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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 18시 10분 양평휴게소
사사사 1월 정모 팀의 출사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휴게소
남쪽하늘 저 멀리 가녀린 초승달이 유난히 눈길을 끈다.
양영 휴게소서 바라본 초승달(휴대폰 촬영)
버스안서 새우잠을 자는 무박의 고단함을 각오해야 했고
하루 만에 서울과 강원도 일대를 오가는 장거리 여행이라
교통, 날씨 등 이 저런 어려움이 순간순간 많을 수밖에 없는 실시간 여정이 아니었던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힘든 시간들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지혜를 보여준 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저 달이 저렇게 아름답게 다가왔으리라.
2010년 새해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42명의 님들은
그렇게 무박2일의 따듯한 만남을 가졌고 반가운 재회를 약속했다.
전날 16일 토요일 밤 10시
신임 회장이 된 나미님의 인솔로
출사지인 강원 고성 옵바위 마을을 향해 시동을 건 한마음 버스는
남양주를 시작으로 종합운동장역 수원지지대고개를 거치면서 회원들을 태웠고
님들은 환한 미소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새해 첫인사를 나누었다.
걸작을 향한 1월정모가 출발한 것이다.
버스 안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행사의 1막이 시작된다.
뻔 스럽게도 새로 구성된 운영진은
감투 쓴 명분으로 자축 세레모니부터 시작한다.
어째 엎드려 절 받는 것 같다.
그 생각도 잠시 뿐
나미 회장의 재치 있는 인사말이 첫 만남의 서먹함을 없애더니
춤추는 칼솜씨로 순식간에 40여 쪽으로 나누어진 케이크가 한쪽 식 돌아가자
입 안은 그대로 꿀맛이다.
뒤이어 야식으로 나온 신 먹거리 “김 주먹밥” 이 또한 어찌 설명할 수 있으리오.
그날 밤 42명의 님들만 그 맛의 진수를 알 것이다.
케익과 1월 정모 축하 세레모니
사사사 출사 팀이 아니고선 누릴 수 없는 독특한 먹을거리에다
커피와 다양한 음료수를 더해 맛깔스런 야식을 즐긴 토요일 밤의 야간 버스는
밤의 열기 속으로 질주한다.
첫 만남의 대화, 그 흥분을 지그시 눌러가며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영동 고속도로
17일 새벽 4시경
버스는 일출 예상보다 3시간 이르게 옵바위 해변에 도착했지만
모두 들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는 듯 꿈속에서 나 올 생각이 없는 듯하다.
06시.
차 안 실내등이 켜지자 장비를 챙기는 소리가 요란 하다.
부지런한 분들은 어느새 파도소리 정다운 바닷가에 자리를 잡는다.
하늘도 42명의 사진가들을 알아보는 모양이다.
어제까지 악 소리 나게 영하의 온도를 심하게 내리누르며
칼 바람까지 불게해 강추위를 몰고 왔던 시베리아 찬 공기를 붙들어 매어 놓곤
대신 북 대서양 온 기류를 불러와 적당한 파도를 만들어 준다.
여성 회원들의 건강을 염려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한 것이다.
기왕 봐 줄 것이면 오메가도 보여주면 금상첨화 일터인데....
혼자 중얼거려본다.
역시나 세상일은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
수평선 위 얇게 퍼진 짙은 회색구름은 태양이 솟을 때까지 꿈쩍을 안했다.
반면 좋은 점도 있었다.
태양 빛이 강하지 않아 예쁘고 소담스런 모습을
옵바위와 어우러지게 담을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양쪽 바위 사이로 태양을 넣어 찍으려고 많은 님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또 하나
인근 군부대서 출동한 대형 헬기 한 대가
일출타이밍에 맞추어 옵바위 위로 한 바퀴 도는 것이 아닌가.
짐작컨대 사사사의 대규모 출사 팀에 놀라 해안 경비대가 뭔 일인가 하고 정찰 나왔으리라.
어쨌거나 순간 찬스에 강한 분은 제대로 영상을 잡았을 것이다.
일출 전 여명의 옵바위 해변
09시경
새벽부터 열정을 발산시킨 회원들이 모두 모여 기념 촬영을 끝낸 후
설악산 옆 황태해장국 식당에 모여 앉았다.
