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여기 영국 런던에서도 월드컵 열기가 정말 대단합니다.
열성팬들이 죄다 일본으로 가버렸는지 생각외로 조용하긴 합니다만..
(정말 화가나는 건!! 왜 F조가 우리나라에 안오냐는 겁니다!!
영국애들 물불 안가리고 일본에 우루루 갔던데 그 체제비만 생각하면...아쉽죠. 쩝- 일본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보면서...-_-+)
여기 영국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업그레이드 됐는지
정말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답니다.
이탈리아 전에서 승리한 날,
그때 여긴 낮 12:30분에 경기가 있었거든요.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한국선수들 유니폼(이상한 꽃분홍색 티셔츠 아시죠?)을 입고 런던거리를 활보했지요. 하하
지하철을 타자마자 한 흑인 청년이 활짝 웃으며 말을 걸더라구요.
"Congratulation!"
어찌나 기쁜지..
게다가 더 기분이 좋았던 건, 이탈리아가 더티 플레이를 했다는 걸 다른 외국인한테 말하더라구요.
외국인들도 경기를 보면서 많이들 그렇게 느꼈나봅니다.
다른 브라질 여자애도 축하해주고,
여기 어린애들은 경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는지
지하철에서 제 유니폼을 보고는 "South Korea! South Korea! -" 하면서 만세를 외치더군요. 얼떨결에 웃어보이긴 했지만 시선집중되서 챙피했답니다. ^^*
암튼 근래 2~3일 동안 우릴 알아보고 축하해 준 외국인들을 센다면 정말 수십명은 될 거 같아요.
아무튼 그날, 거릴 걸어도, 펍에 가도, 모든 사람들이 알아보고 어찌나 축하를 해주는지...저도 놀랬어요!!
시내 중심가에선 한국인들이 수백명 모여서 거리 행진도 했다는군요.
원래 여기 영국애들이 냉정하고 좀 차가워서 왠만하면 이방인들에게 말을 안거는데, 한국축구가 꽤나 인상적이었는지 여러차례 말을 걸어서 적잖이 당황도 했지요. 말도 못하는데..-_-;
BBC로 축구해설을 듣자니 답답했지만,
우리 경기가 끝나고 나서 한 10분인가 계속 생중계 해주더라구요.
여긴 지네 나라 아님 중계 끊고, 바로 스튜디오로 넘어가거든요.
지네들도 깜짝 놀랄정도로 경기가 극적이었는지 계속 중계를 해줬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팬서비스로 양쪽 골대쪽으로 달려서 슬라이딩을 할 땐, 크게 웃더라구요. (절대 조롱조가 아닌, 흐뭇하고 귀엽다는듯..)
팬들에 대한 배려로서 행해진 그런 모습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또 좋아보이기도 했나봅니다.
그래서 어제는 집앞 가게에서 한국 대표팀 사진이 박힌 신문이라면 거의 다 사왔습니다.
정말 대문짝만하게 앞뒤에 안정환이 골 넣은 사진을 비롯하여,
대표팀 선수들이 일자로 손잡고 뛰는 사진 등등 엄청 많더라구요.
완전 터키 일본 경기는 관심의 촛점이 되질 못하더라구요.
아아..암튼
스포츠, 특히 축구 하나로 국가 이미지가 얼마나 향상되고 좋아질 수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스페인전때는 꼭 사람들이 많은 펍에 가서 보려고 하는데,
여기 시간으로 아침 7:30 이라 과연 일어날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정말정말 요즘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서..ㅋㅋ
하루는 제가 유니폼을 입고, 하루는 제 고모가 유니폼을 입고 다니며
뻐기고 있지여. 헐헐~
근데 너무 아쉽네요.
한국에 있었다면 다같이 환호하면서 시청에서 봤을텐데..ㅜ.ㅜ
앗 참! 그리고 안정환의 페루자 방출은 여기서도 화제랍니다.
페루자 구단주의 인터뷰도 여러차례 나오고, (페루자 구단주가 28살짜리랍니다. 그 나이에 생각이 짧았던게지요. -_-+ 유치한 자식..)
자연스레 안정환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더라구요.
안정환이 프리미어 리그에 온다면 당장 경기장으로 달려갈텐데!!
아무튼 토욜 경기에 승리해서 서울에서 4강전을 치룰 수 있길 바랍니다!!
아..아직도 흥분되네요!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