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보다 미술작품에 투자하라 |
주식보다 미술작품에 투자하라 -미술 작품 값이 주가보다 상승폭 훨씬 더 커 -지난 10년간 미 S&P지수는 2배 정도 상승했으나 미술작품 값 지수는 4배 상승 -특히 신흥 경제 강국 중국에서 미술 작품 투자 열기 고조 재테크의 대명사인 주식과 소수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미술작품 중 어느 것이 보다 투자 가치가 높을까. 일반적으로는 주식의 수익률이 미술품보다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사실은 미술품의 수익률이 주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학의 지안핑 메이교수와 마이클 모스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지수는 2배가 오른 반면 현대 미술품 가격 지수는 4배나 급등했다. 미술품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주식보다 2배 정도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미술작품에 대한 구매열기는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매우 뜨겁다. 베이징 등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에선 수백만달러짜리 작품이 순식간에 팔려나가기도 한다. |
투자의 성공은 정보력
투자의 성공은 정보력이다. 정보는 창업.부동산.주식투자.마케팅이라는 전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다. 특히 경제활동 영역이 다양화 되면서 정보는 전가의 보도와도 같을 정도로 중요성을 띠게 됐다.
‘아트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미술품에는 정가가 없다. 그러니 미술투자 분야는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돈만 있다고, 안목만 있다고 섣부른 투자를 하다가는 결국 실패의 나락으로 빠지기 십상이다.
미술시장에서도 정보는 곧 돈이다.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정보취득밖에 대안이 없다. 그래서 컬렉터들은 정보 사냥에 혈안이 된다.
정보 사냥은 안목과 사전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평론가나 큐레이터를 통해 미술계 안팎의 동향을 파악하고 화랑과 경매시장, 아트페어 등을 두루 섭렵하며 시장 흐름을 읽어야 한다. 미술정보 사이트와 계 또는 동호인 모임도 중요한 정보취득의 장이다.
인사동 노승진 노화랑대표는 “사전지식, 즉 미술공부가 되어 있어야 정보가 보인다”며 “틈틈이 미술관과 화랑 등에서 발품을 팔면서 기본적으로 미술사 공부 등 컬렉터로서의 소양갖추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하기 앞서 미술 지식쌓기는 필수다. 우선 자신이 투자할 시대의 미술사를 이해하고 작가와 작품을 연관시킬수 있을 정도의 안목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적어도 그림만 보고 어느시대 누구의 작품인지 이해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작품의 질, 즉 수준까지 평가할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진위를 의심할수 있을 정도의 높은 안목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평론가, 큐레이터의 말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 촉망 받는 젊은 작가나 앞으로 전개될 미술 사조를 이들을 통해 알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처럼 화랑과 경매시장을 통해 자신이 투자하려고 마음을 먹은 작품의 가격동향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아트페어 등에 직접 참여해 현장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아트페어는 젊은 작가, 실험성이 강한 작가 등이 주로 참여해 미래의 미술시장을 예측할수 있고, 특히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한 리에 모이기 때문에 ‘아이쇼핑’을 통한 안목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상에서도 온라인 모임이 이뤄져 활발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온라인 모임은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는 게 특징으로 네이버 카페에 마련된 몇몇 카페(http://csfa.naver.com/artinvest.cafe))는 회원들이 미술관련 투자 정보를 수시로 올려, 정보를 교환하고, 그림을 살 때 고민을 함께 해주며 주요전시, 경매,아트페어 일정을 정리해 놓아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계모임도 중요한 정보의 장이 된다. 회원들이 일정액을 적립해 전시회를 열어주거나 아트페어에 나갈수 있는 비용을 마련해 주고 후원금이 쌓이면 그 액수에 맞는 그림을 가져가는식인데, 계원들과 작가가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산지식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정보사냥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그림 구입에 나서야 한다.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컬렉터 모임은 프랑스 파리의 ‘곰가죽 모임’이다. 이 모임은 반 고흐,고갱, 피카소, 마티스 등이 주목을 받기 전인 1914년 3월 이들의 작품 145점을 경매해 투자원금의 5배나 넘는 돈을 건졌다. 당시 파리의 큐레이터와 평론가들은 자신들보다 앞서서 전도 유망한 작가를 발굴했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다.
‘개미 컬렉터’들의 정보는 개인은 물론 미술발전에도 중요다. 정보를 통해 미술시장을 감시하고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술시장의 저변확대는 물론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인 메세나를 생활속에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미술이 재태크 불르오션...
도자기나 고서화 등 고미술품이 재테크의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서울옥션의 경우 2001~2004년 30~50%대에 그쳤던 고미술품 경매 낙찰률이 지난달 71% 선까지 수직상승했고 신생 경매사 K옥션 역시 67.6%를 기록했다.
또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는 시장활성화를 위해 올해 안에 고미술품 담보 융자회사 '고미술 금고(가칭)'를 비롯해 감정전문교육기관 '고미술 문화대학',고미술품전문경매회사 등을 설립할 예정이어서 고미술업계에 훈풍이 예상된다.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은 "고미술품이 경매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절세상품이라는 이점과 안목에 따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춰 올해부터 거래시스템이 보완되면 화랑가에서도 거래가 활성화될 것 같다"고 낙관했다.
○작품 몰리는 경매시장=고미술품이 미술품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서울옥션 103회 경매에서는 출품작 111점 중 75점이 팔렸으며,지난달에는 60점 가운데 43점이 팔려 낙찰률 71.6%를 기록했다.
