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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제가 들려드렸던 제 첫경험
https://cafe.daum.net/zkern/sQuZ/2618?searchView=Y
의 뒷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그당시 처음으로 귀신을 본 이후로도 수많은 귀신을 봤는데요,
제게 해를 가하는 귀신도 없었고,
엄마가 봐도 모른척하라는 당부를 하기도 하셨고,
또다시 어머니와 할머니가 싸우는 것을 보기 싫었던 저는 한동안 귀신을 모른척하다가
몇년후에는 귀신과 어느정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가끔은 귀신의 부탁(?)을 들어주곤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귀신을 보게되면 사람과 귀신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귀신을 보았던 그 날도 그랬습니다.
제가 중학생때의 일입니다.
정말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이였는데요,
저희 아버지께서 회사에 잔업을 처리하기 위해 출근을 하시고,
저와 어머니는 아침을 먹고있었습니다.
갑자기 아버지께 전화가 걸려왔고, 배가 너무 아픈데 지금 당장은 퇴근을 못하는 상황이니,
이따가 저녁때 퇴근하고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서 연락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알겠다면 전화를 끊으셨고, 시간이 흘러 아버지의 퇴근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집근처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인데, 지금 검사를 하고있다며 전화를 주셨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따라나가기 위해 옷을 입고있었는데, 어머니가 비도 많이 오니까 따라오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갑자기 뭔가 쎄한 기분을 느꼈고, 따라가겠다면 고집을 피웠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고집을 감당하지 못하셨고, 결국 저는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응급실에 가자 아버지가 검사를 받고 누워계셨고, 의사는 어머니를 불러 검사결과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검사결과에 관한 설명을 듣고, 수납을 하고올동안 아버지의 곁을 지켰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어머니가 오셔서 검사결과 맹장염인데, 수술이 급하다고 하셨고,
저희 아버지는 바로 수술준비를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자 간호사분이 오셔서 아버지의 침대를 끌고 수술실로 올라갔습니다.
저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와 수술실 앞에서 인사를 하고 들어가셨고,
바로 뒤에 의사선생님이 나오셔서 맹장염수술에 관한 설명, 수술후 관리 등에 관해 설명을 해주시고는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어머니와 저는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다 듣고 나서 보호자 대기실에 있던 소파에 앉아서 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늦은시간이였던 탓인지, 갑자기 잠이 쏟아진 저는 어머니의 어깨에 기대 잠을 청했습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갑자기 잠이 깨더니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는 꼬마 여자 아이가 분홍색 원피스 잠옷을 입고, 한 쪽손에는 자기 몸만한 커다란 곰인형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저는 수술실 앞에 갑자기 그런 꼬마가 있을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여자 아이가 귀신이라는 사실을 눈치챘습니다.
저는 애써 모른척을 하려 다시 눈을 감고 소파에 몸을 기댔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제게 손짓을 했습니다.
저는 계속 모른척을 하려고 했는데, 그 아이가 제게 쉬지않고 이쪽으로 와달라는 손짓을 하기에, 그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아이는 제게 몸을 숙여달라고 손짓을 하더니, 제 귀에 대고
"조심해"
라는 한마디를 하고는 제 손에 목걸이라는 글씨를 남기고 그렇게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뭔가 소름끼치고 찝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옆에서 저를 깨우셨고, 알고보니 저는 그때까지 잠에 들어있었고, 그때서야 잠에서 깼던것입니다.
저는 잠에서 깨어 몽롱한 상태로 어머니께 아버지가 나오셨냐고 묻자 어머니께서
"OO아 이상하다... 분명 30분~1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아버지가 안나오셔."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까의 그 찝찝한 기분때문에, 바로 수술실과 통하는 인터폰을 들고는
"OOO환자 수술 아직 안끝났나요?"
라고 물어봤는데, 간호사가 인터폰을 받더니
"의사선생님이 직접 나가셔서 설명해주실겁니다"
라고 하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선생님이 나오셨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저희 아버지의 수술이 잘되었고, 입원하면 아프더라도 계속 가볍게 운동시켜야한다고 하시고는
다시 수술실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안내방송으로 코드블루라는 소리가 울려퍼졌고,
수많은 의사들이 수술실로 쏟아져 들어가더니,
다시 의사선생님이 나오셔서 저희 아버지의 심정지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갑작스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3일장을 다 치른 후에 집에 돌아와서 울다가 지쳐 잠에 들었는데요
꿈에서 저희 아버지가 계시는 납골당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얼마전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 아버지의 납골함이 나오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낯선 납골함이 하나보였고, 그 납골함이 있는 곳의 위치넘버(납골당에는 각 납골함이 있는 위치마다 번호가 있습니다.)가 또렷이 보였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서 저는 왠지 그 납골함에 가봐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납골함을 찾아서 갔습니다.
그 납골함에는 제가 그 당시 수술실 앞에서 봤던 여자아이의 사진이 있었고, 쪽지 하나가 유리에 붙어있었습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그 쪽지를 떼어 펼쳐서 읽어보았습니다.
쪽지의 내용은 대충 자신이 그 아이의 엄마인데, 얼마전 그 아이가 꿈에 나와서 엄마를 도와줄 사람이 올거니까
자기가 있는 곳에 번호를 적은 쪽지를 붙여놓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번호를 남긴다면서 전화번호 하나가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신호연결음이 한참가고, 아주머니 한분께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구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 그 믿기 힘드시겠지만... 제가 이 아이를 며칠전에 봐서요..."
