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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도 스크랩 [드림16] 영양 외씨버선길 체험(1)
만통 추천 0 조회 140 11.08.27 16:4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2011.8.20(토) 소낙비~가랑비~안개비.. [드림] 낯선 사람들일랑 테마가 있는 풍경속으로~

*경북 북부지역의 청정산림생태지역 트레킹! 이름하야 ‘외씨버선길 영양 1차구간 8.3km’ 근대역사탐방을 겸하야..

일월산(해발1,219m) 동쪽 윗대티 경유길에 반변천 발원지! 차창 관망으로 스쳐 지난다.

[반변천半邊川= 109.4km의 지방2급 하천. 3개 읍면에 13개 지천支川을 거치며 하천주위로 비옥한 평야 형성..수려한 자연경관에 풍족한 농산물 제공 등 영양군민의 젖줄이다. 발원지에서 남류南流하는 물흐름은 일월면 장군천을 만나 차츰 강 형태를 이루고, 영양읍을 지나 입압면 남이포南怡浦서 동천과 합류하며 수량水量 풍부해진 물길은 청송군과 안동 임하댐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영월,봉화,영양,청송 지역을 연결해 놓으면 외씨버선모양이라던데.. 그 넓은 길을 어찌 다 그려낼 수 있었을까?

아마도 위성사진? 덕 아니었을까 나름 짐작해본다.

*용화2리는 아랫대티 윗대티로 나뉜다. ‘대티’란 봉화 쪽으로 넘어가던 일월산 ‘큰 고개’를 말함이다. 아랫대티 들머리 '자생화공원'서부터 아름다운 숲길..희망우체통..칠(칡)밭목 거쳐 종점인 '우련전'까지는 반변천 支계곡따라 계곡 물흐름소리 산새소리로 이어진 그윽한 마을길이자 숲길이다.  한편, 일본넘들 일월산 일대에서 채굴한 광물 나르던 가슴시린 길이기도..

아랫대티는 1968년 울진·삼척 무장간첩 침투 때, 산골 주민들을 이주시켰던 마을. 당시 이주민이 살던 공동주택 3동이 남아 있다.

 

우와~ 藝스런 멋 듬뿍 담은 '외씨버선길 안내판& 영양 8.3km(3~4시간)구간 map' 주변 초록 풍경이랑 잘 어울린다. 

문장이 하 미끈하야 개그맨 전유성씨랑 같이 호흡해 볼 요량 담아 원문 옮겨둔다.

[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 4개군이 의견을 내고 힘을 합해서 외씨버선길을 찾아내고 만들어 냈다는 것은 대단히 역사적인 일이다. 이런 일을 하면 으레 있기 마련인 지역 이기주의도 없었고, 너 잘났네 나 잘났네 하는 고함질도 없었다. 이름을 지을 때도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서 표현한 보일 듯 말듯한 외씨버선길이라 짓자고 의견을 내니 일초도 지나지 않아 박수소리 요란하게 온 산천에 울려퍼지면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으니 행정기관에서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 산천도 놀라고 숲도 놀라고 이 지역 토박이 새들도 놀랐더라. 이제부터 두메산골의 특산품인 청정공기를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한 사발씩 맛보시라! 온몸이 정화되어 얼굴이 해맑아지고, 머리는 가벼워지고 발걸음도 사뿐해지니 그야 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길이 아닐 수 없으니 이길 이름을 일명 청춘을 돌려주는 길이라 칭해도 과연 구라라 여길 사람들이 없으리라.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청춘을 되돌려 받으시라! 지화자! 조오타! 

| 글쓴이 : 개그맨 전유성 ]   *외씨버선;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

 

아랫대티골 들머리 31번 국도변에 일월산 자생화 공원! 체험길 시작점이다.

 

일월산 자생화 공원

드넓게 조성된 야생화단지가 시원스레 펼쳐있어 눈이 즐겁다. 

뒷쪽 산 경사면에 중국-석굴사원 닮은 육중한 콘크리트 축조물에 눈길이 끌린다.

‘용화광산 제련소’ 터란다. ‘일월산자생화 공원 조성의 뜻’ 뼈아픈 역사 안내판이 있어 원문 옮겨둔다.

