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연해주를 강타한 겨울 태풍과 눈, 한파 등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등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극동연방대학이 있는 휴양지 '루스키' 섬으로 가는 루스키 대교의 통행이 21일 금지되고, 연방 철도청도 현지 악천후를 이유로 식품을 제외한 일반 화물의 연해주 운송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급 학교도 19, 20일 이틀간 임시 휴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시 당국은 21일 사장교인 루스키 대교를 지탱하는 로프 위에 얼어붙은 눈과 얼음들이 다리 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기상청은 19일 이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우(얼음 비)로 도시의 전봇대와 나무들이 쓰러지거나 꺾이고, 나무와 전선에는 1.2㎝두께의 얼음이 생겼다고 20일 밝혔다.
이 지역 11월 중하순 날씨로는 아주 낯설은 광경이다. 지난 30년간 이같은 날씨는 없었다고 한다.
현지 사진들을 보면, 전봇대와 나무들이 도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고, 자동차를 덮친 모습도 눈에 띈다. 눈과 함께 도로가 얼어붙어 자동차들은 거북이 걸음을 하고, 나무 가지위에 얼어붙은 빗물이 고드름처럼 주차된 차량 위로 떨어지면서, 마치 봄철의 '해빙 고드름 위험'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올레그 코줴마코 연해주 주지사는 주말에도 주민들에게 바깥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와 (국제공항이 있는) 아르촘의 일부 지역, 쉬코토프스키와 나데쥐딘스키 등엔 전기가 끊어지는 바람에 주민 15만명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통신도 불통이다.
늧가을치고는 아주 특이한(?) 날씨에 고통받는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의 초겨울 모습을 소셜미디어 vk와 블라디보스토크 사이트 (vl.ru) 에 올라온 사진으로 살펴본다.
겨울 태풍이 몰아친 연해주의 일부 상징물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사진출처:vk
겨울 태풍으로 전봇대와 나무가지들이 꺾여 주차된 자동차를 덮쳤다./사진출처:vk
자동차들이 쓰러진 전봇대를 피해 얼어붙은 도로 위를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다/사진출처:vl.ru
겨울 태풍과 눈으로 도시 기능이 거의 마비된 블라디보스토크
꺾인 나무가지와 쌓인 눈, 얼어붙은 도로 등으로 엉망이 된 연해주 일부 지역/사진 출처:vl.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