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을 바라보고 반쯤 왓는데도... 늘 철이 없습니다... 하하하
오늘은 내가 즐겨보든 만화중에 "애욕전선 이상없다"라는 온라인만화가 있었는데..
그 작가의 말이 하도 톧톧 튀길래..신기해 했는데...나같이 할일 없는 어떤 이가 그걸 다 모아놨네요~
적당히 인용해서 경험담을 올립니다..ㅎㅎ
잠시라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제발 차린건 없지만 철좀 드세요~!
내 동창녀석과의 지난 얘기로.. 몇가지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듯이..저는 서울에서 충주시 노은면에 있는 농장 까지 2~3시간을 달려서
650평 주말농사 하기를 8년째입니다만...재작년부터..그 지긋지긋하고.. 천인공로상을 수상할 잡초때문에
결국은 허리 고장나고..병원 신세지고...제법 오랫동안 간호사가 너무 이쁘고 병원밥이 입에 딱 맞아서
병원에서 뭉기적대다가... 허리에 비싼 쇳조각 박고...남들 한번이면 통과하는 공항 검색대를 두어번씩
통과해야 하는 육백만불은 아니지만 300만원의 사나이가 됐습니다
(흠... 이 얘기는 주제에서 좀... 벗어났군....하튼~)
처음 몇년 ..허리가 비교적 멀쩡할 때는 그 근처에선 나름대로 농사 잘 짓는다는 프로들의 평가도 받아
보았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제법 우쭐하기도 했었고...
그런데..어쩐 일인지... 분지라 추위가 빨리와서 그런지 서리태는 계속 실패를 했습니다
그래서 승질 난 김에 한번 제대로 해 보자고...닉도 서리태라고 했습니다만...하하하
그 무렵 매년 고구마를 150~200평 농사를 했고.. 가을이면 100여박스 이상 수확을 했습니다
아직은 전업농이 아니니.. 이웃과 친지, 친구들과 내가 택배비 내가며 나누기도했고 .. 동네 경로당에
어른들 드시라고 드리기도했는데.. 경로당이라는게 가정이 비교적 여유있는 사람들이 가는데 더만요..
정말 힘든 분들은 파지를 줍거나... 뭐 그런거로 나름 가용에 쓸 돈을 만들기 바빠서 경로당엔 별로 안옵니다
그래서... 구청 사회복지과에 문의하여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을 찾는 일을 했었지요..
서론이 깁니다만,....이제 본론으로...ㅎㅎ
재경 동창들 중에 한 녀석이 있습니다..
이넘은 죽마고우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하고.. 하여튼 불알친구는 맞습니다만
음.... 뭐랄까.. 어릴때부터 가능한 학교를 결석하고 면학보다는...장사(주로 아이스케키)에 힘쓰는
그래서 늘 또래들과는 공부로 어울리지 못하고 돈을 세는정도로 학교생활을 목표에 두었든 그런 동창입니다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경인지방 어디선가 횟집을 한다며... 나름 번들거리는 얼굴로 동창회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걸로 봐서 우리는 이넘이 제법 돈을 벌었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호기롭게 모임에 몇 십만원을 쾌척하기도 하고..자기네집에 초대해서 단골들이 얼마나 위대한 사람들인지 자랑도하고...
하튼 촌넘이 맨땅에 헤딩하듯 객지에서 자리잡았다는 사실이 반갑고... 다들 마음으로 축하를 해 줬습니다
어느 해인가 ..고구마를 수확해서 친구들에게 주욱 나눠주다가 다시 챙겨보니 바로 이 친구가 빠진것입니다
미안하기도하고... 또 다시 택배 보내는것도 귀챦고해서 토요일밤에 농장갈 때 같이가자고 전화를 했고... 만났습니다
음... 아이스박스에 뭔가를 가지고 왔길래... 농막컨테이너에 들어가서 풀어놓는데 보니...
횟감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젓가락이 가는데....
아~이런 지미카터, 죠지와싱턴, 요한 시벨리우스같은 넘이...한다는 말~
" 야~ 이거 우리집에서 먹으려믄 30만원어치야~! 그런줄 알고 잘 먹어 임마~!"
"................."
아~!이 무슨.. 아가미로 용트림하는 소리이며~참치찌개에서 꽁치튀어나오는 소립니까??
나는 젓가락을 다시 후퇴 시켰고...갑자기 배가 아프다는 핑게로 ' 한점도 안 먹었습니다~!'
'이것은 친구가 내게 가져온 음식이 아니고... 제 가게에서 손님에게 내 놓는 음식이구나.. 나는 손님이 아니니...'