[이 공원은 1939년부터 일제가 광물수탈 목적으로 일월산에서 채굴한 금,은,동,아연 등의 선광장(제련소)로 운영하던 지역으로, 해방 후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계속 운영.. 1976년 폐광된 후, 금속 제련 과정에서 사용한 비소(As), 청화소다(NaCn) 등 화학성 독성물질의 토양오염에 의해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는 땅, 또 오염된 침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계곡에는 물고기 한 마리 살 수 없는 채로 30년간 방치된 지역이었으나, 2001년 폐광지역 토양오염방지사업의 일환으로 그 오염원을 밀봉 매립한 후 2004년 공원부지로 야생화단지 조성.  *5,475평에 야생화 64종 113,000본 & 수생(수변)식물 11종 6,000본 식재]

 

 

공원 들어서자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 시설물 '통합기준점' 높이 443m라~,

이곳 용화2리 들머리의 해발고도를 가늠하기에 유용한 시설물로 보인다.

 

용화광산 선광장(選鑛場)

 

<僧舞> 詩碑

영양 주실마을서 태어난 조지훈趙芝薰(본명;東卓,1920~1968)의

'외씨버선길' 받침 글로 부각시키기 위함인 듯 한  <승무>. 하야~ 더듬어 남겨둔다.

[<승무僧舞>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버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 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1939년 [문장]지에 <승무>와 <고풍의상> 발표로 문단 등장, 1946년 박두진朴斗鎭·박목월朴木月과 함께 펴낸 ‘청록집靑鹿集’ 및 52년 시집 ‘풀잎 단장’과 56년 ‘조지훈 詩選’에 수록. 1연2행씩 모두 9연으로 고전적 소재에 전아典雅하고 세련된 언어감각에 의해 시적정조 詩的情操, 불교적 전통에 대한 향수 등이 정연한 형식으로 표현돼 있고 선적禪的 감각에 의한 동정일여動靜一如의 조화로운 僧舞세계를 잘 형상화시킨 詩작품이라고라.

*僧舞복장은 대개 날렵하게 걷어 올린 남색 치마에 흰 저고리와 장삼을 걸쳤고, 머리에는 흰 고깔을, 어깨에는 붉은 가사를 입었다. 북을 향하고 관객을 등진다든가 고깔을 써서 얼굴을 가린 점 등에서 예술 본연의 초월적 멋을 자아낸다. 승무의 형식은 무복·장삼의 율동과 북놀이로 되어 있으며, 반주악기는 三絃六角이고, 악곡으로 염불·타령·자진모리·굿거리·당악이 있다. 춤의 구성은 염불과장-타령과장-굿거리과장-법고 당악과장-굿거리과장으로 되어 있다. 승무의 아름다움은 정면을 등지고 양팔을 서서히 올릴 때의 유연한 능선 및 장삼을 뿌리치는 무태舞態, 솟구치는 장삼자락에서 두드러진다. 일곱 마당으로 된 승무는 번민스러운 초장부터, 열반의 경지에서 범속을 벗어날 수 있다는 법열이 불법의 진리와 함께 표상되는 말미의 춤사위에 이르기까지 신비로움이 있고 정교함이 감도는 조화의 극치라고라.

 

 

75종이나 식재됐다던 야생화, 지금 때에 맞춰 한참 피워내는 벌개미취 상사화 구절초에 한두송이 원추리 붓꽃 화살나무 등 고작 몇 종만 담고..

꽃범의꼬리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참나리 메밀꽃 얼레지 좀비비추.. 5월이 딱인듯. 다투며 피워내는 꽃들의 합창소리에 향내꺼정.. 요란 벅적 ㅎ

벌개미취

 

용화광산 선광장

<공사 중 접근금지 밴딩+안내문에 쫄아..> 2006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던 콩크리트 흉물! 가까이서 한 컷 남기는 걸로 족해하고,

 

 

바삐 일행 따라잡아보니 앗뿔사! '용화리3층석탑(통일신라시대 축조 추정)’들어가는 길 ..들러본 끝줄 몇사람뿐~

지척(2~3분 거리)에 두고 돌아서려니 억수로 아쉽다.  '가이드나드리'의 한계점 체험.

당초 트레킹 부여시간은 5시간에서 우째우째 총 4시간이라 했는디, 처음서부텀 무에 그리 바삐 서두는지?