황태국 백반상으로 늦은 아침을 해결했다
창 너머 울산 바위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눈이 즐거운 식사였다.
설악산 황태 해장국집
오전 10시경
처음 예정했던 두 번째 촬영지 권금성은 눈이 녹았기에 취소시키고
발왕산이 있는 용평스키장으로 버스를 돌렸다.
언제나 1안 2안 3안을 빈틈없이 준비하는 운영진이다.
11시 20분 용평스키장
얼마 만에 와 보는 스키장인가.
글 쓰는이가 유일하게 좋아했던 운동이 스키인데다
이곳 용평서 처음 스키를 탔었기에 추억이 새로운 것이다.
출사기가 잠시 옆길로 가더라도 님들의 양해를 구한다
29년 전 1981년 업무 차 용평을 왔었다.
오전 10시쯤 이었는데 오후부터 일을 시작하기로 동료들에겐 말해놓고는
태어나고 처음 스키부츠를 신었다.
폼 재며 눈 위로 걸어 나와 리프트 승차장으로 향한 건 당연지사.
그리고는 바로 실버코스로 올랐다.(지금은 이름이 바뀐 것 같지만 당시엔 최고의 고난이도 슬로프였는데 전혀 몰랐다)
그 이후 진행과정은 설명이 필요 없다는 것을 스키를 한번이라도 타 본 분은 알 것이다.
그냥 생 쇼를 했다.
헤아릴 수 없이 패대기쳐진 것만 기억이 난다.
오후 1시가 되도록 사람이 보이지 않으니
일을 해야 하는 동료들은
스키장 마이크로 내 이름을 불러대며 사람 찾는다고 야단법석이었지만
난 슬로프 가운데서 내려가지도 오르지도 못하고
몸 따로, 스키 따로, 폴대 따로 그렇게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점심은 당연히 굶었다.
이런 추억이 아른거리는 용평이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각설하고
리프트 대신 편안한 곤돌라를 타고 출사 팀은 정상으로 올라갔다.
저 멀리 능선들이 겹겹이 이어지며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겨울 산
나뭇가지의 잔설은 대부분 떨어지고 녹았지만
땅 바닥 하얀 눈과 나목들이 어우러져 나름대로 운치있는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님들이 어떤 분들인가
살아온 연륜만큼이나 시선이 깊은 분들이라
각자의 심상으로 구도를 만들고서는 파인더에 담는다.
용평 스키장
옵바위 일출도 그랬고 발왕산 설산의 풍경도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작품으로 재탄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욕심이 화근이 아닌가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다음 출사 어느 시점에는 위대한 명작이 나오리라.
실력이 출중한 분들이기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키 타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을 다 보내고 내려오니 오후 두시.
일행은 점심이 예약된 식당으로 향했다.
갈비탕 화려한 식단이 준비되어 있었다.
아침 황태국은 설악산의 비경보다 조금 약한 것 같았지만
점심 갈비탕은 황홀 그대로였다.
모든 분들이 맛나게 드신다.
이 식당 예약하신 분은 복 많이 받으셔야 한다.
평창 한우회관
코끝에 갈비 살 묻는지도 모른 채 뜯고 있자니
나미회장이 회원 소개를 시작한다.
집안의 웃어른처럼 모든 일을 바르게 지적해주시는
예전의 소라만사 지금의 봄바람님(닉까지 바꾼 각오로 봐서는 다가오는 봄이 걱정이다.)을 필두로
여린 몸으로도 아주 멋진 사진을 발표하는 후리지아님까지 차례로 자기소개가 이어진다.
