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카페 가입한 서른살 남아입니다.
여기 들어오니 전부 제 동생같고 형님 같아보여 참 맘이 편합니다ㅠ
우선 제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전 어려서 부터 머리결이 가늘었어요. 이마는 3자였고요.
제가 탈모라는 걸 처음 느낀 순간은 작년 7월이였습니다.
회사에 입사를 한지 약 4개월 정도되는 시점이었지요.
그동안 원룸에서 혼자 살면서 머리카락 때문에 배수구가 막히는 현상을
처음 보고도 그냥 원래 그러려니 하고 말았었는데.. 어느날 퇴근 시간이 다된 오후..
무심결에 머리에 손을 넣고 슥~ 당겼더니 머리카락이 3~4개 뽑혀 나오더군요.
오호? 한번 더.. 한번 더... 한번 더..............ㄷㄷ
어느새 제 책상에는 약 서른 가닥이 넘는 머리카락을 보고 정말 기겁했습니다.
병원에 간다그러고 당장 탈모치료 병원으로 갔지요.
집안에 탈모가 있으신 분은 없었고.. 아버지야 나이가 예순이 넘었으니 그정도 머리가 없으신건
자연스러운 것 같다..즉, 유전이 아닌것 같다 그랬습니다.
병원 의사가 머리를 한번 슬쩍 제껴보더니 "탈모 맞네" 라고 하시더라구요ㅠ
전 이때 돈이 들더라도 치료를 했어야 했다고 지금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는게 약 100만원 가까이 한다는 소릴 듣고 또 한번 기겁했죠.
기어이 약만 처방 받았고 (프로페시아, 미녹시딜) 이 약값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ㅠ
근데 이시기는 머리가 많이 뽑힌다라는 느낌만 받는.. 지극히 초기 단계여서 눈에 보이는 탈모는 없었습니다.
그냥 M자형이 좀 더 올라간 듯한 느낌?
가을이 오더군요. 전 항상 앞머리와 정수리 앞을 세우는 스타일입니다. 가을이 왔는데
그 제품 때문인지..바뀐 탈모 방지용 샴푸때문인지.. 탈모가 끝났다고 어리석게 생각하고 말았습니다ㅠ
아침에 머리 감을때 빠지는 머리카락도 많이 줄었었거든요ㅠ
이때가 두 번째 후회를 하는 시기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였고, (실제로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습니다 그당시에) 끝이 났다고 믿었건만..
겨울 어느날(올 1월?).. 팀 사람들과 저녁을 매운 음식을 먹었는데.. 그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머리에서 땀이 나더군요.
머리에 손바닥을 가만히 얹어 놓고 뗐는데 손바닥에 땀이 묻어나더라구요ㅠ
'어 갑자기 머리에서 이렇게 땀이?' 하고 말았습니다ㅠ
이때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의 재발단으로 치닫게 됩니다.
올해 3월..어느 봄날.
드디어 다시 빠지고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ㅠ
하지만 이 귀차니즘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인해 샴푸만 두 번 바꾸고..
결국 5월에 병원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ㅠㅠ
"회사 지역 특성상 매일 치료받을 수 없는 실정이니 약으로 주세요.."
비싼 프로페시아를 3개월 일시불로 지르고 하루도 거름 없이 먹고 약을 바르고 했으나..
나아질 기미는 좀 처럼 보이지 않고 점점 자신감이 위축되고 머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ㅠ
그렇게 약을 먹다 지금의 여름이 다가 왔었죠.(이젠 가을입니다만..)
이젠 누가 봐도 탈모? 라고 생각할 정도로 M자 옆이 비기 시작했었고,
어느날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이마의 땀을 닦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현 듯 스쳐 지나가는 겨울날 그 머리의 땀..
역시나..인터넷으로 알아보니 열과 탈모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더군요..ㅠㅠㅠ
이미 때 늦은 후회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프로페시아를 그만 먹고 열을 없애겠다면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신장이 약하다더군요.