 

정크 아트

자연치유생태마을 대티골 *버스정류장에 만들어진 정크 아트! 낡아서 버려진 농기구를 재활용해 만든 것이란다.

[<보도자료&> 쓰레기와 정크 아트가 만날 때 지구는 진정 아름다운 별이 된다. 정크아트/쓰레기들의 이유있는 변신| 우리에게는 아직 낮선 예술장르이지만 쓰레기들의 이유있는 변신을 정크아트라고라. 쓰레기들이 정크를 만나면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원래 ‘junk'란 폐품, 쓰레기, 잡동사니 등을 의미하며 이를 활용한 미술 작품들을 정크 아트라 한다. 정크아트란 50~60년대에 나타난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고물(골동품)이나 쓰레기 등을 미술작업에 활용한 것을 말한다. 로버트 라우젠버그나 장팅글리, 알렉산드 칼드, 피카소, 백남준 등 많은 현대미술작가들이 현대미학의 실험정신으로 정크를 오브제로 활용하게 됨으로서 정크아트란 용어가 생기게 되었다.]

 

 

1968년 울진?삼척 무장간첩 이주정책에 의해 건축된 집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무장간첩, 무장공비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라~ 전유성의 으랏차차에 공감하며..

 

 

민박집 냄새 풍기는 너와지붕 황토구들방 <풀내음, 달마루> 문패가 정겹다.

간만에 보는 '백일홍' 여인의 마음 함께 담아둔다.

 

아담한 너와지붕 정자 계곡길로 들어선다.

 

이정표 따라

 

 울창한 숲길로..

 

잣나무 터널!! 몇걸음 아니지만 운치 넘치는 길이다. 길 만들어준 이들의 정성에 감사하며..

 

덤불너머 용화초등분교인듯~ 세월따라.. 폐(廢) 건물도 담고..

 

계곡 낀 숲 덤불 숲길로 들어선다. 한사람 지나기에 딱인 폭이다. 가랑비에 촉촉한 ‘외씨버선길’ 리본이 정겹다.

 

오솔길.. 그럴싸 한 풍경 담아둔다. 쿠르르 콸콸 물흐름 소리는 점점~

 

폭포인양 물길.. 잔뜩 물먹은 미끄럼 암반길이다. 삐끗만하면 넘어지는터라 살짝 긴장하고.

 

이내 마을길이다. 진행방향은 마을길 한발짝 건너 계곡 낀 덤블 숲길로 이어진다.

 

혹여 진행길 잘못들까봐 기다려준 가이드에 감사함도 잠깐 ~..

초입길에 버선길 리본 + '산이조치요 노랑리본' 박대장님 오랜만입니다. 이렇게밖엔 뵙지 못하는구랴. ㅎ

*계곡길 가다 되돌아 온 가이드 왈, 지도 갖고 있지요! 묻는 억양이 '신경질'에 힘 실린듯.. 이렇게씩이나 추락타니.. 찜찜하나 허허 웃을 수 밖에.. 참 웃기는 일이로고!!

 

 

계곡 숲 너덜길 늘어진 나뭇가지에 헤딩! 벌러덩.. 늘 아랫도리 걸음에 집중타 보면 머리부분은 생각밖 일이라~ 찜찜한 기분 덜 털렸는감? 

도로로 올라선다. 진행길은 왼편이다. 국도변에 솟대로 치장된 나무모양 <자연치유 생태마을 대티골> 안내판이 싱그럽다. 환하다.

*야생화공원..용화광산 선광장(選鑛場)- 용화리3층석탑 탐방후 정크 아트(버스 정류장) 건너서부텀 잣나무터널- 廢용화분교- 마을길- 계곡 숲길..

31번국도 뒷길을 코스 전반부에 40~50분 연장선상으로 둠으로써, 영양 외씨버선길 코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느낌이다.

 

일월산등산로 입구 안내판..

 

장승 2기가 굽어보고 있다. 대티골 황제,적제 대장군!

*영양 첩첩산골마을 장승에 요상한 명칭! 황제,적제가 중국 시조급(始祖級)황제벌적제(黃帝伐赤帝)의 그것인감?

