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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은사(隨駕隱士)
가(駕; 임금이 타는 수레)를 따르는 숨은 선비(隱士)라는 뜻으로, 세속을 버리고 산중에서 수양을 한다면서 항상 벼슬할 것을 꿈꾸는 사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이다.
隨 : 따를 수(阝/12)
駕 : 수레 가(馬/5)
隱 : 숨을 은(阝/14)
士 : 선비 사(士/0)
출전 : 구당서(舊唐書) 卷94 노장용전(盧藏用傳)
이 성어는 구당서(舊唐書) 卷94 노장용전(盧藏用傳)에서 노장용(盧藏用)을 세간에서 평한 말이다.
당(唐)나라 시대에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숨어 사는 은자를 명리에 초연하고 학문이 높은 고매한 선비로 여기는 풍조가 있었으며, 조정에서는 이런 사람을 관리로 초빙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과거와 은거를 정치 무대로 나서는 지름길로 여기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산속에 은거했다가 이름이 알려지면 관리로 초빙되는 일이 잦았다.
노장용(盧藏用)은 당나라 유주(幽州) 범양(范陽) 사람. 자는 자잠(子潛)이다. 진사(進士)가 되었지만 임용되지 못하자 종남산(終南山)에 은둔해 기를 수양하며 벽곡(辟穀)했다. 그러다가 측천무후(則天武后) 시절에 부름을 받아 좌습유(左拾遺)가 되었다. 그는 전례(篆隷)에 뛰어났고, 거문고와 바둑을 좋아해서 당시 다능지사(多能之士)라는 소리를 들었다. 처음 산중에 은거했을 때 속세에 관심이 많아 사람들이 수가은사(隨駕隱士)라고 꼬집었다. 입조하여 궤변과 듣기 좋은 말로 권세가들에 빌붙어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然初隱居之時,有貞儉之操,往來於少室、終南二山,時人稱為“隨駕隱士”;及登朝,趑趄詭佞,專事權貴,奢靡淫縱,以此獲譏於世。
⏹ 다음은 김풍기의 수가은사(隨駕隱士)의 글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
수가은사(隨駕隱士)는 천자의 수레를 따라다니는 은거 선비, 즉 겉으로는 고고하게 은거하여 지조를 지키는 듯하지만 속마음은 언제나 권력을 향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唐書, 盧藏用傳)
내가 배운 것을 삶 속에서 그대로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성인을 우러르고 그들의 삶을 따라 배우려는 것도 어쩌면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것이리라.
어쩌면 영원히 도달하기 불가능한 목표일지도 모를 그 무엇인가를 찾아서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삶인지도 모르겠다.
‘선생’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물음을 언제나 품고 사는 내게, 知行合一에 대한 부끄러움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덮친다.
생각해 보면 말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어디 한두 가지랴. 아침에 한 약속도 저녁이면 지키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거대한 목표치야 언감생심 바랄까보냐.
몸집이 뚱뚱한 신부님이 계셨다. 한번은 그분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커다란 그릇에 남아있는 국물까지 깨끗이 마시는 것이었다.
몸을 생각해서 그냥 남기시라고 했더니, 그분은 “먹으면 음식이지만 버리면 음식쓰레기”라면서 웃었다. 그 이후 나도 따라해 보았는데, 너무 힘들었다.
내가 먹는 음식도 내 힘으로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중생들의 수준인데, 배운대로 실천하는 것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말이다.
연구와 교육에 전심전력하는 것이 선생이다. 바른 언행으로 제자들을 이끌고, 세상에 쓴 소리를 사심 없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학문을 닦는다.
겉으로는 세상의 올바른 말을 다 하면서도 정작 자기 앞에 이익이 놓이면 어떤 비열한 짓을 하더라도 쟁취하고야 마는 인간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적어도 ‘선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타락한 생활 위에 근엄한 겉옷을 입은 이들이 오히려 교육계를 좌지우지한다면 그 집단의 미래는 암울하다.
당나라 盧藏用은 산 속에 은거하면서도 언제나 세상에 나설 기회를 엿보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天子의 수레를 뒤따라 다니는 은거 선비(隨駕隱士)라는 별명이 붙었다.