신장이 약해서 상열하한? 상태가 있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약을 지었습니다. 20만원에 약 2주치.. 그 약을 세번을 먹어야 된다하시더군요.
눈물을 삼키고 약을 두 번이 나 먹었습니다. 한달을 먹은 셈이죠.
근데 이마에 땀은 계속 나고 손바닥에도 땀이 갑자기(?) 날 뿐만 아니라 소화도 안되고 트름이 계속 나오길래
다시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했습니다. 나름 유명한 한의원이었는데... 약을 바꿔보겠다라는 말을 하길래..ㅅㅂ
그냥 탈모 치료 한방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여기서 상담만 받고 샴푸와 머리에 바르는 그..에센스?? 암튼 그것만 사온적이 있었는데..(이것도 돈때문에 깜놀)
이 샴푸 때문인지..아님 한약 때문인지.. 아침에 머리감고 손바닥에 보이는 머리카락이 손에 꼽더군요.
하지만 M자 옆이 비어보이는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암튼 이 탈모 전문 한약방에 가서 다시 상담을 해보니..약이 40만원이랍니다ㅠ 한달 통으로 결제를 하고 2주일 먹고
전화로 다시 상담을 하고 2주치를 더 보내주겠다 하더군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눈물을 흘리며 결제를 하고
오늘 첫 약을 받을 날이되었습니다. 위에서 얘기 했듯이 회사 지역 특성상 어디가서 꾸준히 치료받거나 주중에 나가서
면담을 할 여력이 못되거든요.
그리고 최근에 결심을 했습니다.
지금 이때 하자. 더 빠지기 전에 빨리 심어버리고 꾸준히 관리를 하자..ㅠㅠ
저의 탈모는 스트레스와 신장이 약해 열이 머리에 많이 나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신장이 약한 것은 여러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에 읽은 글 중에 남자들이 밤에 종종하는 그것과도 관계가 많다더군요.
그걸 많이 하면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가 될 뿐만 아니라 신장도 약해진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런게 아니라 참고하시라구요;;
전 원래 수족냉증의 지병이 있는..신장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ㅠ 다른 데는 다 정상이구요ㅠ
암튼 전 더이상 머리때문에 지속적으로 돈내고 효과는 별로 없는 이 일을 반복하는 것 보다 더 늦어 더 큰 돈잃고 가슴 아려하며
살기 싫다는 생각에 모발이식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한약은 한달 신청한거 계속 먹을 생각이구요.. 그외 관리도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조만간 병원에가서 상담받고..
수술하고, 치료도하고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첫글에다.. 누구에게 함부로 못할 말들을 터트리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준 형님들과 아우님 모두들...검은 축복이 함께 하길 바라며..
자신이 탈모가 생기게 된 원인을 밝혀 내신후 밑바닥 부터 고쳐 나가세요.
이상입니다.
첫댓글 헐 제 증상과 완전 똑같군요. 저도 머리 빠진후 삭발하고 샴푸바꾼후에 머리가 덜빠져서 탈모가 끝났줄 알았죠.
그런데 어느날 두피에 열,땀,피지가 심해지더니 엄청난 가려움증에 시달렸습니다. 앞머리는 그렇게 나빠지지 않았는데
가려움증이 너무 힘들어 병원을 찾았더니 정수리에도 탈모가 있더군요.그래서 약처방 받고 있습니다.우선 이 지루성 두피염을 벗어나고 추후에 다른 치료를 받을 생각이에요.
검은축복... 정말 와닿네요... 치료받고 수술하시고 후기 올려주세요^^ 힘내세요.
치료잘하시길 빌게요 ㅠㅠ
치료 잘 되시길 바래요 퐈이팅~
검은축복.. 화이팅~!!!
저두 머리 숫 많았는데 어느순간에 머리카락이 ㅠㅠ
약은 필수인가
흑...화이팅이요!!
치료잘받으시구요 .. 끝까지 읽었으니 제게도 검은축복이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