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241)... 低體溫症과 겨울철 보약 ‘帽子 쓰기’
저체온증(低體溫症)과 겨울철 ‘모자(帽子)’ 쓰기
추운 겨울철에는 체온(體溫)관리에 유념하여야 한다. 겨울철 외부 기온이 섭씨 5도 내려가면 심근경색증(心筋梗塞症) 발병률이 5% 정도 상승한다고 심장병 전문의들은 말한다. 또한 추운 겨울 아침에 고령자(高齡者)들이 문밖에 있는 조간신문을 가져오려고 잠깐 나갔다가 뇌졸중(腦卒中)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겨울철에 ‘모자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 모자(帽子)를 쓰면 내복을 입는 것과 같은 보온(保溫) 효과가 있다. 즉, 모자가 머리 부위를 통해 생길 수 있는 탈온(脫溫) 현상을 방지하여 모자를 쓰지 않는 경우에 비해 체온에 약 2도의 차이가 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외출 시 모자를 쓰는 것이 건강관리에 좋다.
미국 역학(疫學)저널(208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유럽 15개 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운 시기(10월〜3월)에 평균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전체 사망자는 1.35%, 심혈관계(心血管系) 질환자는 1.72%, 뇌혈관계(腦血管系) 질환자는 1.25%, 호흡기계(呼吸器系) 질환자는 3.5% 증가했다.
기온(氣溫)이 영하로 떨어지기만 해도 노약자(老弱者), 만성질환(慢性疾患) 환자 등은 저체온증(低體溫症)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체온(體溫)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 증 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관의 수축과 팽창이 원활하지 못하여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더 높다.
노인(老人)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체지방(體脂肪)이 적고 대사율(代謝率)이 떨어져 열을 잘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저체온증에 취약하다. 특히 독거(獨居) 노인 경우, 추운 날 난방(煖房)을 하지 않으면 밤이 되면 실내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자다가 저체온증에 빠진다. 추운 날씨에는 실내(室內) 온도를 18〜24도로 유지하여야 한다. 미국의 경우 매년 약 700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며, 이 중 절반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우리 몸의 체온은 측정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즉, 겨드랑이의 최저 및 최고온도는 섭씨 35.2〜36.7도이며, 혀밑은 35.7도〜37.3도, 직장(直腸) 부위는 36.2도〜37.7이다.
‘저체온증’이란 항문(肛門) 안쪽의 직장(直腸)에서 잰 중심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 진단 기준인 35도가 되면 몸이 떨리는 오한(惡寒)이 생긴다. 체온이 33도로 내려가면 근육이 딱딱해지고, 30〜31도가 되면 의식이 없어진다. 체온이 29도가 되면 맥박(脈搏)과 호흡이 느려지고, 28도가 되면 심장(心臟) 기능이 정지해 사망한다.
저체온증 환자는 입을 통해 따뜻한 산소(酸素)를 공급하고, 따뜻한 포도당 식염수(食鹽水)를 정맥에 주사해 최대한 빨리 체온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지난 2011년 10월 31일은 세계 인구가 70억명을 기록한 날로서 필리핀(Philippines)에서 70억명 째 새 생명이 태어났다. 외신(外信)에서 보도된 이 아기도 예쁜 털모자를 쓰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법인(社會福祉法人)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Save the Children Korea)에서는 저개발국(低開發國) ‘신생아(新生兒) 살리기 털모자 뜨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서 신생아들이 저체온증(低體溫症)과 합병증(合倂症)으로 사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얼굴을 포함한 머리(頭部)의 표면적은 성인의 경우 몸 전체의 약 12% 정도이지만 신생아는 25%를 넘는다. 따라서 아기가 털모자를 쓰면 체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저체온증 예방(豫防)에 도움이 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에 많은 시민들이 ‘털모자 뜨기’ 동참하여 아프리카 및 저개발국가 영유아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지난 2007년 시작한 이래 5년 동안 약 23만 명이 참여해 모두 56만 개의 털모자를 에티오피아, 잠비아, 말리, 네팔,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등 9개 나라에 전달했다.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홈페이지(www.sc.or.kr)를 통하여 동참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1)모자뜨기 키트(12,000원)를 구입하여, (2)모자를 예쁘게 떠서(2012년 10월 22일부터 2013년 3월 15일까지), (3)완성된 모자를 세이브더칠드런으로 보내면(2013년 3월 15일 마감), (4)모자를 코트디부아르,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전달한다.
