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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이 여시는 관극 하루가 지났으나 여전히 감정이 가라앉지 않아 매우 뽕에 취한 상태이므로 과도한 감상 난무와 TMI 및 짤 방출 그리고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본 글을 정독하시는 여시중 스포일러를 원치않는 관극 전 여시가 있다면 **스포일러** 표시 아래부터는 뒤로 가기를 누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이 글은 매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주의고 나발이고 그냥 시작할것입니다.
일단 인증먼저 박겠습니다
그리고 나여시의 지금 상태
(말잇못)
(노래만 들어도 눈물터짐)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하루동안 생각도 하고 마음정리도 하다가 왔어.
흐름은 이렇게 될 것 같아
1. 무스포후기
2. 칼과 숟가락과 카드
3. 젠더프리 캐스팅
이렇게 크게 나뉘게 될 것 같아!. 2부터는 스포가 많으니까 관극 전인 여시들은 스킵하면 좋을 것 같아!
1. 무스포 후기
일단 나는 너무 좋았어.
어느정도로 좋았냐면
나오는 길에 같은 페어로 몇 개 연달아서 더 예매할 정도로 좋았어.
처돌이가 되었어 미쳐버렸지....
흐아아아 텤마머니 흐아아아아아
무대도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따뜻한 느낌이었어.
그리고 노래... 진짜 노래 찰떡이고 분명 슬픈 노래가 아닌데 극 끝나면 그 신나는 노래에 오열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연기 진짜 이건 별 오조오억개 붙여도 부족한거같아.
정경순 배우님의 술취한 연기에서 1호선에서 많이 보이는 할저씨가 보여서 자꾸 웃음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이퍼 리얼리즘...
아직도 떠올리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앟 늬이들 앵버릐 키즈 아누ㅑ~~~~
앵버릐 키ㅈ!!!!
내가 마릐야 쩗쩗쩗(입이 마름) 쩗쩗....
누ㅏ 거를 수 잇서!!! 나 안치햇서허~!!!
야앟 늬들 앵버릐 키즈... (반복)
몇몇 사람들은 여자가 '남장' 연기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어차피 원래 남자역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나조차도 예매하면서 속으로 계속해서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했으니까.
이부분에 대해서 미리 말하자면
1. 이 연극의 원래 롤은 모두 남성이다?
ㄴ 사실이야. 그래서 몇몇 대사등에서 이런 부분이 언뜻 보이기도해.
ㄴ 그렇지만 그 대사도 원작 대사에서 많이 수정한 것 같더라고. 나는 불편하다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마초성이 많이 다듬어진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2. 배우들이 남장을 한것인지?
ㄴ 이건 단언코 아니라고 말하고싶어.
ㄴ 배우들은 자기 몸에 맞는 의상을 챙겨 입고나와. 그게 셔츠, 정장, 바지, 구두, 운동화, 로퍼일 뿐이지.
그런데 하이힐신지 않았고 치마를 입지 않았다고 여성성을 버린걸까.
수트를 입었고, 굽없는 구두를 신었으니까 과연 저 배우들은 '남장'을 한걸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필립, 헤롤드, 트릿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들을 보면서 남성을 찾지 않았어.
오히려 내가 이런 극에서 남성성 여성성을 너무 따지고 있었구나 하는 일종의 깨달음을 얻었던 것 같아.
나는 그들의 이름이 필립 헤롤드 트릿이지만 굳이 남성이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지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여자 이름도 민철이 있을 수 있고 남자 이름도 윤지가 있을 수 있는거잖아.
그래서 결론, 남장한것 아니야. 우리가 생각하는 여배우라면 이렇게 입어야지~에서 벗어났을 뿐이지.
왜냐하면 극의 설정이 있으니까.
사실 내가 조금 더 이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이거야.
여기서는 지나가듯 언급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가늠도 되지 않게 표현해놓은 사실 한가지
폭력성
솔직히 이 연극은 폭력적이야.
가정폭력이 등장하고, 욕설도 정말 많이<강조> 등장하고
심지어 죽여버리겠다 칼로 어떻게 해버리겠다. 이런 대사도 존재하지.
