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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칙칙폭폭.. 곡성짝퉁철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6-01-24/짝재기양말
가짜 추억에 묻어 망각병 부추기다.
관청주도축제는 망하나 주민주도축제는 흥할 수 있다.
획일주의 도가니에 가두어 죽는 축제들..
한국 곳곳에서 이름만 다르고 내용은 다 같은 축제현장을 이르는 말이다.
벼슬 官(관)字는 대가리에 뚜껑을 썼다.
'창의력아~ 꼼짝 마라!'면서..
고개 돌려 딴 나라 형편 따위 보지도 말라고 대갈통을 덮어씌운 것.
수구꼴통은 우물안 개구리를 전통으로 섬긴다.
'전남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얘길해볼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피난장면 담은 촬영지라
증기기관차에 옛날객차 달고 운행한다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잘 살펴보니 옛날 것 그대로 고쳐서 꾸민 게 아니다.
완전 새로 만든 무늬만 증기기관차인데 속은 완전 가짜다.
증기가 아닌 디젤엔진으로 기관차 화통엔 무궁화호 기관차처럼 허연 매연만 나온다.
증기기관차의 백미 칙칙폭폭은 녹음해서 마이크로 질러댄다고..
엔진기관도 가짜, 칙칙폭폭도 가짜, 그럼 꽤액! 소리는.. 경적소리도 가짜일 터다.
관주도 철도공무원의 철통대갈통을 오랜만에 엿본다.
증기기관답게 우렁찬 경적소리를 내거나 석탄 태우느라 매연 팍팍 품어대면,
소음환경공해민원 들어올 테니 나름에 고민깨나 했을 터다.
▲ 곡성짝퉁기관차 vs ▼ 진짜증기기관차
경적소리 꽥괙 내면서 튀는 게 매양 두렵고,
무진장하게 품어 나오는 연기는 꼭 자길 잡아먹을 것 같았을 터다.
하여, 이미 그 꼴로 다니는 서울교외선 따라했다.
문제점 있어 문제화되면 밥줄 목줄 날아갈 터이니
매양 안 튀면서 별문제 없는 껍데기는 증기기관이요 속은 디젤기관차로!
못살고 어렵던 시절 실감나도록 찡하게 되살렸다가 괜히..
백성들 향수나 추억 따위가 소중한 내 밥줄 위협한다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이래서 곡성기차마을 기차는 곡소리도 못내고 달린다는 거다.
자.. 그럼, 우리보다 이미 선진국이고,
공해니 환경이니 그거에 훨씬 예민한 나라들 둘러볼까~
먼저, 가까운 일본부터.. 위는 '쿠마가와'~'히토요시' 구간을 달려가는 관광열차고,
아래는 시즈오카현의 오이가와 철도를 허구헌날 달리는 증기기차다.
풍성한 검은 연기.. 소리낭만도 들리는 듯.. 뭔가 실감나지 않는가!
역동성으로 살아있는 느낌.. 곡성! 그건 죽은 기차다.
담은 멀리 가서.. 부자나라는 아닌 듯 싶다.
남미 안데스 어느 고원을 칙칙폭폭 디밀며 올라가는 미니기차다.
객차 하나니 1대1로 소박한 느낌의 아담 Size로..
호주 빅토리아주 '단데농' 유칼리 숲을 100년 동안 달리고 있다는 웰빙관광기차.
고상한 자주색으로 깜찍함이 돋보이는 목재로 된 철교가 인상적.
담은, 미국인데.. 역시, 월빙관광용 기차다.
헨리코웰 레드우드 주립공원 삼나무 삼림욕장 로어링 증기기관차.
호주보다 더 작은 미니형으로 '어른 장난감'이다.
노랑색 화물객차를 타고 달리는 재미와 스릴이 짱짱할 터다.
미국 서부개척시대 오리지널 증기기관차 Cass Scenic Railroad.
시꺼먼 기관차와 초록 빨강색 객차가 튀나~ 머 어때서?
