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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시결신인상 당선작 / 천국으로 편지를 보낼 때는 종이비행기를 접어야 한다 (외 4편)
백목인
나비넥타이를 선물했다가
날아가서
목이 졸려 죽은 슬픈 사연
그 이후론 누구에게도 선물하지 않는다.
먼 나라의 친구에게는 편지하지 않는다
날아가면
슬퍼지니까
어제는 연락이 닿았다
아무래도 좋은 중학교 친구들과
저수지의 술집에서 매운탕을 마시고
둘러앉아 둘러앉아
창밖에선 왜가리가 울고
차 뒤에선 담배를 피우고
연기 날아가고
분향처럼
이따금 대화는 멈췄는데
호수에는
흰나비가
뭐지
뭐지 저게
빛이 떠 있는데
저수지는 호수가 아닌데
우리는 실종되었는데
불가사의한 빛을 목격하면 일주일 정도 다른 공간에 가게 되고
나는 집에 돌아왔다.
우편함엔 편지가 쌓여있고
편지와 먼지를, 자꾸 헷갈리는 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늦게나마 보내. 네가 사라진 후에 세상은 갈수록 더 이상해지고 있어. 대체 세상은 어디까지 더 이상해지려는 건지? 알 수 없어. 나는 계속 헷갈리고 있어. 어제라고 생각했더니 벌써 오래전 일이고, 서랍에는 먼지가 수북하더군······ 잉크가 굳어 긴 편지를 쓸 수 없어. 주말이면 사람들은 자꾸 사라져.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도시는 돌아가고. 이따금 비행 소음이 온 도시에 울리지. 덕분에 나도 알아차린 거야. 십 년 전에 맞춰놓은 자명종 시계가 이제서야 울리듯.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너를 탓하려는 건 아니야. 하지만······’
두 번이나 제주에 간 사람
너는 제주에서 살고 싶다 했지 나는 죽고 싶다 했고 바람이 많은 섬엔 많은 것이 굴러다닐 거라고 너는 말했지 사는 일도 죽는 일도 그곳에선 함께 뒹굴 거라고 평생을 구른 돌멩이를 들춰보니 한 여자가 나왔대 이름은 캐서린인데 지금은 서울에서 산다고 해 제주는 싫다나 대문이 없어서 오고 가는 사람들을 나는 막지 못하고 파티가 끝난 너무 넓은 거실에서 바닥을 쓸었더니 네가 있었지 구르는 맥주병과 함께 남아있는 폭죽들을 한꺼번에 터뜨리곤 우리는 갔었던 거지 제주가 아닌 모든 곳을 말야 평생을 사투리만 쓴 남자의 혀는 굴러다니기 좋게 생겼고 몸을 함부로 굴린다 지껄이던 네 아버지를 승용차째로 굴려버리자 폭죽이 펑펑 터지던 그 밤의 언덕길은 어디서나 이어지고 우리는 내리막길을 좋아했다 도둑이 없어 한가한 경찰은 우릴 쫓기 좋아했고 헤엄도 못 치는 네가 탄산수를 좋아했는진 나는 몰라 사는 일도 죽는 일도 탄산수도 글라스도 물러터진 맥주만큼 박자만은 경쾌했지 트렁크의 오디오는 가사집을 흘려대고 조수석에 앉은 너는 모든 가살 따라 읽고 “너는 두 번이나 제주에 간 사람, 두 번이나 제주에 갔던 사람” 있잖아 제주에 갈 필요는 이제 없지 않겠어 평생을 구른 돌멩이를 들춰보니 흰 달이 나왔대 비극은 언제나 동쪽에서 뜬다던데 이번엔 남쪽으로 갔다고 해 제주의 화가들은 말이 없더라지 그날 밤 도슨트의 말을 기억하는지. 물로 그린 달무리 우리 대신 모든 곳을 가자 내리막길은 이어질 테니 그전까진 우리 아 고꾸라지는 차들 추격전도 사이렌도 사랑노랜 엉터리야 서울에 가서 살자 남대문만 피해서 남해가 생각나지 않기 위해서
현대시작법
눈을 감습니다 시작이군요
보이는 모든 것은 멈춰있습니다 쏟아져 내리던 햇빛도 수십 년을 녹슬어 왔던 슈퍼의 간판도 잠시 녹슬기를 멈추고 있네요
그렇게 멈추다 끝나고
눈을 뜨면은 간단한 세면을 마치고 아침을 먹습니다 손을 떠는 병이 있어 자칫 우유를 쏟을 뻔합니다 정말로 쏟아버린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지만요