K옥션 역시 지난달 출품된 65점 중 43점이 팔렸다.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경매에서 우남 이승만의 휘호 '지인용(智仁勇)'은 추정가 2000만~3000만원의 5배 이상인 1억5500만원에 낙찰됐고 조선시대 '청화백자 연로문 접시'는 추정가 400만~600만원의 8배 정도인 3400만원,사명대사의 글씨 '오언시'는 1억원,윤제홍의 '봉암피서'는 6500만원에 팔렸다.
또 안중근의사의 미공개 친필 유묵 '모사재인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이 4억6000만원,동체에 파초와 국화가 그려진 청화백자파초국화문호(靑華白磁芭蕉菊花文壺)가 4억원에 팔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17세기 전반 작품 '철화백자운룡문호'는 16억2000만원에 팔려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옥션의 윤철규 대표는 시장 분위기에 대해 "고미술품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 것 같다"면서 "특히 경매시장에 나온 작품들의 70~80%가 점당 1억원대의 중저가 작품으로 일부 컬렉터들이 장기 투자를 위해 '입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서화 가운데 거래가 잘 되는 작가로는 단원 김홍도 오원 장승업 혜원 신윤복 등 삼원을 비롯해 겸재 정선,현재 심사정 조영석 등이며 서예가로는 추사 김정희와 자하 신위의 작품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시장활성화 노력=한국고미술협회가 시장활성화에 발벗고 나서는 등 고미술품을 건전한 재테크 문화로 육성할 방침이어서 '봄바람'이 예상된다.
협회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고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취급하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고미술 금고'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문예진흥기금으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아 6개월 과정의 감정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인 '고미술 문화대학'도 운영키로 했다.
협회는 이와 함께 올 상반기에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고미술품경매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지난해부터 모든 고미술품에 전문감정인의 검증과 협회의 품질보증서를 첨부키로 하는 등 시장활성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집값과 그림값
나라 안에서는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아우성이지만 나라 밖에서는 그림값이 자꾸 오른다고 난리다. 집값이 오르면 서민은 절망하지만, 그림값이 오른다고 도탄에 빠질 일은 없다. 집값과 그림값을 비교하면 흥미롭다. 우선 세계 미술시장을 보자. 미술품의 최고가 기록이 잇따라 경신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I'이 1억3500만 달러에 팔리면서 피카소의 '파이프를 든 소년'이 세운 1억400만 달러의 기록을 깼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잭슨 폴록이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의 작품 'No.5, 1948'이 1억4000만 달러에 팔린 것이다. 그림 한 점 값이 1300억원에 이르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값은 얼마일까? 공식적으로 알려지기로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타임워너센터 76층의 펜트하우스가 가장 비싸다. 2년 전쯤에 5470만 달러에 팔렸다. 이 집 주인은 데이비드 마르티네즈. 바로 그 최고가의 잭슨 폴록 그림을 산 사람이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에 가장 비싼 그림을 걸어놓고 산다. 셈을 해보니, 가장 비싼 집값은 가장 비싼 그림값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다.
물건값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진다. 사려는 사람이 많고 살 수 있는 물건이 적으면 값이 올라간다. 거꾸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으면 떨어진다. 물건의 가치와 희소성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물이나 공기는 인간의 생명을 부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하지만 흔하기 때문에 값이 없거나 헐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비싼 그림이 가장 비싼 아파트보다 값이 더 나가야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맨해튼에 더 좋은 아파트는 계속 지을 수 있지만 잭슨 폴록은 이미 죽어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라 안 사정을 돌아보자.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지난해 12월 경매에서 거래된 박수근의 '노상'으로 10억4000만원이다. 그림 한 점 값치고는 너무 비싼가? 집으로 치면 강남의 30평대, 이른바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값이다. 얼마 전 신문을 보니 국내 최고가 아파트는 55억원이었다. 이는 박수근 작품 값의 5배가 넘는다. 박수근은 국내 최고의 화가다. 박수근과 더불어 국민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최고가는 6억3000만원으로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이 이 값을 받았다. 이 작품들이 그들의 대표작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사상 최고가인 잭슨 폴록의 작품 역시 그의 대표작은 아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중국 작가 쉬베이훙의 '노예와 사자'로 64억원이다. 올해 49세인 중국 작가 장샤오강의 그림은 22억원에 팔렸다. 인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티엡 메타의 작품은 15억원이다. 이렇게 나라 안팎의 그림값을 비교하자니 우리나라가 자꾸 왜소해지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집값에 견주면 부끄러워지기까지 한다. 우리는 우리나라 최고 화가들의 작품 값을 웬만한 사람들이 사는 집값만큼도 쳐주지 않는 셈이다.
개인이나 나라나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면 문화에 눈을 돌리게 된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고상하고 세련된 문화를 향유하고 싶고, 문화적 우월성과 예술적 포만감을 충족시키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인간의 이런 보편적인 소망에 근거해 나라마다 문화산업의 육성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다. 지식기반 사회가 가고 문화기반 사회가 온다고 흔히 말한다. 미술시장의 움직임은 경제현상인 동시에 문화현상이다. 한 나라의 그림값은 그 나라 문화수준의 척도로 봐도 무방하다. 성장보다는 환율과 물가 덕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코앞에 두고 있다. 집값과 그림값의 차이를 언제까지 당연시할 것인가. 의식주와 문화의 괴리가 너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