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강 삼협(長江三峽) 크루즈(Cruise)
1. 쓰촨성의 성도(省都) 청두(成都)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실크로드 기행’을 마치고 함께 패키지로 왔던 팀은 서울로 떠난 후 훌쩍 사천성(四川省)의 청두(成都)로 날아와 홀로 개인 배낭여행을 시작하였는데 비행시간은 3시간이 걸린다.
원래는 신장자치구의 커얼무(格尔木)로 가서 칭창(靑藏)열차를 타고 라싸(拉薩)로 들어가 4박 5일 정도 티베트(Tibet) 여행을 한 후 중국의 남부(南部) 운남성(雲南省)과 귀주성(貴州省)을 자유여행으로 돌아볼 예정이었으나 열차표, 여행허가, 폭우로 인한 도로 붕괴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아 부득이 사천성(四川省)에서 여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청두(成都)공항에 내리니 새벽 4시 반, 택시를 타고 버스(汽車) 터미널로 이동했다.
시간이 너무 일러 나비처럼 생긴 만두를 5元에 사서 요기를 하고 빈둥거리다 여행사를 찾아가 여행 스케줄을 조정했다.
청두(成都)는 중국 내륙 사천성(四川省)의 성도(省都)로 인구는 약 800만 정도라고 한다.
중국대륙 남서부 내륙(內陸)에 깊숙이 위치한 사천성(四川省)은 크게 천서고원(川西高原)과 사천분지(四川盆地)로 나누어지는데 성(省) 면적이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5배나 된다.
서쪽으로는 청해성(靑海省)과 티베트(藏族)자치구, 북쪽은 감숙성(甘肅省)과 산서성(山西省), 남쪽과 동쪽은 운남성(雲南省), 귀주성(貴州省)과 인접하여 있는 내륙이다.
성도(省都)는 청두(成都)이고 충칭(重慶)직할시를 포함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상남도에 부산광역시가 있는 경우와 같다.
사천성(四川省)은 중국의 황하(黃河)강 유역인 중원(中原)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독특한 사천문명(四川文明)을 이루었으며, AD 3세기, 유비(劉備)가 세웠던 촉한(蜀漢)의 근거지였던 곳으로 당시에는 익주(益州)라고 불렸던 곳이다.
사천성에는 관광명소로 이름난 곳이 많은데 청두(成都) 인근의 낙산시(樂山市)에 있는 낙산대불(樂山大佛)과 동방불도(東方佛都) 등이 유명관광지이다.
이곳 사천성(四川省) 청두(成都)는 혼자 골고루 둘러보려 했는데 날씨도 좋지 않아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너무 아쉬워 다음 해(2011년) 대학 후배 둘과 함께 셋이 함께 와서 골고루 둘러보는 행운이 있었다.
2. 역사의 도시 충칭(重慶)
양인가(洋人街) / 조천문대교 / 독수리상(南山大金鷹)
사천성을 골고루 둘러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결국 다음날 중경(重慶)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쾌속(快速) 일등석이 117元(2만1천 원)으로 2시간쯤 걸린다. 중경(重慶)은 중국 남서부의 경제, 문화의 중심인 대도시로 양자강(揚子江)과 가릉강(嘉陵江)의 합류지점인데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중국 국민정부의 수도(首都)로, 또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 상해(上海)에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이곳으로 잠시 옮기기도 했던 곳으로 인구는 약 4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중국에는 4대 직할시(直轄市)가 있는데 수도인 북경(北京), 상해(上海), 천진(天津), 그리고 이곳 중경(重慶)이다.
오후 2시경 중경(重慶)에 도착하여 호텔(漫陽商務酒店)에 짐을 내려놓고 프런트 아가씨에게 시내 관광을 물어보았더니 남산 대독수리상(南山大金鷹), 조천문대교(朝天門大橋), 양인가(洋人街)를 보라고 한다.
부슬거리는 비를 맞으며 택시를 잡아타고 조천문대교(朝天門大橋)와 남산 독수리상을 보러 갔다.
조천문대교는 아치(Arch) 모양의 아름다운 흰 철제다리인데 볼만했고, 남산(南山)은 두 강의 합류지점이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산인데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다.
산 정상의 독수리상을 보러 가느라 진땀을 흘리고 계단을 올랐는데 날씨 탓인지 관광객은 나밖에 아무도 없다. 어마어마하게 큰 황금빛 독수리상이 볼만했고 내부로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독수리 어깨까지 오를 수 있다는데 택시를 대기시켜 놓아 사진 몇 장만 찍고 서둘러 내려와서 양인가(洋人街)를 보러 갔다가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양인가(洋人街)는 놀이공원으로, 우중(雨中)인데도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입장료는 없고 가지가지 놀이기구가 많은데 돈을 내고 타면 된다. 여러 가지 카페나 가게, 음식점들도 신기하게 꾸며놓아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은 좋아하겠지만 나에게는 별로다.
호텔로 돌아온 다음 여행사에 들러 관광 일정을 짜 보기로 했다. 혹시나 했지만, 이곳 어디에서도 한국 사람은 물론 조선족도 만날 수가 없어 중국어를 못하는 나는 답답하기만 하다.
여행사 직원 중 한 명이 영어를 조금 하였지만, 그나마 자세한 일정을 짤 수 있었는데 중국어를 모르니 매사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외마디소리 몇 개밖에 모르니.. 중국어도 좀 배워둘 껄.... 오로지 영어와 필담(筆談)으로 버텨보자....!
여행사에서 장강삼협(長江三峽) 선상(Cruise) 유람을 계약했다. 중국에서는 양자강(揚子江)을 장강(長江)이라고 부른다.
충칭에서 삼협댐까지 선상유람 2박 3일, 의창(宜昌), 장가계(張家界) 2박 3일 관광을 거쳐 우한(武漢)에 도착하기까지 총 5박 6일을 풀옵션을 넣어 1.730元(32만 원)이니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