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김병연) 영월 향시 장원작품 (조부 김익순의 불충을 탄핵하는 시)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논정가산 충절사 탄김익순 죄통우천)
一爾世臣金益淳(일이 세신 김익순)-대대로 임금을 섬겨온 김익순은 듣거라.
鄭公不過卿大夫(정공 부과 경대부)-정공(鄭公)은 경대부에 불과했으나
將軍桃李농西落(장군 도리 농서락)-농서의 장군 이능처럼 항복하지 않아
烈士功名圖末高(열사 공명 도말고)-충신 열사들 가운데 공과 이름이 서열 중에 으뜸이로다.
詩人到此亦慷慨(시인 도차 역강개)-시인도 이에 대하여 비분강개하노니
撫劍悲歌秋水溪(무검 비가 추수계)-칼을 만지며 이 가을날 강가에서 슬픈 노래를 부르노라.
宣川自古大將邑(선천 자고 대장 읍)-선천은 예로부터 대장이 맡아보던 고을이라
比諸嘉山先守義(비제 가산 선수의)-가산 땅에 비하면 먼저 충의로써 지킬 땅이로되
淸朝共作一王臣(청조 공작 일왕신)-청명한 조정에 모두 한 임금의 신하로서
死地寧爲二心子(사지 영위 이심자)-죽을 때는 어찌 두 마음을 품는단 말인가.
升平日月歲辛未(승평 일월 세신미)-태평세월이던 신미년에
風雨西關何變有(풍우 서관 하변유)-관서 지방에 비바람 몰아치니 이 무슨 변고인가.
尊周孰非魯仲連(존주 숙비 노중련)-주(周)나라를 받드는 데는 노중련 같은 충신이 없었고
輔漢人多諸葛亮(보한 인다 제갈량)-한(漢)나라를 보좌하는 데는 제갈량 같은 자 많았노라.
同朝舊臣鄭忠臣(동조 구신 정충신)-우리 조정에도 또한 정충신(鄭忠臣)이 있어서
抵掌風塵立節死(저장 풍진 입절사)-맨손으로 병란 막아 절개 지키고 죽었도다.
嘉陵老吏揚名旌(가릉 노리 양명정)-늙은 관리로서 구국의 기치를 든 가산 군수의 명성은
生色秋天白日下(생색 추천 백일하)-맑은 가을 하늘에 빛나는 태양 같았노라.
魂歸南畝伴岳飛(혼귀 남무 반악비)-혼은 남쪽 밭이랑으로 돌아가 악비와 벗하고
骨埋西山傍伯夷(골매 서산 방백이)-뼈는 서산에 묻혔어도 백이의 곁이라.
西來消息慨然多(서래 소식 개연다)-서쪽에서는 매우 슬픈 소식이 들려오니
問是誰家食錄臣(문시수가식록신)-묻노니 너는 누구의 녹을 먹는 신하이더냐?
家聲壯洞甲族金(가성 장동 갑족금)-가문은 으뜸가는 장동(壯洞) 김씨요
名字長安行列淳(명자 장안 항렬순)-이름은 장안에서도 떨치는 순(淳)자 항렬이구나.
家門如許聖恩重(가문 여허 성은중)-너희 가문이 이처럼 성은을 두터이 입었으니
百萬兵前義不下(백만 병전 의부하)-백만 대군 앞이라도 의를 저버려선 안되리라.
淸川江水洗兵波(청천 강수 세병파)-청천강 맑은 물에 병마를 씻고
鐵甕山樹掛弓枝(철옹 산수 괘궁지)-철옹산 나무로 만든 활을 메고서는
吾王庭下進退膝(오왕 정하 진퇴슬)-임금의 어전에 나아가 무릎 꿇듯이
背向西城凶賊脆(배향 서성 흉적취)-서쪽의 흉악한 도적에게 무릎 꿇었구나.
魂飛莫向九泉去(혼비 막향 구천거)-너의 혼은 죽어서 저승에도 못 갈 것이니
地下猶存先大王(지하 유존 선대왕)-지하에도 선왕들께서 계시기 때문이라.
忘君是日又忘親(망군 시일 우망친)-이제 임금의 은혜를 저버리고 육친을 버렸으니
一死猶輕萬死宜(일사 유경 만사의)-한 번 죽음은 가볍고 만 번 죽어야 마땅하리.
春秋筆法爾知否(춘추 필법 이지부)-춘추필법을 너는 아느냐?
此事流傳東國史(차사유전동국사)-너의 일은 역사에 기록하여 천추만대에 전하리라.
첫댓글 ★論鄭嘉山 忠節死 嘆金益淳 罪通于天(논정가산 충절사 탄김익순 죄통우천)에서 가산군수 정시(鄭蓍)에 대한 인물사는 역사문화목록에 자료있음
정시(鄭蓍)
출생일1768년(영조 44)~사망일1811년(순조11)
본관은 청주(淸州). 자는 덕원(德園), 호는 백우(伯友).
조선후기 선전관, 훈련원주부, 가산군수 등을 역임한 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