기를 비롯한 야콘 요리들은 낯선 땅에서도 그리운 한식의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야콘으로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보면 필리핀 생활이 더 풍요로워집니다. 필리핀의 신선한 현지 식재료와 한국의 양념이 만나면 색다른 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오늘 소개한 야콘 깍두기와 다른 요리법들을 참고하여 필리핀 현지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한식 집밥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야콘은 단순한 채소가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입니다. 야콘의 아삭함과 달콤함 속에 한국과 필리핀의 맛이 공존하는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야콘 깍두기가 물러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야콘 깍두기가 물러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절임 과정과 숙성 시간 때문입니다. 야콘에 소금을 뿌려 절일 때 30분 이상 절이면 수분이 많이 빠져나와 양념을 흡수한 후 질어질 수 있습니다. 절임 시간을 20분으로 줄이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양념에 버무리면 아삭함이 오래 유지됩니다. 또한 야콘 깍두기는 숙성 시간이 길어질수록 물러지므로 1일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너무 오래 보관하지 말고 조금씩 만들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리핀에서 야콘은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
필리핀 주요 도시의 공공시장에서 계절에 따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비사야 지역과 민다나오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어 마닐라와 세부의 시장에도 자주 들어옵니다. SM 하이퍼마켓이나 로빈슨 슈퍼마켓 같은 대형 슈퍼마켓의 채소 코너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제철인 10월에서 2월 사이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며 가격도 1킬로그램에 50페소에서 100페소 사이로 저렴한 편입니다.
야콘을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네, 야콘은 생으로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껍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깨끗이 씻은 후에 섭취해야 합니다. 생야콘에는 약간의 떫은맛이 있을 수 있는데 찬물에 5분에서 10분간 담가두면 떫은맛이 사라집니다. 생으로 먹을 때는 채 썰어서 무침이나 샐러드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생야콘은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지만 당뇨나 소화기 질환이 있는 경우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