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간의 오사카 파친코 여행을 끝내며...
제가 파친코를 처음 접했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일본의
하마마츠라는 도시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혈기왕성하고 풋풋했던 20대 젊은시절에
우연히 찾은 파친코장은 별천지? 같은 곳이었습니다. 지방 소도시에도 파친코장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득했고 많지 않은 돈으로 하루를 즐길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돈도 딸 수 있는 재미난 놀이터 같은 곳이었죠. 그 시절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반인이
파친코를 즐겼고 그당시 일본 자동차 업계보다 매출이 많은 곳이 파친코 업계라고 하더군요.
실질적으로 국민중에 약 5%가 파친코를 즐긴다고 했으니깐 90년대 초중반엔 얼마나
파친코가 일본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성인오락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반증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일본에 살았다면 파친코 중독으로 거의 폐인이 되었을 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자제심도 부족하고 파친고장에 가면 밥도 거의 하루에 한끼만 먹고 온종일 파친코만 하거든요..
한국에선 노무현 정권 때에 들어선 성인오락실에서 파친코를 즐겼지만, 일본처럼 정직하게 운영하지
않는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휴일이면 즐겁게 성인오락실에서 오락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후에 국내 성인 오락실이 불법으로 단속이 되면서 일본을 줄입하게 되었는데... 4~5년 전에 찾은
일본의 파친코장은 제가 젊은 시절에 즐겼던 파친코장이 아녔습니다. 예전보다 휠씬 줄어든 손님에
업장은 썰렁했고 온종일 앉아 있으면 몇명을 제외하곤 거의 돈을 잃게 되는 환경인 거 같더군요.
코로나 터지기 전엔 한달에 한두번 원정으로 약 2년만에 3천만원 넘게 잃었지만, 코로나 터진 후엔
파친코 원정을 갈 수 없어서 일본에서 외화를 낭비하진 않았군요. 주변에 주식해서 돈벌었다는 소문에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 들어서 거의 2년간의 하락장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참으로 운도 지질이
없고 미련하게 자산운영을 해서 퇴직이 몇년 남지 않았지만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면 씁쓸하고 자괴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 사람이 이렇게 자괴감이 들고 우울증에 걸리면 자살을 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엔 연예인이나 일반인이 자살하는 것을 이해하질 못했거든요.
그래서 마음의 병이 무섭다는 것을 요즘엔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오사카로 떠난 3박 4일간의 원정은 숙식비를 제외하고 20만엔 조금 넘게
잃었습니다. 약 30만엔 잃을 수도 있었지만 어젯밤 낙원에서 에반게리온으로 온종일 하마리를
타다가 막판에 역전해서 거의 본전했지만 오키도키로 5만엔을 잃고 약 3일간 온종일 게임만 했으므로
대패는 아녔다는 위안?을 합니다. 놀닷카페의 어느 회원님의 조언대로 업장에 오래 앉아 있을수록
돈은 많이 깨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90년대엔 그렇지 않았거든요. 하루 종일 잃다가도 단시간에
역전하는 다이도 제법 있어서 역전승도 드물게 가능했고 지금처럼 무지막지하게 온종일 빨아대는
다이는 거의 없었지요. 아마도 일본 정부에서 사행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업장에 손님이 오래 머물지
않게 하려는 의도 때문이었을까요? 지금은 잘나가는 몇몇 업장을 제외하곤 손님과 종업원의 수가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텅빈 파친코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파리 날리는 업장은 뭔가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머잖아
망하게 될 거 같더군요. 파친코를 즐기는 손님 입장에선 즐길 수 있는 업장이 많고 드나드는
손님이 많아야만 돈을 덜 잃고 게임을 즐길 수 있을텐데... 점점 파친코 업계도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물론 하루 아침에 파친코장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파친코가 국민오락으로 사랑 받던
시절은 지나고 사양길로 접어든지가 오래된 거 같습니다.
어제 에반게리온을 온종일 한다이만 돌리면서 7시간 넘게 단타 3번 밖에 나오지 않을 때엔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면서 화면에 슬며시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찌들고 병들었단 생각에 정신?차려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다시 인출한 10만엔 마저 다 집어 넣고 일본원정 중단하겠다는 다짐으로 오기로 돌렸더니 운?좋게도
19연타가 터져서 겨우 본전했지만, 설정이 좋지 않은 다이를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십중팔구는 대패를 하겠더군요.
막판에 5천엔만 더 넣고 안터지면 슬롯 오키도키를 할 생각이었는데.. 조금만 뒤늦게 연타가 터졌더라면
오키도키해서 남은 돈을 잃었다면 3박 4일간 50만엔(한국돈 500만원)을 잃을 수도 있는 불운이
겹칠수도 있었습니다.
정말 파친코 무섭더군요. 가끔 카페에 올라오는 승전소식에 현혹되지 마시고 혹자의 조언처럼
업장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식사시간엔 밥 먹으로 다녀 오고 업장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다른
업장으로 이동하고 업소를 상대로 오기부렸다간 개피 보기 딱 좋습니다.