정말로 쏟아버리게 되면
그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자켓을 걸치고 원룸을 나옵니다 햇빛이 아직 따사롭네요 자칫 눈을 감을 뻔했지만 아직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자전거 자물쇠를 풀고
제가 사는 마을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제게는 좋은 일이지요 시 한 편은 머릿속으로 퇴고할 수 있습니다 소설은 힘들지만요
마을의 지도는 외우고 있고
어딘지 알 것도 같군요 이제 거의 다 왔겠군요
네
이곳이네요 햇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네요
보이는 것은 햇빛과 수십 년을 녹슬고 있는 슈퍼의 간판 ‘담배’ ‘CIGARETTES’ 그리고 ‘미란다’······ 꿈에서와는 달리 모든 것은 멈추지 않았고 저는 비로소 안심합니다
이러면 눈을 감을 수 있겠군요
시작이군요 그러면
보이는 모든 것은 멈춰있습니다 사십오억 년을 쏟아져 내리던 햇빛도 지구의 자전이 멈추는 빌어먹을 재난도 아직은 멈춰있군요 이대로 제가 멈춰버린다면 정말로 모든 것이 멈춰버리겠지요
정말로 멈춰버리게 되면······
네
시를 읽는 한 사람이 보이는군요 당신이 저를 돌고 있군요 멈춘 채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폐교
개수대의 물은 전부 틀어놨다 소리가 듣고 싶었으므로
운동장을 십만 바퀴째 뛰던 아이가 마침내 투명해지는
소리
누가 공을 차다 말았지
교실을 찾는다 제일 좋은 교실을
좋은 교실엔 책상과 교탁이 있고
빛이 있다
읽어볼 사람
없니?
오늘이 며칠이니
29번
29번
없니?
복도에는 음악이 있다 하지만 음악실에 달려가 보면 아이가 없을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모두가 노력하지 않고
않아도 된다
선생님
선생님,
수업은 그만해요. 의미가 있을까요. 학교는 이미 끝난 것을······ 저는 너무 많이 배웠어요. 국어를, 수학을, 교과서를······ 세상에, 이런 의미 없는 걸······ 교실을 나갈 걸 그랬어요. 그리고 이미 늦었어요. 국어요? 천국이 어느 나라일 줄 알고요? 세상에······ 확신해요? 영국······? 책에서 봤어요. 교과서 말고요. 선생님이 예전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파란색 물통에 빠뜨린 소설책에서······ 소설책에서는요, 마법학교가 나오는데······ 세상에, 나는 그 학교에 가고 싶어. 이제껏 전 뭘 한 거죠? 몸은 그저 빼빼 마르고. 바다를 건너려면 튼튼한 다리가 필요할 텐데······ 저는 필요 없는 것들만 너무 많이 배웠어요. 너무 많은 말을. 너무 큰 숫자를······ 그렇게도 많이 배웠는데. 그 애에게 해줄 말이 없어요. 그렇게나 많이 배웠는데. 그렇게 작은 숫자조차도 저는
29번 없니?
격리된 아름다움 운동하는 빛
전화가 오는 날
오늘은 전화가 오고. 나는 전화를 기다린다. 나는 오래 기다려왔다. 한 통의 전화를. 내게 전화가 오면. 나는 썩 잘 살아왔다는 뜻이 된다. 전화가 오지 않으면. 나는 살아있지 않다. 전화는 오는 것이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벨소리는 신중히 골랐다. 아직 들어본 적은 없다. 전화를. 기다리는 날이 있다. 전화는. 모든 것을 바꾸어왔다. 혁명의 성패를 가른 것은 한 통의 전화였다. 미국의 소설가는 전화를 받고 원고를 버리지 않았다. 비 오는 날에만 오는 전화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자정이 오고 있다고. 알콜을.
