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강원도 철원군 GOP(최전방 소초)에서 경계근무 중 가슴 등 4곳에 관통상을 입고 숨진 송모(19) 일병은 대체 어떻게 숨진 걸까.
홍모 상병, 김모 이병과 함께 경계근무 중이었던 송 일병은 사고 당시 자기 총인 유탄발사기 대신 15발이 장전된 김 이병의 K2 소총을 갖고 있었다.
육군 관계자는 "GOP 안에서는 총을 거치해 놓고, 밖에서는 총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병사들이 가벼운 동료 총을 빌려 근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 일병은 왼쪽 가슴에 2발, 오른손 검지와 오른쪽 허벅지에 각각 1발 등 4발의 관통상을 입었다. 현장에선 K2 소총 실탄 7발과 탄피 8개가 발견됐다. K2 소총은 개머리판을 접을 수 있고, 조정간은 안전·단발·점사·연발의 4단계로 돼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조정간은 '안전'으로 돼 있었다. 간부들이 응급처치를 하면서 오발을 우려해 '안전'으로 돌려놨지만 최초 조정간의 위치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송 일병의 가족은 사인(死因) 규명을 위해 육군에 부검과 총기 감식을 의뢰했다. 그러나 총기 감식요원이 모두 천안함 침몰현장에 투입돼 있어 당장은 어렵다는 게 육군 설명이다.
육군 관계자는 "부검부터 할 수도 있지만 가족들이 부검과 총기 감식을 동시에 할 것을 요구한다"며 "부검과 총기 감식을 통해 탄흔(彈痕) 등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명확한 사고 경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육군은 "구타 등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증거물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