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에 축구장이 딸려있엇는데, 용인대가 게임을 뛰고 있는것이엇다.
청대 강지훈이 잘한다는 소리를 들엇기때문에, 얼마나 잘하나 함볼까? 하는 마음으로 도서관으로 가던 자전거를 세우고
벤치를 찾앗다.
왠걸? 떡하니 편의점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도 몇개 갇다놓은것 아닌가!(이미 전반경기막 시작한 상태.)
속으로 '요샌 학부형에 대한 배려가 정말 좋구나' 라고 주최측에 감탄을 마지 않앗다.
빈의자에 털석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고있는데, 이상하게 학부형들이 조용하다.
평소같으면, 야! 저기로 패스해, 어후 내 저 새끼를 그냥!!!! 확 마!!!! 하고 난리칠텐데 말이다.
내 옆에 의자도 마침 자리하나가 비엇는데, 누가 털석 않는다. 화장실 같다온 모양.
흘끗 한번 얼굴을 봣더니, 세상에 신태용 올림픽감독아닌가( 현 국대코치 겸임)
# 그 다음부터는 긴장돼서, 내가 경기를 보는건지 내가 경기를 뛰는건지 분간을 못할정도엿다.
어쩐지 다들 조용하더라니, 전부다들 코치나 지도자샘들아닌가.
(난생처음 프로스카우터들도 보앗다.)
그제서야, 어쩐지 의자도 같다놓고, 다들 포스가 철철넘쳐흘럿는지 이해가 되엇다.
신태용감독은 정말 티비랑 똑같앗다. 이번에 은퇴한 설기현도 바로 이구장에서 내 눈앞에서 보앗는데
진짜 무슨 거인인줄 알앗다.(완전 전형적인 잉글랜드 전사느낌.)
그에 비해 신태용감독은, 박지성을 보앗을때랑 똑같이 정말 티비랑 똑같앗다.
입놀리는것도 어찌나 똑같던지. 아주 그냥 터는게 장난 아니엇다.
동행한 코치랑 아주 호홉이 짝짝궁이엇다.
# 암튼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후반전이 시작되자, 상대팀에서 선수교체를 햇다.
(어느대학인지 기억도 안나고, 전문대엿는데, 뭐 용인대한테 말그대로 탈탈 털리고 있엇다.
뭐 용인대야, 올대에 청대에 멤버가 후덜덜한 대학최강팀중 하나니깐 뭐......
그에비해 전문대애들이야, 뭐 그런거다........ 그래도 내가 뛰어본 전문대애들도 개인기 자체만 놓고볼때는
정말 다들 메시엿다.)
암튼 그 선수가 그라운드에 들어올때 우리모두 숨이 멎엇다. 그렇게 쉴새없이 털어대던 신태용감독과 코치도
일순간 시간이 정지됏다.
# 쉽게 말해 모두들 이런표정이 되엇다.
완전히 뚱보가 들어왓기 때문이다.
난 그런체형을 유소년제외하곤, 머리털나고서 티비서도 호나우도은퇴한모습말곤
본적이 없엇다. 아마 씨름선수라고 해도 믿엇을듯....
# 학부형들이 깔깔대는 소리가 들려왓고, 잠시후 코치가 신태용감독한테 넌지시 말을건다
코치:재가 왜 비싼 돈주면서 전문대가서 축구하는지 알아?
신태용:왜?
코치: 살뺄려구
모두들 미친듯이 웃어댓다. 걍 다이어트하고싶은 일반학생을, 취미반선수로 받은것이란다.(물론 웃자고 한 소리.)
# 그러나 더 놀라운건 그 다음이엇다.
우린 정말 또 한번 기가 차게 입이 벌어졋다. 신태용감독도 갑자기 표정이 진지해졋다.
그 뚱보는 메시엿다. 완전히 위에 사진 같은 풍경이 벌어졋다.
상대팀은 대학최강팀중 하나인 용인대, 이미 점수는 4대0. 완전히 고딩이 초딩애들 상대로 가지고 놀듯
한번 용인대 애들이 치고 달리면, 추풍낙옆처럼 떨어지는 전문대 애들.
근데 이 뚱보메시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엇다. 패스받고 쑤루패스하나 넣어서 어시스트올리더니
걍 중앙한가운데서 마음껏 휘젓고 다니엇다. 개인기가 뭐 장난아니엇다.
그 뿐만아니라, 상대 측면수비수랑 1대1이랑 붙엇는데, 그애를 벚겨버리고 사이드로 돌파해서 크로스올리는것 아닌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대학에서 사이드보는애들이 어떤 애들인가. 정말 스피드가 장난아닐텐데.
그 덩치에서 그런 순간스피드가 나오리란곤...
(나중에 한번 더 1대1 하는데, 뚱보체형상 넓은공간을 순수하게 질주하는 스피드는 떨어질수박에 없다.
이번엔 실패! 뭐 그 상황은 걍 달리기 시합이엇으니깐)
결국 최종스코어 5대2로 끝낫지만, 우리모두 그 애한테 큰 가르침을 받앗다.
# 명문대 대학선수란건 이미 반은 프로선수라고 봐야돼고, 스피드 지구력 체격등등이 일반학생선수들을 훨씬
뛰어넘는 레벨인데, 그런 애들을 상대로 분전한 뚱보를 보면서
정말 기술이 뛰어나면, 뚱보라고 불리할게 없다는것을 , 다시금 깨달앗다.
맨날 축구하면서, 난 스피드가 없으니깐, 안되겟지 한 내 자신을 돌이켜 반성해본다.
그래 그 메시같은 뚱보도 있엇는데 말이다. 정말 좋은 추억이엇다.
첫댓글 그래서 그게 누군지..
저도 몰라용.
아 괜히 읽었네;; 먼가 글이 아쉽네요 ㅠ 개궁금
아쉽다니 죄송 ㅎㅎ
재야고수인가?? ㄷㄷ 그러고보니 네이버 웹툰 고수 생각나네요
메시처럼, 워낙 약팀이라 그 애한테 공을 몰아주어서 그런거지, 비등비등한 대표급멤버모아놓은 팀의 수준으로 볼땐, 좀 급이 떨어져용.
암튼 신태용감독도 굉장히 재밋게 보셧어용.
아 마지막에 누구라고 나올줄알았는데 ㅋㅋㅋ 뭔가 아쉽네요 ㅋㅋㅋ
이런글 재밌어요ㅋㅋ 경험담
잘봤음!
여전하시네요 ㅋㅋ 메시 처럼 되는법 쓴 분 맞으시죠
궁금중을 유발하하고 끝내 궁금증이 해결이 안되는 글전개방식 이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