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지의 월척 붕어들

[김철규(21기)]

 이번 출조는 충남권의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동안 전남권으로 장박 낚시를 다녀오며 너무 힘이 들었었지요.

이제 충남권에도 붕어가 붙었기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12월이 되면 다시 떠나겠지요.

출조지를 찾던중 월척수배님의 조황 소식을 접하고 풍전지로 향했습니다.

새벽 일찍 출발하여 월척 수배님의 포인트에 찾아가니

포인트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뒤에오는 친구들이 앉을자리가 없습니다.

어쩔수 없이 자리가 넉넉한 상류 논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선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립니다.

아침입질이 활발하다고 해서 서둘러 대를 폅니다.

오른쪽 뗏장 앞으로는 2,8칸의 짧은대를 세우고

중간으로는 4칸대의 긴대를 편성합니다.

수심은 2m권.

미끼는 지렁이와 어분글루텐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입질이 없습니다.

그때 월척수배님이 오더니 붕어가 없는 포인트랍니다.

이미 몇날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으니

어느곳에서 붕어가 나오는지를 다 꿰고있네요.

이동했습니다.

약 50m의 거리를 열 몇번 다니며...

낚시대 편성도 새로 했습니다.

뗏장 수초 사이와 수초를 넘겨서 골고루 편성했습니다.

낮시간은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아무일 없이 시간만 빠르게 흘러갑니다.

상류권의 갈대와 뗏장수초 지역. 

오전에 붕낚인님도 찾아와 합류를 합니다.

오후 3시 30분.

오른쪽에 세워 놓은 3.4칸의 낚시대  찌가 솟구칩니다.

왔어!

낮에는 입질이 없다했는데 웬일로 붕어가 나오나...

월척이 넘는줄 알았더니 29.5cm의 준척붕어네요.

암튼 낮시간에 붕어가 나왔으니 기대가 컷습니다.

뗏장 수초 사이의 찌.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를 막아주니 찌보기 좋습니다.

오후 5시.

왼쪽에 새워져 있던 속공채비의 찌가 서서히 솟아 오릅니다.

결정적인 순간 챔질...

그런데  빈 채비만 날아 옵니다.

살펴보니 원줄의 윗봉돌 위가 칼로 자른듯 끊어졌습니다.

아무 느낌도 없었는데...

너무  강하게 챔질을 한듯 합니다.

3호 원줄인데...

밤낚시도 않된다고 합니다.

설마~~

진짜네요.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옆에서 큼직한 동자개만 한 수 잡아 냅니다.

밤 11시 도착하는 친구 희설이를 기다리며

열심히 찌를 지켜봅니다.

차가 5등급 차라 새벽 6시부터 밤9시까지는

서울시내 운행을 못한다네요.

그래서 밤 9시에 출발 한다고 합니다.

밤 11시에야 도착한 희설이의 짐을 날라주고나니

자정이 되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어나 낚시를 이어가 보지만

생명체가 없는지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이곳은 이때부터가 입질 타임 이랍니다.

'

동이 터오는 아침.

나란히 텐트 3동이 서있습니다.

왼쪽부터 저, 붕낚인, 친구 희설이입니다.

아침밥을 해 먹어야 하니 본부석으로 왔습니다.

붕어 입질도 좋지만 사람 입질이 우선이지요.

제 텐트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코너 자리에 한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제가 처음 앉았던 자리입니다.

3박동안 머물고 가셨는데 한마리도 못잡았다네요.

아침 먹고 와보니 2개의 찌가 이동해 있습니다.

정말 아침 입질이 활발한가 봅니다.

붕낚인님의 한수 걸어 냅니다.

나오면 최하 29cm.

뒷쪽의 희설이가 부러운듯 바라봅니다.

이날 아침 붕낚인님은 4수의 붕어를 잡았습니다.

붕낚인님이 잡은 월척붕어.

저는 입질만 2번.

평균 씨알.

31cm

일이있어 하룻밤 낚시만 하고 철수를 하는 붕낚인님.

수고하셨수. 

그날 오후.

비바 붕어 박현철프로님이 들어왔네요.

해결사-TV 촬영이 있었습니다.

제가 촬영하거든요.

낚시만 하던 제가 카메라를 잡았습니다. 

뗏장과 갈대가 어우러진 포인트.

하룻밤 낚시에 20여수.

밤낚시는 역시 안되었습니다.

겨우 한마리.

나머지는 오전과 오후에 나왔고 씨알은 9치부터 34까지.

촬영을 끝낸 그날 오후

어차피 보트가 펼쳐졌기에 저도 보트를 타고 나가 보았습니다.

대펴는 중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햐~~

이렇게 붕어 잡기 쉬운데...

약 3시간 동안 월척붕어 3마리를 잡았습니다.

그 사이 3번의 입질이 더 있었습니다.

살림망이 없어 바로 방생.

이렇게 멋진 붕어들을...

붕어를 찾아 다니는 보트낚시에서 조과가 좋을 수 밖에 없겠지요. 

이날 밤낚시는 역시 말뚝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7시.

두번째 붕어가 나오네요.

노지낚시 두번째 아침을 맞이합니다.

안개가 피어오르는 건너편의  멋진풍경.

뗏장 사이의  11대 낚시대.

아침부터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옵니다.

그래서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본부석입니다.

1분이면 설치가 끝나는 빙어텐트. 

본부석으로는 끝내줍니다. 

할일없으니 일찍 점심 식사를 합니다.

전날 충주호 제일낚시 사장님이 위문차 찾아와

딸기와 삼겹살을 주고 갔었습니다.

맛있게 먹고 지금은 희설이가 사온 주물럭...

국은 순두부국.

집사람이 마련해준 마른반찬등.

저녁 6시가 될즈음.

희설이도 한수 잡아냅니다.

두마리째입니다.

붕낚인이 철수하고 난 뒤 포인트를 이동하여 이룬 쾌거입니다.

다음날 오전 9시.

철수를 합니다.

저의 빈약한 조과입니다.

포인트 격차가 너무 심한 저수지입니다.

그래도 적당히 손맛 보았으니 미련없이 철수 합니다.

올해들어 여러 지자체에서 낚시금지구역을 지정하고있습니다.

평택시에서는 평택호와 진위천등에서 

일부구간을 제외한 전체를 낚금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이미 공청회와 주민의견을 듣고 결정만 남은 상태입니다.

아산시도 곡교천과 삽교호 주변을 낚금지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서산시 또한 슬슬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미 몇년전부터 화곡지가 낚시 금지구역이 되었고

조만간 성암지,풍전지,인평지등과 팔봉수로가

낚금지역으로 지정될것이라고 합니다.

성암지는 이미 탑곡리쪽 수로에서 진입하는 도로에

문을 만들고 막아버려 접근이 원천봉쇄되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주고

등산객을 위해서는 계단과 등산로를 만들고

베드민턴장을 지어주고 게이트볼장을 만들어주지만

낚시꾼들을 위해서는 10원 하나 사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도 반성해야 할일이 많습니다.

내가 가지고온 쓰레기는 꼭 치우고

아무곳에나 큰일을 본 흔적을 남기지말며

논뚝 파헤치지 말고

농기계가 다니는길을 막아 주민들과 다투는 일은 절대 금해야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김갑수 한영총동문회장]

보트낚시는 잡기는 쉬워도, 조금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9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