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늘상 어렵게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난 망설임없이 말하기를 꼽을 것이다.
인생의 반을 살았으면서도
어떻게 말하는 게 최상인지 모르겠기에,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55가지의 공감 대화법은
말하기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나에게는 확실한 치료법이 되었다.
물론 말 그 자체로만 본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냥 있는 그대로를 말하면 되고 생각나는 대로 내 뱉으면 되는 걸
굳이 문제삼아 너무 과장되게 부풀려 말하는게
어쩜 엄살이 될 수 있고 필요 이상의 수선을 떠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예로 든 대화를 '공감대화'와 '비공감대화'로 나누어 읽다보면
말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상대와 공감하는 말하기가 저절로 배워지는 게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사려깊은 행동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말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가족의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 대화법에서는
읽어 내려가는 내내 내 이야기인가 싶어 웃기도 하고 때론 심각해지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었다.
아마도 난 가족간의 대화에서 공감대화보다는 비공감대화를 주로 했던것 같아
후회하는 마음으로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행히 이 책과의 인연 덕분에 공감대화라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
책 속에는 길이 있다고 한다.
여러 갈래 길 중에서 허둥대던 이 순간,
대화를 통해 행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는 방법들을 접하게 되어 이 여름밤이 한껏 시원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