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길거리에 나뒹구는 공유킥보드를 보신적 있으시죠?
저는 오늘도 길을 걷다가 도로 위에 술 취한 취객 마냥, 인도 한복판에 누워있는 킥보드를 봤습니다.
도대체 어떤 머저리들이 인도 한복판에 대충 세워두고 가는 건지.... 당최 이해가 안가네요.
진짜 너희들은 공유킥보드 타다가 넘어져서 쓸려도 남 탓하지 마라....
이 사진 보셨나요?
왕복 4차선 사거리 한복판에 전동 킥보드가 주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지나가던 오토바이 기사님이 치워주셨다는데, 진짜 이거 세운 놈은 집 문 앞에 킥보드로 막아놔도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이처럼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던 공유킥보드가 이제는 '미운오리새끼'가 되었습니다.
혁신 모빌리티가 아닌 사회의 골칫거리가 된 상황이죠.
게다가 민원이 끊이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서울시는 전동킥보드 통행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 구간을 전동킥보드 통행금지 구간으로 지정하는 '킥보드 없는 거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공유 전동킥보드가 보행 방해를 일으키거나 불법주차를 하면 견인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전동킥보드 견인료는 경차와 같은 대당 4만원으로, 견인 차량 1대에 최대 10대까지 킥보드 견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길거리 위에는 공유킥보드가 널브러져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니, 공유킥보드 업계는 매출보다 견인비로 더 많은 비용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죽하면 서울시의 무차별 견인에 하루 견인료 1500만원 이상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공유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THE SWING)이 최근 서울시에서의 공유킥보드 사업 일시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날이 많이 추워지면서 공유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도 급감함에 따라 인프라 구축 공공사업 발주도 끊기면서 공유킥보드 업계는 전례 없는 한파를 맞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면허 의무화, 헬멧 착용, 주행 제한 등이 도입되면서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국내 주요 공유 킥보드 서비스(지쿠·스윙·빔·씽씽·디어·킥고잉·알파카·다트·셔클·플라워로드·플러스팟)의 월간활성사용수(MAU)를 취합한 결과, 지난 10월 기준 총 MAU는 184만401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221만673명) 대비 약 16%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에 공유킥보드 업계는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의 무대포식 행정으로 인해 친환경적이고 보행친화적인 도시 비즈니스가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공유킥보드 업계를 보고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공유킥보드가 처음 도입되었던 초반에는 긍정적인 편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청소년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하였고 오히려 민폐만 끼치는 요소가 되면서 사실상 퇴출시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탈리아는 전동 킥보드 이용 시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주행 중 휴대전화 사용 시 최소 250유로(약 37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규정을 시행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주민투표를 통해 공유 전동 킥보드 대여를 금지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도 비슷한 조처를 시행했습니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극도로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전동 킥보드 사용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더욱 강력한 규제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