[<황제벌적제> 황제가 사방의 적을 정벌하여 사해를 평정한 이야기. 훗날 중국인들이 사방의 적을, 동이(東夷), 북적(北狄), 서융(西戎), 남만(南蠻)이라 했으나, 까마득한 전설의 시대인 황제 당대의 적으로는 동쪽은 청제(靑帝), 북쪽은 흑제(黑帝), 서쪽은 백제(白帝), 남쪽은 적제(赤帝)라 했다 한다.]

 

진행길에 요상한 간판 <천문사 상당, 무교대학, 황씨부인당 상당, 천지신명당, 허공 기도처, 산신각, 용왕당, 당산, 굿당>..

잠시 내려보고 싶다만, 기냥 지나칠 밖에..  이또한 '가이드나드리'의 한계점이랄 밖에~

*일월산(1,219m)은 ‘음기(陰氣) 강한 산’ 특히 이곳 대티골은 토속신앙의 총본산으로 무속인들의 본거지이기도 하다드니 과연~ 

간판에 소개된 이름들에서 그 느낌이 온다.

 

제법 길게 보이는 시멘트 길 따라..

 

영양 특산물 고추! 올해들어 그 지겹던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은 채 빨간 고추들이 탐스러이 익어만 간다.

 

민박집 중, 황토구들방 ‘야생화’ 멋대가리 없어보이는 본채보다 문패에 정이 더 간다.

 

너와지붕 쉼터.. 윗대티 시멘트길/흙길 갈림길에서 옛 31번 국도의 시작점이 산허리를 향해 널찍이 열려 있다. 본격 트레킹 시작점인갑다. 

 

 

 

[아름다운 숲길] 문장이 하 적확하게 읊어져 원문 옮겨둔다.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어울림상 <숲길>’ -영양 대티골 숲길-

이 곳 영양군 일월면 대티골 숲길은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장려상)을 수상한 곳입니다.

*일월산의 넉넉함을 품은 대티골! 경북 영양군 최북단에 위치한 일월면 대티골은 낙동정맥의 내륙에 위치한다. 해와 달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일월산을 품고 경북에서 가장 높은 해발 1,219m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다. 낙동강 상류 지류인 반변천(半邊川)의 발원지이자 연중 강수량이 풍부한 곳이다. 마을 뒷산인 일월산은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이며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Ⅰ?Ⅱ급인 수달과 담비 삵이 사는 청정자연지역이다.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 안내도’ 목판 map! 상세한 옛 지명이 정겨운 느낌을 더해준다.

* 윗대티 갈림길- 텃골- 깃대배기- 깨밭골- 진등(희망 우체통)- 칠밭목 삼거리까지 3.5km 120분 및 ?밭목서 텃골까지 거꾸로는 100분 소요..

* 이 숲길은 지금의 31번 국도가 생기기 전 영양군 일월면과 봉화군 재산면을 잇는 옛 국도라고라. 

** 이 숲길은 20여년간 방치된 덕에 2009년 생명의 숲으로 거듭난, 아랫대티 들머리서부터 칠밭목 삼거리까지 3.5㎞ 구간인 옛 국도! 일제강점기땐 일월산 광물의 운반길로, 해방후에는 벌채한 나무들을 실어나르던 통로로.. 흙먼지 날리며 산판용 트럭이 오갔을 그림 함 그려본다.

 

외씨버선 조형물..

2011년 김원주作詩 <외씨 버선길> 아름다운 숲길로 잘 표현된 시 한편이 돌판에 새겨 있다.

< 이 길을 걷는 동안 나는 없습니다. 바람과 구름과 나무 새들과 꽃들 … 스스로 그러함 (自然)만이 생명의 울림으로 가득합니다 > 

 

강제윤의《올레 사랑을 만나다》.. 생명의 울림 가득한 이 길을, 음미하며.. 느린 걸음으로~

<길가의 풀과 나무와 들꽃들을 찬찬히 보지 못하거나 새소리를 듣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걷는다면, 또 길에 얽힌 이야기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대체 이 자연의 길을 걷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러므로 이 길에서는 느리게 걸어야 하리라. … >

 

지척에 일월산 정상, 오른편으로 ‘KBS일월산중계소’ 돔형 지붕.. 언제 몸추스려 함 맛볼 수 있으려나..

 

안개비 가랑비에 씻긴 맑은 녹색빛 잎새들의 합창! 맛 못본 사람은 그런 싱그러움 모르리~

 

철(鐵) 성분인닷, 붉은빛 감도는 흙길이 이채롭다.