그러고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저라도 누가 갑자기 전화와서는 죽은 딸을 봤다고 하면 믿기 힘들다는걸 알기에, 전화를 끊으려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아주머니의 답변이 들려왔습니다.
"만났으면 하는데요"
저도 잠시 망설였습니다.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주머니를 만났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알수 없었기에, 지레 겁이 났습니다.
근데, 그 납골함 유리너머로 보이는 아이의 사진을 보자 왠지모를 용기가 생겼고,
저와 그 아주머니는 만날 장소, 시간을 정하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약속당일, 만나기로 한 카페에 나가자, 불안한듯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이 앉아계셨습니다.
저는 단숨에 그 분이 제가 만나기로 한 분이란걸 알아챘고, 다가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전화드렸던 그 학생인데요"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께서
"앉아요. 뭐 시켜줄까요?"
라고 하시기에,
"아... 아닙니다! 제가 시키고 올게요."
라고 하고는 음료수를 시키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어머니는 절 쳐다보시면서 무슨 말씀을 꺼내야하실지 몰라 안절부절하시고 계시길래,
제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며칠전에 저희 아버지가 수술을 받다가 돌아가셨는데요..."
라는 한마디에 아주머니는 눈물을 터트리셨고, 저는 황급히 제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건네드렸습니다.
아주머니는 눈물을 닦으시더니
"사실... 그 아이가 제 딸인데,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다가 그렇게 됬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그 아이가 남긴 조심해 한마디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자신도 수술을 받다가 그렇게 되었으니, 우리 아버지도 조심하라는 의미였던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닦으시더니 다시 말씀을 이어나가셨습니다.
"우리 아이는... 어디서 보신건가요..."
저는 잠시 망설이다가 제 자초지정을 모두 설명했습니다.
"사실 제가 귀신을 조금 봐서요... 그날 아버지가 돌아가시던날 수술실 앞에서 봤습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곰인형을 한 손에 들고는 저를 찾아왔습니다."
아주머니는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계속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저희 아이 맞는것 같네요... 제가 수의 대신에 분홍색 원피스 잠옷을 입혀서 보냈습니다... 혹시 제 아이 잘 지내고 있던가요?"
"어... 저도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근데 그 아이가 제게 조심하라는 말을 하면서, 손바닥에 글씨도 써주고 갔습니다."
"네?
"그... 목걸이? 라고 써준것 같았어요... 저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아주머니는 제 말을 들으시고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시더니 제 손을 꼭 붙잡고
"학생 고마워요. 진짜 내가 고마워요. 언젠가 내가 꼭 은혜갚을게."
라는 말씀만 남기시고는 황급히 카페를 나가셨습니다.
저는 그냥 또다시 어쩌다가 생긴 헤프닝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며칠 뒤에 그 아주머니께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학생, 나 기억해요? 그때 그 아이 엄만데,"
"아, 네 안녕하세요? 기억하고 있어요!"
"혹시 학생...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런데 밥이라도 한끼 사줘도 되?"
저는 이미 그 아주머니를 한번 만났었고, 그 뒷이야기도 궁금해서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다시 전화로 약속장소와 시간을 말씀해주셨고, 저는 당일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저는 한번도 가본적없는 고급진 한정식 집이였습니다.
들어가니 직원분께서 혹시 일행이 있냐고 물었고, 저는 어떤 아주머니를 만나기로 했다라고만 말씀드렸는데,
직원분께서 어떤 방으로 저를 안내해주셨습니다.
정말 그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방에 아주머니가 앉아서 저를 맞아주셨습니다.
"학생, 어서와서 앉아요. 내가 학생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한정식집으로 잡았는데 괜찮지?"
"네... 저는 감사하죠..."
라고 대답을 하고는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으면서 그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내가 부른건 감사인사도 하고, 학생도 그 뒷일이 궁금하지는 않을까 싶어서 불렀어. 편하게 먹으면서 들어."
저는 앞에 차려진 음식을 들으면서 모든 전말을 알게됬습니다.
그 아이는 태생적으로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였고, 상태가 심각해져 급하게 수술을 하러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 후로 결국 깨어나지 못했고, 그 아주머니는 아이의 심장수술과 관련하여 의료소송을 한참동안 진행했으나,
증거가 부족하여 패소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나타나 목걸이 이야기를 해주었을때, 그 아이의 곰돌이에 목걸이가 있고, 그 목걸이에 카메라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셨다고 합니다.
아이의 아버지께서 안전상의 이유로 아이에게 초소형 카메라목걸이를 하고 있는 곰돌이 인형을 아이에게 선물해주었는데,
아이의 아버지는 자신이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했다는 죄책감에 빠져 자살을 하셨고, 어머니는 카메라의 존재를 잊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목걸이라고 한 순간 그 카메라가 떠올랐고, 아이가 그 인형을 가지고 수술실까지 들어갔다는 사실이 생각났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집에 가자마자 그 카메라에 담긴 영상을 확인했고, 대리수술 정황이 포착되어 결국 승소하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그 모든 상황들이 전부 이해가 되었고, 저도 너무 다행이다라며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기뻐해드렸습니다.
그렇게 저와 그 아주머니는 식사를 마치고 기분좋게 헤어졌고, 저는 이때 이후로는 지금까지도 한번도 귀신을 보지 않았습니다.
저의 마지막 경험이 그리 무섭지도 않고, 보람찬 일이라서 너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헉 완전 드라마 같은 이야기네요 !!! 그 병원 의료사고 많이 내는 곳인가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