(최소한 밥먹거나 이동하는 시간은 파친코 기계에 돈을 넣지 않음)
솔직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업장도 종업원 월급, 새로운 파친코 구입, 전기세, 세금, 사장 이윤 남기고 등등 하려면 얼마나 많은
손님이 돈을 갖다가 바쳐야겠어요?? 도박장?을 상대로 돈을 따겠다는 것은 무모한 생각입니다.
결국은 소수 몇명만을 제외하곤 총량의 법칙에 의해서 손님은 무조건 돈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손님이 이길 수 없는 구조란걸 명심하고 운 좋으면 용돈 정도 벌고 많이 잃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가끔 하루에 1~20만엔 이겼다는 회원님도 계시는데.. 그런 분은
10명 원정가면 1~2명도 찾기 힘듭니다. 노름해서 잘하면 본전이니깐 게임을 즐겼다는 의미로
가게에 최소한의 돈을 지불하고 놀겠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대패는 면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이제 2023년의 시작이군요. 손님이 많다는 오사카 낙원에 가봤지만 한국인의 목소린 가끔 들리고
4~5년 전보단 한국인 목소리가 들리진 않더군요. 그래도 후쿠오카 에끼엔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한국인은 제법 많긴 하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게임을 끊을 수 없다면 경제적 파탄은 피하시고 게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제 중 고딩때 허리에 삐삐 차고 까불고 다닐때 일본서 파칭코을 하셨네요 저에게는 파칭코 조상님 이시네요ㅎ 새해에는 돈많이 들어오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좋은 이야기 잘보고 새기겠습니다
하루종일 하는건 무모하겠지요 여행과 병행하는 회원분들이ㅜ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글이 너무 공감이 많이가네요.
참 공감되고 옛생각이 나네요~
감당하고 즐길수 있을만큼만 하는게 좋은데~~
파치 고놈참%~~~ ㅋ
마음에 와 닿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2023년 되시길 바래요~
화면에 비친 내모습...
저도 항상 그렇습니다
즐겁지만 즐겁지않은...끊으면 심심하니
살살하는수밖에 없다는걸 항상 느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하마마쯔 에서 파친코 입문했습니다
ㅎㅎ 콩코드에서 ㅎㅎ 방갑습니다
마약하면 업되거나 평온해진다는데..저는 안해봄..느낌상 마약보다 더 한게 파친코지 싶습니다.. 못끈ㄹ으면 최대한 즐겨야죠..장점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누구나 공감은 하지만
누구나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방법이죠~~
리턴뱅기에서 한국 도착해서는 결국 현실임을 인지하는 순간. 이미 지나가 버림을ㅠ
저 포함 대다수의 회원님들이 1엔이라도 이기는 원정게임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ㆍㆍㆍㆍㆍㆍ
3년전 은퇴를 하고 남은 인생을 즐기려고 보니 세상이 너무 살벌하게 변해버린 걸 이제서야 느끼고 있습니다
파친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충분히 공감가는 글 잘봤습니다
항상 건행하세요
저는 2000년대 초부터 시작했는데 저보다 한~~참 선배님이시군요. ^^ 너무 공감가는글이여서 한글자 한글자 정독하고 갑니다. 바다사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공감 가는 글 잘읽었습니다..
저와 거의 같은 시기에 입문하신거 같네요..
30여년전 그땐 지금처럼 대형 매장이 많지 않았고 동네 소규모 매장들도 많았던거 같아요..
말씀하신것처럼 사람들도 많았고 나름 재미있었죠..^^!...CR 기 나오기 바로전이였으니까...
연짱 기능도 기것해야 2~4연짱이 최고였고...대신 큰하마리도 없고 먹으면 먹은대로 나오는 그런시기의 파친코 였는데..
바다사랑님의 지금 그기분 조금은 공감이 되서 이렇게 댓글 달아봅니다..
조금만 ..조금만...더 힘내시고 견디다보면 이우울감도 조금은 지나가지 않겠씁니까?...
비록 많은 힘은 못되어 드리지만....힘내시라고 마음으로 응원 보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족한 제 글에 훈훈한 말씀과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기도박처럼 며칠만에 재산 탕진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파친코도 계속 돈을
잃으면 가랑비에 옷젖는 것처럼 재산탕진은 시간문제일 거 같더군요.
파친코 업계는 자산단체가 아님을 명심하고 우린 손님의 입장에서 거액을 투자한 파친코
업소에서 게임을 즐겼으니깐 고생하는 종업원들에게 월급 준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 사람을 제외하곤 필연적으로 돈을 잃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저도 그걸 알면서도 통제가 안되더군요. 마음을 바로 잡는다는 생각에 허심탄회하게 적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그 비슷한시기 1993년도 요코하마에서 첨 접했네요^^
오사카 빠친코 여행은
www.xposaka.com
짜릿한 한방. 숙소와 식사 지원을 통한
여행 경비 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