겉으로는 비판적 지성인 체 하면서 권력자들의 꽁무니만을 좇는 이들, 그런 이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적 욕구를 채우려 하는 이들이 세상을 횡행하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는 법이다.
▶️▶️ 隨(따를 수, 게으를 타)는 ❶형성문자로 随(수, 타)는 통자(通字), 随(수, 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따라간다는 뜻을 가진 隋(수)로 이루어지며 뒤에서 따라간다는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隨자는 '따르다'나 '추종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隨자는 총 16획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글자이다. 隨자는 辶(辵:쉬엄쉬엄 갈 착)자자와 隋(수나라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隋자는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隨자에 쓰인 辶(辵)자는 길과 사람의 다리를 함께 그린 것으로 '길을 가다'는 뜻이 있다. 隨자는 이렇게 길을 가는 모습을 그린 辶자를 응용해 누군가를 따르거나 추종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隨(수, 타)는 (1)수괘(隨卦)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따르다 ②추종하다 ③부화하다(附和; 주견이 없이 경솔하게 남의 의견에 따르다) ④좇다, 추구하다 ⑤발 ⑥발꿈치 ⑦괘(卦)의 이름 ⑧따라서 ⑨즉시, 곧 바로 그리고 ⓐ게으르다(타) ⓑ타원형(楕圓形)(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따를 호(扈)이다. 용례로는 때때로나 그때 그때를 수시(隨時), 때에 따라 곧을 수즉(隨卽), 따라서 함께 참여함을 수참(隨參), 붙좇아서 따르는 일을 수반(隨伴), 어떤 양식에도 해당되지 아니하는 산문 문학의 한 부문을 수필(隨筆), 일정한 임무를 띄고 따라서 감을 수행(隨行), 마음에 느껴진 그대로의 생각을 수감(隨感), 마음속으로 부터 고맙게 여기어 기뻐함을 수희(隨喜), 물결 치는 대로 따른다는 뜻으로 그때 그때의 형편이나 환경에 따름을 이르는 말을 수파(隨波), 벼슬아치의 승진이나 전보가 있을 때 품계의 차례를 따라 함을 수품(隨品), 타고 난 운명에 따름을 수명(隨命), 장사 지내는 데 따라 감을 수상(隨喪), 일정한 계통이 없이 그때 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수상(隨想), 그때 그때의 형편이나 시세를 따름을 수세(隨勢), 세상의 풍속을 따름을 수속(隨俗), 남의 뜻에 순종함을 수순(隨順), 붙어 따름이나 따라 감을 수신(隨身), 자기 마음대로 함을 수의(隨意), 여럿 중에 제일을 수일(隨一), 따라 좇음이나 따라 다니며 곁에서 심부름 등을 하는 사람을 수종(隨從), 남의 죄에 관계됨을 수좌(隨坐), 편한 것을 따름을 수편(隨便), 뒤를 따름을 수후(隨後),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자기의 뚜렷한 주견이 없이 여러 사람의 틈에 끼어 덩달아 행동을 함을 이르는 말을 수중축대(隨衆逐隊), 때에 따라 적절히 일을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수기응변(隨機應變),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으로 가정에서의 부부 화합의 도리를 이르는 말을 부창부수(夫唱婦隨), 자기 주견이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을 일컫는 말을 부화수행(附和隨行),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뒤꿈치를 따른다는 뜻으로 차례로 이어져서 끊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비견수종(比肩隨踵), 그물을 들면 그물눈도 따라 올라간다는 뜻으로 주된 일이 되면 다른 일도 그에 따라서 이루어진다는 말을 망거목수(網擧目隨) 등에 쓰인다.
