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갓을 가지면 부자가 되고, 여우의 신을 가지면 모습을 감출 수 있고, 여우의 꼬리를 가지면 다른 사람을 홀릴 수 있다.’ 박지원의 〈호질〉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 작품의 발단은 주인공 태준이가 과학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털장갑을 손에 넣으면서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죽은 채 발견된 마지막 여우를 글감으로 하는 이 책에는 생명의 빚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모든 생명은 서로 그 빚을 갚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처럼 이 이야기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주요한 플롯의 배경으로 삼아, 환상적 요소를 지닌 세계로 주인공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간인 태준이가 여우가 되어 다른 세계로 갔다가 다시 인간이 되어 현실로 되돌아오는, 현실→가상→현실의 구조는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처럼 전개되며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물의 입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힘으로 다른 생명의 목숨을 빼앗는 폭력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큰 울림을 줄 것입니다.
여우의 신을 가지면 모습을 감출 수 있고...
‘여우의 갓을 가지면 부자가 되고, 여우의 신을 가지면 모습을 감출 수 있고, 여우의 꼬리를 가지면 다른 사람을 홀릴 수 있다.’ 박지원의 호질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 작품의 발단은 주인공 태준이가 과학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털장갑을 손에 넣으면서 시작된다. 그 장갑은 손에 끼면 모습이 안 보이게 되는 신비한 힘을 가진 장갑, 즉 여우 신이었던 것이다.
태준이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물건을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친구들을 곯려주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시험 답안지를 몰래 고치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 점점 안 좋은 일도 서슴지 않게 된다. 남들 눈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여우 신을 신고 나쁜 짓을 하면 여우로 변한다는 것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장갑을 끼고 안 좋은 일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모습이 조금씩 변해 가더니 결국 태준이 몸은 여우로 변하고 말았다. 여우가 되어 쫓기던 태준이는 신비한 숲으로 떨어지고, 그곳에서 은빛여우를 만나게 되는데…….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처럼 이 이야기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주요한 플롯의 배경으로 삼아, 환상적 요소를 지닌 세계로 주인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간인 태준이가 여우가 되어 다른 세계로 갔다가 다시 인간이 되어 현실로 되돌아오는, 현실→가상→현실의 구조는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처럼 전개되며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게다가 동물의 입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힘으로 다른 생명의 목숨을 빼앗는 폭력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다면 생명의 빚으로 서로의 세상을 이어야 한다.
신비한 숲에서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사냥꾼에게 쫓기기도 하면서 다시 사람이 되기 위해 온갖 모험을 하는 태준이는 세상을 정화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천년나무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다. “인간들의 방식인 욕심으로 나를 사로잡지 마라. 너희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다면 생명의 빚으로 서로의 세상을 이어야 한다.” 그리고 천년나무가 사라진 자리에는 작고 여린 나무 한 그루가 남게 된다. 이미 망가졌지만 되살려야 하고, 늦었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이미 지구상의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무...여우의 신을 가지면 모습을 감출 수 있고...
‘여우의 갓을 가지면 부자가 되고, 여우의 신을 가지면 모습을 감출 수 있고, 여우의 꼬리를 가지면 다른 사람을 홀릴 수 있다.’ 박지원의 호질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이 작품의 발단은 주인공 태준이가 과학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털장갑을 손에 넣으면서 시작된다. 그 장갑은 손에 끼면 모습이 안 보이게 되는 신비한 힘을 가진 장갑, 즉 여우 신이었던 것이다.
태준이는 이렇게 어마어마한 물건을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친구들을 곯려주는 데 사용한다. 그리고 시험 답안지를 몰래 고치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 점점 안 좋은 일도 서슴지 않게 된다. 남들 눈에 안 보인다고 해서 여우 신을 신고 나쁜 짓을 하면 여우로 변한다는 것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장갑을 끼고 안 좋은 일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모습이 조금씩 변해 가더니 결국 태준이 몸은 여우로 변하고 말았다. 여우가 되어 쫓기던 태준이는 신비한 숲으로 떨어지고, 그곳에서 은빛여우를 만나게 되는데…….
일반적인 판타지 장르처럼 이 이야기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주요한 플롯의 배경으로 삼아, 환상적 요소를 지닌 세계로 주인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인간인 태준이가 여우가 되어 다른 세계로 갔다가 다시 인간이 되어 현실로 되돌아오는, 현실→가상→현실의 구조는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처럼 전개되며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게다가 동물의 입을 빌려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힘으로 다른 생명의 목숨을 빼앗는 폭력은 반드시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는 단순히 재미를 넘어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다면 생명의 빚으로 서로의 세상을 이어야 한다.
신비한 숲에서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사냥꾼에게 쫓기기도 하면서 다시 사람이 되기 위해 온갖 모험을 하는 태준이는 세상을 정화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천년나무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다. “인간들의 방식인 욕심으로 나를 사로잡지 마라. 너희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 한다면 생명의 빚으로 서로의 세상을 이어야 한다.” 그리고 천년나무가 사라진 자리에는 작고 여린 나무 한 그루가 남게 된다. 이미 망가졌지만 되살려야 하고, 늦었지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와 가능성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이미 지구상의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그들이 사라진다면 인간 또한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모든 생명은 생명의 빚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그 빚을 갚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걸 잊어버리면 순환이 멈추고, 세상은 무너지게 된다는 흰구름할아버지의 말에서도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더불어 살아야 지속 가능한 존재들’이라는 말의 당위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죽은 채 발견된 마지막 야생 여우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지난했을 여우의 삶과 거기까지 오게 된 경위와 그에 대해 인간이 저지른 모든 폭력에 대해 반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여우의 무언의 목소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 삶과 죽음이 오가는 현실을 감당해 내면서 작가는 반짝이는 생명의 빛 속에는 그늘도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세상에서 우리가 누리는 모든 행복은 감춰진 그늘의 고통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우리는 반짝이는 생명의 빛 속에 감춰진 누군가의 희생에 감사하며 빚을 갚아야 한다. 그 누군가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우리를 위해 희생한 모든 존재들에게 말이다.
첫댓글 선생님 축하드려요.
간추린 내용만 봐도 재미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