거기에 어떤 장면에서는 피가 등장하는 부분도 있었어.
특히나 가정폭력 장면에서는 만일 이 장면을 원작대로인 남성페어로 보았다면 나는 관극을 포기했을 것 같아.
트릿이 필립에게 보이는 모습이 이걸 자꾸 연상시키거든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전시하는것에 굉장히 반대해.
안그래도 사회적 특혜가 주어지는 남성 가해자에게 변명권을 주지 말자는 주의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 극 자체는 나한테 잘 맞지 않는 극이었던 것 같아.
힐링이고, 위로인건 맞아. 하지만 상황, 설정, 인물에 폭력이 지속적으로 내재되어있고 드러날 뿐이야.
그리고 아쉽게도 이 작품의 목소리나 중심이 '약자'에게 있지는 않은 것 같아.
스토리적으로만 보았을때는 이제껏 삶을 살아오면서 가해자 포지션이었을 헤롤드를 비추는 방식, 이제까지 트릿이 필립을 대했던 태도 등에 어느정도 면죄부를 주고 미화하는 면이 없잖아 있다고 느꼈어.
여시들: 아니 근데 왜 재예매를 했어??
그런데!!!!
적어도 내가 봤던 페어에서는 이부분이 조금 다르게 다가왔어.
트릿, 헤롤드, 필립이 모두 여성이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이 나와도 남성 가해자에게
이제와서 불쌍한척을? 하놔 어이가 없네?
이렇게 가능성을 모두 닫지 않았어. 오히려
히익 이게 무슨일이야... 대체 왜저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그래서 이 인물이 대체 왜 이렇게 행동하게 되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 인물을 배제하는게 아니라 그 인물이 하는 대사를 경청할 수 있었어.
사실 나는 그동안 극을 보면서 깊이 이입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
오히려 이게 좋다, 이게 별로였다 어떤건 정말 좋네 하면서 한발짝 떨어져서 분석하면서 봤던 것 같아.
그런데 오펀스 여성페어는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깊이 이입하고, 공감하고, 생각하게 됐어.
그리고 나오면서 깨달았던 것 같아.
아 내가 그동안 극에 이정도로 깊이 이입할 수 없었던 이유는 상당부분이 남성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수 있겠구나.
무엇보다 나는 이런 젠더프리 설정의 이런 조합을 더 많이 보고싶어졌어.
보면서도 마음이 편했고 그래서 더 깊이 이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약에 이런 '남성의' 폭력성 때문에 오펀스에 도전하지 못했던 여시들도 이 페어만큼은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
이번에 관극하면서 내가 트릿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 어쨌든 이 연극에 절대선, 절대악은 없는 것 같거든.
아래부터는 스포가 많이 나올 것 같아.
스포를 원치 않는 여시들은 여기서 뒤로가기 누르는 걸 추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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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칼과 숟가락과 카드
줄탁동시라는 고사성어가 있어.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껍질을 쪼아야한다.
안에서도 바깥을 향해 쪼고, 바깥에서도 안을 향해 쪼아야 일이 이루어진다. 그런 말이라는데.
나는 이 연극을 보고 저 고사성어가 떠올랐어.
계란은 계란인채로 날 수 없어. 부화하지 않는 병아리는 결국 썩게 되잖아.
나는 오펀스에서 필립과 트릿이 병아리 상태라는 느낌이 들었어.
자신들만의 알, 집에서 둘이서 계속 함께 지내는 상태.
그들은 그 상태가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사실 영원히 그렇게 지낼수는 없는 위태로운 안정.
그리고 헤롤드의 존재는 그들의 안락한 알같은 생활을 뒤흔드는 암탉이 되었던 것 같아.
헤롤드는 트릿에게 이렇게 말해
"너는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지 않아?"
이미 성장한 어른, 사회 구성원으로 안락한 자신들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트릿에게 던지는 의미심장한 한마디가 앞으로 모든 흐름을 예고하는 대사라는걸 극이 끝나고서 깨달았던 것 같아.
