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30 (월) 태풍이 몰고온 또 다른 공포… 밤가시, 풀가시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경기 김포시의 한 야산에는 지난주 선선한 초가을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한층 파래진 하늘을 배경으로 숲속에선 연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려 왔다. 야산의 오솔길 양옆에는 밤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한자리에서 수십 년은 자랐을 법한 밤나무들의 키는 족히 7~8m를 넘었다.
밤나무 아래에는 수없이 많은 밤송이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대부분 채 여물지 않았다. 이달 초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링링에서 비롯된 강풍으로 예년보다 일찍 땅에 떨어진 것들이다. 태풍 링링이 지난 9월 7일 만든 최대풍속은 초속 54.4m로 역대 강풍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태풍이 지나간 직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예 가지째 꺾여 바닥에 나뒹구는 밤송이들을 찍어 올린 사진들이 수없이 올라왔다.
예년이라면 9월부터 기다란 작대기로 밤나무 가지를 때리며 밤송이를 훑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럴 일이 현격히 줄어든 셈이다. 밤 농가에선 10년 만에 이런 흉작은 처음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때 이르게 낙과한 밤송이들이 초가을 산행의 복병이 됐다는 점이다. 바짝 말라 갈색으로 변한 밤송이들이 숲속이나 숲에 인접한 도시 공원에 즐비하게 깔리면서 등산이나 나들이 때 무심코 앉거나 손을 짚었다 밤가시에 찔리는 일이 생기게 됐다는 얘기다.
예년의 경우 땅바닥에 널린 밤송이는 10월 중순에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태풍 링링의 강풍 탓에 대폭 당겨진 것이다. 게다가 밤은 배나 사과처럼 농장이 아닌 산속에서 자생하는 일도 많아 따로 수거하지 않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박영선 한림대성심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교수는 “날카로운 밤가시가 피부에 상처를 내면 피부 표면에 있던 포도상구균이나 사슬알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노약자나 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밤에 찔려 상처가 난 상태를 방치하면 처음엔 상처 주변에서 열감이 생기고 욱신거리다가 나중엔 온몸에서 열이 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면 밤가시에 찔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확실한 대응법은 병원에 가는 것이다. 집에서 대강 눈에 보이는 가시만 뽑고 고통을 참으며 염증이 악화되는 상황을 방치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은 선택이다.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민간요법’이 거론된다. 바나나 껍질을 가시가 박힌 부위에 붙인 뒤 반창고로 둘둘 말아 놓으라거나 부추를 곱게 빻아 발라주면 가시가 피부 밖으로 밀려 나온다는 얘기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다. 박영선 교수는 “만간요법에 쓰이는 물질에 묻은 세균 때문에 오히려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을 산행의 복병은 또 있다. 바로 꽃가루다. 보통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은 대개 봄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름이 지난 뒤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과 10월에 알레르기를 본격적으로 유발하는 식물도 있다. 대표적인 게 환삼덩굴이다.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유독 기승을 부린다. 돼지풀도 꽃가루의 주범이다. 높이는 1m에 이르고 가지가 유난히 많이 갈라지는 게 특징이다. 잎은 쑥잎과 비슷하다. 단풍잎돼지풀도 강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높이는 돼지풀보다 훨씬 큰 1.5~4m까지 자란다.