전화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인 그레이엄 벨로 알려져 있다. 정말로 누구인진 알려져 있지 않다. 이탈리아 혈통의 안토니오 무치라고도 한다. 독일인 필립 라이스라고도 한다. 일라이셔 그레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그레이엄 벨에겐. 전화가 왔다. 특허청 직원의 전화가. 안토니오 무치와 필립 라이스와 일라이셔 그레이에게 전화가 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오늘은 전화가 오지 않고. 나는 전화를 기다리지 않는다. 전화가 오는 날은. 지났다. 잠들지 않아도. 날은 지난다는 뜻이 된다. 전화가 오지 않아도. 나는 잠들지 않았는데. 그것은. 전화가 오지 않았기에. 전화는. 왔다. 다른 이에게. 이 시대의 그레이엄 벨에게. 날이 지나지 않으면. 안토니오 무치는 전화를 기다릴 수 있다. 필립 라이스도 일라이셔 그레이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전화는 왔고. 오늘은 왔다. 모두에게. 전화는.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다. 살아있다고. 아침이 오고 있다고. 알람은 신중히 고른다고. 안토니오에게 전화를 걸고.
|당선 소감| 전화는 왔다
백목인
1996년 천안 출생.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2025년 《시결》로 등단.
다른 이에게 ‘전화가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뜻밖에도 제게 왔습니다. 아직 부족한 실력임에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봐주셨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대에 부응하여,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시결》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덧붙여 부모님께도, 친구들에게도, 비록 지금은 연락이 뜸해졌지만 단지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인 모든 지인분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너무 짧겠지요? 뭘 더 써야 할까요. 저는 이럴 때마다 막막합니다. 긴 글을 쓰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시를 썼습니다. 시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게 있어선 역시나 ‘짧아서 좋다’입니다. 짧으니까 눈에 확 들어오고, 써볼 ‘엄두’도 참 잘 나지요. 짧은 엽서 한 장만으로도 쓰이고 읽힐 수 있는 문학. 그것이 ‘시’라는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물론, ‘쓰기도 쉽고 읽기도 쉽다’를 의미하지는 않겠습니다. 처음엔 저도 그걸 몰랐어요. 시가 만만해 보였습니다. 일단 짧으니까······ 쉽게 쓰겠지······ 했는데, 아. 이거 안 쉬워요. 쓰기도 전에 읽기조차 어려워요. 특히 ‘요즘 시’는 왜 이리 또 어려운지. 처음엔 이해조차 못 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못 합니다만, 그래도 좀 나아지긴 했지요. 시를 만만하게 보고 무턱대고 ‘시작’한 제겐 선생님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문우文友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거 원 방법도 없어서, 그냥 냅다 읽고 또 읽고 쓰고 또 쓰고 해서 겨우 좀 나아지긴 한 겁니다. 그러면서 배운 건 결국 이거였어요. ‘짧은 만큼 여러 번 읽고, 써야 한다고.’ 시는 그래야 하는 거 같아요. 그래야 안 보이던 것도 보이고, 못 쓰던 것도 쓰이고, 막막하다 싶어도 몇 번이고 다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시결》의 모든 분에게,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전화를 걸어보고자 하는 모든 인연들에게.
* 「전화가 오는 날」
|심사평|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상한 아름다움
이번 시결신인상 공모에는 총 165명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예심을 거쳐 60명의 작품이 추려졌으며, 본심을 통해 다시 15명의 본심 진출작이 선정되었다. 본심 진출작을 읽어나가면서 세 명의 심사위원이 공유한 생각은 응모작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었다. 쉽게 읽고 넘길 수 없는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정밀한 독서를 동반해야 작품의 우위를 다툴 수 있을 정도의 밀도 높은 수작들이 많았다.