아래는 독일 어느 지방을 운행하는 기찬데 내품는 새하얀 증기가 구름 같아 보인다.
곡성기차마을을 달리는 기차가 이런 꼴이라면 몽땅 타러 갈 터이다.
왜? 진짜 같으니까~ 가짜에 너무 당해..
가짜가 너무 많아 지겨우니까~
비록, 기름열차 길게 매달고 가는 화물열차지만 실감나는 걸 한번 느껴보려고..
죽은 것보다 살아 펄떡이는 싱싱한 기운을 느껴보려고..
영국은 1699년 최초로 증기기관을 발명 운행한 기차나라답게 다양성이 좋다.
산업개발 발명품으로.. 과학학습 관광상품으로 인기 있기에..
기린의 목처럼 길쭉한 굴뚝은 초창기 모델티가 난다.
1830년 영국 맨체스터 캐슬필드 기관차.
마지막 장면은 세계를 간략하게 돌아보고 돌아온 한국의 옛날이다.
칙칙한 갈색으로 칙칙폭폭 소리와 냄새는 사라진 꼴.
녹슬어 죽은지 오래된 철마가 지금과 병치된다.
쭈~욱 둘러본 바로 '전남곡성기차마을'의 짝퉁철마는 웃기는 짬뽕이다.
딴 나라들은 몽땅 진짜가 다니는데 왜 우리만 가짤까?
한국철도만이 돌대가리 뚝심으로 버티는 철통공무원들
官治行政(관치행정)으로 아사무사 빚어낸 칙칙폭폭 벙어리 신세 증기기관차.
이런 사실을 알고 나서 곡성까지 찾아가는 꼴통은 없을 터다.
유럽 나라들은 놀이용 초미니 장난감 기차도 운행한다.
타보는 것도 웃기는 매력이나 타고 노는 풍경구경도 웃음거리가 되기엔 충분하다.
타는 재미를 아크로바틱 미니어처 축소기향은 기발함이 아니다.
한국도 임진강 임진각 그 언저리를 장난감 평화기차가 다닌다.
근데, 운행구간과 거리가 너무 짧고 느려 터졌다.
임진각 주변, 졸라 넓은데 지금 애들 장난치나?
지금보다 20배는 구간거리 넒혀서 적당히 빠른 속도로.. 그 정도는 돼야~
뭔가 곰곰히 평화든 통일이든 생각하면서 즐기게된다.
이젠, 지겹다! 짝퉁 장난감으로 장난 그만치자!
명물은 창의력으로 태어나는 법이다.
가짜의 가식으로, 가짜 증기기관차로..
우린 가짜의 기억에 추억에 사로잡혀 가짜 향수에 젖는다.
갈망하는 진짜 욕구를 가짜로 죽여놓는다.
어설픈 가짜 되돌리기로 어렵고 못살던 추억이 가짜로 묻혀진다.
칙칙폭폭.. 꽥~소리 하나 맘대로 못 내는 무사안일 복지부동에 우리네 수동식 감성엔진은
자동식 디젤엔진에 밀리고 밀려 자꾸 망가져 가고 자꾸만 메말라간다.
시련의 시대 맛배기 즐기기도 가식으로 적당히 차단하는 한국!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첫댓글 내가 1970년 저 아랫녘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타고 오던 기차는 뭐였을까요?~ 히...나두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칙칙폭폭 연기나는 저런 기차였을까요?...
1970년이면 증기기관차 다녔을걸요? 나도 어렸을 땐데.. 화통에 검은연기.. 석탄 그을음이 그립습니다.
아주 어릴 적.. 울 할아버지 손 잡고 기차탔던 기억만 아물 아물..부산행 서울 발이었던 듯....
저두 엄마 등에 업혀 증기기차 탄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위에 흑백사진처럼 인간들 거의 매달려 가는.. 입석도 사치였던.. 입석이란 말이 말이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