처음 뵙는 분부터 기억을 되살리면
묵직한 말씨 넉넉한 모습의 동악님, 닉 이름만 겨우 들어 겉모습이 헷갈리는 백곰 김명곤님(죄송), 다소곳 말씀을 하시며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신 어여쁜 블루님. 깔끔한 인상의 미남이신 성운님. 닉 명 그대로 용맹한 모습의 숫사자님. 주차장을 잘못 찾아 고생한 잘생긴 가을남자 추남님, 구리에서 오시고 멋진 수염과 소갯말이 인상적이었던 청국장님, 사나이 찐한 악수를 나누었던 충격님, 크고 넓은 사랑의 닉명을 가지신 아름다운 한사랑님, 그리고 닉명이 기억 안나는 한 분
다시 만나 반가운 여 회원분들
작품도 그렇거니와 출사 때마다 맑은 향기를 오랫동안 남기셨던 미모의 리현님 아침이슬님. 예솔님, 죽화님, 허현님 후리지아님
뒤를 이어
사진뿐만 아니라 만나 뵐수록 멋진 모습을 지닌 사사사의 신사 분들
올 때마다 가장어리다고 한 고담님(그럴 때가 좋은 시절이죠)을 비롯해, 능선님, 김한수님, 달마지님, 봄바람님, 설야님, 신참님, 여명인님, 위풍당당님, 저녁노을님, 정글타잔님, 태산준령님, 평화님, 호운님, 휘파람님, 후크선장님
마지막으로 조용히 앞과 뒤에서 끌고 밀어준 디딤돌 총무님, 도원님, 송운님, 아산님, 조아줌마님. 청산님, 부회장 당사자님 뒷바라지만 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마음만을 가득 보내신 소연 김법연님을 포함한 운영진과 나미 회장과 질주고문님까지
재치 있고 기발한 내용의 자기 소개로 폭소와 박수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2010년 한 해 멋진 삶을 축원하고 많은 복을 주고받는다..
15시 30분
휴일 고속도로가 막힐 것 같아 아쉬운 정담을 접고 귀경길로 올랐다.
무박 2일의 일정이라 버스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울산바위를 비롯한 설악산 웅장한 봉우리들을 스치면서 올 한해 희망을 보았고
겨울바다 해변을 달리면서 닫힌 가슴을 활짝 열었다.
곤돌라 오르내리는 하얀 설경위의 선남선녀들을 바라 보면서
스스로가 열일곱 젊음을 간직한 신나는 청춘임을 확인한 여행길
용평 눈축제 알몸 마라톤 대회
댓글 1위로 달아 상품 받고 박수 받으신 허현님
다음 달 2월 출사지와 5월 해외 출사 계획
이번 금요일 품평회에 대한 안내말씀을 비롯해서
질주고문의 현대디지털 사진 연구소에 대한 자세한 소개
그리고 출출할까 봐 틈만 나면 나미표 빵, 시원한 귤, 바나나, 음료수를 비롯해
익명의 천사께서 기부한 계피맛 사탕으로 마무리 된 먹거리의 향연
여기에 덧붙여 흥미진진한 영화감상까지
이러한 쏠쏠한 재미들이
구간구간 이동과 귀경 길 도로 위에서 지체된 긴 시간의 지루함을 커버해 주었다.
일요일 저녁
가장 늦게 도착한 수원 지지대서 하차한 님들까지
모두 잘 들어가셨을 것이라 믿으면서
다음 달 2월의 아름다운 인연을 기약해본다.
긴 글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머리글에서 언급했듯이
회장을 비롯한 운영진이 새롭게 구성되어 처음 치러진 대규모 정기출사가
참여한 님들의 자발적인 도움으로 이렇듯 무탈하게 마무리되어 진정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이름을 한꺼번에 듣고서 옮겨 놓았기에 한 분을 빠뜨린 것 같습니다.
그 외 행여 닉이 틀리거나 잘 못 말한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 바랍니다.
1월 18일 서사재 남창 하에서 한벗이 쓰다.
첫댓글 알알이 일정을 기억 하셔서 세심하게 출사기를 적어주시니 다시한번 그길를 가는것 같습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스키장에추억을 읽고있으니 그시절 같은 사건이 떠 오름니다.(스키를들고 스럼프를 걸어서 내려오던.ㅎㅎㅎ)
많은회원님 닉을 모두기억으로 옮겨주셔서감사합니다. 세세한부분까지 기억할수록 정모후기를 넘 잘쓰셨습니다. 사사사 주필 님으로모십니다. 잘읽고갑니다. 수고많이하셨습니다.
