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숲향기님과 진아를 데리고 안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교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곳에는 아주 유명한 길 두 곳이 있는데요.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길'과 농암종택이 핵심이 되는 '예던길'이 그곳입니다.
엊그제는 예던길을 걷고 왔습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하외마을과 병산서원을 잇는 아름다운 유교문화길은 여러분과 함께 사진강좌로 걸어볼 생각입니다. ^^
농암종택 앞에서 기념 촬영하며 시작해봅니다.
조선 중기인 중종 때의 문신인 농암 이현보 선생은
발도행 역사기행을 통해 만났던 윤선도 선생의 어부사시사의 원조인 어부가를 지었던 분입니다.
650년 역사의 농암종택은 원래 있던 곳이 안동댐 건설로 수몰됨에 따라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곳이라고 합니다.
한옥 숙박체험도 하고 있으므로 이용해 보면 좋겠네요.
종택도 좋지만 무엇보다 장대한 스케일의 주변 직벽 등이 탄성을 자아냅니다.
이 예던길을 걷고 보면 우리나라 한옥이 얼마나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지를 다시 체감케 됩니다.
숲향기님이 오랜만에 그네 솜씨를 발휘해봅니다.
닭의 장풀이 지천으로 피는 계절입니다.
갑자기 야생화 천국인 금대봉을 가고 싶네요.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듯...
하지만 예던길 1코스는 이쯤에서 산으로 올라가야해서 패스하고 2코스로 옮겨갈까 생각합니다.
예던길 1코스를 돌아나오는 길에 낙동강과 어우러지는 종택과 부속건물들의 모습이 그림 같습니다.
트랙터로 낙동강을 건네주고 얼마를 받는 분도 계십니다.
지금 보는 저 많은 분들은 사진동호회에서 예던길 2코스에 있는 전망대에서 농암종택을
촬영하기 위해 온 분들입니다. 멀리 돌아 걸어 전망대로 가도 좋을텐데요. ^^
전망대 모습은 잠시 후 예던기 2코스에서 보여드릴께요.
예던길 1코스 돌아나오는 중입니다.
자, 지금부터 예던길 2코스 시작입니다. 농암종택에서 산길로 이어지지만 그 부분은 차로 패스하고 여기부터 걸어봅니다.
풍광이 장난 아니지요.
이 사진 보니 다시 가고 싶네요. 참 아름다운 우리나라입니다.
그 나라를 두 발로 온전히 걸어내 보고 싶어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코리아둘레길이 잘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코리아둘레길 관련해서 도상작업을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는 길이 잘 나올 것 같다는 예감입니다.
다만 정치적인 이유로 이 의미 있는 작업들이 퇴색되거나 후퇴하는 일이 없길 깊이 기원합니다.
(지금 정부에서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내용도 안보고 무턱대고 코리아둘레길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사실 우려스럽답니다.)
이 길도 비밀의 정원 스타일입니다.. ^^
강 건너 나무 사이로 슬쩍 비치는 종택 모습이 자연과 잘 버무려집니다.
예던길 2코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농암종택입니다.
참 근사한 곳에 옮겨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목조건물은 고쳐쓰면 그 수명이 무한하므로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 산수화가 따로 없습니다. 학소대와 만년의 농암선생이 부모 앞에서 아이처럼 춤을 추었다는 애일당입니다.
맹개마을에 메밀꽃이 한창입니다.
이곳은 예던길에서 5km 정도 떨어진 퇴계선생의 도산서원입니다.
1970년 정부 고적보전 정책에 따라 성역화 대상이 되어 너무(?) 깔끔하게 정비가 되었답니다.
가는 길이 참 싱그럽습니다. 하지만 그리 추천하진 않습니다.
서원자체가 너무 현대화 된 느낌과 더불어 무엇보다 안동호의 녹조와 수질악화로 인한 악취가... T.T
그랬거나 말았거나 먼길 떠났는데, 요런 기념사진 한장 남겨주어야지요.. ^^
도산서원 갔을 때 하늘이 참 좋았습니다.
왕버들나무는 노거수가 되면 어느 곳에 있든 참 멋진 자태를 뽐냅니다.
기장군청 왕버들나무 군락도 참 좋은데요.
아, 기장군청 왕버들나무도 보고싶고, 동해안 최고의 나무로 꼽는 죽성리 해송도 떠올라요.
서원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너무 현대화 된 느낌으로 새로 조성한 한옥타운 들어선 느낌이네요.
보물 210호인 전교당의 도산서원 글씨는 한석봉이 임금 앞에서 쓴 글씨라고 전해집니다.
전교당 안에서는 유림분들이 뭔가 깊은 논의를 하고 계시더군요.
이런 설정컷 참 좋은 것 같아요. ㅎ
이제야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것 같네요.
복된 명절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순성놀이에서 뵙겠습니다. ^^
첫댓글 아름다운 두 여인과의 가족여행.~~
진아를 여인이라 부르기는 좀뭣하지만. .
참으로 멋지고 유익한 여행이었겠어요.
바른 길의 길잡이,
바른 가족의 길잡이,
발견이님을 응원합니다~~
아효.. 감사합니다. 머쓱하네요. ^^
8월 도산서원 선비문화원에서 1박 2일 연수를 했었는데 연수 일정으로 걷기는 못했습니다.
언제 올곧게 걸으러 가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년에 코리아둘레길을 115일간 걸었는데 혹시 작업을 하실 때 필요하시면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감히 도움이라기 보다는 함께 참여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115일간의 계획서와 걸은 코스의 지도 그리고 약간의 후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곳에 후기(번외후기 1968번)는 살짝 올려 놓기도 했습니다.
사진 참 아름답네요
안동을 다녀오고 싶었는데 공지 나오면 꼭 동참하겠습니다
빨리공지 올려주세요~
학교에서 문학기행을 갔을때 들렀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천천히 다시 예던길을 걷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