이렇게 가을철에 꽃가루가 날리는 식물을 만나면 가급적 피하는는 게 좋다. 일부러 발로 차거나 줄기를 흔드는 일은 금물이다. 풀이 가득한 숲속을 헤치고 가는 일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 소순구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꽃가루는 날씨가 맑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쉽게 날리게 된다”며 “요즘 같은 9월과 10월은 꽃가루가 확산하기에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숲속 습한 곳에서 자라는 쐐기풀류도 주의해야 한다. 몸 전체에 돋아난 작은 가시털이 문제인데, 무심코 만졌다간 피부에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 가시털에 독성 물질 ‘포름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연하게라도 스치지 않도록 긴 소매옷을 챙겨가는 게 상책이다. 산에서 만나는 버섯은 아예 손을 안 대는 게 좋다. 식용 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개나리광대버섯, 화경 버섯 등은 맹독을 갖고 있다. 이를 먹었을 경우 몸에 이상을 느껴도 산행 중이라면 하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인해 병원에 재빨리 가기 어려울 수 있다. 괜한 호기심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밤송이 가시
환삼덩굴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쐐기풀
애기쐐기풀
태풍 '미탁' 점점 강해져… 전남 해안 상륙할 듯
제18호 태풍 '미탁'이 수요일인 10월 2일 아침 제주 서쪽 바다를 지나 오후에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은 내륙을 관통하면서 남부지방은 물론, 중부지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9월 29일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720㎞ 해상에서 시속 18㎞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탁'의 중심기압은 98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7m(시속 97㎞)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70㎞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계속 발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점차 강해지면서 일본 열도에 걸쳐 있는 강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인 '미탁'은 9월 30일 오전 9시께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탁'은 대만을 스치듯이 지난 뒤 내달 10월 1일 오전 9시께 대만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310㎞, 10월 2일 오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서북서쪽 약 120㎞ 바다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전남 해안에 상륙해 우리나라를 관통한 뒤 10월 3일 오전 9시께 독도 서쪽 약 120㎞ 해상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기한 통보관은 "상륙 지역은 전남 서해안 또는 남해안일 것으로 보이지만 속단할 수 없다"며 "중부지방도 태풍 영향을 받아 전국에 강풍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강도와 진로를 단정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풍이 월요일(9월 30일) 대만 부근에 있을 때 위치와 방향 전환 시점이 현재 예상과 달라질 수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북쪽 대륙 고기압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위치와 세기도 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제주도 인근에서 진로가 바뀔 수 있으니 최신 태풍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은 '미탁'을 포함해 총 18개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링링, 타파 등 6개가 우리나라를 직·간접으로 할퀴고 지나갔다. 1951년 이후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해는 1959년으로 총 7개가 한반도에 상륙했거나 접근했다. 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접근하면 올해는 1959년과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정경심 주초 소환 전망… '5촌 조카' 구속기한 곧 만료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 조사가 이르면 이번주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월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최근 정 교수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나, 서울중앙지검 1층을 통한 출입을 못박은 만큼 사실상 공개 소환이 이뤄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통상 피의자와 참고인 등이 출입하는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에는 검찰의 수사 개시 직후부터 기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조국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의 구속 기한이 다음달 3일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은 조씨를 기소하기 전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사모펀드 의혹'을 들여다보며 정 교수와 조씨의 공모 관계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가족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인물로, 코링크PE 이모 대표와 코링크PE 투자사인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함께 수십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9월 16일 구속됐다. 검찰은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의 설립과 경영, 코링크PE가 인수한 2차전지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경영 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조씨로부터 정경심 교수로 향하는 석연치 않은 자금 흐름을 포착하는 등, 정 교수와 조씨가 WFM 자금 횡령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에 더해 정 교수가 '가족 펀드'에 투자한 자금의 출처가 웅동학원과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 역시 조사 대상이다. 정경심 교수는 2012년 9월 자신의 딸에게 동양대 총장 명의의 봉사활동 표창장을 허위 발급하는 데 관여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지난 9월 6일 기소됐다.
검찰은 조국 장관 아들의 '스펙 부풀리기'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23일 서울시 평생교육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평생교육국은 서울시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장관 아들이 한영외고 3학년 재학 시절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 부실 활동을 했으면서도 정상적으로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수사팀은 9월 28일에 이어 일요일인 9월 29일도 출근해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조씨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조 장관 일가 수사와 검찰개혁 사이의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다. 윤 총장은 대검찰청을 통해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 차례 명확히 밝혀 왔고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9월을 보내며.... 원주천 라이딩
08:45 남원로
남부시장 사거리.....
08:55 개봉교
원주천 둔치.....
반곡 아이파크.....
원주천을 따라 관설동까지 라이딩.....
안개 낀 9월 마지막날의 원주천.....
09:10 원주천 자전거길 관설동 종점에......
나팔꽃
미국쑥부쟁이
갈퀴나물
1년 새 웃자란..... 오동나무
나래가막사리
며느리밑씻개
09:12 안개가 걷힌 원주천.....
9월 마지막날의 원주천.....
붉나무 단풍
월운정교 밑으로.....
09:32 다시 돌아온 남부시장 사거리....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