▶️ 駕(멍에 가)는 형성문자로 驾(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加(가)가 합(合)하여 탈것을 뜻한다. 그래서 駕(가)는 ①멍에(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 ②탈것 ③임금이 타는 수레 ④타다 ⑤어거(馭車)하다(수레를 메운 소나 말을 부리어 몰다) ⑥능가하다(능력이나 수준 따위가 비교 대상을 훨씬 넘어서다) ⑦멍에 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무엇에 비교하여 그보다 훨씬 뛰어남을 능가(凌駕), 임금이 타는 수레를 거가(車駕), 임금이 타는 수레를 봉가(鳳駕), 임금이 타는 수레를 어가(御駕), 임금이 타던 수레를 용가(龍駕), 임금이 타는 수레를 여가(輿駕), 임금이 타는 수레를 옥가(玉駕), 지위가 높고 귀한 사람의 탈것이라는 뜻으로 가마 따위를 타고 하는 그의 행차를 뜻하는 말을 존가(尊駕), 수레의 말은 살찌고 몸의 의복은 가볍게 차려져 있음을 거가비경(車駕肥輕), 천 리나 되는 먼 곳에 있는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서 아랫사람에게 수레 준비를 시킴을 천리명가(千里命駕) 등에 쓰인다.
▶️ 隱(숨을 은)은 ❶형성문자로 隠(은)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㥯(은)으로 이루어졌다. 언덕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전(轉)하여 '숨다, 가리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隱자는 ‘숨다’나 ‘음흉하다’, ‘수수께끼’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隱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㥯(삼갈 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㥯자는 ‘삼가하다’나 ‘조급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조급함을 뜻하는 㥯자에 阜자가 결합한 隱자는 조급히 산속으로 숨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隱(은)은 성(姓)의 하나로 ①숨다 ②점(占)치다 ③가엾어 하다 ④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⑤음흉(陰凶)하다 ⑥쌓다 ⑦무게 있다 ⑧기대다 ⑨수수께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둔(遁), 숨을 찬(竄), 숨을 칩(蟄), 숨을 암(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나타날 현(現), 볼 견(見), 나타날 현(顯)이다. 용례로는 가리어 숨김이나 덮어 감춤을 은폐(隱蔽), 숨김이나 감춤을 은닉(隱匿), 숨어 있어서 형적이 나타나지 않음을 은밀(隱密),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세속의 일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삶을 은퇴(隱退), 세상을 버리고 숨음을 은둔(隱遁), 세상을 피해 숨어 삶을 은거(隱居),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살고 있는 선비를 은사(隱士), 속엣것이 흐릿하게 보임을 은은(隱隱), 숨은 그림을 은화(隱畫), 숨겨 비밀로 함을 은비(隱祕), 동아리끼리 저희들만 알도록 특정한 뜻을 숨겨 붙인 말을 은어(隱語), 숨어서 나오지 않음을 은폐(隱閉), 몸을 숨김을 은신(隱身), 뚜렷하지는 않으나 어딘지 모르게 모양이 드러남을 은연(隱然), 딱하고 가엾게 여김을 측은(惻隱), 앉아서 은둔한다는 뜻으로 바둑을 달리 이르는 말을 좌은(坐隱), 백성이 시달려 생활하는 데 겪는 괴로움을 민은(民隱), 엎드려 숨음을 복은(伏隱), 죄인을 숨겨준 죄를 용서함을 용은(容隱), 스스로 감추고 나타내지 아니함을 자은(自隱), 속이고 감춤을 기은(欺隱), 도망쳐 숨음을 도은(逃隱),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은인자중(隱忍自重), 속세를 떠나 산 속에 숨어들어도 어버이 섬기기를 게을리 하지 않음을 은불위친(隱不違親), 속세를 피하여 혼자 지내면서 품고 있는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함을 은거방언(隱居放言), 나쁜 점은 숨기고 좋은 점은 드러냄을 은악양선(隱惡揚善), 서로 염려하는 마음이 미침을 은지상급(隱志相及), 남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측은지심(惻隱之心),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뜻으로 부자지간의 천륜을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스스로 은둔하여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음을 자은무명(自隱無名), 머리를 감추고 꼬리를 숨긴다는 뜻으로 일의 전말을 확실히 밝히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장두은미(藏頭隱尾), 어진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또는 이를 측은히 여겨야 함을 인자은측(仁慈隱惻) 등에 쓰인다.