먼저 임종명의 「Viva la Vida」외 9편의 경우 삶에 대한 깊이있는 연륜이 인상적이었다. “살아가는 일은/ 깎아내는 게 아니라/ 닮아가는 거더라”(「몽돌」)와 같은 성찰이 묵직하게 다가왔고 “흩어진 뼈들을 그러모아 짜맞춘 인생// 다시 병상에 누워/ 홀로 웃는다// 절단한 오른쪽 무릎 아래에서 날개가 돋고 있다”(「Viva la Vida」)와 같은 구절을 읽을 때는 파괴된 육체의 고통을 견디며 재생을 꿈꾸는 화자의 목소리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과 겹쳐지면서 구원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태도로 연결되어 모범적인 시적 자질로 다가왔다. 다음으로 김현균의 「기억이 자리 없이 떠돌 땐」외 9편은 강원도 사북 지역 특유의 지역색을 인상적인 서정과 형상으로 재해석하여 그려내고 있었다. 표제작의 경우, 아마도 1980년 사북 광부들의 항쟁에 기반하고 있을 법한데 그 옛날의 뜨거움은 사라지고 외제차들만 햇살에 반짝이는 지금 사북의 풍경을 화자의 시선 속에서 병치하여 쓸쓸하면서도 아프게 그려내고 있다. 늘 그렇듯 가난한 삶은 제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 사북에 살며, 혹은 서울과 사북을 오가며 ‘버티는 삶’에 관한 핍진하고 사실적인 감각을 과장없이 담담하게 풀어내는 솜씨는 오래된 미래랄까, 이 응모자가 지닌 드문 진실성의 두께를 선명하게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문은혜의 「내 기분은 수영장」 외 9편은 마지막까지 당선을 놓고 겨루었던 작품이다. 무엇보다 편편이 다채로운 상상력을 완성도 있는 짜임새와 언어로 구현해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슬픔을 참는다는 것은 물과 연관이 있고 그럼에도 물이 넘치지 않았으니 내 기분은 고요한 수영장이라고 말할 때의 탄력적인 상상력(「내 기분은 수영장」)과, 세속적인 셈법에서는 늘 실패하고 0과 1밖에 모르는 채로 손해만 입을지라도 “한번만 2를 주세요/ 잘할 자신이 있어요”(「2를 주세요」)와 같이 말할 때처럼 페이소스를 동반한 푸릇한 시적 에너지가 꿈틀거릴 때, 구질구질한 삶에 생기를 부여하는 솜씨는 산뜻하고 경쾌하게 돋보였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조금만 더 써본다면 분명히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열띤 논의 끝에 결국 당선작으로는 백목인의 「천국으로 편지를 보낼 때는 종이비행기를 접어야 한다」 외 9편을 선정하였다. 「천국으로 편지를 보낼 때는 종이비행기를 접어야 한다」는 열린 결말로 끝나는 이상한 우화 같은 작품이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세계에서 관계는 왜곡되기 쉽고, 그럼에도 마음이 통하는 옛 친구들과 저수지의 술집에서 술을 먹었는데 호수의 흰 나비를 보았나 싶었던 찰나, ‘우리’는 실종되고 만다. 마치 나비넥타이가 나비가 되어 날아가듯이. 일주일 다른 공간에 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친구의 편지가 도착해 있다. ‘네가 사라진 후에 세상은 더 이상해지고 있어. 돌아오지 않는 너를 탓하려는 건 아닌데……’그렇다면 화자는 누구이고, 어디를 다녀왔으며, 발 딛고 있는 이곳은 현실일까 천국일까? 진심과 좌절, 이곳과 천국, 살아있음과 죽어감, 사랑과 몽상, 현실과 비현실을 이상하게 넘나들며 꿈결처럼 빚어진 풍경들이 슬프고도 매력적이었다. 그 외 다른 작품들에서도 어떤 포인트에서든지 “격리된 아름다움 운동하는 빛”(「폐교」)이 느껴졌다고 할까. 이처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양쪽을 뒤섞거나 독특하게 겹쳐내는 솜씨는 이 응모자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었다. 이 개성은, 살아있음을 확신할 수 없어서 그저 희미해지는 존재감만이 유일한 것 같은 이곳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끝까지 보존하려는 노력 같기도 하고, 아름다움의 보존이 끝내 실패할 것을 예감하지만 시 속에서라도 버티며 구현해내려는 끈질긴 도전 같기도 했다. 그것이 넘쳐 이곳에 흘러들어오기를. 잔잔한 것 같지만 역동하는, 손쉬운 언어로 절대 설명되지 않는 열린 결말의 신비한 이 에너지를 우리는 믿어보기로 했다. ‘신인상’이라는 이름에 값할만한 새로운 시인을 동료로 만나게 되어 한없이 기쁘다.
예심 심사위원 : 김금용 박판식 이현호
본심 심사위원 : 김언 박상수(글) 박판식
—계간 《시결》 2025년 봄호
출처: 푸른 시인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