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녔던 운남 농대 차학과에서는 다엽생물화학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찻잎 내부의 화학성분에 대해 화학적인 방법으로 배우는 수업입니다.
주로 화학성분의 종류, 각 성분이 어떤 작용을 하며 다른 성분과 만났을 때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차를 만드는 과정 중의 변화, 그리고 완성된 차에 있는 화학성분도 나옵니다.
워낙 어렵고 복잡하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도 재미없는 과목으로 손꼽힙니다.
그래도 배워두니 편한 것도 많습니다.
차를 만들 때 왜 이런 변화가 나오는가, 어떤 차에 문제가 있다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과목의 교과서를 보면 차의 성분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설명하는 것이
차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입니다.
그만큼 폴리페놀이 중요한 성분이라는 뜻이겠지요.
1960년대 영국 학자 하먼이 활성산소이론을 주장했습니다.
"현대인이 시달리는 질병 중에서 약 90% 이상이 활성산소 때문에 생긴다.
활성산소는 직, 간접적으로 이런 질병의 발생과 관련되어 있다."
이런 주장이 사실로 판명이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과도하게 발생한 활성산소가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나와 있습니다.
활성산소는 동, 식물 세포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적당한 양의 활성산소는 인체에 매우 유익한 존재입니다.
이 친구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병원균이나 각종 세균과 맞서 싸우는 용감한 전사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활성산소의 양이 많아지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과도한 양의 활성산소는 동, 식물 체내의 멀쩡한 세포까지 무차별 공격을 합니다.
정신 못 차리고 말썽을 피우는 이유는 활성산소가 아주 불안정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활성산소는 다른 성분과 짝을 이루면 안정된 상태가 되지만,
짝이 없는 상태에서는 닥치는 대로 다른 세포의 전자를 빼앗으려 합니다.
대상이 인체에 해로운 세균이라면 다행이지만, 멀쩡한 세포의 전자라면 문제가 됩니다.
과도한 활성산소로 생기는 문제가 바로 각종 질병과 인체의 노화입니다.
대사과정에 생기는 활성산소야 사람이 숨 쉬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체내에 활성산소가 대량으로 생기는 이유는 다른 외부적인 요인도 많습니다.
스트레스, 흡연, 방사능, 공기 오염, 자외선 등이 모두 과도한 활성산소를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흡연하는 사람이 공기도 안 좋고 자외선이 강한 곳에서 근무를 한다면
동년배보다 훨씬 늙어 보일 겁니다.
다엽생물화학 수업 시간에 배웠던 내용 중에는 활성산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성분이 차에도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특히 보이차는 그 양이 아주 많다는 것도요.
차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 중에서 약 80%가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그 주인공입니다.
카테킨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항산화 작용의 원리는 체내에 흡수된 카테킨이 활성산소가 애타게 찾는 짝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짝을 찾은 활성산소는 더이상 다른 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안정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폴리페놀의 함량이 높은 보이차는 다른 차에 비해서 항산화 작용이 더 확실하게 관찰됩니다.
얼마 전, 보이차에 대한 효능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논문을 봤습니다.
논문 내용은 보이차가 중, 노년 나이의 사람에게 미치는 항산화 작용에 관한 내용입니다.
실험에 쓰인 것은 보이차를 정제해서 만든 보이차편입니다.
알약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정제해서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이 논문이 흥미로운 것은 동물실험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라는 것입니다.
실험기간만 약 7년 정도 걸렸다고 하니 아주 비중 있게 실시한 실험으로 보입니다.
이어집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너무 어렵지요?
노화와 질병에 활성산소가 어느 정도의 원인이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
그 활성산소를 안정시키는데 보이차를 마시면 좋고요.
보이차의 폴리페놀 성분이 우리 몸의 노화를 지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는거군요..ㅎㅎ
저도 다음 이야기를 흥미롭게 기다립니다~
맞습니다. 짝이 없는 활성산소와 짝을 이뤄서 얌전하게 만들어주지요. ㅎㅎ
보이차편이면 숙차이겠군요?
재료를 어떤 것으로 했다는 말은 없지만 생차로 했을겁니다.
아무래도 카테킨 함량은 생차가 훨씬 높으니까요.
그것도 갓 만든 생차겠지요.
노화와 성인병(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및 심지어 암도 활성산소가 직접적 원인이라는 입장에 서있는 학자들의 그룹이 있습니다. 이 학자들은 활성산소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과 항산화제(비타민c, 비타민 e, 코엔자임큐텐, 알파리포산 등)를 적극적으로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도씨 추출물은 강력한 천연항산화제이므로 추천하고 있는데, 포도씨 추출물에 버금가는 항산화제로 보이차도 연구해볼 가치가 높아 보입니다. 폴리페놀이 항산화성분이라는 것에는 반론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주 자세하게 알고 계시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