뜨개질을 못하지만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모자뜨기 기부(寄附)키트(Kit)’를 구입하면 뜨개질을 해주는 재능(才能)기부자에게 전달되어 모자를 완성하게 된다. 모자뜨기 키트에는 뜨개실 2뭉치와 뜨개바늘이 들어 있다. 뜨개바늘이 있는 사람은 실 키트(뜨개실 3개)를 구입하면 된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인 세인즈베리(Sainsbury) 매장에서 털실로 뜨개질한 모자를 쓴 스무디(smoothie) 음료수(飮料水) 병들을 볼 수 있다. 즉, 영국의 이노센터(Innocent)회사가 신선한 과일 등을 갈아서 만든 음료인 ‘스무디’ 병들이 각기 다르게 디자인된 털모자를 쓰고 있다.
‘스무디’는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등장하여 아이스크림 가게들과 헬스푸드(health food)점에서 팔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 스무디를 병에 담아 슈퍼마켓에서 팔기도 한다. 사람들은 스무디를 청량음료와 섞어 마시기도 하며, 술과 섞어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기도 한다.
‘더 빅 니트(The Big Knit)’라는 이름의 이 캠페인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이 털모자 만드는 재능(才能)을 기부하여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데 필요한 기금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털모자를 쓴 스무디 한 병(250ml)이 팔릴 때마다 판매가 2파운드(약 3450원) 중 25페니(약 430원)가 ‘에이지 영국재단’에 기부된다.
이 재능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많은 노인들이 털모자 뜨개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외로움과 소외감을 벗어날 수 있으며, 또한 수익금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난방비(煖房費)로 지원되므로 참된 생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에이지 영국재단은 매년 8월 초부터 10월말까지 영국 전역에서 재능을 기부하여 만든 털모자를 수집하여 이노센터 회사에 전달한다. 회사 직원들이 수집된 모자들을 스무디 병에 씌워 세인즈베리에 납품한다. 캠페인 첫해에는 2만개가 판매되어 1만 파운드를 모금하였으나, 해가 갈수록 큰 호응을 얻어 2011년까지 기부 금액의 누계(累計)가 100만 파운드(약 17억2800만원)를 넘었다.
모자(帽子)는 흔히 의례용(儀禮用)으로 사용되었고 직업이나 신분을 표시하는 기능도 있다. 고대 성인(成人) 남자들은 챙이 달린 캡(cap)이나 두건 모양의 후드(hood)를 썼다. 여자들은 중세말까지 베일이나 쓰개의 일종인 윔플(wimple)을 두르고 다녔다.
모자는 용도 및 모양에 따라 명칭이 다양하다. 테 달린 모자를 ‘hat’, 차양이 있는 모자를 ‘cap’, 여자용은 ‘bonnet’, 중절모는 ‘headgear’, 사냥모자는 ‘hunting(sporting) cap’이라 부른다.
아시아인들은 중국의 쿨리 모자처럼 단순한 것에서부터 일본의 간무리처럼 정교한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형태의 모자를 고안했다. 우리나라는 옛날에는 ‘갓’을 써왔으며, 1930-40년대에는 중년층 신사들이 중절모(中折帽)를 애용했다.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Save the Children Korea 상임고문)
<청송건강칼럼. 2012.12.20. www.nandal.net www.ptc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