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재배 면적 80% 피해, 수확 포기할 판
- 왕산면 일대 고랭지 지역, 무에 꽃 자라는 추대 발생
- 성장 지연·상품성 떨어져, 수확기 앞두고 농민 낙담
▲ 추대가 발생해 메밀밭처럼 하얗게 변해 버린 강릉시 왕산면 송현리 소재 무밭 전경.
강릉시 왕산면 고단, 송현, 대기리 지역에서 고랭지 무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무 수확기를 앞두고 무에 꽃이 자라는 추대 현상으로 인해 한숨을 짓고
있다.
무 생육기에 추대가 발생하면 생장이 지연되고 무에 심이 생기는 등 상품성이 떨어져 시장 출하가 어렵기
때문이다
10일 강릉농협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강릉농협 자체 피해 조사 결과 이 일대에 무를 재배하는 조합원 100여 농가의
경작지 297만여㎡ 가운데 30%에 달하는 100만여㎡에서 추대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민들은 이달 중순 수확기까지
재배 농가별로 많게는 전체 재배 면적의 70~80% 이상의 피해가 발생, 수확을 거의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를 것으로 낙담하고 있다. 특히
왕산면 무 재배농가들은 “올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서 급속히 무 추대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 수십년간 같은 종자로 무 재배를 한 이 지역
농가에선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재배농가는 무의 생육기에 추대가 발생하면 시장에 팔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메밀꽃밭처럼 변해 버린 무밭을 찾아 꽃잎을 따내거나 꽃대를 꺾는 작업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보통 무 꽃대가 자라는 추대 현상의 원인으로는 종자 불량, 파종기인 5~6월 저온 및 가뭄 현상 등 여러 가지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강릉농협 관계자는 “재배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 보전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최근
왕산 현지에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 회의를 갖고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재배농가 대표를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 참조 : 강원일보 고달순 기자님(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