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천안함 순국장병을 최대한 예우하기로 16일 밝힘에 따라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절차 논의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고 나현민 일병의 아버지 나재봉 장례위원장은 “최고 예우에 대해서는 구두로만 통보받은 상태라 서면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 발표에 따라 희생자들은 해군으로서 최고의 예우를 갖춘 해군장(海軍葬)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해군장은 해군참모총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통상 5일장으로 치러진다. 장례 일정은 함수 수색까지 완전히 끝나는 이달 말로 예상된다. 장례위원회는 미귀환 장병 8명이 있어 당분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함수가 인양된 후 가족들이 생각하는 몇 가지 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가 고심하고 있는 것은 장례식을 치를 장소다. 현재 평택 2함대 사령부나 서울시청 광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측은 국민이 직접 희생장병을 추모할 수 있도록 전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군 당국에 요청했다. 해군 측에선 2함대 내에서 영결식을 하는 방안을 실종자 가족에게 제시했지만 가족은 일단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위원장은 “가족 46명이 생각하는 장례가 전부 다르다”며 “군측 실무진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정훈공보실장(소령)은 “가족들은 많은 사람이 추모하고 애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장병들이 근무했던 곳에서 장례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족들 입장을 최대한 받아들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