나한테는 이들의 관계가 서로를 의지하다가 결국 함께 멈춰버린 느낌이었어.
어느 정도까지는 함께 컸지만, 그 이상으로는 알을 깨고 나가지 않으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지체상태.
그렇기 때문에 헤롤드의 존재가 이들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마지막에 둘이서 함께 그들을 감싸고 있던 알껍질같은 집을 나서면서 비로소 둘 다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걸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사실 스토리가 그냥 흐름적으로만 봤을때 너무나 피폐했어.
그냥 트릿, 필립이 사는 환경도 너무 척박하고, 해롤드도 안정보다는 임시라는 느낌이 되게 강하게 들어서.
그럼에도 힐링이 될 수 있었던게, 극이 두 사람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
극 전반에 굉장히 상징적인 부분이 많이 나타났는데. 그중에 몇 가지만 뽑아서 여시들에게 소개하려고해.
인물에게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물건이 몇 가지가 있었는데. 이걸 중심으로 풀어가보려고해.
- 헤롤드
헤롤드, 술집에서 트릿을 만나고 트릿과 필립이 있는 집으로 일종의 납치 된 남자.
사실은 갱스터로 추정되는 돈이 아주 많은 인물이지.
이 인물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물건은 이거같아.
내 카드의 색깔은 블뤡
부, 돈, 채권 그 모든것을 포함해서 한도가 아주아주 높은 신용카드.
사실 헤롤드는 위험한 상태야. 쫓기는 것처럼 은근하게 묘사되지.
헤롤드의 정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정보들은 조금 한정적인 편이었어.
돈이 아주 많다. 무언가 위험한 일을 한다. 고아다. 앵벌이 키즈를 좋아한다. 정도였지.
이후에 빨간 구두를 신은 여자를 계속 언급하기는 해.
그리고 헤롤드가 필립과 트릿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떡밥을 던지기는 해.
그런데 나는 아버지라는 해석보다는 다른 해석에 조금 무게를 싣고싶어
사실 돈도, 힘도 있는 헤롤드의 입장에서는 고작 트릿, 필립따위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처럼 간단하게 쓱싹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래서 대체 헤롤드는 왜 트릿, 필립 옆에 남은거지?
트릿과 필립에게서 프레드를 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
배고파서 엄마하고 울부짖던 그 고아원, 거기에서 만났던 프레드. 가슴의 신문과 등에 신문을 팔아버린 프레드.
그리고,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있을,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프레드.
트릿을 보고 함께 고아원에 있던 프레드를 떠올렸고, 필립을 보고 자신이 떠나온 아들 프레드를 떠올린거 아닐까 싶었어.
그래서 앵벌이키즈, 자신이 알던 프레드를 연상시킨 트릿을 쉽게 따라왔고, 나와 앵벌이키즈 사이에는 뭐든 가능하다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서프라이즈 톤)
그렇다면 왜 블랙카드일까?
헤롤드는 트릿, 필립에게 완전한 울타리라던가 안정이 될 수는 없었던 것 같아.
임시적인 물질적 풍요.
그런데 다음달에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달라지는데 당장은 굉장히 든든한 그런 존재라고 느껴져서 블랙카드가 아닐까 했어.
- 트릿
아버지는 허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형제 필립과 둘만 남게 된 트릿.
세상으로부터 동생을 지키려고 하는 트릿.
(최대한 덜 위협적인걸로 골라봤어)
칼이 아닐까 싶었어
사실 트릿이야말로 내가 연극을 보면서 가장 트리거를 많이 일으킨 인물이었어.
한마디로 분노조절장애.
작은 것에도 굉장히 크게 화를 내는 분노형 인물. 인간 고슴도치.
그런데 이게 대부분이 방어기제라는게 중간, 특히 후반부에 많이 보였어.
전형적인 외강내유형 인물.
동생한테 이랬을거야 저랬을거야 하는게 사실은 자신이 해당하는 행동이었고.
