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쓴 글중에 다단계라는 제목의 글중에
한편을 인용해 올린다.
늦은밤 집에 들어가니 모임을 끝낸 마눌친구 몇분이
남아 있는데 그중 한 친구의 큰딸이 엄마를 데리러 와 있었다.
그 딸을 보고 마눌이 이야기 한다.
"당신 얘 알지?"
"옛날에 다단계 했던얘"
순간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린다.
그 아이가 지금은 40대인데도 만나면 마눌이
"야! 다단계" 하고 부르면 웃음으로 화답하는 이쁘고 착한 아이다.
대학다닐때 잠깐 큰돈 벌겠다고 다단계에 빠져 집을 나가 부모님의
걱정이 많았는데 얼마되지 않아 몇백만원 빛을 지고 들어오는 것으로
큰 일 없이 끝난 일이지만 그때는 부모나 딸이 무척 힘들어 했었다.
이제는 속안썩이고 엄마를 잘도와주는 착한 딸인데 한가지 걱정이
아직까지 미혼이라 만나면 항상 좋은남자 없냐고 중매좀 서달라고 한다.
그 얘가 가져온 빵과 이쁜 강쥐3마리의 목도리가 특색있고 이쁘다.
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난후 그 얘가 머그잔을 보내왔다.
자기 엄마가 지병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는데 이모가 같이
해외여행도 하고,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 가끔씩 전화해 안부를 물어주면
엄마가 활기 넘치고 좋아한다며 고맙다는 마음의 선물이라고 한다.
해바라기꽃이 그려진 머그잔은 이모부님이 사용하고
양귀비꽃이 그려진 것은 이모가 쓰시라는 말과함께.
마눌은 머그잔을 보고 영국의 유명한 도자기 기업 포트메리온 제품이라며 좋아한다.
포트메리온은,
1960년 후발주자로 출발한 영국제 고급 그릇 브랜드이다.
1970년대 런칭한 보타닉 가든이 히트를 친후 특유의
나뭇잎 덩굴 테두리와 꽃무늬,과일무늬를 가진 포트메리온 그릇이
인기가 좋아 주부들은 거의 아는 제품이라 한다.
컵에 대해 특별한 것 없이 마눌이 꺼내 놓는대로 사용하는데
내가 많이 사용하는 컵은 맥도날드에서 콜라잔으로 주는 플라스틱컵이다.
가끔 이마트에 가면 햄버거와 콜라를 별식으로 먹곤하는대
마시고 반납해야 하는 컵을 깍쟁이 마눌이 슬쩍 집으로 가져온
플라스틱컵이 가볍고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아 좋아하고 잘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그얘(가영)가 머그컵을 선물하고 난 후는
될수 있으면 해바라기가 그려진 머그잔을 쓰려고 노력한다.
가영이의 마음도 이쁘고, 분위기도 있고, 언제나 해바라기꽃을 볼수있는
머그잔을 사용하며 항상 고마운 마음과,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생각하고 있다.
예전부터 폼생폼사를 지향하는 나인데 집에서 사용하는 것은
별반 좋고 나쁨이 없이 있는대로 쓰고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반찬그릇이,접시가,와인잔이,안주그릇을
이쁘게 차려 나오면 기분도 좋아지는거 같다.
그래서 여자들,주부들은 보석,그릇,명품옷,명품가방을 가지게 되면
엄청 기분이 좋아지는가 본대 남자들은 그닥 갖고 싶은게 없고 차를
바꾸는건 좋아할것 같다.
요즘 주변에서 또는 선각자들이 하는 말이
이제 중년이 된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할때라 이야기한다.
남편을 위해서,부인을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희생하며 살지말고
가정도 돌보며 좀더 자신을 가꾸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자는 것이다.
사람이기에 완벽할 수 없듯이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실수한다해도
자기를 사랑하고 가끔 보고싶은 공연을,
호텔의 멋진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아주 비싼 명품이 아니라도 거금을 투자해 멋진 옷을,
음악과 책을 가까이하며스스로 행복한 자아를 찾으며
만들어 가면 좋을것 같다.
에전에 폼생폼사라는 글을 쓴적이 있다.
지금도 역시 폼생폼사로 살고 싶다.
1990년경에 알게된 카우스 버튼(커프스 버튼)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것은 1997년 부터다.
1997년부터 강남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부터 카우스 버튼을 항상 사용하였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할때 양복색깔이나 와이셔츠 또는 넥타이
색깔과 어울리는 카우스 버튼을 골라 착용하고 출근한다.
