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방긋웃는 함안 악양둑방길서 추억 만드세요
박동필 기자입력 2022. 10. 10. 16:31
법수면 6.5km 구간 코스모스 등 만개..방문객 급증 주변 식당가 함박웃음
‘가을 꽃향기로 가득 찬 악양 둑방길에서 추억을 만드세요’. 엔데믹 시기를 맞은 데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남 함안군 악양둑방길이 탐방객들로 넘쳐난다. 덕분에 주변 식당, 카페도 호황을 누려 상인들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10일 오전 함안 둑방 아래 들녘을 가득 메운 황화 코스모스 군락이 눈부신 가을 햇살을 받으며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함안군 제공
10일 함안군에 따르면 법수면 악양둑방길 6.5㎞와 둔치(13㏊)는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댑싸리 등 6종의 꽃이 만개하면서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군은 오는 20일까지 15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오전에는 둑길을 걷다 꽃밭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인파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바람개비 조형물과 유료로 탑승할 수 있는 경비행기도 인기다. 비행기를 타고 창공으로 오르면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 들녘을 고스란히 눈에 담을 수 있다. 부근에는 국민가요인 ‘처녀 뱃사공’ 노랫말의 탄생지로 알려진 악양나루터와 노래비도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이곳을 2022 봄철 비대면 관광지 25선에 선정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탐방객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가을 코스모스 단지를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져 있는 둑방길을 거닐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안군 제공
이처럼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인근 카페와 식당가도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부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 모(여·47) 씨는 “요즘 가을빛이 완연해지면서 연인과 가족 단위 탐방객이 많이 찾아와 코로나 시절 고통을 잊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군은 앞으로 야간 조명, 수국화단, 장미 울타리 등을 잇달아 설치해 둑방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힐링 탐방지로 주목받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악양둑방과 둘레길, 꽃 정원으로 이어지는 힐링 코스 방문객이 날로 증가한다”며 “우리 지역을 알리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위해 애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