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성불(女人成佛)
여인성불이란 여성의 성불을 말합니다. 예부터 인도에서는 여성의 지위가 낮아 정토(淨土)에 여성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고방식은 불교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는 ‘여쇄(女鎖)’, ‘여적(女賊)’이라는 말이 보입니다. ‘여쇄’란 여성은 사람을 속박하여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여적’이란 여성은 애집(愛執)의 근본이며 구도심을 해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여인성불초(女人成佛抄)』에 「여인성불의 일은 이 경 이외에는 조금도 허용치 않고 오히려 이전의 경에서는 매우 심하게 퇴박 당했느니라. 그러므로 화엄경에 이르기를 ‘여인은 지옥의 사자이며 능히 부처의 종자를 끊고, 외면은 보살과 흡사하나 내심은 야차(夜叉)와 같노라.’ 운운. 은색녀경(銀色女經)에 이르기를 ‘삼세의 제불의 눈은 대지에 타락할지라도 법계의 모든 여인은 영구히 성불의 때가 없느니라.’ 운운. 혹은 또 여인에게는 오장삼종(五障三從)의 죄가 깊다고 하는데」(신편어서 p.345)라 있듯이, 이전경에서는 여인은 불도를 해하는 사람이라 하여 철저히 미움받았고 성불이 허락되지 않는 몸이라 설하고 있습니다.
즉 여인은 지옥의 사자, 부처의 종자(種子)를 끊는 사람, 나아가서는 오장삼종의 사람이라 했습니다.
오장(五障)이란, 여인에게는 일(一)에는 범천왕, 이(二)에는 제석(帝釋), 삼(三)에는 마왕, 사(四)에는 전륜성왕(轉輪聖王), 오(五)에는 부처가 될 수 없는 다섯 가지 장해를 말합니다.
그리고 삼종(三從)은 어릴 때와 결혼 전에는 아버지에게 복종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따르고, 나이 들어서는 자식을 따라야 한다고 하는 사고방식입니다.
그런데 이전경 중에서도 『무량의경(無量義經)』에는 아미타불의 여인 왕생이 설해져 있고, 또 다른 대승경전에도 여인은 오랜 기간에 걸쳐 수행하면 남자가 되어 성불할 수 있다〔개전성불(改轉成佛)〕고 설해져 있듯이 대승경전의 일부에서는 여인성불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성불은 「미현진실(未顯眞實)」이며 일념삼천의 즉신성불이 아니기에 유명무실한 성불입니다.
이에 반해 『법화경(法華經)』은 여인과 마찬가지로 성불할 수 없다고 설해졌던 이승(二乘)이 작불(作佛)하여 일념삼천이 확립되어 있습니다.
『개목초(開目抄)』에 「용녀의 성불, 이는 일인이 아니라 모든 여인의 성불을 나타냈느니」(신편어서 p.562)라 있듯이 용녀의 성불은 결코 용녀 한 사람의 성불이 아닌 모든 여인의 성불이며 십계 모든 중생의 성불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묘법만다라공양사(妙法曼陀羅供養事)』에 「이 만다라는 문자는 오자(五字) 칠자(七字)이지만 삼세의 제불의 스승이며 일체의 여인의 성불의 인문(印文)이니라」(신편어서 p.689)라 있듯이 말법에서 여성의 즉신성불은 어본존을 수지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남묘호렌게쿄라고 제목을 부름으로써 이룰 수 있습니다.
첫댓글 ***미현진실(未顯眞實)
무량의경에 있는 글. ‘아직도 진실을 나타내지 않았음.’이라는 뜻. 석존이 40여 년 동안 설해 온 모든 경은 아직도 진실한 가르침을 설하지 않은 권교(임시의 가르침)의 가르침이라는 뜻.
***개전의 성불(改轉의 成佛)
역겁수행(歷劫修行) 중에 다시 태어나서 몸을 바꾸고 성불하는 것.
일생 중에 그 몸 그대로 성불하는 일생성불, 즉신성불에 상대되는 말.
법화경 제바달다품에서 설한 용녀의 성불은 즉신성불의 예다.
***용녀(龍女)
용궁에 산다는 사갈라 용왕의 딸.
뱀의 몸을 가진 축생이라고 말하며 법화경에서 성불의 기별을 받아 여인성불(女人成佛)의 뜻을 나타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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