 

왼편 산자락은 온통 산삼? 약초밭으로 보인다. 더덕 향은 아닌 것 같고.. 암튼 찐한 약초 향내에 이또한 덤으로 담아가는 즐거움이라~

 

 

구불구불 임도라더니~

 

시설물이라곤 간간이 쉼터 대용 요런 장의자.. 돌탑 뿐이다. 숲길엔 오히려 그런게 더 돋보일터~ 

 

찐한 산약초 냄새에.. 굽이진 울창 숲길에~ 오감이 산뜻해진다.

 

산송이? 감시용 천막 & ‘경고문’..

 

꼭꼭 숨겨둔 보물 길인양~ 음이온 초록보약 팍팍..

 

암반 부등켜 안은채 죽죽 벋은 키큰 나무들.. 자연의 경이로움! 담아둔다.

 

[진등] 빨강·연녹색 희망 우체통 두 개

문장이 하 좋아 원문 옮겨둔다.

<사랑하는 이에게, 그리운 이에게, 여기 같이 오고 싶었지만 같이 못 온 이에게, 자기가 자기에게 편지를 써봅시다. 편지 써본지가 하^ 얼마나 됐을까? 정확히 일년 뒤에 배달해 드립니다. 자기에게 쓴 편지를 받아보고 ‘참 유치하게 썼네’ 하신다면 일 년 만에 그만큼 성장한 거겠지요? ‘아니 내가 이런 문장을 어떻게 썼지 놀랍네! 하신다면 그때나 이제나 당신은 대단한 사람! 첫 문장만 생각나면 그 다음부터는 줄줄줄줄~^^* 자 나는 누구에게 쓸까>

*이 희망 우체통은 주민들이 낸 아이디어로, 빨강 우체통에서 엽서를 꺼내 편지를 써서 연녹색 우체통에 넣으면, 주민들이 1년 뒤 부쳐준단다. 지금은 비어 있으나, 곧 우편업무 시작 예정.. 계속 비워둔들 어떠리.. 기냥 이곳 주민들의 따스함이 숲 향내와 함께 묻어 온다. 축복받은 사람들의 인증샷.. 산송이? 감시용 천막이 흉물스럽다.

 

예쁜 솟대 이정

칠밭목 방향따라~ 배꼽시각 맞춰 간식^ 점심이래야 달랑 김밥 한 줄에 스프 한 잔이다. 빗길엔 야외용 의자가 제격이라.. 기~인 휴식 겸하야.

 

식후 2% 갈증 채울겸.. 인적 드문 길 찾아 나선다.

 

 

 

오락가락 가랑비..

운무(雲霧) 짙은 숲길에

잔잔한 물흐름 소리, 산 새에 쓰르람 매미 소리, 찐한 약초냄새,

암반에 뿌리내린 생명력에 감탄하고,

줄지어 선 소나무랑 가끔씩 드러내보이던 금강송숲,

썩은 나무, 이끼 낀 바위, 키 큰 나무들, 빗물 흠뻑적신 낙옆 뭉티기~ 

구불렁 돌아가는 붉은빛 길바닥에는 길손들이 쌓아 올린듯한 돌탑에 쉼터용 장의자 몇 개..

대티골 전체 숲길이 모다 이렇틋 아름다운 길일진데 굳이 아름다운 숲길이니 뭐니 필요 없을 듯^^*

그 싱그럽던 울림들이 아직까지도 아리아리하게 남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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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8.28 07:36

    첫댓글 길 이름이 이쁜이유를 알듯합니다.
    섬세하게 잘 올려주신사진과 부연설명들 언제나 정감넘치고
    재미있게 해주셔서 보는저를 비롯해 많은 분들또한
    복받고 갑니다 ..늘~건안하시길 바랍니다~~~*^^*

  • 11.08.28 11:37

    기대만큼이나 멋진 숲길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라이오에서 전유성씨가 외씨버선길선전도 한답니다 ㅎㅎ
    불편한 부분있으셨다면 시정해 나가도록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11.09.23 00:28

    사실 맨 후미에서 사진을 찍으며 선두와 거리가 늘어져 신경은 많이 쓰였습니다. 역지사지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안전한 산행 하십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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