▶️ 士(선비 사)는 ❶회의문자로 하나(一)를 배우면 열(十)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데서 선비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士자는 '선비'나 '관리', '사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士자는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고대 무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다. 士자는 BC 2,000년경인 오제(五帝)시대에는 감옥을 지키는 형관을 뜻했고, 금문에서는 형관들이 지니고 다니던 큰 도끼를 말했다. 그러니 士자는 본래 휴대가 간편한 고대 무기를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학문을 닦는 사람을 '선비'라고 하지만 고대에는 무관(武官)을 뜻했던 것이다. 士자에 아직도 '관리'나 '군사', '사내'와 같은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士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선비'나 '관리', '남자'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士(사)는 (1)장기에 있어서 궁을 지키기 위하여 궁밭에 붙이는 두 개의 말 (2)중국 주(周)나라 때 사민(四民)의 위이며 대부(大夫)의 밑에 처해 있던 신분 등의 뜻으로 ①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②관리(官吏), 벼슬아치 ③사내, 남자(男子) ④군사(軍士), 병사(兵士) ⑤일, 직무(職務) ⑥칭호(稱號)나 직업의 이름에 붙이는 말 ⑦군인(軍人)의 계급 ⑧벼슬의 이름 ⑨벼슬하다 ⑩일삼다, 종사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선비 유(儒), 선비 언(彦)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 백성 민(民)이다. 용례로는 병사를 지휘하는 무관을 사관(士官), 선비의 아내 또는 남자와 여자를 사녀(士女), 선비의 힘 또는 병사의 힘을 사력(士力),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병사의 대오를 사오(士伍), 학식이 있되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를 사인(士人), 군사를 사졸(士卒), 군사의 기세 또는 선비의 기개를 사기(士氣), 선비로서 응당 지켜야 할 도의를 사도(士道), 선비들 사이의 논의를 사론(士論), 선비와 서민 또는 양반 계급의 사람을 사민(士民), 일반 백성을 사서(士庶), 선비의 풍습을 사습(士習), 문벌이 좋은 집안 또는 그 자손을 사족(士族), 학문을 연구하고 덕을 닦는 선비의 무리를 사류(士類), 군사와 말을 사마(士馬), 선비의 기풍을 사풍(士風), 양반을 일반 평민에 대하여 일컫는 말을 사대부(士大夫), 사회적 지위가 있으며 덕행이 높고 학문에 통달한 사람을 사군자(士君子), 교육이나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사람을 인사(人士),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사(兵士), 절의가 있는 선비를 지사(志士),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성심껏 장렬하게 싸운 사람을 열사(烈士), 의리와 지조를 굳게 지키는 사람을 의사(義士), 기개와 골격이 굳센 사람을 장사(壯士),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살고 있는 선비를 은사(隱士), 학덕이 있고 행실이 선비처럼 어진 여자를 여사(女士), 의욕이나 자신감이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기세를 떨쳐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사기진작(士氣振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음을 일컫는 말을 사기충천(士氣衝天),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수양이 깊어 말이 없는 사람 또는 말주변이 없어서 의사 표시를 잘못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언거사(無言居士), 백금을 받은 용사라는 뜻으로 매우 큰 공을 세운 용사를 이르는 말을 백금지사(百金之士), 산림에 묻혀 사는 군자를 두고 이르는 말을 산림지사(山林之士), 세속밖에 홀로 우뚝한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특립지사(特立之士), 궤변을 농하여 국가를 위태로운 지경에 몰아넣는 인물을 일컫는 말을 경위지사(傾危之士), 보잘것없는 선비 또는 식견이 얕은 완고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개지사(一介之士), 나라의 앞일을 걱정하는 기개가 높고 포부가 큰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사(憂國之士),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좋은 일에 뜻을 가진 선비를 일컫는 말을 유지인사(有志人士), 무슨 일이든지 한마디씩 참견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는 사람 또는 말참견을 썩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언거사(一言居士), 조그마한 덕행이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일절지사(一節之士),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을 편하게 할 큰 뜻을 품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지사인인(志士仁人), 바위 굴속의 선비라는 뜻으로 속세를 떠나 깊은 산 속에 숨어사는 선비를 이르는 말을 암혈지사(巖穴之士),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될 사람을 보필하여 대업을 성취시키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좌명지사(佐命之士), 항우와 같이 힘이 센 사람이라는 뜻으로 힘이 몹시 세거나 의지가 굳은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항우장사(項羽壯士)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