더 강한척, 더 거친척 하려는게 사실은 세상이 이제껏 자기한테 빼앗아가기만 했다는데서 오는 방어기제였던 것 같아.
해롤드는 이런 트릿을 꽤나 잘 알고있었어. 그래서 필립, 트릿을 두고 봤을때 트릿을 더 아픈손가락 보듯 했었던 것 같아.
트릿은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야해서 어린이다운 시절을 보내지 못해서 더욱 필립에게 집착하면서 어른이 되지 말라고 억압했던 것 같아.
하지만 자신이 어른인척 한다고 해도 여전히 내면은 성숙하지 못했던게 아닐까.
그래서 헤롤드와 마지막 순간에 오히려 유아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서 굉장히 놀랐어.
트릿은 세상을 마주할때 꼭 가지고 있는게 있었어. 그게 칼이야.
칼은 동생을 (아마도 아동보호국으로부터) 지키기도 하고, 동생을 먹여살리기도 했고, 그런데 동생을 다치게 하기도 했어.
마찬가지로 트릿 자신도 동생을 지키고, 먹여살리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동생을 성장하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다치게 했던 것 같아.
(*** 참고로 여성배우가 연기하는 거 아니었으면 나는 이런 깊은 해석도 하지 않았을 인물입니다)
너무나....
ㅎㅎ......ㅎ....
- 필립
많은 글자를 읽고 싶은, 아주 현명하고 똑똑한 필립.
(feat. 힐링캐)
필립이 극중 가장 많이 외치던게 헬멘 마요네~즈! 였는데.
막상 필립을 떠올리니까 오히려 숟가락이 아닐까 싶었어.
필립이 이런말을 한 적이 있어.
옛날에는 피넛버터를 바른 빵을 먹었는데. 지금은 참치와 마요네즈를 먹는다 고.
트릿은 필립을 계속 순수하게 자기 곁에 잡아두려고 필사적으로 억눌렀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립이 정말 성장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처음엔 피넛버터, 그다음엔 헬멘 마요네즈, 그리고 그 다음에는 프랑스 수프 그 다음에는 가스파쵸.
더 다양한 음식을 접하고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었지.
오늘 보았던 필립은 사실 내면적으로는 이미 성장했고, 사실은 글자도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지만 트릿 곁에 일부러 남아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물론 타의가 더 강하겠지만)
+ tmi
극 보면서 너무나 힐링을 많이 받은 캐릭터라서 약간 맘속에 그라데이션으로 극성이 되어감.
초반- 소노
아왜그래 애 기죽잔어
중반
아니 우리 필리비가 뭘 잘못햇다고 우리 필리비한테 그랴! 애 잡는다 애잡어!!
- 후반
야아아앍 우리 필리비한테 손대지말어!!!
다주겨!!!!! 필리비 울리는 놈들 다주거!!!!
아 내새끼임 필립이 어쨋든 내새끼임
까면 사살할것임
(앰티간 복학생)
얘 아님 얘는 내새끼 아님 얘말고
얘가 내새끼임
-현재-
우리 필리비 짜란다짜란다 짜란다
어쨌든
포크처럼 뾰족하지 않고, 나이프처럼 날이 서있지도 않은, 어떤 음식이든 소복하게 담아낼 수 있는 둥근 숟가락이 필립을 잘 보여주는 상징이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오늘 오펀스를 보면서 필립이 아스퍼거 증후군인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
아스퍼거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제품이름을 줄줄욈, 사칙연산을 잘함)은 있었는데.
극적인 순간에는 오히려 트릿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니까.
처음에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사실은 아직 배움이나 성장의 기회를 갖지 못한, 움츠러든 모습일 수도 있겠다 싶었어.
그리고 가정폭력 피해자의 모습을 언뜻 볼 수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기도 했어...ㅠㅠ....
자신을 가두고 억압했던 트릿에게 먼저 꽃을 건네는, 겉으로는 순수하지만 어쩌면 내면적으로는 트릿보다 더욱 어른스러운 필립.
여시들 그거 아시는지.