역쉬.. 이넘은 기다렸다는듯 혼자 아구아구 잘 X먹더군요~
그리고 나중엔 남은거 부산물로 매운탕까지 혼자 다 먹는데....아~ 나는 그때야 알았습니다
사람의 뱃속은 그 용량을 가늠하기 힘들구나~~그 방대한 스케일의 식탐은...대체 그 끝은 어디란 말인가~?
그럭저럭 승질 더러븐 쥔때문에...꼬로록 거리며 데모하는 배를 안고....... 걍. 잤습니다~ 쩝
다음날 이른 아침.. 아니 새벽~!
바깥에서 서툰 낫질 하는소리가 들리길래.. 눈 비비며 나가봤지요~
이넘이 새벽 일찍 서리도 겉히기전에 고구마 넝쿨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고구마 캐는것 보다는 넝쿨 걷는게 더 힘들거등요~ㅎㅎ(나만 그러나? 하튼~)
어젯밤 꼬인 심사는 눈녹듯 사라지고...이넘이 이뻐 보이기 시작합니다..흐흐~
음... 이왕 힘쓰는거 좀 더 쓰거라... 싶어서리..냅두곤.. 마져 잠을 청했지요~
아침밥을 해서 먹으라고 부르니... 그 사래긴 밭을 두어 이랑 고구마를 캤더군요~ 그녀석 참..
언능 밥 먹으라해서 밥을 맥이고...아침 일을 시작해서 고구마 넝쿨을 걷는다... 비닐 걷는다... 부산한데..
이넘이 동작이 이상해지는겁니다...
고구마는 안 캐고... 새벽부터 지가 캔 고구마를 지 차에 트렁크를 열더니 쏟아 넣는것입니다~!
첨엔.... 박스 아낄려고 그러나부다... 이넘이 보기보다 속이 깊네?? 하면서 흐뭇 했는데..
이런~. 17과 19사이 같으니라고~!
그당시엔 젤 비싼 국산차 트렁크에 (트렁크가 크기도 크지...된장~) 차곡차곡 고구마를 싣는디~~~
아~ 나는 솔직히...그 와중에도 고구마값 보다는 나중에 그넘 차 청소비가 더 나오지않을까...
걱정을 하며.........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트렁크를 다 채우더니... 내게 고구마 박스 말고... 라면박스같은건 없냐고 묻길래..줬지요
이넘이 이젠 뒷좌석에 박스를 올려놓더니.. 고구마를 차근차근 이쁘게도 싣습니다..
아마 차의 벨런스를 맞춰야하기 때문이 아닐까~~맘 약한 나는.. 혼자 궁시렁대 보면서~
그 불쌍한 승용을 위한 차는 졸지에 화물차가 돼서 뒤가 푸욱 꺼지는 지경까지 갔는데....
이넘의 욕심은 한이 없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필요한건 닥치는대로 가져갈 태세입니다
생강을 수확하지않고 있는걸 보곤...
"야~ 저건 무슨 대나무냐?"
"아니? 음식점 한다는 넘이 생강도 모르냐?"(속으로..이런~ 지부랄탈 같은넘....)
"당근 모르지~ 내가 생강 뿌리만 봤지 키우는걸 봤냐?"
"너는 시골에서 니네 엄니가 생강 카우는것도 안봤냐?"
"에헤헤...니가 아다시피 내가 어릴때 부터 장사에 전념하느라고 농사를 안 거들었쟎니.."
"원~ 별 말씀을 다 하십시요~ 에라이~썩을 넘.."
그렇게 더 뒤질것이 없자... 내가 그 동네 잔치에 잠깐 다녀온 시간에.... 이웃 감나무를 그 아끼는 빨래장대를(흑흑..)
다 분질러가며 얼마나 휘둘렀길래.... 이넘의 감들은 한결같이... 예전... 설날 기차표 예매하다가 줄 똑바로 안선다고
휘두르는 순경의 작대기에 얻어맞고 머리 터진 넘 마냥.... 성한 넘이 항개도 없다..
대체 무슨 욕심이람? 그리고... 그 감나무 임자..월매나 승질이 더러븐 서울아짐인디..동네에서도 소문난 아짐인디...
이런 천인공노상을 수상할 사람같으니......!!
정신이 혼미하고.... 이런 ..어처구니를 엿바꿔 먹은넘에겐 말도 하기 싫어졌다...
언능 그 아짐에게 서울로 전화를 해서 이실직고, 석고대죄를 청하니..
웬만하믄 용서해 주련만....7옥타브를 넘나드는...바가지같은 욕이 쏟아진다..
그리고....그래서.....그 감은 일단 그분이 아는 이웃에 맏겨뒀다...
그런데...이넘이 감을 못 가져가니.. 차가 허전했는지... 다시 고구마를 두어박스 더 싣는다
그러면서 하는말....