멋진 정모! 후 더욱 더 멋진 후기!! 정모의 감동 그대로 멋진 글 솜씨로 옮겨 주신 것 같습니다..피곤 한 일정 이였죠? 항상 즐거운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ㅎ 엊그제의 일들이 다시 새록 새록 그려집니다,,,,, 힘들던 기억은 온데 간데 없고 사진 정리하면서 입가에 미소가 도는것은 즐거움 이었겠지요,,,,,,,, 한벗님의 글이 저에게 미소를 주네요,,,잘 읽고 갑니다
즐겁고 멋진정모에 잘 쓰신 정모후기 잘 읽고 잘 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진곁들인 멋진 후기에서 정모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다시금 고개를 드네요. 수고하신 운영진님께 감사드리고, 기막힌 후기를 올려주신 한벗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고생들이 많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잘 다녀들 오셨다는 정모후기 잘 읽었습니다.
바람이어라님 감사합니다... 2월정모출사에는 공지사항란에 댓글올려주셔서 함께 출사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지 못해서아쉽습니다...
부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정일정이 새록새록 주마등처럼 재미있게 다가오네요.... 역시 멋진글솜씨에 참석 못하신 회원님들도 아마도 함께 다녀오신양 넘넘 자세하게 글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출사였습니다 . 함께하신 모든분들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 . 운영진 여러분 수고많으셧어요. 한벗님 멋쟁이^^ 디딤돌님 감사해요.
멋진 글 때문에 다시한번 그날을 그려봅니다. 한벗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멋진 후기글속에 울 님들과의 아름다운 출사가 선 해지네요 시간이 주어진다면 사사사와 더 멋진날 만들고픈 마음 두고 갑니다.수고하신 운영진님들 후기글 올려주신 부회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즐거운 사사사 정모.... 일정이 겹쳐서 불참한 궁굼증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후기에 감사드립니다~~~~ 새 임원진 홧팅~ 사사사 횟팅~
정모에 함께해 즐거웠습니다. 이토록 맛깔스럽고 정겨운 후기는 사사사 회원들의 행운입니다. 감사드려요~, 한 벗 부회장님~~~^^*
정모후기는 많은 추억과 즐거움 그리고 함께한 모든분들이 다시 떠오르게하며 다음 정모가 손꼽아 기다려 지네요... 멋진후기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한벗 부회장님....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곳에서 메꿉니다 다녀온듯이환하게 그려지는여러 님,님들의 모습들까지요~ 보람의 길이셨을줄 믿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한벗님의 맛깔스런 글 솜씨를 감히 누가 따르리오 정기출사 한번 다시 다녀온 기분입니다. 조용한 가운데 운영진들의 능숙한 행사치르는모습이 고맙게 느꼈고 좀 매끄런 사진은 못됬더라도 난 즐겁기만 한 시간들이였습니다. 샷을 누르는순간 행복을 찍는것 같았어요 ㅎㅎㅎ 자상하게 후기글 쓰신 한벗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살아온 경험으로 보나, 지난 날 배움으로 보나, 가슴 속 차곡하게 접힌 실타래가 어찌 죽화님에 비교 할 수 있겠습니까. 부디 바라건대 다음 후기는 죽화님께서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말씀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시는 선배님께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건강 유의하시면서 좋으 작품 많이 만드시기를...
우와~`적어오셧나요?? 하나도 안 빠젓습니다...ㅉㅉㅉ 회장님 께서 힘들여 싸오신 주먹밥은 기가 막히게 맛있게 먹었습니다..기술 전수받을려고 쪽지까지 드렷네요..그런데..김치 주먹밥은 왜 안갈처 주셧는지 모릅니다..ㅎㅎ 후기 쓰시냐고 수고 하셨습니다..지지대 내리신 분들도 무사히 집 까지 도착..지금껏 잠을 잡니다..
후기를 읽다보니 벌써 다음 모임이 기다려집니다. 나미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편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기회를 제공하신 부회장님께 감사드리며, 글 끝까지 읽었습니다
일정을 세세히 기억하셔서 출사기올려주시니 그날의 일정이 다시금 생각납니다~~~ 한벗님 처음 뵙게되어 반가웠습니다~~~ 멋진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우 부러워여 황태국도 먹고 싶고 ㅡㅡㅡ잙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