블랙카드(아멕스는 티타늄으로 만든다고 함), 칼, 나이프는 사실상 같은 금속 재질로 만들어진다는 것.
그래서 그 세사람이 자연스럽게 섞이게 된 데에는 근본적으로 서로 비슷한 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궁예를 해봅니다.
+ 더해서
필립이랑 해롤드가 계속 부르는 노래가 있어.
내게 천사의 날개가 있다면~ 하는 노래인데
이거 영어버전 노래도 중간중간 나왔어.
그런데 우리나라말로는 내게 천사의 날개가 있다면~ 인데
영어버전으로는 자꾸 if I had some one to love me~ 이렇게 시작하는거야.
이게 너무 필립과 트릿 상황이었고. 해롤드가 자꾸 너는 격려가 필요하고 트릿 너는... 이런 말을 해서 롬곡 트리거가 되었지 뭐야...
일부러 그런건지 극 끝나고 나가는데 영어버전 노래가 들려서 주저앉아서 울뻔
이렇게 신나는 노랜데 왜 눈물이 나냐고요
3. 젠더프리 캐스팅
사실 나여시는 요즘 젠더프리 캐스팅 도장깨기를 하고 다니는게 취미야.
그런데 젠더프리 캐스팅 ㅁㅁㅁ를 보다가 한가지 치명적인 사실을 알아냈지.
젠더프리 캐스팅임에도 과하게 여성성, 남성성을 표방하면서 오히려 그런 이분법을 강화하는 느낌을 받았어.
이건 젠더프리 캐스팅의 예시는 아니지만 여성성 남성성에 대해서 꽤 유의미한 피드백이 나왔던 드라마 장면이야
뷰티인사이드. 한세계라는 여주인공은 1달에 1주씩 마법에 걸려서 다른 사람이 되는데.
남자, 여자, 할머니, 할아버지, 아이, 할 것 없이 키도 몸무게도 성별도 인종도 랜덤하게 변해.
시상식장을 가다가 갑자기 찾아온 그날에 얼른 도망쳤는데 '김준현'으로 변하게되는데.
이때 김준현으로 변한 한세계가 이런 말을해
아 씨 저 구두 비싼건데
그런데 이 말을 할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성'의 톤이나 어머어머 이런 과한 도입을 넣지 않고, 행동면에서도 갑자기 몸이 달라졌다고 해서 다르게 말하거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게 인상깊었어.
몸이 어떻게 변해도 한세계는 한세계이며, 굳이 다르게 여성이라는 것을 어필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였지.
젠더프리 캐스팅! 이런 간판에 남자역이었지만 여성 배우 ㅁㅁㅁ 캐스팅! 이러면 이런 느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남장' 한 여자가 '남자'를 연기한다.
젠더프리 캐스팅을 받아들일때 일본의 다카라즈카 보듯이 여자가 '남자'를 연기한다는 이런 인식이 이상하게 따라붙게 되는 것 같아.
물론 나도 초반에 그런 우려가 없었다고는 말하기 어려워.
아니면 이런 경우도 있었어.
원래는 남자였던 역을 여성배우가 맡게 되고 갑자기 그 인물이 '여성처럼 꾸밈'을 달게 되는 경우.
그런 '예쁜' 배역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여성 배우가 캐스팅 되고 그 역할의 착장이 바뀐다던가, 힐을 신게 된다던가 하는 사례가 있었어.
그리고 젠더프리 캐스팅의 가장 큰 한계중에 하나가 진짜 서사의 주인공은 젠더프리를 잘 시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
악역, 조연 이정도는 젠더프리로 하지만 주인공은 절대 안돼! 하는 무언의 룰도 느껴졌었어.
그래서 이 조합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던것 같아.
여성배우가 맡았다고 해서 해당 인물을 전형적 '여성처럼' 치장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남성'을 표방해서 연기한 것도 아니었어.
갱스터로 살면서 돈과 힘은 있지만 주위에 남은사람 하나 없는 고독하고 위태로운 인물.
