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에 보면 일부러 오신채를 구해 먹지
말라고 합니다. 일부러...
이 말은 자기 집에서 밥을 해 먹고 반찬을 해 먹을
때는 우리는 불자니까 오신채 먹지 말자, 스님도
안 먹는데 안 먹으면 어때? 하고 안 먹는 것은
관계가 없습니다.
오신채는 파, 마늘, 부추, 달래, 그 다음에는
홍거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없습니다.
그런 것을 먹으면 냄새가 나고 몸에 좋으니까
먹지 말라고 하는데 옆집에 갔는데 오신채가
들어간 음식을 내놓으면
집에 와서 다른 사람한테
절에 나가더니 헛나가는 거라고,
김치에 오신채를 집어넣고 해서 나는 한 젓가락도
먹지 못하겠다고 비방을 하는데
그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일부러 오신채를 구해서 먹지 말라고 하는데
이걸 뒤집으면 옆집에 초대를 받아갔는데
오신채로 버부린 맛있는 김치가 나오면
억지로 꺼려하지 말고 먹으라는 겁니다.
그 것 먹어도 죄가 안 됩니다. 안 먹고 욕하는
것이 죄가 됩니다. 지금은 큰스님들이 많이
돌아가셨는데, 최근에 팔십, 구십된 노스님들이
많이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들이 젊을 때에 봤던 큰스님들이니까
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인제 큰스님들이
없는가? 그런 생각들이 자꾸 드는데 또 그때
당시보다 더 큰 실력을 가진 스님들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세월은 유지가 되는 거지요.
제가 봤을 때에 아주 큰스님 중에 한 분
월산스님이라는 불국사에 계시던 그런 스님들의
행적을 쭉 보면 큰스님은 좀 다릅니다.
그 분이 서울로 가느라고 옛날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휴게소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휴게소
식당에는 일반사람들에게 맞추다 보니까
스님들한데 맞추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나온 그대로 먹는데 김치에도 오신채가
들어가고 국에도 젓갈 냄새가 좀 나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그 옆에 젊은 스님들이 노스님한테 투덜거렸
습니다. "아이고 스님, 음식 이거 못 먹겠습니다."
하고 짜증을 막 냈습니다.
그러자 큰스님께서 하시는 얘기가
너무 잘난 척 하지 말고 그냥 먹어라고,
나도 먹는데 뭐가 그렇게 말이 많으나고
하시면서
굶든지 먹으면서 뭐 그리 말이 많으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먹어줘야지 저 사람들도
장사를 할 것이 아니냐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십팔경계, 가벼운 계는 가벼운
것이니까 적당하게 응용을 하셔도 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