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직(正直)과 최선(最善) ♣
옛날 어떤 임금이 신하들의 정직성을 시험해 보고자 했어요
임금은 강낭콩과 비슷하게 생긴 씨앗을 지밀상궁(至密尙宮)에게 주면서 살짝 삶아 오라고 했지요
지밀상궁이 씨앗을 끓는물에 넣어 살짝 삶아오자
임금은 그 삶은 씨앗을 고운 비단 주머니에 담아 모든 신하들에게 보이며 말하였지요
“이것은 아주 아름다운 꽃의 씨앗이오
이 씨앗을 여러 대신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줄터이니
여러 대신들은 각자 최선을 다해 꽃을 피워 화분에 담아 오시오
석달이면 싹을 티워 꽃을 피울수 있을 것이오
과인도 이 씨앗의 꽃을 보지 못했으니 몹시 궁굼하다오”
신하들은 왕이 내려준 씨앗을 모두 정성을 들여 심고 가꾸었어요
하지만 그 씨앗은 삶은 씨앗이기 때문에
아무리 정성을 다해 물을 주고 가꾸어도 싹이 날리 없었지요
어느덧 왕이 내린 3개월의 기한이 모두 지나자
신하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꽃이 자란 화분을 하나씩 들고왔어요
신하들은 삶은 씨앗이 싹이 트지 않자
거짖으로 아름답게 자란 다른 꽃을 화분에 옮겨심어 가져온 것이지요
왕은 흡족한 얼굴로 신하들이 가져온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했어요
"오~ 정말 아름답구려
이 꽃이 정녕 과인이 나누어 준 씨앗을 티운 꽃들이란 말이오?"
그러자 이구동성으로 "그러하옵니다 상감마마" 했어요
그런데 신하 중에서 아무것도 심겨져 있지 않은 빈 화분을
조심스럽게 들고 온 신하가 있었지요
왕은 그 신하를 불러 물었어요
“모두들 화려하게 꽃이 핀 화분을 들고 왔는데
어찌하여 그대는 빈 화분을 가져왔는고?”
“상감마마 정말 송구스럽사옵니다
소신 역시 그 씨앗을 석달 동안 때맞추어 물을주고 정성을 다해 보살폈으나
어쩐 일인지 꽃은 커녕 싹도 트지 않았나이다"
왕은 얼굴에 노기를 띠는척 하며 다시 물었어요
"다른 신하들은 모두들 잘 길러 꽃을 피워왔는데
그대는 정성이 부족한것 아니었소?"
"맞읍니다 소신이 정성을 다하지 못한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소신의 최선의 결과였기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나이다”
왕은 그 한 명의 신하로 인해 내심 크게 흡족해 하였어요
그러면서 내게도 저런 정직한 충신이 있음에 마음 든든 하였지요
왕은 삶은 씨앗의 이야기를 비밀에 붙이고
꽃을 피워 온 신하들에게 후한 상을 내렸으며 꽃을 피우지 못한 신하에게는
따끔한 채칙과 함께 더욱 분발하도록 엄히 꾸짖었어요
그러나 왕의 신임은 정직과 최선을 다한 그 신하에게 있었으며
그 신하를 더욱 믿고 총애하게 되었지요
훗날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을때 왕은 아무 꺼리낌 없이 그를 발탁하여
나라의 안위(安危)를 맡겼으며 그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하여
나라를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요
그후 가장 높은자리 영의정 직책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영의정 자리에 올랐을때
생일날이면 여러 대감들을 집에 초대 했어요
그런데 워낙 강직한 성품이라 모든 대감들에게 생일선물 대신 들꽃(野生花)
한송이씩을 들고 오라 했는데 한 대감만은 들꽃과 함께 비싼 금붙이까지 들고 왔어요
그는 그 대감을 조용히 밖으로 불러내어 이렇게 말하였지요
"들꽃은 고맙게 받겠지만 이 금붙이는 마음을 검게 만드는 뇌물이니 받을수 없네"
그러자 그 대감은 자신의 작은 성의라며 굳이 받으라고 하자 그는 말했지요
"내가 이것을 받는 순간부터 우리사이에는 두터운 믿음은 사라지고
치졸한 이해관계만 남게 되는 것이라네
나는 우리의 신뢰를 저버리고 싶지 않기에 이것을 받을수 없는 것이니
제발 나를 정직한 사람으로 살도록 도와주시게나"
우리는 여기서
오히려 뇌물을 주는 사람에게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사정하는 그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낄수 있을까요?
이것이 정말 참다운 충신이요 우리가 본받아야할 지표 아닐까요?
고려말의 명장 최영(崔瑩, 1316년 ~ 1388년)장군의 평생신조는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였지요
그러기에 최영장군은 임종전에
"내 평생에 조금이라도 남의것을 탐했다면 내 무덤에 풀이 날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풀이 안날 것이다"라고 말하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그의 무덤에 풀이 나지 않다가 587년이 지난 1976년부터 풀이 돋기 시작했다 하지요
최영장군은 지금까지도 평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위대한 인물로 존경받고 있어요
정직(正直)은 사람의 성품이 바르고 곧음을 말하는 것이지요
정직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 이라 했지요
정직(正直)이란 한자를 파자해 보면
바를 정(正)자는 한일(ㅡ)자와 멈출지(止)자를 합친 글자로
오로지 하나(정직)을 위하여 멈춘다는 뜻인데
정도를 지킨다는 의미는 바르다, 공평하다,바로잡다 라는 뜻이지요
또 곧을직(直)자는 열십(十)자와 눈목(目)자, (ㄴ<隱>)이 합친 글자로
"열 눈이 보는바 아무리 숨겨도 드러나지 아니할수 없다"로 "바르게 보다" 라는 뜻이 되지요
그래서 정직(正直)이란 한치의 거짖이 없음을 의미하고 있어요
정직은 모든 가치와 덕목의 공통분모 이므로
인간의 모든 가치와 덕목은 정직을 지키는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요
그래서
그가 의리에 정직하면 신의
맡은바 사업에 정직하면 성실
돈에 정직하면 청렴
규칙에 정직하면 공정, 정의
위험에 정직하면 용기
유혹에 정직하면 절제(자제)가 된다 하지요
한마디로 정직은 삶의 최선의 방책이며 일생의 보배라 했어요
영국의 셰익스피어는 "정직만큼 풍요한 유산은 없다"고 했지요
또 영국 속담에
"하루만 행복하려면 이발을 해라.
일주일 동안 행복하고 싶거든 결혼을 해라.
한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한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지어라.
그러나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하여라" 했어요
미국의 17대 대통령 존슨은
"정직하지 않고 지식이 있는자는 위험하니 조심하라"고 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거짖된 자들이 판을치고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으니
무엇하나 제대로 되어가는 법이 없어요
어서빨리 이 사회가 정직한 사회로 정화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요
옛말에 거짖된자 거짖으로 망한다 했어요
우리 늘 하루를 살아도 정직하게 살며 매사 최선을 다하기로해요
오늘따라 5월의 싱거러운 훈풍이 밀려오네요
-* 언제나 변함없는 녹림처사 *-
첫댓글 제일먼제 왕이 정직하지못했어요
"심지않는것에서 어찌거두리오"
죽은씨앗에서 어찌 싹이 날까요
착한왕이 착한백성을만듭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허허 그런가요?
그렇지만 한번쯤 시험해 보는것도 좋을듯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