거친 세상에서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주변에 날을 세우고, 화를 내는데 사실은 동생이 자기 곁을 떠날까봐 항상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인물
함께 자란 사람의 보호를 받고 있으나 세상은 너무 위험하다는 세뇌를 받고 성장이 멈춰버린 미성숙한 인물.
그 상황과 배경에 맞게 인물을 표현한 것 같아서 나는 굉장히 편안하게 봤어.
그리고 모든 주연이 여성이며 성녀, 창녀, 주인공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서포트, 섹시한 램프, 냉장고속 여자가 아닌,
라운드하고 자기 서사가 있고, 추한 모습, 망가지는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그럼에도 성장하는 여성들을 보았다는 게 나한테는 굉장히 큰 힐링이었어.
이제까지 봤던 젠더프리 캐스팅 중에 제일 자연스럽게 봤던것 같아.
욕하고 소리치고 울부짖고 단편적이지 않은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모두 여성이라서 나는 어쩌면 정말 내취향이 아니었을 이야기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깊이 빠져들수 있었어.
그래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오펀스를 봤으면 좋겠어.
특히 여성페어를 많이 봤으면 해.
나도 더 많이 보고 싶어서 여러번 재예매를 해둔 상태야.
솔직히 이런 조합을 또다시 볼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었거든.
(우리 회사만 해도 퇴직한 사람이 여자니까 다음부터 여직원 뽑지말라고함 ^^;;;)
그런데 많이 팔리고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더 많이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야.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추석 스페셜 할인(무려40퍼!) 도 한다는데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9011441
마지막으로 내가 봤던 회차 커튼콜을 어떤분이 무려 4k로 촬영해서 올려주셨더라고...!
그래서 그 유툽 영상 살짝 떨궈놓을게!
마지막 인사가 너무나 그들의 캐릭터성을 잘 보여줘서 한번쯤은 봐줬으면해
그럼 나는 이만
첫댓글 오펀스 자첫고민중인데... 여배페어 드릉드릉한다ㅠㅠㅠ 초연때도 못보고 보내서...
가자...! 나는 추천해...! 가자...!!!
오펀스 여배페어는 아직 안봤는데 얼른봐야겠다 정성스런 후기 고마워!!
글에 정성이ㅜㅜㅜ 후기 잘 읽었어!
와 진짜 글이 정성가득해 넘잘봣어
글 정성쩐다!!! 이 연극 이름조차 모르는 초면이였는데 여시 글 보고 당장 예매하고 싶어졌어!! 요즘 젠더프리 극들이 많이 올라와서 참 좋당! 좋은 후기 고마워~~~~~~~~
대박 이거 관극하러가면 여기 에코백 들고 있는사람 엄청많아서 뭔가 궁금했는데 여배페어로 보고싶다!!후기 고마워!!
아 오펀스 아예 여배로 올라온게 아니라 여배페어가 페어중에 있는거였구나 ㅋㅋㅋ 나도 여배페어 보고싶어서 드릉드릉 하고있었는데 여시후기보니까 보내기전에 꼭 봐야겠다 생각듦ㅋㅋㅋㅋ
나도 여배페어로 곧 보러가는데!! 스포후기는 나중에 보러올게 앞부분만으로 엄청 기대된다
걍 눈물로 세수하고 온몸에 기운다빠져서 더이상 울 힘도 없을만큼 울다옴
여배페어 진짜 최고야 여배페어라는 이름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해 극중에 필립으로 나오는 최수진 배우님이 인스타에 첫공 소감 쓴 내용중에 '우리가 잘해야 다음이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정말 마음아프더라.. 남배들은 우리가 잘해야 다음이 있다는 표현 하는거 본적 없거든.. 꼭 다음이 있을 수 있도록 파이가 더 커지도록 많이 보고싶어졌어!!
와 이런 페어가 있는것도 첨 알았어... 진짜 흥미돋이다 올려줘서 고마워!!
동생이랑 보러가애겟다 고마워 ㅎㅎ
여시야 나 이 글 보고 연극 보고왔는데 정말 정말 좋았어 글 써줘서 고마워!!