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와 재가의 고수(高手)들이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간화선’을 놓고 뜨거운 토론을 벌인다. 의례적인 토론이 아니라 간화선의 효용성, 대표성 등에 대한 치열한 논쟁도 예상된다.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에서 여는 한국불교중흥대토론회 자리에서 안국선원 수불스님의 ‘현대 명상문화와 한국 선의 과제’ 발제에 대해 월암스님(한산사 용상선원장)과 김태완 법사(무심선원 원장), 이제열 법사(유마선원 원장, 법림법회 지도법사)가 토론자로 나서 민감한 부분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9월 28일 열릴 대토론회는 모처럼 출가와 재가의 수행고수들이 패널로 참가해 뜨거운 토론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불교중흥대토론회 모습.
토론회에 참가하는 패널들의 면면이 심상찮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재 한국불교계에서 간화선 수행도량으로 가장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불 스님은 물론이고, 지리산 벽송사 선회(禪會)를 통해 선과 교의 중요성을 강조해 한국선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선승이자 학승인 월암 스님, 옥스퍼드 출신의 학승으로 선수행 프로그램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산 스님, 재가법사의 한계를 뛰어넘어 선수행의 고수로 이름 높은 김태완 법사, 탁월한 경안으로 금강경과 원각경 등에 대한 해박한 해설과 저술을 통해 그 명성이 높으며, 특히 금강경의 공관을 수행법으로 개발해 재가수행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제열 법사 등이 벌이는 토론은 벌써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미리 배포된 토론자료에 따르면, 김태완 법사는 몽산법어의 문제점을, 이제열 법사는 ‘간화선=최상승법’이라는 불가침의 공식에 대한 의문 제기 등을 거침없이 제기함으로써 일대 논란이 예상된다.
내일(9월 28일) 오후 2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이 토론회는 중앙승가대 교수이자 한국간화선연구소장인 미산스님의 사회로 진행한다. 발제자와 토론자, 사회자가 모두 내로라하는 선의 전문가들인 셈이다.
가을밤, 간화선을 놓고 벌이는 고수들의 대토론회는 조계종 홈페이지(http://www.buddhism.or.kr)와 미디어붓다(http://www.mediabuddha.net)를 통해 인터넷 생중계되며, 인터넷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인터넷 댓글을 통해 제기된 다양한 질의와 의견은 취합하여 발제자와 토론자 쌍방향의 질의, 응답이 이루어진다.
향후 진행될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월 |
주 제 |
9. 28(수) |
현대 명상문화와 한국 선(禪)의 과제 |
10. 26(수) |
지역불교 활성화를 위한 교구의 역할 |
11. 23(수) |
조계종지(曹溪宗旨)의 현대적 구현 |
12. 21(수) |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실천과제 – 대토론회 총결산 |
이번 토론회 참석 패널의 주요 약력은 다음과 같다.
*사회자: 미산스님
동국대학교 선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테라와다 불교의 찰나설 연구-그 기원과 발전>이라는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 취득. 12년 동안 스리랑카와 인도, 영국, 미국에서 빨리어, 초기불교 등을 공부.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 귀국 후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부장 역임.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이자 백운암 상도선원의 선원장, 한국간화선연구소장.
*발제자: 수불스님
범어사 승가대학 졸업. 1979~1989년까지 10여년간 제방선원 안거. 1989년 안국선원 개원한 이래 현재까지 수많은 대중들과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에 전념. 현재 재단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안국선원 선원장 겸 이사장, 동국대학교 국제선센터 선원장, 대한불교조계종 부산연합회 회장, 불교신문사 사장.
*토론자: 월암스님
중국 북경대학에서 [돈오선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중국과 한국의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 전국선원수좌회 학술부장, 벽송선원장 등을 역임하며 선교겸수(禪敎兼修), 선농일치(禪農一致), 불이선(不二禪) 운동 등 한국 간화선풍 진작에 노력. 현재는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으로 선회(禪會)를 엶. 저서로는 [간화정로(看話正路)] [돈오선] 등 다수.
*김태완 원장
부산대학교에서 [중국 조사선의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훈산 박홍영 거사 문하에서 선공부. 현재 무심선원장으로 저서로는 [선으로 읽는 금강경], [완역 대혜보각선사어록], [조사선의 실천과 사상] 등 다수.
*이제열 원장
스리랑카 팔리 불교대학교 졸업,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현재 유마선원장, 법림법회 지도법사. 저서로는 [금강경 대강좌]. [금강경 공관법], [수행으로가는길]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