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곡폭포에서 구곡 혼을 담다 - 엄동설한에 얼어붙은 자연에서 얻는 생기
‘대한(大寒) 형님이 소한(小寒) 동생네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예년 같으면 소한이 춥고 대한이 따뜻했는데 올겨울은 대한이 절기 값을 제대로 하듯이 온종일 영하의 날씨를 보였다. 21일 영하의 날씨인데도 봉화산이 품고 있는 구곡폭포와 문배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21일 오전 10시 30분, 많은 등산객이 구곡폭포를 찾아 꽁꽁 얼어붙은 폭포가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것 같은 용트림 형상을 보고 감탄했다.
춘천 봉화산 기슭의 구곡폭포는 높이 약 50m 높이의 폭포로 강촌 지역 대표 관광 명소 중 하나다. 봉화산(해발 525.8m)에서 내려오는 생명수가 아홉 골짜기를 휘돌아 흘러내리고 선녀의 날개옷처럼 하늘 거리는 아홉 줄기의 시원한 물이 떨어지기에 구곡폭포라 이름 붙였으며 일명 구구리 폭포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구곡폭포 오르는 길은 기암괴석을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가 장관이 연출되고 있으며 강촌역에서 3.5km 떨어져 있어 교통이 편리하여 언제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무더위를 씻어주고, 겨울철에는 거대한 빙벽이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두 계절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한다. 나무로 만든 많은 층계를 오르며 유명한 빙벽을 볼 수 있었으며 등산객들은 아름다운 장관에 자리를 뜨지 못하고 사진을 찍으며 가슴에 담는 것 같이 보였다. 예전에는 겨울에 빙벽 등반가들이 50m나 되는 빙벽을 오르며 스릴을 느끼기 위해 많이 찾았으나 작년부터 코로나로 빙벽 오르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20분 거리에 있었으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나무들은 겨울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으며 군데군데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가 얼어버린 얼음들은 신비로운 빙벽을 이루기도 하고 여러 가지 형상을 하고 있었다.
오르는 길은 오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눈을 쓸어 놓았으며 자연 풍경을 보며 생각하며 오를 수 있도록 쌍기역(ㄲ)이 들어가는 말, 희망을 는 ‘꿈’을 시작으로, 지능의 발전시키는 ‘끼’, 한 분야에 최고봉이 되자는 ‘꾼’, ‘끈’, ‘깔’, 꾀, ‘깡’, ‘꼴’, ‘끝’ 등을 예쁘게 게시하여 읽으며 구곡폭포에서 구곡 혼(九曲魂)을 담아 올 수 있었다.
또한, 오르는 길에 우리 선조들이 험한 산길을 지날 때마다 길에 흩어진 돌들을 하나씩 주위 한곳에 쌓으며 안녕과 복을 빌며 마음이나마 큰 위로를 받았던 돌탑 길과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웠던 솟대들이 여러 곳에 오롯이 모여 등산객을 맞이했다.
구곡폭포에서 1.2km 떨어진 문배마을, 우측 일명 깔딱 고개라고 불리는 재를 넘으면 자연부락인 문배마을이 있었다. 높은 산이기에 경사가 급한 길이 지그재그로 나 있었으며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라’ 는 문구와 ‘미끄럼에 주의하라’ 는 경고문이 게시되어 있었다. 오른 길이 너무 힘들기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하여 좌우에 잡고 오를 수 있는 굵은 밧줄과 요소마다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었다.
40여 분 정도를 오르니 산으로 포근하게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문배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문배마을은 자연환경 및 경관이 잘 보전된 마을로서 국민의 자연 보전 의식을 함양하고자 환경부로부터 2010년에 자연생태 우수 마을로 선정되었다. 마을 모양이 마치 짐을 가득 실은 배 모양이며 돌배보다는 크고 보통 배보다는 작은 문배가 나오기에 문배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마을 전체가 9가구가 있었으며 산나물 비빔밥과 토속주로 이름이 나서 모든 집이 큰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
첫댓글 구곡폭포에 다녀오시고 바로 기사를 쓰셨네요.
구곡폭포에는 저도 여러 번 갔었고 문배마을에 가서 맛난 두부전골, 비지찌개 등을 먹은 기억이 납니다.
문배마을 가기가 넘 힘들어서 중간 중간에 놓여있는 긴의자에 앉아서 쉬면서 갔는데,
지금은 아예 갈 생각 조차도 못할 것 같습니다.
돌배보다 크고 보통 배보다 작은 문배라는 배가 실제로 있군요.
마을 이름도 재미있고 운치있게 잘 지었다고 평소에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좋은 공부도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