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포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기다려 달라."
휴전협정이 조인된 날 이승만 대통령은 경무대에서 성명을 발표하였다.
“나는 정전이라는 것이 결코 싸움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하며 공산측이
전쟁과 파괴적 행동을 준비하여 더욱 공격하게 될 서곡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에 정전의 조인을 반대하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정전이
조인되었음에 나는 정전의 결과에 대한 그동안 나의 판단과 예측이 옳지 않은 것으로
되었으면 좋겠다.
북한의 해방과 통일문제를 평화리에 해결하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 정치회의를
개최한다하니 그동안 우리는 정전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와 미국 사이에
도달된 합의는 양국의 공동이익이 관련되어있는 지역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양국은 협조한다는 것을 보장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재건과
부흥은 즉시 그리고 효과적으로 진전될 것이다. 공산측은 북한을 위하여
이만한 일을 할 것인가?
공산 압제하에서 계속 고생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우리 북한 동포여, 희망을
버리지 마시오. 우리는 여러분을 잊지 않을 것이며 모른 체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한국 민족의 기본목표 즉 북쪽 우리의 강토와 동포를 다시 찾고 구해내자는
목표는 계속 남아있으며 결국 성취되고야 말것입니다. 유엔은 이 목표를 위하여
협조하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클라크는 아이크 정부의 강압 정책에 따라 휴전을 이루었지만 “내 생애 중에
공산주의 전쟁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탄식하였다. 그는 미국 사령관 중
“승리를 얻지 못한 채 정전협정에 서명한 최초의 사령관이 되었다"고 자탄하면서
유명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공산군과의 전투나 협상보다 정녕 힘들었던 전쟁은 이승만과의 협상이었다."
- 인보길 저,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