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전에 내가 강원도 덕풍계곡에 살 때
우리식구는 축일에는 강원도 삼척시 사직성당에 다녔습니다.
너무 멀어 자주 가지는 못하고 큰 축일에만 갑니다.
사직성당의 수녀님이신 박 막달리스 수녀님은 아주 지혜롭고 정이 많으신 수녀님이십니다.'
그때 어느날 막달리스 누녀님이 한 수녀님을 모시고 우리집에 오셨습니다.
"정임마누엘씨"
"예 막달리스수녀님"
"이분은 이해인 수녀님입니다, 우리본당에 오셨기에 제가 오늘 모시고 왔어요"
"헉 그 유명하신 이해인시인 말입니까?"
"네"
"아유 이해인 수녀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이름만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얼굴까지 뵈오니 너무 반갑습니다"
"원 별 말씀요 막달리스 수녀님이 정임마누엘씨를 하도 자랑하기에 같이 와 봤어요"
"아유 저는 보잘것 없는 사람이랍니다."
막달리스 수녀님이 이 해인 수녀님을 모시고 우리 농장을 구경시켜 주십니다.
나는 귀한 분들이 오셨기에 큰 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며 눈에 보이는 모든 식물들이 연한 이파리들을 한 두개씩 따 담았는데
모르는 식물들은 아피리를 뜯어 입으로 씹어보아 독하면 한 두개만 따 담습니다.
내가 산 비탈과 농장과 계곡을 다니며 귀한 식물들을 따 담는데 140여가지가 됩니다.
바구니가 가득차기에 집으로 와서 아내에게 줍니다
아내가 삶아 맛있게 반찬을 하여 상에 올립니다.
이해인수녀님이 처음보는 나물을 하나하나 맛을 보십니다.
"이게 무슨 나물인가요?"
라고 하자 옆의 박막달리스 수녀님이
"이 나물은 이 집의 가장 유명한 `백옆찬` 이라고 해""
"백엽찬이 뭐지?"
이해인 수녀님이 묻습니다.
그러자 막달리스 수녀님은
"140여가지의 나물이야"
라고 하자 이해인 수녀님이 깜짝 놀라며
"어머나 나물이 그렇게 많아요?"
라고 합니다.
시인으로 유명하신 이해인 수녀님은 부엌으로 가더니 큰 양픈그릇을 가지고 와서
당신의 밥을 쏟고 막달리스수년밈의 밥을 쏟고 백엽찬을 가득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시뻘겋게 비빕니다.
그리고 한 수저 입에 떠 넣으시고 눈을 감고 음미를 합니다.
"아 이맛이야 !"
첫댓글 백옆 찬
저도 오늘 처음알았네요.
그 유명한 시인
이해인 수녀님이 선배님 집을
방문하셨다니 축복이십니다.
아 ~~
이 맛이야
저도 맛보고싶네요.ㅎ
어서오세요 청담골님 감사합니다.아니 1900년대에 저희집에 좀 오시잖고
클라우드 수녀님을 만나셨군요
꽃이 져야 잎이 보인다 라는 시집을 선물 받았을 때가
생각나네요
참 맑고 깨끗하신 분이죠
동심이 가득 베인 미소가 참 고우신 분이죠
선배님으로 인하여 그 분과의 인연을 떠올리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베르나르도님 반갑습니다.
시인 수녀님을 잘 아시는군요 아주 멋진 수녀님이시지요 감사
형광등등님~
이야기 하듯 시를 쓰신 수녀님은 갈수록
순수한 감성을 주고 있습니다.
수녀님의 시를 접할때마다 빠져들고 있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어서오세요 샛별사랑님 감사합니다.
님도 시인 수녀님을 잘 아시는군요 반가워요
이해인 수녀님이 다녀 가셨다니 영광 이시겠어요
전 법정스님을 옆에서 뵙고 몇마디 나눈 대화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었는데 ...
어서오세요 함박미소님 감사합니다.
님의 이름만 봐도 제 입이 귀에 걸려요 하하하
좋은 나날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