" 얌마... 이거 내 단골가게 가믄 몇푼 하지도 않아~ 그냥 가게 오는 손님들 오꼬시(??)나 하려고 가져가는거야~"
이 무슨... 밤중에 잘 자다가 뜨건물 급히 먹고 벽치는 소리랍니까??... 참나~
그 후..... 나는 이 친구와는 의절했습니다.. 아니 애초에 동창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으므로 의절이랄것도 없지만...
일체의 전화나 내왕을 거절했으며.... 자손대대로 관계를 끊.... 이건 아닙니다만... 하튼......
앞 얘기가 좀 길어졌군요~
우리 카페도 대부분 귀농을 염두에 두고... 혹은 귀농해서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이웃농장을 다녀갈때는 주인이 권하는것 이외에는 무리하여 뭘 청하거나 가지고 와서는 안된다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가시는 분은 참 하잘것 없어 보이는 어떤것도..설렁 내 눈에는 잡초라도... 그 주인은 아주 귀중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방문하는것도 농사바쁜 시간을 가려서 가는 예절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참 바쁜 시간에 손님 두어탕(ㅎㅎ..죄송) 치르고나면 타이밍을 놓쳐서 그냥 일 하기 싫어집니다..
카페에서 자주 본 얼굴이라... 손님이 방문하여 뭘 달라고하면 안주기도 주기도 애매한 일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일이 한두번 쌓이다보면... 차츰차츰 온라인과 관계 맺은 사람을 멀리 할 수도 있는것이고...
좋은 관계를 훼손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좋은 관계일때... 서로 존중해주는 사이일때...그때부터.. 각자의 몸가짐을 조심한다면...
오래오래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지요
최근에도 제 주변에 그런 일이 생겨서 참 당혹스럽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잔잔하고 따뜻한 카페..계속 이런 분위기를 가지고 갈려면..
각자의 이런 조그만 각성과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지난 얘기를 해 봤습니다..
음.... 인용하느라고..품위없는굴귀가 있었다면 용서를 바랍니다
그냥 재미있게 쓴다고 한 소치이오니... 해량하여 주시옵소서~~~
첫댓글 음,,,저 나름대로 해석해 봤습니다만,,민우형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도 같습니다.
ㅎㅎ... 릴렉스~~ 심각하자고 올린거 아니랑꼐~ 괜히 진지해 가지고는...ㅎ
잘 아시믄서는...
지도 영월서 주말농사를 하는데...글고, 서리태행님!~ 아~ 뭐유!! 이것도 도닦은 이야기 잖아유^^^ㅋ
엥? 요즘 도는 이렇게 닦남유? ㅎㅎㅎ
음.. 나보다 더 버릇없는 사람도 세상에 존재하는군... ㅋㅋㅋ 재밌었습니다 ^^
하하하.... 그냥 지난 얘기였습니다...
흙내음입니다. 에구구.. 고구마보다도, 아프신 허리가 걱정이네유~. 건강유의 하셔요.
고마워요~ 이젠 괸챦습니다..ㅎㅎ 농사는 그전처럼 빡시게는 못하지만...
허리에 쇠 박았다고 하시니 늙으막에 철드셨네요 ㅋㅋㅋ 다음주 서울 번개때 서리태형님도 뵐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일요일에라도...^^* 서울가면 전화 한번 하겠습니다.
헉~! 맞네....이제부턴 철없다는말은 못하것구먼요~ ㅎㅎㅎ
오래간만이져? ^^ 잘 지내나요?
친구분이 어쩌,면 이기,,,욕심이 아니고 ,,흉 허물없이 대하시느라 그런 것 아닌지요^^물론 티 검불조차도 다른이의 것에 눈을 둬서는 곤란하겠지만요^^
별로..그럴 사이는 아니였습니다만...ㅎㅎㅎ 내가 좀 과민했는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면전에서 싫은소린 안했습니다... 속으로만...
ㅎ~ 철 넣고 사시는 서리태님! 나날이 즐겁게 행복하여 기쁨이 늘 건강으로 승화되시길 바랍니다... ^^~
예... 이젠 철도 넣었으니 철있게 행동 하겠습니다~하하
나의 눈엔 잡초여도 주인눈엔 귀중할 수 있다. 정말 그런것 같내요. 꼭 명심하겠습니다.
ㅎㅎ...뭐~ 명심씩이나.... 걍 해본 얘깁니다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가까운 사이일 수록 예의를 지켜야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정을 쌓아가므로 진정한 우의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겠지요. 허리수술을 하셨다니 적은 주말농장이라도 관리하시기 힘드시겠습니다. 허리관리 잘하세요.
허리관리가 잘 안되네요,.. 반세기 이상 썻으니 이정도믄 기계치곤 참 좋은기계지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