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적기방제
하루가 참 길다-
어제 비가온관계로 방제를 하지못하고
오늘 아침에 하리라 다짐을하고 잠을 잤다.
잠을 일찍자서인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새벽세시반쯤에 깨어서 일기를 관찰하고 또 누웠건만 잠이 안오고 말똥말똥거리다가
다섯시쯤에 집을 나섰다.
비는 오지않으나 안개가 자욱하였고
나눗잎에는 아직 이슬이 뭍어있슴으로 살포치 못하고
영배에게 전화를 했다.
"대풍왕은 몇통이나 까넣으면되는데?"
아차차-
그시간이면 너무이른 시간이란걸...차마생각지못했지만
부지런한 영배가 받았다.
휴- 미안해라 이른시간에...
약치고 오후에는 학원일이바쁠것 같아서 마음이 급했다.
한 한시간정도를 기다렸다가 살포를했다.
그러던중에 오석이 전화를했다.
약치고 있다하였더니
잠시후 달려왔다.
"내가 지금 업무가 바쁘니 커피는 셀프다"하였더니
아마도 도장지를 정리하는지 나무밑을 어슬렁거린다.
한참있다가 보니 베이스캠프로 황급히 뛰어간다.
아마도 커피물올려놓고 깜빡한듯한 상황인것 같았다.
손가락에 붕대를 처맷길래 물었더니 손을 다쳤단다
저말로야 별것 아니라해도 그라인다에 그랬다는데...
그러는 중에도 마음이 바빳다
약다치고 정리하고 씻고 밥먹고 출근해서 청소까지...
머릿속에 스케쥴이 그려진다.
허둥거리지않으려면 약을 좀 빠른속도로 쳐야만했다.
8시가되기전에 오석이 전화를 받고 집으로 내려갔다.
2. 꽃님이 엄마
혼자 약치려니 좀 심심하기도 했다.
그러던중 "꽃님이 엄마"라 부르던 할메가 아무 이유도 없이 생각나서 혼자 쿡쿡웃었다.
우리엄마 살아계실때 우리엄마랑 참 친하게 지내셨고
집은 한 10마장정도 떨어져있었지만
우리아버지에게 아주벱님이라고 부르며 참 친하게 지내셨던 이웃이다.
실"꽃님이 엄마"가 그분의 택호가 아니고
"끝놈이"라 부르던 그분의 막내딸이 있었더랬는데
마을사람들이 "끝놈이 엄마"라고 불러서 그분택호는 실은 "끝놈이엄마"가 맞지만
그 끝놈이란 누나는 우리보다 한 사오년 누님뻘인데 참 이뻐서
나혼자"꽃님이"라는 이름이 딱아울릴것 같아서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부르기로 작정을 했던것이다.
그런데 그 어른 다른택호가 "양찰할메"이셨다.
아마도 일찍 서방님을 여의고 힘들게 사시다보니 참 걸쭉하게 말씀을 잘하셔서
욕도 잘하시고
육두문자도 잘쓰시고
막걸리라도 한잔하시면 술술 19세금지어들을 자연스럽게 밷어내시니
마을사람들은 "양찰(함석)"같이 말씀이 많은 (시끄러운)분이라 하여 "양찰할메"라는 별호를 즐겨불렀다.
아직도 정작 그 어른의 성함은 알지못하고
끝놈이누나의 성이 鄭家임과
그어른 돌아가신 아저씨 성씨가 鄭家임을 알뿐이다.
가끔 "양찰할메"가 막걸리한잔하시고 아버지를 찾아와서 "아주벱님"이라 부르며
이런저런 속상한일들을 말씀하시는걸 본적이있다.
아버지보다 연세가 많았던가 아니면 비슷한 연배이셨다.
아버지는 약주를 전혀못하셨지만 그 술주정은 다 받아주셨다.
우리아버지와 이야기를 하실때는 전혀 육두문자같은걸 쓰시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그어른이 참 무서웠다.
어쩌다 우리집엘 오실때나 삽짝을 들어오면서나
행길에서나 나를 발견하면
손짓을한다.
"어이-점태 이-눔 이리와라 꼬추한번 보자"
아- 난감...
무서운 양찰할메의 영을 거역할수도 없고
도망을 갈수도 없었다...
얼풋 기억나는것만해도 대략 한 여나무번정도는 보여 드린것 같으니ㅠㅠ
추산할 수 없을정도 겠다...
어떤날은 고무줄 바지를 훌렁내려서 대담하게도 보여줬겠지만
대략- 뭐랄까... 대체로 싫을때가 더많았던것 같다.
어떤날은 고추가 이쁘다고 쪼물락-쪼물락- 만지실때도 있었다.
"어? 이눔이 고것도 고추라고 성을 내네? 장가보내도 될따-"하며 웃으시곤했던것 같다.
으-
"엄마- 양찰할메가 또 꼬추만졌어-"
엄마는 그냥 웃으셨고.
나는 멀리서 먼저 양찰할메를 발견하면 후다닥 도망쳐 숨는게 상수라고 생각을했었다.
...
생각을 하자니 서글프다.
몇년전 그어른 안부를 어느분께 여쭈었더니
멀리에 있는 요양원에 계신다는 말씀만 들었는데...
건강은 어떠신지...
꽃님이누나는 어떻게 변했을지...
새들이 짹짹거리는 소리에 문득
어느새 해가떠서 날은 환히 밝아있었다.
3. 사과서리금지구역
아- 중칠이가 찍은 사진인데...
이거...머
아문데서 까놓고 오줌도 못쌀따-
......................친구들까페에 올렸던 글이라 서술이 버릇도 없고 형편이없습니다.
첫댓글 선배님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민주 주홍이랑 놀고 잡다고 여름휴가 풍기로 가자고 난리랍니다
내 고향 사진은 언제 어디메서 봐도 반갑기만 하네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뵈올때까지 건강하세요
북에서 온 부모님은 독자인 오빠가 딸만 내리 일곱을 낳자 손자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어
가깝게 지내는 이웃 집에만 가면 나보다 나이가 서너살 쯤 적은 명섭이에게 "너 고추 없지? 누가 채 갔지?" 하면 그 동생은 아니다 여게 있다며
바지를 후딱 내려서 보여주곤 했다고...그러면 엄마는 "고놈 고추도 참 잘 생겼다고 웃었단다 .. 년초에 내 행방을 알아내서 전화상 그런 말을 하길래 ㅎ 그랬나 우리 엄마가..
열망 끝에 아들 손자를 하나 얻었는데 탤런트 처럼 잘 생겨서 지금은 한양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있지요..
그때는 그랬어 맞아 ㅎㅎㅎㅎ....
요새 사과나무에 약치는라 힘들고 바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