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주교 팽목항 방문] 유가족들에게 교황의 안부인사와 위로 전해

[daria]

“세월호참사를 잊지 맙시다. 모든 국민들이 새로운 참된 삶을 사는 은혜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희생자들, 유족들에게 하느님은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소서.”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유흥식 주교(대전교구)가 팽목항을 방문해 방명록에 적은 글이다. 유 주교는 3월 31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미사를 집전했다.

▲ 3월 31일 팽목항을 방문한 유흥식 주교가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만나 이야기 나누고 있다.(사진 제공 = 최민석)

팽목항 ‘천막 성당’을 지키고 있는 최민석 신부(광주대교구)에 따르면 유 주교와의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지금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절박하고 퇴로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으로서 천주교가 유가족들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해 주면 좋겠다고 호소했고, 이에 유 주교는 교회가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유 주교는 3월 31일 오후 2시 20분께 팽목항에 도착해 분향소를 방문한 뒤 사고 현장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그 뒤 유가족과의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져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유 주교는 오후 4시 팽목항 천막 성당 미사를 집전한 뒤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돌아갔다.

또 유흥식 주교는 세월호 인양 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분향소 입구 주위를 단장하는 데 쓰도록 성금을 냈다.

한편 유흥식 주교는 분향소에서 만난 이들에게 지난 3월 사도좌(교황청) 정기방문 때 “교황님께서 (세월호참사 유가족은) 아직도 어려운 분들이라며 안부와 위로를 전해 달라고 하셨다”면서 “교황님이 특별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3월 31일 팽목항을 방문한 유흥식 주교가 세월호참사 현장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기도하고 있다.(사진 제공 = 최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