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이어 서울에도 ‘깡통 아파트’가 등장했다고 한다.
깡통 아파트는 투자자가 아파트를 매입할 때 투입한 돈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된 아파트를 말한다. 예컨대 전세금 6500만원을 끼고 자기돈 3500만원으로 산 아파트의 매매가가 9500만원이라면 깡통아파트로 볼 수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원상떼빌 주상복합아파트 121㎡형은 현재 분양가보다 500만원 낮은 4억3455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런 아파트는 각종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
사실 서울 ‘깡통 아파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같은 단지라도 조망이 좋은 로열층으로 몰려 웃돈이 붙지만 비로열층은 분양가보다 크게 낮춰 내놔도 잘 팔리지 않아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일반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얇은 주상복합아파트에 깡통이 적지 않았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방배동 대우디오슈페리움 주상복합아파트는 2006년 11월 입주 당시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싼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이에 앞서 2002년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 성우오르시떼 303㎡형은 한때 분양가 20억원보다 1억8000만원이나 싼 18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며 204㎡형도 분양가 보다 3000만원 가량 싸게 매물이 나온 적이 있다.
대치동 우정에쉐르 69㎡형도 분양가는 4억2027만원이었지만 매매가는 한동안 2억8500만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비로얄층 주상복합 가격은 대부분 약세
이처럼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에서 매물로 나오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나홀로 주상복합’이다. 입지여건에 비해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거나 특정 지역에 지나치게 주상복합 공급이 몰렸을 경우에도 시세가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위기에 휩쓸려 비싸게 분양받은 주상복합은 수요층이 얇아 시게가 낮게 형성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