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과 캠프사이트, 조명 등 ‘시각적 친환경캠핑’으로 타인 배려해야
친환경캠핑을 생각하며 계획을 짜고, 장을 보고, 이동해서 캠핑장에 도착했다. 캠핑장에서 친환경캠핑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으로 그 범위를 정리할 수 있는데, 이번 호에서는 ‘시각적 친환경캠핑’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시각적 친환경캠핑의 범위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즉 다른 사람들이 자연을 맘껏 감상하는 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든 것을 삼가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캠핑 오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고, 우리는 그 자연을 주말 동안 살짝 빌려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의외로 시각적인 요소를 배제하려는 캠퍼들이 많다. 자연에 폐를 끼치지만 않으면 되지 별것을 다 신경 쓴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각적 친환경캠핑은 사람이기 때문에 지켜야 하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함께 캠핑하는 주변 사람도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환경’이기 때문이다.
옷·텐트 등 화려한 색상 삼가해야
최근 들어 아웃도어 의류가 패션을 더하여 굉장히 화려해졌다. 총천연색은 물론 이것저것 덧댐 스타일이 유행하고, 포인트를 준다고 불에 비추면 반짝이는 옷까지 다양하다. 이런 것들은 캠핑하면서 입기에는 부담스럽다. 등산복이 화려한 이유는 산에서 눈에 잘 띄게 하여 혹시 모를 조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캠핑장에서는 적어도 캠핑하다가 조난당할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화려한 등산복은 캠핑장에 적합하지 못하다. 멋을 내고 싶다면 파스텔 톤으로 하고 가급적이면 채도가 약한 것을 골라 다른 사람들이 자연을 감상하는 데 방해하지 않도록 하자.
텐트도 마찬가지다. 너무 화려한 색의 텐트는 사람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므로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한겨울 오지 캠핑이 아니라면 텐트 색상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다. 옆 텐트에서 숲을 보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데, 화려한 컬러의 옷을 입고 왔다 갔다 한다면 아무래도 눈에 거슬리고 신경이 쓰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 된다.
이제 여름이 눈앞에 있다. 캠핑장에서의 노출은 여느 다른 휴양지 못지않다. 그것도 멋지게 스타일링한 패셔너블한 노출이 아닌 말 그대로 헐벗은 ‘노출’이다. 여성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남자들까지 노출 수준을 넘어서 ‘민망’의 수준을 넘나드는 패션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여성 캠퍼들은 그런 노출이 심한 남성들의 허술한 패션 감각 때문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고 하니, 이건 자연 감상을 방해하는 것을 넘어 공해 수준이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움직일 때마다 속옷이 보이는 패션과 시스루see-through코디는 여러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게 사실이다.
아이들의 노출패션도 조심해야 한다. 만일, 남녀노소 불문하고 굳이 캠핑장에서 노출패션을 선호하고 싶다면, 좀더 ‘스타일리시 하고 세련되고 예쁘고 멋있게’ 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과연 캠핑장에서 필요한지 의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예의 차원에서라도 과도한 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빨래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잠깐 널자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뜨러 가는데, 텐트 위에 속옷을 비롯해서 옷가지들이 빨래 줄에 걸려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상쾌한 아침 풍경을 방해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마치 캠핑장이 아니라 ‘난민촌’ 같다. 혹자들은 사람 사는 자연스런 모습이 아니냐고 반문하곤 한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예의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캠핑장에서 빨래를 한 것도 아닐 테고, 집에서 말리지 못한 빨래를 캠핑장에 가지고 온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젖은 옷을 말린 것이다. 캠핑장에서 빨래 줄을 설치할 경우는 단 한 번뿐이다. 밤새 젖은 침낭이나 옷을 집에 가기 전에 한 시간 정도 볕을 쬐여줄 때이다. 물놀이로 젖은 옷을 어쩔 수 없이 말려야 한다면 텐트의 전실 공간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텐트 뒤에 빨래 줄을 낮게 설치해 남들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게 캠퍼로서의 예의다. 어쩔 수 없이 속옷이나 옷을 말려야 한다면, 텐트 안이나, 차 안에서 말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의외로 차 안에서 옷이 잘 마른다.
너무 밝은 랜턴은 삼가자
소쩍새 우는 고즈넉한 밤을 자연의 향기를 맡으며 즐기려 하는데, 옆 텐트에서 눈을 뜰 수 없게 밝은 랜턴을 켜고 있다면 항의해도 된다. 늦은 밤 필요 이상으로 밝은 빛은 법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캠핑장은 도시보다 어둡고 인공조명도 별로 없기 때문에, 아주 밝은 조명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그리고 최근 판매하는 캠핑용 랜턴은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 해서 밝기를 조절하게 하는 게 좋다. 그리고 밤 9시가 넘으면 한두 단계 더 밝기를 줄여 옆 자리를 배려해야 한다.
밤에 도착해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고 텐트를 친다든지 의외로 캠핑장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시각적으로 남들을 방해하는 상황이 많이 있다. 대자연 속에서 혼자 캠핑하는 게 아니라면 항상 남들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게 친환경캠핑의 조건이다.
119 캠핑안전 TIP
캠핑장 해충퇴치 10계명
숲이나 강가에 위치한 캠핑장들은 벌레가 많다. 모처럼 온 가족 캠핑을 해충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해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더욱 즐겁게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 해충은 파리, 모기, 나방 등 해가 되는 벌레다. 무당벌레 같은 좋은 곤충하고 구분한다.
2 말린 쑥이나 말린 오렌지(귤) 껍질을 화로대에서 태우고, 잘 때는 계피가루를 주변에 둔다.
3 모기 물린 자리에 사용하고 남은 녹차 티백을 올리거나 바나나껍질 안쪽으로 문지른다.
4 모기향을 사용할 때는 침구나 텐트에 닿지 않게 매우 주의해야 한다.
5 모든 음식 재료나 남은 음식은 테이블 위에 방치 하지 말고 망으로 된 보관함에 넣는다.
6 일회용 비닐장갑에 물을 담아 텐트나 타프에 매달아 놓으면 파리가 몰리지 않는다.
7 밤에는 밝은 랜턴은 멀리 두고 어두운 랜턴을 가까이 두면 나방이 밝은 쪽으로 모인다.
8 청량음료 등 당분이 많은 음료는 반드시 컵에 따라 마신다. 열린 병 속에 벌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마실 때 같이 목으로 들어가니 조심하자.
9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로 긁어 침을 뺀 후에 양파를 문지르면 고통이 덜하다.
10 은행나무가 있다면 은행잎을 따서 주변에 두면 벌레가 몰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