많이 힘들었던 시기여서 머리나 옷에 신경쓰지 못하고 돈한푼 없이
일거리를 찾아 방황하다가 97년 부터 지금까지 지지고 볶으며
희노애락을 느끼며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한우물만 파며 살고 있다.
부도가 난후 심기 일전해 강남에 출근하면서도 한동안은
부시시한 머리에, 옷은 대충 걸치고 일을 했었다
그러나.....................
이쁜놈한테 떡하나 더준다고 얼굴과 몸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젤을 바르고,스프레이를 뿌리고,단정하게 양복에 넥타이 하고 마지막에
와이셔츠 팔끝에 카우스 버튼을 하고 경쟁이 치열한 일터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출근을 한다.
일하는 중간 중간 가끔씩 카우스 버튼을 만지며 전열을 가다듬고 나태해진 마음을 추스린다.
가끔씩 친구를 만나든가 선.후배 또는 지인을 만나면
상대편이 먼저 카우스 버튼에 대해 말을 꺼낸다.
그걸 왜 하고 다니며 머리는 왜 젤을 발랐느냐고,
그러면 나는 항상 폼생폼사 라고 말해준다.
폼에 죽고 폼에 산다는 폼생폼사.
사람이 어느 곳에서 일을 하든 깔끔하고 정갈하게 차려 입고
머리든 얼굴이든 관리하여 화사한 모습으로 대인관계를 하게 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이야기 한다.
이야기가 약간 빗나가지만 "반컵의 기적" 이라는 말이 있다.
세계 2차대전때 나치가 수백만명을 오직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살한 폴란드의 아우슈비츄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다.
< 좌측 상단위에 B 자 아래가 작은것은 나치에게 항거하는 표시라함 >
수없이 많은 유태인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나치군인들은 비록 적이지만 죄없고
멀쩡한 사람을 죽이는데 가장 힘들고 장애가 되는 것은 양심이었다.
나치군인들이 멀쩡한 유태인을 죽이기를 꺼려하자 나치군 수뇌부에서는 수용소에 있는
화장실 갯수를 10개에서 5개, 5개에서 2개, 2개에서 1개로 차츰 차츰 갯수를 줄였다.
그많은 인원이 1개의 화장실만 사용하게 되자 하루종일 화장실에 못간 90%의 사람들은
배변의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처음에는 깡통이나 식기에 배변해서 버렸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자
수용소 곳곳에 배설물로 인한 악취로 사람이 동물보다 더 더러운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유태인을 나치군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학살을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반컵의 기적"이 일어난다.
아침이면 따뜻한 커피 한잔이 배급되는데 이건 커피라는 이름뿐 거의 먹을 수 없는 커피였다.
그 커피를 반만 마시고 나머지 반으로 세수도 하고 죄수복 끝부분에 물을 묻혀 온몸을 닦아
깨끗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렇듯 단정하고 깨긋하게 관리하면 나도 좋지만 상대방도 호감을 가지고 다가올 것이다.
은퇴하면,
꽁지 머리도 하고 싶고,
여름이면 민소매에 쎈달 신고 싶고,
뚜껑이 접히는 멋진 스포츠카도 타고 싶고,
겨울에는 이쁘고 방울 달린 빵모자도 쓰고 싶다.
앞으로도 쭈~욱 폼생폼사로 살아갈 것이다.
이 좋은 세상에.............................................
꿈을 날자와 함께 적으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나누면 계획이 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면 꿈은 실현된다.
群芳笑顔無貴賤 (군방소안무귀천 )
뭇 향기,웃는 얼굴에 무슨 귀천이 있으랴.)
< 설 수 있는 까닭 >
멀대 같은 대나무가 설 수 있는 까닭은
곧아서도 단단해서도 그건 절대 아니다.
뿌리들 땅속 인연 놓지 않기 때문이다.
알곡 여문 벼가 설 수 있는 까닭은
알차서도 결곡져서도 절대로 아니다.
한 포기 함께해 온 어깨 서로 겯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너와 내가 서 있을 수 있음은
힘,능력 그 무었 때문도 결코 아닐 것이다.
때때로 서로 위해 흘린 눈물 그것 때문 아닐까. (이옥진)
첫댓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나름의 방법으로
폼생 폼사 하기 좋은 나이지요~
응원 합니다
다양한 분야에
재능이 충만하고 폼생폼사가 아닌
내실이 충실하신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문화재도 너무 잘 아시는 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거의 평준화되어 가는 외모인데
소신있는 마인드로 개성을 표현함도 자기 자신의 존중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