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엔 근 스무 날 만에 조깅을 했다.
내가 가는 단골 소공원엔 2m 폭도 채 안되는 길에 사람들이 복작거렸다.
길이 좁으니, 열 댓명이 왔다갔다해도 답답했다. (음~ 또 새 코스를 개발해야하나?)
딱 한사람이 나를 보더니, 아는 체를 했다. "더운데, 잘 지냈습니까?" "아~ 예"
올갱이 카레로 점심을 먹고는 2주만에 센터로 수업을 하러 갔다.
새로 온 두사람과 기존의 두사람을 앉혀놓고 두 시간 동안 떠들었다.
수업 중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소나기지만, 한차례 시원하게 내렸다.
마치고 한짠타에게 말했다. "한짠타~ 해운대 갈래?"
오늘은 삼총사 중에 혼자 수업하러 온지라, 처음엔 망설였다.
제인에게 문자를 보내는가 싶더니, 여전히 우물쭈물했다.
둘이서 가냐고 물었다. 이렇게 안가면 못 간다고 번역기를 통해서 전달했다.
운동장에 차를 대놓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가 오고 나니, 좀 시원했다. 두번의 환승을 하고, 해운대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음식 뭐 좋아해?" "돼지국밥"
한짠타가 좋아하는 돼지내장국밥을 시켜서 먹고, 규칙대로 각자 돈을 냈다.
어제의 바다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파도가 장관이었다. 내 예상이 적중했다.
(바다는 바람부는 날 오는 것이여~~) 우리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걸었다. 행복했다.
스물일곱 살, 캄보디아 총각과 나란히 손을 잡고 밤바다를 원없이 거니노라니 ─
아들생각, 딸 생각이 났다.. 선생님 아들은 몇살이냐고 묻길래 마흔이라고 했더니 깜짝 놀랐다.
(흠~ 그것도 기절할까봐 4살을 줄였는데도 말이다~)
한짠타는 가방도 잘 받아주고, 팔짱도 슬그머니 잘 끼는 따뜻한 청년이다.
나는 그를 (캄보디아 마이 썬~)이라고 부른다.
"해운대 어때?" "좋아~" 그늠의 '요'짜는 늘 빠뜨린다. 내가 반말을 해서 그런가?
5시에 출발하여 다시 돌아온 시간은 10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심해서 잘가고 도착해서 문자보내~" 내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센터 옆에 세워둔 자전거를 타고 비를 맞고 가는 한짠타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출발했다.
오랜 만에 통잠을 자고 7시 20분에 일어났다.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바람을 실컷 맞아서 그런지
ㅈㅏ고 일어나니 피부가 환했다. 애타게 기다리던 비도 한차례 왔으니, 휴가 마지막 날인데,
오늘은 또 어디로 한번 행차해 볼까나?
첫댓글 한줄기 비가 내렸군요..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해운대 추억이 생각납니다..
막바지 더위 건강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